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만재도 국도 2번 포인트 조류: 끝썰물 물돌이시간 시간: 2003년 9월 6일 17시20 (17분 가량 사투) 낚시대: 가마가스 슈퍼인텐샤 1.7호 닐 : 시마노 BB-X 5000 원줄: 5호 목줄: 4호 바늘: 감성돔바늘 6호
만재도하면 대물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95년도에 한번 찾고 이번이 2번째 가보는 만재도 였다. 그때는 만재도에 방파제 시설도 없었고, 종선도 경운기 엔진으로 만들어진 아주작은 목선들이었지만 이번에 찾은 만제도는 현대화가 많이 이루어진 것을 목격 할 수 있었다.
진도에서 출발하여 만재도에 도착한 것은 오전 6시, 종선으로 갈아타고 마을 뒷편의 외마도로 향했다. 외마도에 도착하여 첫번째로 저와 일행이 갯바위에 하선.... 열심히 짐나르고 갯바위에 안착하니, 선장님 왈..... [여기는 포인트가 넓으니 몇명 더 내리세여~], 이 한마디에 우리일행 2명이 추가로 같은 포인트에 내렸다. 출발하는 배를 향해 수심을 물어보니 13m라고 말한다. 조금 벅적벅적한 포인트에서 차분히 장비를 Setting하고, 틀채를 준비하고, 품질을 5주걱 퍼주고 낚시대를 드리우니 바로 만재도 바닥을 걸어버린다. [헉... 분명 13m라고 했는데 우째 첫 케스팅에서 걸려 버린다냐~] 다시한번 Setting하여 수심을 11m로하여 다시 케승팅, 이번에도 바닥에 걸려 버린다. 이렇게 4회정도 바닥 걸림을 한 후에야 수심을 확인하니 겨우 8m간신히 나온다. [에궁 차라리 수심을 안물어 봤으면 내가 확인 할텐데~쩝]. 이렇게 몇번인가 실강이 하는 사이 모든 낚시꾼을 갯바위에 내려주고 지나가던 피싱21의 이사장님이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끼어 있는 저를 꺼내어 다른 포인트로 이동 시켜주겠다고 한다.
다시 종선에 몸을 싣고, 피싱21 이사장님과 국도로 2번 포인트로 향했다(그때는 그곳이 무슨 섬인지도 모름, 그냥 한적해서 좋왔음). 국도에는 3번 포인트에만 몇명의 사람이 있고 그외 모든 포인트가 텅텅 비어 있는 상황, 2번 포인트는 직벽이며 바로 발밑을 공략하고 수심은 7m라고 선장님이 알려주신다 <나중에 확인결과 만조시 수심이 15m>. 이사장님과 둘이 아침 도시락을 먹으며, 만재도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만재도는 전체적으로 썰물 포인트가 대부분이며 이곳 또한 썰물 포인트라고 이야기를 한다. 10시만조에서 썰물이 시작하면서 홍무시 미끼에 35cm의 돌돔이 한마리 잡고 오후 점심 도시락 배달 시간까지 아무런 입질도 없다. 저번 출조에서 다리를 다치신 이사장님은 점심 도시락 배달시 [많이 잡으세여! ~ 6시철수~]' 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휭하니 철수하고, 주위를 둘러 보아도 아무도 없는 갯바위에 혼자 남게 되었다. 갯바위에 부딛히는 파도소리, 바람소리를 즐기며 끝설물 까지만 보기로 마음 먹고 품질을 열심히 하였다.
오후 4시 30분경에 드디어 기다리는 입질이 왔다, 물속으로 빨려드는 찌를 바라보며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입질이라 그런지 당황하여 얼떨결에 낚시대에 힘이 들어가 5호 원줄이 팅~~~ 이 기분 누가알런지~, 고동치는 심장을 부여 잡고, 담배하나 꺼내 문다~ [어쩌다가 놓쳤을까~], 누가 본사람이 없으니 철수후 큰 고기를 놓쳐다고하면 낚시꾼의 허풍으로만 들릴것이고!......
오후 6시 철수이니 5시 30분경이면 배가 올지 모르니 상황, 앞으로 1시간이라도열심히 해보자....... 오후 5시 조류 방향은 바뀔 시간인데도 썰물도 아니고 들물도 아닌 완전 멈춤 상태와 비슷하지만, 바람의 영향인지 아주 약하게 썰물 방향으로찌가 이동한다. 조류는 멈춰있는 상태에 가만히 떠있던 찌가 바다속으로 슬금 슬금 잠기기시작한다, 부시리와 돌돔 입질보다 찌의 속도 아주 느리게 물속으로 잠겨드는 찌를 바라보며 힘차게 챔질하는 순간 '턱?' 이건 낚시 바늘이 바닦에 걸린과는 비교가 안된다. 낚시대의 휨세가 초리대가 눈앞까지 휘어지고, 바다속으로 빨려들것 같은 힘에 몸을 가눌수가 없어서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고기가 한번 '쿡..' 하는 순간 LB5000릴에서 5m가량씩 줄이 풀린다. 이 엄청난 힘에 상대적으로 약한 낚시대와 낚시줄이 생각나, 고기가 원하는 많큼 줄을 주기로 생각하고, 버텨보기로 하였다 [고기와 싸워 이길수없고]. 10여분을 달아나던 고기가 멈칫하는 순간, 아주 차근 차근 낚시대의 탄력만으로 닐링을 시작, 바닥에 걸린 커다란 그물이 끌려오듯 느리게 나오기 시작하였다. 힘이 빠진 참돔이 7분여의 릴링에 바로 발앞에 허연 배를 보이며 나타나는 순간, 나 스스로도 놀라고 어쩔줄을 몰랐다. 충분히 고기에게 공기를 먹이고, 오른손의 낚시대를 윈손으로 넘기고, 틀채를 잡고 갯바위를 내려가는 순간 고기의 머리가 물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도망가는 고기를 제차 제압하고, 뜰채에 참돔의 머리가 들어가는 순간 [엄청난 희열~], [해냈다~], [아~~]. 엄청난 무게에 질질 끌어서 갯바위에 올려진 참돔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놀랬다. 손으로 대충 제어 보니 4뼘하고도 한참이 남는 것이다. [이놈 90cm 넘네~~] 이렇게 마루리하고 바로 낚시대를 접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고, 날뛰는 가슴을 달래고, 갯바위에 걸터 앉아 20여분을 담배 입에물고, 고기한번 보고 먼 바다 쳐다보고, 다시 고기보고...히히웃고...... 이렇게 반 정신병 환자처럼 즐거움을 혼자 즐겼다.
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혼나셨겠군요. 님의 조행기를 읽고나니 제가 낚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됩니다. 저는 작년 1월13일에 추자도 염섬에서 님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거든요. 님의 조과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것(감성돔 62.5Cm)이었지만 국산0.8호 연질대에 1.2호 목줄로 올리다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님의 조행기 좋았구요, 다시한번 대어(괴물) 축하드리며, 항상 안전한 낚시, 즐기는 낚시, 현지민에게 피해가 적게, 배려하는 낚시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09/09-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