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가 인제 바껴 해조사로 처음 글 올립니다.

어제 새벽 5시에 여수를 나의 애마(육상말)를 끌고 경기도 시흥으로 수상말을 사러 낚시회 회원 두분과 함께
새벽 안개를 헤치며 약간의 흥분을 안고 출발하였다.
요즘에 뽈락에 푹빠져 자주 출조를 나가다 보니 뽈락이 좋아하는 안통를 공략하고, 너무 배 빌려타는 것도 그렇고, 선비도 만만찮고 해서 회원 몇사람이 어울려서 중고 보트를 사기로 합의, 인터넷을 서핑 하던 중 마침
마음에 드는 보트가 시흥에 있어 보러 가기로 하였다.
시흥에 도착하여 전화 통화를 하니 그분이 나오셔서 나를 따르란다.
한참을 가니 시화호가 나오고 길가에 노점 낚시가계들이 엄청 많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미끼 판매합니다

갯지렁이
홍무시
미꾸라지
호 미

거의 모든 가계들이 프랭카드나 깃발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같이 가던 사부 왈: 호미가 뭐다냐~
운전하던 저: 미끼 같습니다.
무슨 미끼가 호미가 다 있다냐~
새우 종류 아닐까요.. 보리새우니 병아리니, 여러가지 안 있습니까...
그..까...
우리도 갯지렁이를 갈구생이라 안합니까...
그러니 서해쪽이니까 우리 남해외는 뭐가 다르겠죠...

우리는 호미가 미끼 인줄로만 알고 궁금해 하면서도 차를 댈수가 없어서 시화호를 지나가고 있었다.
잠시후에 우리의 궁금증는 일시에 풀리고 우리는 서로 쳐다보며 박장대소를 했고 무식한 유식이 탄로나는 순간이었다.

대부도에 도착하니 놀러온 사람들 손에손에는.....
밭에서 김멜 때 쓰는 그 호미(전라말로는 호맹이)가 손에 들려있었다.

다음엔 우리도 호미를 미끼로 하여 우럭 한번 낚아 볼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