이랫던 마누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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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랫던 마누라가

G 17 3,848 2003.05.02 13:23
혹시 낚시는 가고싶은데 마누라의 잔소리땜에 낚시를 못가는 조사님들은 없으신지요...?
본인도 총각때부터 쉬는날마다18년이나 낚시를 다닌 하구재비 꾼입니다
총각때는 그런일이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나서부터 낚시 다니는데 걸림돌이 생기더군요
바로 다름아닌 마나님이었습니다.

낚시간다고 친구들하고 약속은되어있는데 현관앞에서 팔짱을낀채 도끼눈을 하고 째려보면
어떻게 편안한 맘으로 낚시를 갈수있겠습니까...? 그런 마나님을 뿌리치고 낚시를 가더라도
영 찜찜한게 갯바위에서도 맘이 편하질 않죠...낚시가 잘될리가 있겠습니까....?

결혼하고 나서부터5년간이나 치열한 싸움판이었죠....어떨땐 주말에 낚시갈려면 수요일쯤 백화점가서
옷한벌 사주고 낚시를 가는가하면.....어떤날은 돈으로 막아보기도하고......그약효도 금방뿐입니다
보내준다고 해놓고 그날이되면 딴소리하고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뭔가 결단을 내려야겠다.......맘을 먹었죠....한번은 낚시갈려고 장비를 챙기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잔소리에 협박까지.....열받아서 낚시장비 비싼거 하나도 남김없이 다 박살내고
집을 나갔습니다....아직까지 결혼하지않은 친구집에 빌붙어살면서 5일을 지냈죠...
그땐 핸드폰도 없을때니까...집에서 삐삐가 불이나게 오더라구요.

혹시 애라도 아프나 싶어서 친구한테 전화해보라고했지요........그런데 뜻밖의 마누라 태도에 난 집으로
들어가고 말았다....울면서 다신 낚시갈때 죽어도 잔소리 안한다고 들어오란다
마누라가 좋아하는 통닭한마리 튀기가지고 들어가니...마냥 울기만한다
마누라도 그럴만한게 낚시를 좋아하다보니까 지금 큰애가 초등학교 6학년인에 첫애놓을때
난 아무것도 모르고 갯바위에 있었으니까요........억수로 미안하지요(반성)

마누라가 그렇게 나오니까 나도 괜히 맘이 짠한게 이렇게 까지하면서 낚시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마누라를 끌어안고 미안하다 내가 내생각만했다 앞으로 낚시 안다닐께 하고 약속을 했다
잠시후 마누라가 코맹맹이 소리로 이제까지 내가 잘못했어요....바람을 피는것도 아니고 일주일동안
가족들을 위해서 뼈빠지게 일하고 휴일날 유일한 취미인 낚시를 하러 간다는데 내가 왜그랬을까...
앞으로 낚시가고싶을땐 언제든지 가라고 .....그 좋아하는 잔소리 안한다고 ..맹세를 하는것이었어요
집사람의 눈을 보니까 정말 진심으로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날 감동시킨것은 그담날이었습니다..마누라한테서 회사로 전화가 왔는데..일찍들어오느냐고 물었습니다
오늘 별일 없으니까 일찍들어간다 저녁준비해라하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된장국냄새가 구수하게 나는게 집이 이래서 좋구나 .....밥먹고 커피한잔 먹으면서 마누라가 우리 딸래미
방에서 뭔가 들고 나오는데 난 가슴이 뜨거워지는것을 느꼈습니다.....바로 릴장대 하나와 릴 그리고 낚시
가방이었습니다....마누라가 삼원레져가서 사장님한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낚싯대와 3호원줄이 감긴
릴 그리고 낚시가방이었습니다........너무 감사하고 미안했지요.

그때가 마누라 둘째임신해서 만삭인데 ..몸도 무거운데 그걸 사가시고 왔으니 눈물이 나죠.....
지금은 돈이없어 이것밖에 못 샀지만 담에 보너스 받으면 좋은걸로 하나더 사줄께하는것이었지요..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싶었어요...장비도 샀는데 이번주말에 도시락 싸줄테니 친구들하고 낚시한번
갔다와...라고 하는데 내가 무슨말을 해야 되지도 모르겠고 배가 불러서 안아주지도 못하겠고
마냥 이쁘기만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낚시간다고 하면...유리병에 초장 만들어서 넣고
야채 채썰어서 비닐봉지넣고 항상 도시락과 안주거리는 내가 책임지죠.....
그런데 동생들하고 낚시를 자주다니는데 동생들이 그렇게 말하죠...행님..난 아무리 생각해도 형수님
이 저렇게 변한거에 대해선 모르겠심더. 우짜먼 저리 도시락까지 싸줌니꺼.....우리마누라 같으면
택도없심더..............암튼 행님 존경시럽심더... 오늘도 싸우고 나왔어예.

동생아 나도 옛날에 그랬느니라..............그렇게 싫어하던 고기도 이젠 비늘치고 소금쳐서
애들 구워준답니다....감성돔 자반고기 애들 밥도둑인거 아시지예...

이젠 아예 토요일날이면 전화가 옵니다..오늘도 낚시갑니까..? 도시락 몇인분 싸야합니까
담에 가까운데 갈땐 나도한번 데려가세요....라고한다
가정을 꾸린지...13년 지났지만....우린 아직도 신혼이네요...

지금 낚시땜에 전쟁중인 조사님들 사모님께........먼저 맘을 열고 건전한 낚시에 대해서 의논해 보세요
좋은길이 있으리라 믿어요.
동생들한테도 그렇게 이야기합니다..그건 누구나 건나야할 강이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나와 같으리라

조사님들 앞으로 고기를 잡기위한 낚시보다는 풍요로움을 낚는 낚시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이건 이번에 부산에서 낚시동호회를 동생들과 친구들이 모여서 만들었어요
놀러오세요......감사합니다
http://cafe.daum.net/judef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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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G 갯바위사랑 02-11-30 00:00


행복하고 정감이 넘치는 가정같습니다..님의 글 읽고 한참동안..부러워하다 몇자 남겨보네요. 5월은 가정의 달...주말에 가까운 방파제나 발판좋은 곳으로 가족들과 함께해보심이 어떨련지요..행복과 화목이 넘치는 님의 가정처럼..모든 인낚인들이 화목한 가정이 되시길 빌며...모두들 안전조행...되세요... -[05/02-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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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disdi3333 02-12-01 09:00
갯바위 사랑님 감사합니다 5월달에 가족끼리 한번 갔다오겠습니다...여수쪽에 황이 없는 가족 낚시터가 있거든요....조그마한 섬인데 경치도그만 발판도그만 조황도 그만..ㅋㅋㅋ -[05/02-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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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금린어 02-11-30 00:00
그냥...지나가는말루 신세한탄할렵니다^^ 저두 님처첨 오랜분쟁끝에 한달에 한번만 가기로 합의로 보았는데, 그마저도 눈치를 봐야했지요. 근데요 이번에 둘재놓은지 두달되어가는데 그동안(4개월) 낚시를 안갔읍니다.그래 이번 연휴에 한번 갈려구 바람좀 잡어보았는데 앞으로는 낚시갈생각 말랍니다. 남매 거두기가 무지 힘든가봐여,,, 그래 아무말않고 알았다고 했읍니다. 그런데 지금도 마음한구석 씁쓸하고 허전하고 쓴웃음만 나오네요...한달에 한번 가는 낚시가 유일한 낙이었는데. 정말 사는게 뭔지/////////괜한 넋두리해서 죄송합니다^^ -[05/0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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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금린어 02-11-30 00:00
같이 두어번 갔는데 싫다네요....애들도 그렇구, 이것저것 불편하다고. -[05/02-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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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금린어 02-11-30 00:00
같이 두어번 갔는데 싫다네요....애들도 그렇구, 이것저것 불편하다고. -[05/02-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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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jhspecial7… 02-12-03 05:00
저는요 애기이유식을 재수도좋게 돌돔으로 다했어요,그러니 지금 우리아들넘이 잘 안아파요,그러다 아들이 밥을안먹거나 부실해졌다 싶음 낚시가라해요 생선 구이나 지리가 최고 보약인줄 알고요,아들놈이 사오는거는 잘안먹어요 그래서 다니죠 -[05/0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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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jhspecial7… 02-12-03 05:00
근디 한가지 안좋은점은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있음 전화해서 딱한마디 하죠 일찍 안들어오면 낙수대 다버린다 ㅎㅎㅎ -[05/0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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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n0829 02-12-01 05:00
에~고 부럽당. 나두 처음에는 별짓 다했지요. 낚시의 좋은점이 어쩌고 저쩌고 글고
마눌 모시고 몇번이나 다녀보고. . . .
그런데도 님처럼은 안되네요. 다른 방법을 써야될려나. . . .
연휴때 낚시갈려고 폼잡고 있는데 잔소리가. . . .
그냥 칵 엎어 버리고 싶은데 고놈의 낚수는 가고 싶어 걍 참고 있슴다.
낚시계를 떠나든지 원~~ -[05/02-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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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히라스 02-11-30 00:00
ㅎㅎㅎ 그럴줄 미리 알고 지금도 저는 혼자 살면서 마음껏 벵에와 파이팅~ 을 하고 있지요........^^*
돈.명예보다 낚시가 좋은걸 어떻해요~~~~!! ㅎㅎㅎ 근디 요즘 장가는 왜 자꾸 가고 싶은지...원~~ /> 즐거운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여러분들 즐낚 하시길.......^^* -[05/02-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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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야물이아빠 02-11-30 00:00
저는 딱 한마디만 합니다 "내일 낚시간다" ... 세시에 일어났더니 초밥에 캔맥주 준비 해놓고 자고있네요~(지난노동절) -[05/0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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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disdi3333 02-12-01 09:00
금린어님 비법있어요 연락주세요 가르쳐드릴께요..ㅋㅋㅋ -[05/03-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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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disdi3333 02-12-01 09:00
야물이 아빠님도 첨엔 전쟁아닌 전쟁 많이 했을것 같은데 ..평온을 찾아서 다행이네요 -[05/03-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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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disdi3333 02-12-01 09:00
jhspecial77님 그래요 돌돔과 감성돔 그리고 벵에돔 ..돔이라면 애들이 다 좋아해요..나도 집에 고기 안가져가는 놈인데 한번은 어쩔수없이 가져갔는데 비늘치고 왕소금쳐서 2시간 지나서 깨끗히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놓았다가 한마리씩 구워주면 애들 밥도둑이죠...고기가 떨어지면 애들이 그고기 아니면 밥을 안먹어요..그래서 요즘은 고기 잡으면 남주지말고 자반고기한다고 가져오래요..애들을 이용하는것도 좋겠네요 -[05/03-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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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disdi3333 02-12-01 09:00
n0829님 좋은 방법이 있을겁니다 잘 연구해 보세요..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들 같은 처지일것입니다. 꼭 갯바위에서 뵐수있었으면 좋겠네요. -[05/0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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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n0829 02-12-01 05:00
sdisdi3333님! 반갑습니다. 좋은 비법있슴 한수 갈켜주시지요. 은혜잊지 않을낀데.
야물이아빠님! 비결있슴 공개좀 해주세요.~~~~
모두 즐낚하시고요. 어복많이 받으세요. ~_~ . . . . ^_^;; -[05/03-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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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disdi3333 02-12-01 09:00
http://cafe.daum.net/judefising에 오시면 답이 있습니다..ㅋㅋ -[05/03-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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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한빛1 02-11-30 00:00
전 아예 이혼해 버렸습니다. 최고의 방법이긴 한데..... -[05/1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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