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일이 있어서 한주 낚시를 못 갔더니 얼마나 허전하던지.. ㅎㅎ
아직까지는 수도권쪽 조황이 좀 애매합니다. 나가봐야 많이 잡기는 어렵고 씨알도 자잘한 때라 그냥 콧바람 쐬러가는 기분에 오다가 매운탕꺼리 몇마리 잡을 요량으로 가면 좋을 때인 것 같습니다. 역시 광어가 나와주어야 서너마리를 잡아도 집에 가서 먹을 회와 매운탕이 실컷 나올텐데 말이죠.
지난번에 국화도갈 때 당진에서 띄웠더니 넘 멀어서 집에 오는게 힘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궁평항에서 띄웠습니다. 약 11~12키로 밖에 안되네요. 오늘 포인트에서 왔다리 갔다리 한 것 까지 하면 약 60키로는 달린 것 같고, 연료는 제 마리너 5마력 엔진으로 4~5리터 쓴 것 같습니다. 제 배는 4,5마력이라도 시속 20~26키로 나오니까.. 웬만한 인근 섬들은 다 헤집고 다닐 수 있습니다.
포인트 잘 모르는 곳은 무조건 유선배를 찾아야 하는 법. 도비도쪽은 아직 고기 소식이 없는지 배 한척 없고, 주로 입파도 부근에 유어선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왼쪽 검정색 동그라미 표시한 곳이 오늘의 포인트였습니다.

궁평항에 오전 일찍 도착해보니 어선들이 잡아온 고기를 차에 싣고 있더군요.
회가 맛있다는 밴댕이. 아직 못 먹어 봤습니다.

광어 약 5자들이 잔뜩 잡혀 있더군요.

큼직한 장대들도 많이 잡히고..

병어도 서해안에서 잡히는 모양입니다. 조림해 먹으면 맛있겠다.

아귀..

아침부터 고기들을 보니 눈이 즐겁습니다. ^^
지난번부터 저와 같은 물병환자 한분을 제대로 만나서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안산의 허구맨님. 파썬4마력을 달았는데 쓸만하다고 하십니다.

오늘 제 목표는 쌍거리가 아닌 네거리. 알라바마 네걸이 채비를 만들어 봅니다. 아직은 생미끼를 써야 잡힙니다.

이건 알라바마 채비를 이용한 세걸이 채비 올해 광어와 참돔을 노려볼 생각입니다. 발 5개중 2개는 수평으로 휘어 봉돌과 원줄을 달아주고 나머지 세개에 셰드웜을 달아주어 봅니다.

수온이 이주전보다 3~4도 가량 올라서 13~15 나와줍니다. 어탐에 고기들도 자주 보이네요. 오늘 물때는 13물이었습니다.

입파도 주변에 거의 다 모여 인 듯 한 유어선들..


하지만 조황은 별로 였습니다. 오늘 누님댁에 고기 잡아다 주겠다고 열심히 잡지 않았으면 그냥 보팅이나 하다 놀다 올 뻔 했습니다.
이건 바늘하나에 두마리가 걸렸는데.. 볼락이 삼킨 바늘이 주둥이를 뚫고 나오고 그 바늘이 다시 놀래미 배를 훌쳐서 잡혔더군요.

알이 꽉찬 서해볼락

도착 후 바로 놀래미 한마리 잡으시더니..

조황이 신통치 않은데다 너무 일찍 서두른 나머지 피로감에 입파도에 정박하신 허구맨님.

괜히 따라서 정박했다가 배 다시띄우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조황이 워낙 시원찮아서 지난번 국화도 포인트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녀왔는데, 오늘은 단한마리 얼굴을 안보여주더군요.
아래는 가을에 우럭 많이 잡히는 궁평리수문옆 화홍방조제. 이곳도 전혀 입질이 없고, 궁평항 수문앞에서 어떤 분이 놀래미 두마리 잡으셨더군요.

오늘 잡은 녀석들입니다. 사진에 볼락 한마리 빠져서 총 6마리 잡았네요. 크흐.. 딱 매운탕 한꺼리일 것 같습니다. 간신히 수원 누님댁에 가져다 주고 체면치레는 했습니다. ^^

낚시광 두사람 기념촬영.. 다음주말은 사리물때인데 어디로 쏴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