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도의 도깨비 11 (e-봐요의 告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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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도의 도깨비 11 (e-봐요의 告白)

G 14 2,793 2003.11.26 14:52
Dscn2169.jpg


장마가 시작된 더운 여름날!!
호우가 쏟아지고 수온이 오르면
심연(深淵)에서 움츠리고 있던
만재도의 돌돔들이 부상을 한다.

막장대로도 쉽게돌돔을 만날 수 있는 호시절이니 만재도로 가자꾸나!!

은혜로운 하늘의 보살핌으로 간여와 외마도에서 이틀밤을 보냈고 먹거리는 장만했으나
비의 양이 적어 폭발적인 만남없이 국도에서 세 번째의 날이 도래했나니.....
짐을 올려놓고 보니 장대를 걸어볼만한 자리는 한자리밖에 없었는데
e-봐요가 냉큼, 차지를 하니 나는 3호대를 펼칠 수밖에없구나.....

(나~쁜넘의 인간......연거푸 세 번 터쳐먹어라~~~-,,-....)

e-봐요의 장대에 서너마리의 돌돔이 거푸 올라왔고
미역이 넘실대는 끝자락에 떨어진 5호 막대찌가 제값을 하노라
쏠쏠한 크기의 참돔과 돌듬이 한 마리씩 나와주었고 저녁에는 만재도 특유의 개우럭이 반겨주었으나
새벽부터 쏟아지는 비에 날이 밝자마자 짐도 못챙기고 민박집으로 몸만 빠져나왔고
오후에는 비가 그쳐 마지막 남은 하룻밤의 향연이 성대하도록 기도했나니.....^^;;

Dscn2212.jpg

언제 그칠까고 기다리는 빗소리와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기척에
깊은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저거이 개잠이여~~ 개 잠~!!"
"사람들락거리제~~~ 모기 덤비제~~
이 소리, 저 소리에 잠을 깊이 못이룰테니 저거이 개잠이란 것이여~~!!"
"아마.... 내가 하는 소리도... 마늘까노라 톨코독!! 거리는 소리도 다 들을껴~~~!!"

(캬~~~~!!!! 저 아줌니가 전생이 개였나~? 우찌~ 저리 잘알꾸~~?!)

대꾸할 생각은 마음뿐이고 입은 열리지않는 묘한 잠시간이 흘러가며
섬특유의 짧은 비내림시간이었으나 굵고, 멋진(?) 비를
독생자를(?) 위하여는 아니겠지만 잔뜩, 뿌려주었으니 이 아니 기쁠소냐~~? ^^;;;;
골목길을 흘러내린 흙탕물이 만재도의 자갈밭을 타고넘어 흘러나가고 있으니
상당한 양의 비뿌림이 있었을 터!!!!!!!!!!!!

Dscn2345.jpg

국도로 향하는 배안에서 오늘의 대박을 점치다 보니...
"아뿔사~~~???!!!"
갯바위에 오두마니 올려두고 급히 철수하노라 쿨러의 뚜껑을 잘 닫았었나???
비가 그치고 더위에 청도깨비 홍도깨비....아니니....
지렁이의 간수가 시원치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결코 더위때문은 아닌...
마지막날의 낚시를 망쳤다는 생각에 땀이 더 치솟는다..... -_-;;

다행스레 밑바닥에 남아 있던 두어개의 펫트병이 절반의 미끼는 사용할 수 있게
버텨주고 있어
절로 할렐루야가 일어나니 신부님과 쇼당을 본 엉터리신자도 덕을 보긴 보는 모양이로세~~~ ^^;;

Dscn2179.jpg

국도의 갯바위에는 흘러내리는 빗물로 도저히 서있기도 힘들게 매끈거렸는데
자세를 잡기가 무섭게 얼쭌한 돌돔을 끌어올리는 e-봐요의 등뒤로

"떨어져라~~~ 떨어져라~~~ "소리없는 주문을 외우다가 뒤로 넘어가 보니
그런대로 엉기면서 버틸만한 자리가 눈에 띄기에 세차례에 걸쳐 짐을 옮기고 나니

어~절씨구~~???? 해가 떨어져버렸쓰야~~~-_-;;;;;;

만조때나 간신히 6미터 뜰채가 닿으니 물이 빠지면 어찌 고기를 건질꾸???
그냥 들어 올릴 수밖에 없으니 견적이나 적게 나올, 값싼, 3호대를 뽑아들고
한땀을 식히고 있자니 등뒤가 으시시~~한게 식은땀때문만은 아니더라.....-_-;;

(뭐~야~~???!!! 이 꿀꿀한 기분~~??? -_-;;)
경사진 곳에 놓아둔 밑밥통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 오늘 낚시는 망쳤구난 생각끝이긴 하지만...

휙~!!!!
뒤를 돌아보니 무언가 허여멀거스름한 것이 서있는데

(허~~걱~~!!! 도깨비??? 처녀귀신???)
얼른, 고개를 되돌리고 정신을 차려야한다는 생각과 망치라도 집어 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고
어차피, 한번은 부딪쳐야 할 때도 되었다는 생각과
험한 인상을 지으며 상대를 (?) 단번에 제압해야한다는 각오를 굳게하고
지참한 온갖 조명기구를 총동원하여 환히 불밝히고 벌떡~!! 일어서 몸을 돌리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저...허연 바위를 잘못봤을까나~?? 지은 죄 많아 절로 놀랬을까나.........?!!)

한번 신경이 쓰이니 자꾸 무엇이 있는 것 같고 무언가를 느끼기를 수차례반복하며
어기적~! 거리며 갯바위의 한쪽으로 붙어앉아 잔뜩, 옴추린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입질이 온 것 같은데 안채고 무얼하슈~~???"

어느틈에 찾아온 e-봐요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며 받침대에 걸어둔 낚시대를 보니
전지찌는 안보이고 낚시대의 움직임이 어둠속에서도 느껴지더라....

미끼를 끼워둔지도 오래된 채비에 상사리급의 참돔이 올라왔고
시원한 캔음료를 건네는 e-봐요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다니...??!!! ^^;;

목젖을 간지럽히며 넘어가는 찬음료가 뜨거운느낌을 주다니 희안도하여라~~~?!

"한참 낚시를 하다가 입질이 끊어져 찾아보니 안보이더이다..."
"혹시나 하기도 하고 여기밖에는 갈데가 없을듯하여 찾아와봤소이다"
"입질이 온듯한데 챔질을 안하기에 잠든줄 알았수다....전에 내가 여기서 한번 낚시를 해보긴 했고.............."
"괞찮은 자린긴한데 좀...............간간이 넘어와 볼테니 신경쓰소........"

꼬리를 단 석연치않은 말뜻이 무어란 말이고~??????

Dscn0368.jpg

만조가 되어 물돌이가 시작되었는지 찌흐름이 약해졌고
총총한 별빛에 바닥이 보이는듯하니 수심얕은 이곳에서 돌돔을 기대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에
농어나 잡아볼까고 큼지막한 농어바늘에 청개비를 주러~렁~! 달아 앞쪽의 간출여로 채비를 날려보냈는데
점잖게 들어가는 입질이 우럭이겠거니했는데 힘씨름 끝에 나온놈의 정체는 돌돔!!!!!

(허~어~~!!??!! 커다란 농어바늘에 어인 돌돔이~??)
연거푸 이어지는 입질이 왔으나 헛챔질이 이어졌고 찌가 사라져 안보이도록
놔 두다 늦었다 싶게, 채보니 또, 돌돔~!!!!
황급히 돌돔채비로 바꾸고 미끼도 한웅큼 남은 홍개비로시작된
4미터 수심에서 진행된 돌돔의 행진!!!!!!!!

꾀미를 내리고 또, 내리고 뜰채를 사용할 사이도......
할 수도 없는 자리에서 낚시대가 부러져라~~~, 들어올리기가 몇 번이었을까~??

마지막 한 개의 꾀미를 집어들고야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는데

(가만있어라야.........-_-가지고 있는 꾀미의 수가 24개........ .....
지금 23마리를 잡았다는 얘기고.... 이게 마지막~???!!... 그러면 더 이상 안잡히는 것 아닐까~????)

생각이 방정이었는지 24번째의 꾀미는 내려보지도 못하고 짧은 여름밤이 끝나버렸고
허접스런 종선이 접안하는 자리로 세차례에 걸쳐 짐을 옮기고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e-봐요의 시선을 느끼며 배에 올랐는데

"매듭님......그 자리에서 예전에 내가 이상한 경험을 했는데......."

내가 당한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때는혼자라 낚시도 못하고
갯바위에 등을 기대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는구나.....
그때의 생각이 나 간간히 넘어와 고기잡는 모습을 보고갔다는구나.....

아무리 도깨비나 귀신이 "나~ 봐주소~~!!' 하더라도
폭발적인 입질에 신명들린 꾼이 화답이나 하리까~~!! ^^;;

또 모르지....
e-봐요의 생각에는 혼(魂)을 넘겨주고 돌돔과의 향연을 즐기는걸로 보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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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G 일조일배 03-11-26 16:24
전 인낚에서 만재도 도깨비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어서
진짜 있다고 믿고 싶을 정도 입니다.
만~재~도에는 진짜 도깨비가 있죠? 찌매듭님, 그리고 보신(?)인낚 조사님들.^^
G 찌 매 듭 03-11-26 19:30
허~~~~!
일조일배님...만재도에는 진짜 도깨비가 있답니다.
꾼의 이야기에는 다소 과장된 붙임이 있다하고
꾼의 풍(?)은 용납된다더이지만
제 이야기는 순도 99%를 보장합지요~~~~! ^^;;
실지로 목격도 했고 많은이들이 보증을 섰고
섬주민들도 모두, 모두 인정하고 있답니다요^^;;

이밤도 편안하시기를..............
G 섬원주민 03-11-27 10:42
도깨비란 놈은 장난끼가 있어 사람을 놀리긴 해도
해꼬지는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요.
독한 악귀가 아니라고 하던데...

옛날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도깨비란 놈이 씨름하자고 해서
밤새 씨름하다가 날이 밝으면 빗자루 몽댕이를 붙들고 있었다는둥....

아참! 매듭님 주소나 연락처 주시면 졸저 한 권 보내드리리다.
G 흑기사 03-11-27 17:39
섬원주민님...
"한려수도 외딴섬 토담집 별장".. 지금 2/3 쯤 읽고 있는데요...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의 바다입니다...
지난 초여름... 여차 언덕에서 내려다본 손에 잡힐듯..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모습에 잠시 넋을 놓은 적도 있었지요..
'''''''''''''''''''''''''''''''''''''
늙은 어부님의 안타까운 소식...
인생이란 그리 허무하나 봅니다...
''''''''''''''''''''''''''''''''''''''
한산도 어디쯤... 작은 방파젤 끼고 있는 조용한 마을이 있어...
눈여겨 보았다가 .. 섬원주민님의 얘길하며...
그 마을에 빈집이 있으면 집값이니 함 알아볼까 하고...
마눌에게 말했다가... 실없는 사람 취급도 받았더이다~~~
''''''''''''''''''''''''''''''''''''''
통영 실비집(다찌집이라 고도 하더군요)의 싱싱하고..
독특한 회요리가 군침 고이게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곡도에서 언제 만나 뵙기를~~~
G 흑기사 03-11-27 17:45
매듭님..
잘계셨군요.....
언제나 맛깔나는 글.. 잘보고 있습니다...
만재도.. 요즘도 포인트 차지에..
박(?)이 터진다 하네요...
만재도의 도깨비도 조용히 못쉬는 그런 형편인 모양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G 섬원주민 03-11-27 19:03
흑기사님!
저의 부끄러운 졸저를 보신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흑기사님은 어디 사시는지요?
오곡도 가실 일 있으면 제게 전화하세요.
G 찌 매 듭 03-11-27 21:00
도대체 무슨책인지 궁금하이다~~~ ^^
가락동 어디라고 하지않았는지? 지하철로 출근한다니 편한곳이라 기억되는군요
전화는 011-259-5280 이고 주소는 강동구 둔촌동 437번지 근호빌딩 501호로 하면 되겠습니다.

흑기사님도 오곡밥....아니 ....^^;; 오곡도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모양입니다.
낚시를 좋아해서 섬+배+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이랍니까?
취미는 취미로...... 때때이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좋지않을런지요? ^^;;
남정네들이야 섬이 좋을지 몰라도 마눌들이 아직, 8~8하면 친구들 만나 수다재미에 교통편한 곳을 선호한다우~~~ ^^;;

요즘 만재도도 그렇지만 태도도 시끄러워진다는군요... - _-;;

함께 건강합시다~~^^
G 버들피리 03-11-28 10:49
만재도의 도깨비는 언제나 찌매듭 형님의 손끝에서 일어나나 봅니다.
곁에서 보는 듯한 선명한 현장 사진과 옛날 이야기처럼 풀어지는 만
재도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저도 지난주
엔 완도를 다녀왔습니다. 반구에 뿌려놓은 별들과 그에 반짝이는 물
비늘이며 갯바위를 훑고 지나가는 물살에 막대찌 하나 띄워 보내니
아, 비로소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하였습니다. 원도권이란 기대가 제법
있었지만 저에겐 아무래도 빈 쿨러가 더 어울렸는지 빈손으로 돌아왔
지만 섬원주민 님의 오곡도 이야기나 매듭 형님의 만재도 이야기는
빈 쿨러를 그득히 채우고 맙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 섬들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늘 안전조행하시고 건강하십시오.*^^*

※ 섬원주민 님, 책 한권 보내주세요. 아직 못 읽었어요.ㅠㅠ*^^*
G 섬원주민 03-11-28 11:32
버들피리님!
연락처 흔적 남기세요.

잘 계시죠?
G 버들피리 03-11-28 12:30
섬원주민 님, 고맙습니다.
목소리가 생각보다 젊으셔서
놀랐습니다.

바다를 이야기하고
사람을 이야기하는
오곡도 이야기가
몹시 기대됩니다.

거듭 고마움을 전합니다.
G 연어 03-12-01 11:30
섬원주민님 책 보고싶어 서점엘 갔었는데...없어서리...
G 섬원주민 03-12-01 15:03
어! 연어님 어디사세요.
인터넷으로 큰 서점에는 다 주문이 됩니다만...

주소 갈켜 주세요. 공짜로 한 권 보내드리리다.
G 찌 매 듭 03-12-03 10:04
오곡도 도착!!!!
갖고 다니며 차안에서도 읽어봅니다. ^^
다 읽고 나면 독후감 올리리다~~~

다음주쯤에 추자로의 탈출을 꿈꾸고 있습지요~~~~~^^
풍요로운 날되시길......
G 연어 03-12-03 16:43
음...섬 원주민님.. 동네서점 ...제법 커요.. 한참 찾다 왔죠.. 마음먹고 나갔는데.. 아쉽지만 조금 바빠
시내 서점에는 못가고 근무처로 바로 돌아왔어요 .. 제가 거주하는 곳은 부산이고.. 근무처는 창녕이거든요..이 곳 근무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한 번 오면 집에도 못가고...

ㅎㅎ 그래도 어려운 시절에 열심히 근무할 곳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구요.

제 주소 불러드릴께요. 섬원주민 주소도 꼭 적어 보내세요..2004년도 저희 달력과 수첩 보내드리려구요...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리 570번지 교무팀 강민수
우편번호 : 640-893

늘 건강하세요.. 조금 바빠서 이제야 댓글 확인했네요 ..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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