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 진다니 공연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더구나 다음주 내내 춥다니 그러면 낚시를 갈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말이지요.
뽈차님이 연거푸 올리신 찔찌리 3탄까지 읽고 나니 몸이 마구 근질 거립니다.
윗동네 사는 친구를 꼬드겨 삼천포롤 달립니다. 나는 낚시를 가르쳐 주는 대신 친구는 차량을 제공합니다.
가는 도중에 송포에서 시락국으로 저녘을 먹고 ㅋㅋ 낚시점에 도착. 채비 챙기고 기다리는 일행들이 있는 배로 갑니다.
"조용하든 날씨가 청풍님이 오시니 바람이 붑니다" 선장이 인사를 합니다. 나만 오면 고기가 도망간다는 선장입니다.
그러나 저의 기분은 벌서 만땅의 꿈에 젖어 있읍니다.
거의 한시간을 달려서 두미도에 도착.
바람 없고 물결 조용하고 낚시 하기는 그저 안성 맞춤입니다.
얼른 채비를 내리니 이내 입질이 오고 슬슬 꼬셔 볼려고 해도 더는 소식이 없어서 한마리만 접수,
그런데 씨알이 준수 합니다.
친구도 한마리 올리고 기분이 좋아라 합니다.
그렇게 따북 다북 올리고 있는데 친구가 쌍피를 걸었읍니다.
"야. 제자가 선생보다 더 잘하면 어쩌냐?" 하는 내말에 "청출 어람인데 제자가 선생보다 나아야 합니다." 선장의 말입니다.
그런데 저한테 입질이 와서 줄을 감아들이는데 묵직합니다. 나도 한마리 올리기는 햇는데 이게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서 선장앞에 한컷 찍고.
또 열낚.
잠시 동안의 낚시에 쿨러가 제법 거득 합니다. 씨알이 굵은 탓이지요.
그런데 바람이 터지고 물결이 일렁거리기 시작하니 그렇게 잘 올라오든 놈들이 갑자기 조용합니다.
선장이 배로 앞으로 뒤로 이동을 시킬때마다 두세마리 잡고 나면 또 조용합니다.
바람을 맞아도 자리를 옮겨서 잡자는 선장의 제안에 모두 찬성.
몇군데를 찾아 다니다 한곳에 닻을 내리고 낚시 시작.
그런데 정말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한마리 두마리 올라오는건 기분이 좋은데 이놈의 바람이 사람 몸을 가누게 하기도 힘이 듭니다.
궁리끝에 선실 출입문이 열려 있는걸 보고는 낚시대는 밖으로 내어 놓고 몸은 선실 안으로 집어 넣으니 좀 살것 같습니다.
몸은 선실안에 눈은 선실밖의 낚시대에
그러다 한마리 걸리면 밖으로 나가서 쿨러에 집어넣고 또 선실 안으로
그렇게 잡다 보니 마릿수도 꽤 되고 시간도 엔간이 흘렀다 싶어서
때마침 선실로 들어오는 선장에게 철수 하자고 하니 오케이.
장비를 챙겨서 가방에 정리 하고 쿨러들을 한데 모아서 사진도 찍고
철수하는시간을 보니 11시 반 입니다.
돌아와 선장이 썰어주는 회로 배를 채우고 오늘은 기사가 있으니 소주도 마음놓고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왔읍니다.
찔찌리 그거 재미 있는 낚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