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갱이(아지)를 사랑했다....
"그러나 대물농어의 파고드는 저항엔 오르가즘을 느꼈다."

사랑하는걸 먹는건 인간뿐이다.
그러니까 단백하고 감칠맛나는 육질, 고소한 기름이 베여나오는 그맛이란 잊을수없다.
그래서 내가 제일 잘하는 낚시중에 하나가 되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연화도 전갱이사냥을 다녀와 식탁위에선 한동안 고녀석 인기가
대단했었는데, 자릴 감춘게 보름이나 넘었었다.

"어~ 잘있나?.....요새 용초에서 아지가 마이나오네....." 그넘에 전갱이때문에 가까워지고
그래서 친구가된 통영 모낚시점주겸 선장의 전화가 있은지 3일쯤 지났을까.......
7월 24일,목요일 이른 새벽 5섯시경, 통영가는 국도를 달리던 카니발운전자는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해밍이가~... 아!형님(평소 본인의 무소유낚시를 걱정해주시는)께서 우짠일로예~....
여게 팀원 몇명들어와서 깔따구 한쿨라 잡았으니, 일로들어온나~" 며 거의 간청,희망,
숙원의 ~Desire!!...."거의 30이고 큰거는 40정도되긋네~" 이렇게 발목을 잡으려는
순간에도 나의 전갱이로 향한 강력한 집착을 되돌리진 못했다.

06시경 도착해 낚시점에서 바라본 바다는 해무가 자욱해 분주해하던 통통배의 경적이
오히려 위안을 주기도했다. 단둘을 싣고 닻을내린 용초도 모뽀인트.......
여느때였으면 입수하자마자 4~5초간이면 있어야할 입질이 2시간을 지나도록,
햐~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열매가 있어야...... 달고 시고할게 아닌가??
거제형님 말씀데로 깔따구나 잡으로 갔어야했나? 물색은 좋은데 물망상어 치어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려 하고 간혹 배를 뒤집어 보이는게 독소인지,용존산소 부족이든
뭔가가 전갱이를 외해로 내몬 이유가 있었다. 이런 추측을 할쯤 축양장 참돔이 한두마리
떠오르기 시작한다...... 에라이~ 빤히 쳐다보이는 연쇄점으로 뗏마를 저었다.

참치캔을 두어점 무학하이트에 젖담을 무렵 선장 전사장의 통화는 쉴새없이 울리고 있다.
"그기~다~ ㅇㅈㅁ 명단에서 울리는 거라믄 울매나 조켔노...." 속으로는 고기도 한바리
못잡은걸 괜히 가만있는 육고기?에다......" 한잔 들어가믄 내놈도 밸수없는 인간이네~ㅎㅎㅎ
칭구야~ "누군가 선상참돔이나 치러 내리(원도)가자는데~ 가보까??"........응~ 좋지~~!!

오후1시쯤 도착한 이름(필자의 조력부족으로)모를 섬엔 평일이었지만 갯바위꾼들이
열심히 적선을 하신다. 고스레~하면서 큰숫깔이 펑~펑~ 대포알까듯이......히히히~
미안스럽게도 그들의 여를 넘어 200여미터쪽에 앵카링을 끝냈다.

인낚이 낳은 무소유의 조사 해밍웨이,부드러운 인상이신 부산의 사무장님,보기만해도
무공이 가득한 핸섬보이 가이드 리~님,자타공인의 후덕하고 말없는 선장 전은호님.....
밑밥망을 냅다 흔들어놓고는 모두 입수~ 조금물때지만 들물이 받히면서 잘도 흘러간다.
5분쯤 되었을까!! 오른쪽 선미에 자리한 선장의 전유동 채비를 左之右之 흔들며 올라온건
부시리 한마리,연이어 수심13미터 반유동인 해밍의 2호대는 화살을 당기듯 타원을 그려낸다.
역시~ 부시리.....여기에서 잠깐!!...... 부시리의 강력한 파워를 처음 받고는 옴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침착!하자~ 또침착!....저분들에게 내가 초짜라고 보여줄 필요는 없어~ 말도 조심하고"
정신을 차려 참돔7호바늘을 재장착했을때는 선장의 총쏘는 탄식에 가이드 리~가 "방금 그거는
부시리가 아닌거 같은데~"....... 뭘까?? 형님~~........ 배가~ 마이 떠밀릿네예~~........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와 곳부리에서 사납게 일렁이는 포말의 옥빛물색을 쳐다보며 "분명~저기에
메타급 농어가 있을낀데~~"......예사롭지않은 눈매의 가이드 리~는 지난해를 회한해보며
뚫어지게 흘러가는 찌를 쳐다보며 뒤줄을 쥐락펴락 반복한다. 헉! 형님(선장님)~ 이거~ 엄청
쌘데예~ 아무래도..... 받치주이소오~~ "옆으로 째는기 부시린데~ 알아서 올리랏"!... 선장이 선미로
되돌아 올무렵..... 형님~ 농언데예~~~....선장과 본인은 돌아다니는 농어를 보고 루어채비를
투입하라는 얘긴줄로만 듣고 웃을때~~~ "진짜 농어닷! 행님~ 뜰채~~~~".....모두 일제히~ 으악!!
정말 메다급 농어였다. 즉시 "소대~ 정신차렸!! 왔따~"....... 선장의 장대가 휘어 고꾸라진다. 노련한 선장의
"힘이 부쳐~ 않되겠어~~아~"..... 탄식이 이어진다....... 10여분 사투에 그만 원줄이 통째로
끊겨나간다~ 피~융~....... 아~ 목줄 6호가 어딧찌?? 순간 해밍의 2호장대가 손잡이앞까지 끌어가는
넘이.... 옆에선 가이드 리~가.... "천천히~ 침착~ 드랙! 드랙!".......으아~ 얼마나 다행이랴~~~........
그동안 전갱이낚수(대형전갱이는 파워에다 주둥이가 약해 완급의 노력이 필요하다)에서 터득한
유연함이 한몫해준 대히트였어라~~~~!!.................이런 즐거움만 있은게 아니다.

쌘물살이 뽀인트쪽으로 배를 계속 떠밀어 안착시키기를 몇번이고,그러는 과정에서 굵은밧줄이
스크류를 감는 사고가........ 배똥창을 열어 학까로 1시간여 짤라낼땐,선장의 허기진 배속,긴허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였을까~!!........... 암튼, 그이후로도 농어와 참돔의 입질은 계속되었고
선장의 총4방은 모두 메타급 농어 내지는 대형 참돔이었으리라~...... 마음을 바로잡으며,
불리해지는 일기상황으로 철수명령!!......... 뽀인트 탐색 성공!!

95농어에 길가는 사람,인근상점에서도 나와 구경한다~.... 모두들에게 한점씩 돌아간
그녀석을 추모하면서 돌아오는길에~....." 이런날이 내게도 있었구나?? 역시~ 난 그맴반 아냐!!"
하면서....... 넘~ 고생해준 전사장,내공높은 가이드 리~ 그리고 매너 대단하셨던 사무장님~
우린 괜찮은 맴바였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바라오며, 담기회때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인터넷 바다낚시 해밍웨이 올림

p.s 문의사항있으시면 저에게 메일(mindone@orgio.net)주십시오,아는만큼 가르켜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