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도의 새벽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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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도의 새벽달....

G 6 582 2003.10.19 11:20
젯빛 수묵화를 펼쳐놓은듯 고요한 밤바다는..
종일 낚시하다지친 꾼의 코고는소리에 익어만가고...

밤하늘에 수없이 흘러가는 별들의속삭임도,
은하수의 강을 건널때...

도회지의 찌들고 오염된공기를 토해내고,
나의 페부에 와 닿는 달콤하고 맑은 공기는
온 육신의 구석 구석을 비집고 다니는데....

건너섬 생일도의 하늘위엔 붉은 여명이 밝아올때쯤,
언제 일어났는지 뗏목이(엄사장)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신 새벽달이 이리도 밝노?

조금은 냉기머금은 밝은 새벽달이...
밤을이루지 못하는 어느 청상과부의 푸념처럼 들린다.

그도 속세의 얼키고 설킨 사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오묘한 자연의 한자락을 욺켜잡고 밝은 새벽달을 음미 하였나보다.!!!

스잘데 없는 소리하지말고 아침 해묵고 낙수나하지 머하노..
둘의 농담과 킥킥거림속에.....
어느새 아침은 주위를 밝혀준다.

조금때라 그런지 고기의 입질이 신통치가 않다.

제법 학꽁치의 씨알이 좋아진걸보니 겨울이 우리들 가까이 다가옴을 느끼게한다

에이 학꽁치도 못잡는기 무신 낚시꾼이라고?.....
또, 짜증이다.
하기사 학꽁치도 고기인데 지들만 죽어라는 법도 없을테고.

몇마리 고기가 모일만하면 또 칼을들고 달려들어 삦어댄다.....

얼큰하게 취한뒤는 강아지가 잠을자듯 겟방구 구석자리에 누워버린다.
야 - 낚시도 할줄모리는기 묵기는 시기묵네....ㅋㅋㅋㅋ

그랴...이노무세상.. 내일이 우째될지도 모리는 이노무세상...
한잔술에 어우러져 저렇게 쳐박혀 잠이 들지라도....
세상의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살아가는 인생들이...

강진만의 낙조는 잘익은 홍시처럼 붉게물들어 넘어갈 즈-음
우리의 보금자리 .
오염과 구린네나는 도시로 돌아와야만 되는 기구한 삶의 되풀이속에....
살아만 가야하는 인생들이....

언제 다시달콤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룻밤을 보낼날이 기약도없이...
우리는 돌아가고 있어니...
집으로,
처 자식이 있는......




http://gochuck-fc.com
2003 10.19. 017-842-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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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kp27822003 05-03-22 03:00


삶의 한 페이지를 보는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시려옵니다 좋은나날 되십시요 -[10/1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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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쏘가리 02-11-30 00:00
작년 여름에 금일도 들어갈때가 기억나네여 ㅎㅎ;;집에서 11시에 출발 서해안타구 강진가는데 4시간 강진포구에서 배타는데7시간 ㅡ.ㅡ;;여름에 죽는줄 알앗네 배타구 금일도 도착하는데 2시간 지밍 반나절을 차타구 배타는데 다보낸 기억이 잇네여 그후론 여름에 특히 성수기때 금일도 생일도 이런 섬은 안들어가기루 햇슴 ㅎㅎ -[10/19-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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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먹등대 02-11-30 00:00
명작이다....잘 읽엇슴다 -[10/20-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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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섬원주민 02-11-30 00:00
섬에서 하룻밤 자는 것은 낭만적이고 정말 편안하지요. 의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1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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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부산고척낚시 02-11-30 00:00
답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출조길에는 항시 여러분들의 글월을 생각 하겠읍니다 -[10/23-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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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월광 04-02-02 01:25
너무나 잘 읽고 갑니다...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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