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넘에 낚시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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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넘에 낚시가 뭔지

G 4 2,474 2003.05.0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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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불빛에 놀란 감셍이 푸다닥)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보낼수 있는 연휴를 이틀 앞 둔 저녁에

여보 우리 맥주나 한잔할까? 내가 쏠께 하면서 분위기를 잡는다.

와이프 왈 왠일이야! 뭐 좋은일 있어? 당신이 정말 사는거냐며

웃으면서 무슨 일 있나 탐색이라도 하려는듯 바라본다.

일은 무슨 일 걍 당신하고 한잔 하고 싶어서 그러지. . . .



제2회 감셍이조부컵 친선 낚시대회를 가기는 가야 하겠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애들과 함께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해놓은 연휴이다 보니

맨 입으로는 도저히 그날 나 낚시가면 안되겠냐고 말할 자신이 없어

분위기좀 잡은후에 얘기할려고 눈치를 보다

아이들이 잠드는것 같아 아양을 떨었다.

그리고 언능가서 맥주며 이것저것 안주거리도 사 오고 . . . .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콸콸콸 두세번의 맥주잔이 비워지고 채워진 후에

여보 나 고민 하나 있~어 . . . . .

잘 나가다가 왠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냐는 듯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

뭔데 그래요 한다. 한참을 뜸을 들이다


맥주를 단번에 꿀꺽꿀꺽 마신후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소리도 안하고

한숨만 냅다 쉬고 있으니 (사실은 미안해서 입이 안 떨어진건데)

자꾸 무슨 일인데 그래 응~ 말해봐요 응~ 하며 재촉을 한다.(나 보다 더 심각한 표정이 되어서리)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있을려니 내 표정 또한 가관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웃지 않을려고 윗 이빨로 아랫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것 인데,

와이프가 볼때는 이 양반 큰 일이 있기는 있구나 싶었든지 목소리도 조심 스러워지고 . . . . .




아이고 더 뻐팅기다 얘기하면 힘들여 분위기 잡아놓은거 망칠것 같고

그래서 입을 뗐다. 나 있지 나 말야~ 이번 연휴 때 낚시갔다 오면 안될까.(조심 스럽게)

한참을 아뭇소리도 안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머예요!!!(쨍 유리 깨지는 소리)

아니 오랫만에 애들하고 어디 가기로 약속 해놓고 낚시간다 고~라.


기가 막히다 는 듯이 애들데리고 갔다 오세요. 톡 쏟아뱉은다.

그말이 나오기 무섭게 반색을 하며 그러자 우리 애들하고 같이 갔다오자.

그때가 장보고 축제 기간이니까 볼 거리도 많을 꺼라고 하면서

나는 낚시하고 당신은 애들 데리고 축제 구경하고 그러자며

꼬드길려고 하는데 아 됐어요 하며 말끝을 잘라버린다.(찬 바람이 쌩쌩).

당신이나 가요. 그러면서 자기 해도 너무 한다 라는 말을 한다. . . .

자기야 미안해 한번만 봐주라~ ~잉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협박 반 애원반 애들한테 와이프 한테 . . . .



대전에서 내려오신 안 선생님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완도에 도착했다.

새벽 5시쯤 동이뜨기 전의 희뿌연 여명 어두움이 썰물처럼 밀려나가고

그렇게 오늘 또 다른 나의 날이 시작되고 있다.


조부님과 통화, 아침을 먹고 바다로 일찍 나간다고 하시며 식당으로 바로 오란다.

안면있는 정겨운 사람들(조부님,조 선장님,작은 부산갈매기님)

그리고 처음으로 보는 서울에서 오신 두분 조사님 모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마친후에 두대의 낚시배로 분승을 하고 바닷길을 가르며 오늘의 격전지로 이동한다.

이른 시간이어서 일까 마치 물 안개가 피어나는 것 마냥 어슴프레하다.

바람도 잘고 서울조사님 표현대로 장판같은 바다. . . . .




오늘의 대상어는 감성돔이다. 채비를 서둘러 끝내고 미끼로 홍거시를 끼운후에 캐스팅. . .

감셍이들의 아침 기상 시간이 늦나 아니면 다들 연휴라 봄나들이 갔나 통 입질이 없다.

두 세번의 포인트 이동. . . . . 캐스팅 느낌이 좋다.

무슨 고기인지 모르지만 채비를 넣자 곧 바로 입질을 한다.

급하고 반가운 마음에 힘껏 챔질 . . . . .하 하 성질도 급하다고 하겠다

물고기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 펴는데 놀래서 챔질 한다고. . . . (헛빵)



한참 후에 투~툭 갑자기 머릿결이 서는듯한 서늘한 긴장의 시간이 흐르고

내 마음속엔 갈등이 무성하고 지금 챔질할까.

아니면 쬐금 더 기다릴까? 근데 입질 맞나?

투~툭 후에 그 다음 본신이 없자 헷갈리고. . . .



긴장을 늦추지 않고 도끼눈을 뜨고 기다리는데

드~뎌 첫번째 보단 좀더 확실한 툭 툭 본신이다.

힘껏 챔질 무언가 걸리기는 한것 같은데 서너바퀴 릴을 감았는데도 전혀 감이 없다.

에이 양식장 로프에 걸렸구나 싶어 실망스런 표정 ~



순간 어라 초릿대가 쿡~쿡 바닷속으로 쳐 박힌다. 낚시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무턱대고 릴링만 하는데

조부님이 큰소리로 기다리란다.무리하게 힘으로만 하면 줄을 터트린다고. . . .

그제서야 프로 낚시인들이 TV에 나와 했던 소리들이 생각났다. . . . .

서두르지 말자,침착하자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낚시대를 통해 느껴지는 녀석의 반항이 약해졌다 싶으면 릴링

이런 몇 번의 과정이 있고서 녀석의 얼굴이 보인다.

우와 크다.녀석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조 선장님의 도움(뜰망)으로 무사히 배위로 녀석이 생포되고,

바다낚시 입문 후에 처음으로 잡아보는 대어다.


조부님이 줄자를 가져오시며 계측 하잔다.눈 짐작으론 50cm쯤 되어 보이는데 결과는 46cm이다.

기록이다. 비록 찌낚시가 아닌 선상 맥 낚시이었지만 감성돔 최대어를 잡은것이다.

입이 벌어(째지고)져 다물어질지 모르고 다른사람 신경쓰여 안좋은척 하며

미끼를 갈고 캐스팅 몇번의 입질 그리고 아나고(붕장어)생포. . . . . . .



그리고 또 한번의 입질 번개같이 팔을 뻗어 3개의 낚시대중 쫌전부터 이상한(너울파도 리듬과 틀린듯한 )

깔짝임을 주는 낚시대를 잡고 하늘을 양단한다.

획 소리와 함께 무언가(분명 고기) 걸린듯한 묵직함이 느껴지고 활처럼 휜 낚시대를 통해 전해오는

녀석의 몸부림이 느껴지자 또 한건 했다는 희열. . . . .

올라온 녀석은 역시 은빛 찬란한 빵 좋은 40cm 감성돔. . . . .



날씨가 안좋다.아침에 뿌옇던 물안개는 비가 올려는 징조였나

오전 내내 꾸물꾸물 거리더니 끝내 빗방울을 뿌린다.

몇번의 포인트를 찾아 이동을 했지만 더 이상의 입질도 없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고 우의를 입고 했는데도 신발이며 노출된 부위의 옷들이 축축하게 젖었다.

오후3시 젖은 옷 탓인지 춥기도 하고 입질도 없고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서신 것 일까.

철수를 하잔다. 빨리 철수하는 아쉬움 보다도 두 건 했다는 기쁨 탓 인지
>
날~밤 새고 와서 낚시하는 피곤함도 잊은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전체적으로 조황이 부진하다.서울에서 오신 조사님 한분만이 40cm급 감셍이 한마리 잡고

나머지는 삐드락 이라고 부르는 살감셍이 두 세수씩 뿐이다. . . . . . . . .




숙소에서 일찍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일찍 바다로 나갔다.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다행히 비는 그친다고 해서 좋아 했는데 샛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너울 파도도 심하고 오전내내 회원들은 감성돔 구경도 못 했는데 조 선장님만 두 수 하셨다.

조부님이 오늘이 철수하는 날이라 이대로 마치면 쿨러가 말이 아닐 거라고 하시며

감성돔 낚시는 이만 하고 우럭을 잡으로 갈테니 우럭채비로 바꾸라고 하신다.

그리고 일명 우럭 밭 이라고 표현하는 포인트에 도착. . . . . . .


에~고 또 노동시간 이다.

채비를 담구자 사납게 달려드는 대책없는 우럭떼들. . . .



날씨가 안좋고 여건이 안 좋음에도 만만한게 우럭이다.

전번에 잡아갔던 우럭 지금도 냉장고에 남아 있는데 또. . .

몇 수 인지 모를 정도로 채비 넣기가 바쁘기만 한데도 재미도 없고 잡기가 싫다.

와 우럭은 고기 아입니꺼 라고 기분 나빠할까


낚시대를 개고 철수(올라갈 길)걱정을 하고있는데 조부님이 이번대회는 여기서 끝내자 고 하신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자식들 찬거리 챙겨주듯 참석한 회원들 쿨러에

골고루 당신이 잡았던 고기들을 아낌없이 넣어주신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조황이 나빴다 면서. . . . . .



낚시대회에 참석하셨던 님들 모두 잘 도착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때 다시한번 뵈었음 합니다.

그리고 완도에 조부님,조 선장님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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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wsan2167 02-12-02 19:00


n0829님 올린글 잘읽었읍니다. 글을 아주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완도 오고가는길 운전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글구 우리 인낚여러분들에게 볼거리 읽을거리 올려주셔서
고맙구요. 4짜 감생이 잡은것 다시한번 축하~축~하 ~해~요 ㅎㅎㅎ
그날 저녘 먹은 맥주는 그럼 감생이 턱인가요? 어째 무쟈~게~~ 맥주가 맛있던데요
다음에는 육짜 감생이를 하세요. 내가 용왕님께 뇌물 써놓을께요(그날 식당에 걸려있던 카렌다 속의 여자 모델을 트럭으로 여섯대하고 그리고 7명을 잠수함 태워서 보내드리면 67cm 감생이 보내주실려나 ~~~ㅎㅎㅎ )
그러다 용왕님 정신이 몽~롱~~~하여 에~이~고 나도 모르겠으니 너희들 잡고 싶은데로 감생이 맘껏 잡아가라
하시면 우리 인낚회원님들도 감생이 복 터질낀~~~데 ~ㅋㅋㅋㅋ% /> 그럼 n0829님 다음에 볼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저도 즐낚하면서 조황정보 올려볼수 있게 노력할께요.....................
-[05/0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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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wsan2167 02-12-02 19:00
오~잉 글씨체가 ???? 수정이 안 될려나?????? -[05/07-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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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katoddlwh… 02-11-30 00:00
우와 0829가 글쓰는 솜씨가 제법인디 그러다 소설가 대면 우짜지 기록갱신한것을 다
시한번 축하드려요 글을너무 잘써놓으니까 난 그덕분에 전화받기 바쁘다오 다음부턴 제발 나좀봐주시요 (농담) 사모님과 애들에게 그동안 낚시다니느라 못해드렷던것
몸과 마음으로 충성하시다가 결재나시거든 기록도전하러 오새요 ㅎㅎㅎㅎㅎㅎㅎㅎ -[05/07-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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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n0829 02-12-01 05:00
wsan2167님! 조부님 ! 잘 계시지요. 오늘도 많은 비가 오네요.
이제는 본연의 업무에 종사하고 계시겠지요. 조부님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계시나요?
아님 동안 밀렸던 회사 결재 하느라 또 바쁘시나요? . . . . . . . . . .
이번 대회에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 나만 위하는 마음이 아닌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퍽 인상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님들 모두 항상 건강 하시고요. 하시는 모든 일 형통과 즐낚 그리고 대물 하세요.
그리고 서울팀(황금우럭님,그리고 다른 님) 저때문에 서운 하셨다면 이자리를 빌어 이해를 구합니다.
PS:조부님이 다음에 모든 분들을 또 만나 뵐 수 있는 큰 기쁨과 당찬 손맛을 볼수 있는 즐거움을 확실하게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주실거라 믿습니다. 왜냐면 감셍이 조부님이니까요. 하하 ^_^ ~~ ^_^ -[05/07-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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