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볼락 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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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볼락 번출기

G 4 2,444 2003.11.07 13:54
10월 정출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바다를 갈 수 없다는 것 때문으로
"삶"에 어려움을 느낄 즈음(?) 드디어 한 가지 일을 해결 한 후
곧장 바다를 향한 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작업이란 번개 출조란에 공지를 한 것이 작업의 하나인 분위기 조성이고
이제는 같이 가자는 회원님들의 동의 글이(우리 낚시인은 이런 경우 입질 이라고도 함) 올라 오기를 바랬던 것이죠.
당초는 오곡도에 가려고 하였으나 삼천포 은성낚시 점주 친구에게 최근 조황을 물어보니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인 "뽈라구"가 많이 잡힌다고 하여 목적지를 삼천포로 바꾸었지요.
선상 낚시를 저렴하게 다녀온다는 공지를 하였음에도 여전히 입질이 없더군요.
처음에 함께 가자고 하였던 "강서구파" 님도 소식 두절이고.............
먼길을 혼자서 다녀오기는 외롭고 경비 많이 깨지고 육체적으로 혼자 운전해야 기에 고단한 일이라 갈등이 있을 즈음 "청주"님과 "일산" 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바다를 향하는 마음은 설레 이고 즐거운 일이지요.
"일산"님을 무사히 픽업을 하고 죽암 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청주" 님과 그의 친구인 모 대학의 교수님까지 완벽하게 픽업

그렇게 낚시 전용선(대전→진주간 고속도로)까지 들어서면 남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한 느낌이 왔지요.
달리는 차에서는 뒷북치는 전화벨이 자주 울립니다.
"출발했냐고"
"이구 좀 일찍 전화를 때리지"

전화는 또 왔는데
삼천포에 미리 내려가 있었던 "늦춤" 회원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지요.
함께 하자고 하였지만 당신께서는 내일(일) 오전까지 서울로 가야 한다고 술 먹을 엄두를 못 내겠다고 하더군요.
부인과 함께 오셨는데 뒷날 남해미조를 거쳐 서울로 간다고 하였습니다.

삼천포엔 저녁 8시 30분 경 도착하여 곧장 고향 친구가 운영하는 횟집에 가서
자연산 회 많이 먹었습니다.
다들 회 무지 좋아하데요.

열심히 술을 먹어 다들 떡이 되어갈 무렵 고성의 뽈라구 매니아 회원이신 고성의 양조장 아우님이 합석을 하였습니다.
회사의 회식이 있어 그 곳에 참석을 하고 얼굴이나 함 보려고 와준 아우가 고마웠지요.
삼천포의 "접장" 아우님과 더불어 우리 모임의 뽈라구 매니아의 양대 산맥인 양조장 아우님을 "함께 출조 하자고" 아무리 꼬드기어도 잘 안 되더군요.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간다는 사람 잡을 수도 없었지요.

삼천포의 접장 아우님도 집안에 혼사 행사가 있어 부산까지 내려 간 상태라 이번 낚시는 우리들만의(초짜 부터 아직은 미숙한 사람들) 힘으로 뽈라구와 한판 하여야만 하였지요.

본인 개인적으로는 낚시도 낚시지만 이러한 낚시 여행 과정을 통하여 사람도 알게되고
바다도 구경하고 알게 된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낚시 무용담을 늘어놓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낚시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와 다를 바 없지요
뻥이 심한 것도 비슷합니다.
낚시 낚자도 모르던 순진한 초보 시절 때엔 어느 입담 좋은 민물 낚시꾼으로부터 들은 무용담 때문에 살짜기 넘어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정신나간 사람처럼 피실 피실 웃음이 나오곤 하지요.
이름도 알 수 없는 고기 이름을 들먹이며, 크기가 3m가 넘어 고기를 뭍으로 끌어내는 데에만 3시간 이상 걸렸다는 둥,그래서 고기가 하도 커서 트럭을 동원하여야만 하였고, 동네에서 잔치를 벌렸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사흘동안 배부르게 먹었다는 괴물 같은 뻥을 곧이곧대로만 믿고 눈을 반짝이며 엄청 심각하게 이야기를 들으며 온몸에 전율까지 느꼈던 그때 그 시절의 그 감동 그 순수.........

2일 아침 6시
어제의 숙취가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곧 있을 낚시의 즐거움 때문에 고단함도 잊은 채 다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해장국 한 그릇 뚝딱 치우고
바다를 향하였습니다.
좀은 늦었지만 푸른 물결을 가르고 바다를 향해 달리는 뱃전에서의 아침의 싸한 공기는 맞기가 참 좋았습니다.
바다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저 멀리 섬들이 어슴푸레 보이는 정경은 낚시인들 아니면 보기가 힘든 광경 아닌가 싶습니다.

목적지는 통영에 속하는 사량도
바다 저 멀리 오른쪽으로는 수우도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사량도가 보이기 시작하였지요.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로 이루어진 제법 큰 섬이죠.
사량도의 산은 섬 산답지 않게 크고 높아 등산으로도 더 유명한 섬이죠.

물때는 1물
파도는 장판 그 자체로 잔잔하고 물살 없고
돔 낚시 하기는 제로 상황이지만 그래도 볼락은 좀 나은 편이라 여기 면서 기대를 가져 보았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을 하여 우리 초보 조사님들을 위하여 채비해주고 본인 채비를 할 즈음 먼저 채비를 해준 "일산"님께서 뽈라구를 멋지게 뽑아 올립니다.
뺑덕어멈도 맥낚의 대가로 변신하여 척척 잡아냅니다.
뭔가 조짐이 좋아 보였었지요.
드디어 본인도 낚시 채비 마치고 입수 그런데 감감 무소식........
선장님도 낚시를 하였는데 낚시한지 30여분만에 "헉" 낚시대 휨새가 장난이 아닌 고기를 걸었습니다.
본인의 낚시대 2칸 반대로 감시를 걸었던 것이죠.
감시 특유의 쿡쿡 처박는 모션은 옆에서 지켜보아도 역시 스릴이 있었지요.
낚시를 제법 다녔어도 감시는 못 잡아보았다는 일산님, 교수님을 위하여 감시를 잡으면 낚시대를 그대로 넘겨주어 손맛이라도 보여주게 한다는 우리의 약속이 있었는데.........

드디어 제게도 입질이 왔습니다.
제법 처박는 것이 감시라고 느끼는 순간 갑자기 옆으로 팍 쨉니다.
"잉! 이게 뭐꼬"
"술미네"(용치놀래기)
용치 놀래기도 청 술미가 있고 홍술미가 있는데 청술미는 일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여 일본으로 수출까지 하는 귀한 어종이랍니다.
귀하다는 이유는 청술미가 회 초밥에는 꼭 들어간다네요.
이 후 뺑덕어멈만 뽈라구 좀 잡는 듯이 보이고 나머지 남자들은 전멸 비슷한 상황....
배도 고픈데 잡은 고기도 없고, 도시락도 빨리 나갈 거라고 싸 오질 않아 먹을게 있어야지요.
사온 라면은 또 가스가 없어 끊여 먹질 못하고(비행기장에서 다 압수 당한 일을 까먹음)
쫄쫄 굶는가 생각했더니 마음씨 좋으신 선장님 물 칸에서 고기를 막 꺼내 주십니다.
꺼내 준 고기도 엄청 귀한 돌돔 벤치와 감생이들이라 고기를 보는 순간 눈이 확 뜨입디다.
사실 좀 부담도 됩디다.
이거, 선비 엄청 달라고 하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죠........
회를 떠는데 청주님이 거듭니다.
선상 위에서 PT병 소주에다가 귀한 생선회
궁합이 잘 맞지요.

그렇게 점심을 생선회로 때우고 사량도 부속섬인 죽도로 향하였지요.
죽도에서도 포인트를 두 군데나 옮기며 낚시를 하였지만 낚시 참 안되데요.
그래도 처음 간 곳에서는 뽈라구라도 좀 잡았는데 싶어서 다시 선장님께 부탁을 하여 다시 이동을 하면서 선장님께서 추천 해주는 포인트로 가고 싶다고 하였지요.
원래 이분은 남해 미조 사람이라 이곳 포인트는 잘 모른다하여 몇 번 사량도로 선상 낚시를 와본 본인이 포인트를 선정하여 낚시를 하고자 하였는데 그래도 물길을 아는 사람이다 싶어 믿고 따랐는데 뒤늦게 제대로 된 포인트로 찾아오게 되었지요.
역시 볼락은 아무나 잡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포인트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그렇고 낚아 내는 기술 또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지요.
맥낚에서 감시를 잡는다고 흘림낚시로 전환하여서인지 본인의 손은 이미 무디어져 있었지요.
그러나 뺑덕어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맥낚 하나로만 승부를 하고 버텨 온 때문인지
남자 4명이 잡는 수보다도 더 많이 잡아냅니다.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선장님은 연신 놀립니다.
"아이고 남자들 체면 좀 살리소"
"아줌마가 혼자서 다 하네요"
"남자들 4명이서 아줌마 한 명께 못 당하네요"
우린 할말이 없었습니다
뺑덕어멈은 연신 뽑아 올립니다.
"어! 어머머, 또 쌍걸이네"
뽈라구 씨알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쌍걸이를 한 경우 감시 30급보다도 힘이 좋은 듯 낚시대 휨새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렇게 잠깐 한 30분 잡았나, 아침부터 여기까지 오기 전 까지 잡았던 수보다도 3배는 더 잡았을까 느낄 즈음 또 멀리 서울까지 가야만 하기에 연신 고기를 잡아내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 접고 삼천포로 향하였지요.

삼천포 은성낚시점
잡아온 고기를 쿨라에서 꺼내 신문에 펼치니 짧은 시간에 제법 고기를 잡았더군요.
사실 조그마한 고기는 꺼내 놓지도 않았지요.

이 잡은 고기의 처리는 4팀이 나누어 가져가기는 좀 어중간한 수의 볼락이라 즉석에서 요리를 해 먹기로 하였습니다.
은성낚시 점주 친구가 칼을 뽑았지요
청주 아우님은 불을 지피고 소금을 뿌리며 뽈락 구이를 합니다
"지글지글"
평상을 닦고 주변 식당에서 시킨 밥, 뽈라구 회, 구이, 그리고 소주
그리고 포만감에서 우러나온 참여한 사람들의 행복한 대화와 미소들.........

바로 이 맛이야!

돌아오는 길에 은성 낚시 점주 친구는 누나가 오징어 공장을 하는데 좀 얻어 왔다면서 말린 오징어를 4팀 고루 나누어줍니다.

선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하루종일 수고 하셨고 비용도 시원찮게 드렸는데.........
끝까지 웃음 잃지 않으시고 가이드 해주신 점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청주 아우님과 그의 친구분이신 교수님 번갈아 가며 운전해주어 편안하게 서울로 올라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이트에 사진도 올려놓았습니다
여기로 오시면 http://cafe.daum.net/searock8821 됩니다

그리고 이번 오곡도 정출을 끝내고 15-16(토, 일) 다시 뽈라구 잡으러 갑니다.
같이 가시고 싶은 분들 제게 전화를 주세요.
011-413-88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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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섬원주민 03-11-12 20:29
못말려... 한 주일도 가만히 집에 계시는 적은 없으시군요.
G 더불어정 03-11-12 23:04
환상의섬님!
반갑습니다.저는 고향이 삼천포와 맞붙은 창선이라
자주 삼천포에 갑니다.특히,볼락도 좋아하고요.

요즘은 감성돔,참돔,돌돔 낚시보다는 볼락낚시에
심취해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볼락낚시를 주로
다닙니다.

갈도,두미도,욕지도,연화도,오곡도,죽도,소지도,용초도,
국도,좌시리도, 추도,매물도,부지도,비진도,가왕도,
범섬,새섬 등 남해 일대 부속섬들....
볼락 포인트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죠.

올겨울이 가기전에 꼭 한번 뵙고 수인사를
나누고 쉽습니다.
G 환상의섬 03-11-14 13:55
아이고 감사들 합니다.
조만간 한자리에서 뵐 수 있다니 참으로 기대가 되고 설레입니다.
조만간 바다에도 더불어 가 뽈락의 끈질긴 손맛과 고소한 입맛도
함께 느끼면서 섬원주민 처럼 소탈하게 더불어정을 담뿍 느끼고 왔음 좋겠습니다.

다들 늘 건승 하십시오
G 더불어정 03-11-17 22:06
두미도 볼락,사량도 볼락.
어느 볼락이 좋을까요.환상의섬님도 보지않고
느껴지는 인상은 지고는 못배기는 성질의 사나이 같군요.

그렇다면 두미도로 한번 더 가시죠.
올겨울 공동 볼락낚시는 두미도로 정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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