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메기가 있어 즐거운 여름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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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메기가 있어 즐거운 여름낚시

G 14 4,506 2004.07.20 10:19
새까만 밤바다 위에 푸른색을 띈 케미컬 라이트가
빗금을 그리며 물속으로 잠기고 낚시꾼의 손길이
바빠진다.25센티미터에서 30센티미터 크기의 농어새끼
일명 가지메기가 먼길을 달려 온 낚시꾼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순간이다.

청갯지렁이 두마리를 낚시바늘에 갈아 끼우고 40미터 가량을 캐스팅해
시속 0.5미터(추정)정도로 아주 천천히 릴링을 하자 멀리서 먹이를 본
가지메기 한마리가 움직이는 미끼를 보자 이를 채가기 위해
달려들다가 낚시꾼에게 잡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자신의 죽음이 낚시꾼에겐 희열을 선사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허거참님도 모처럼만에 손맛을 느끼며 웃음소리가
밤바다를 깨뜨리고 들려 온다."우리가 낚시 오기를 잘했지?"라며
서로를 위로한다.

마산 수정에서 가지메기 낙시로 허탕을 치고
마음날 남해 미조로 옮겨 벵에돔 낚시를 해봤으나 또 허탕.
멀리 전남 녹동에 계신 샘물님 집에 전화를 걸었다.

더불어정:"오늘 그쪽으로 낚시 갈려는데 낚시 좀 되요?"
샘물님:"고기는 많이 잡히는데 씨알이 너무 잘아서.오지 마세요"
더불어정:"배도 나왔다면서요?그것도 보고 고기 안잡아도 좋으니
그쪽으로 놀러 갈께요."

남해 미조에서전남 소록도 앞 대물낚시까지 정확이 173킬로미터.
가면서 새 배에 걸어 놓을 벽시계 하나를 사기 위해 녹동(도양읍)지역을
한바퀴 돌았으나 금은방이 모두 문을 닫았다.
"다음달 13일 다시 오기로 이미 약속돼 있으니 그 때 사가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그냥 대물 낚시점으로 향했다.
미조항에서 녹동항까지 약 2시간 20분 가량이 걸렸다.
샘물님이 반긴다.낭군이 김선배 님도 반갑게 맞아주어 오히려 미안하다.

더불어정:"요즘 주로 녹동쪽에서는 무슨 낚시를 해요?"
김선배 선장:"요즘은 거의 근해에서는 낚시를 하지 않습니다.
감성돔 배낚시를 하긴 하는데 씨알이 한뼘 정도 크기로
잘아서..."
더불어정:"그래 한번 나가면 얼마나 잡습니까?"
김선배 선장:"한 50마리 정도는 쉽게 잡아요."
더불어정:"광어나 도다리 농어 같은 다른 고기는 안잡혀요?"
김선배 선장:"그런 것도 잡히긴 하는데 그렇게 많이 잡히진 않아요.
그런데 요즘 주변 포구에 깔때기(가지메기)가 한시간 정도만
하면 20-30마리는 문제 없어요."

나와 동행한 허거참님과 낚시일정을 논의 한 결과
밤에 가지메기 낚시를 하고 내일 선상낚시를 하기로 결정하고
녹동인근 봉암마을 포구로 와서 가지메기 낚시를 해 본 결과
잔재미가 솔솔하다.만조가 지나자 가지메기 입질이 끊기고
우린 14마리의 가지메기를 잡아 녹동으로 되돌아 왔다.내일 아침 낚시를 위해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Dsc01692.jpg
허거참님..한마리 하셨당께여..^^

Dsc01693.jpg

아침 5시.선배 선장님이 우릴 깨운다.선외기에 짐을 챙겨 싣고
80년대 초에 뻔질나게 다녔던 그 뱃길을 따라 달린다.그 때와
다른 것은 소록도와 거금도를 연결하는 다리건설 공사가 한창이라는
사실 뿐이었다.충도를 못미쳐 선장님이 배를 새운다.

이제막 초들물이 시작됏다.요즘은 눈이 나빠 50미터만 넘어서면
찌가 아예 보이지 않아 나는 처밖기 낚시를,허거참님은 찌낚시를
하기로 했다.나는 이물(선두)에서 낚시 바늘에 참갯지렁이를
미끼로 낚시대 2대를 펼쳐 놓고 입질이 오기를 기다리고 허거참님은
선상 찌낚시를처음 해 본다며 선장님께 10분정도 강의를 듣고
찌낚시를 시작했다.

5분 정도가 지나자 내 낚시대에 첫 입질이 왔다.그런데 감성돔 입질 같지가
않다.한두차례 약은 입질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초릿대가 쿡 처박히는
감성돔 특유의 입질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15초 정도를 기다려도
계속 잡어 입질 같이 계속 초릿대 끝이 목례를 한다.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챔질.뭔가 걸렸다.그런데 첫고기는
손바닥만한 감성돔이다.뱃전에 올리자 말자 자신이 스스로 바늘에서
벗어난다.이쁘게 생긴 꼬마 녀석이다.뽀뽀를 하고 고향으로 돌려 보냈다.

10분정도 지나자 초릿대가 10센티 이상 수면을 향해 인사를 하고
내 손이 하늘을 향해 낚시대를 치켜든다.
이번에는 제법 큰 고기 같다.그런데 감성돔은 아니다."뭘까?"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도다리다.40센티 정도는 돼 보인다.
곧바로 옆에서 낙시를 하시던 허거참님도 한마리를 걸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감성돔이다.25센티미터 정도는 될 것 같다.
두마리 모두 물칸에 넣었다.

몇군데를 더 선장님이 안내를 하고 열심히 낚시를 했으나
별다른 입질이 없자 처음 낚시자리로 되돌아 왔다.오전 11시가 넘어
첫 썰물이 시작되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 온다.잡히는 감성돔 가운데
25센티미터 이하는 모두 방생하고순식간에 15마리 정도를 잡았다.

12시를 넘기고 물살이 빨라진다.그런데 이변이 발생했다.
허거참님의 낚시대에 대물(?)이 걸렸다.엄청 큰 고기임에 틀림없다.
배가까이 끌려 오자 물고기가 물속으로 처박고 드랙릴이 소리를 내며
역회전을 한다.5-6분만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참숭어다.족히 55센티미터는
넘어 보이는 제법 큰 놈이다.놈을 뜰채에 담아 끌어내자 나이 많으신
허거참님이 더위에 녹초(?)가 되셨다.
이렇게 잡힌 숭어가 8마리.한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슷한 크기다.

중썰물이 넘어가자 잦은 입질도 끊기고 지루해 진다.선장이 낚은 30센티미터급 가지메기와 놀래미로 점심을 대신 하기로 했다.밥할 물을 준비해 오지
않아 아침과 점심을 모두 굶었다.오후 4시가 넘어 서울로 올라갈 시간도 있고
해서 선장에게 "돌아가자"고 졸랐으나 선장은 "오늘 조과가 시원 찮으니
들물 한시간만 보고 가자"다시 우리에게 부탁을 한다.

오후 5시 40분쯤 낚시대를 접고 녹동항에 들어오니정확히 오후 6시다.
오늘 잡은 고기는 숭어 60센티미터 짜리 8마리와 감성돔 25센티미터 이상
20마리,도다리 40센티,25센티 두마리다.나는 도다리 2마리와 감성돔 5마리.
허거참님은 숭어와 감성돔 15마리,가지메기 14마리를 가져 가기로 하고
포장을 하니 허거참님은 가져 온 쿨러가 비좁아 대형 스티로폼 박스로
한상자다.

낚시점으로 돌아와서 먼저 목욕탕을 찾아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샘물님이 해주는 저녁을 맛있게 먹고 오후 7시 반에 각각 서울과 부산으로...
오는 13일 저녁 다시 녹동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헤어지기가 아쉬워 잔달래 식당에서 커피 한잔씩 나누고
1,300킬로미터의 낚시 여행을 마감했다.

추신:이번 낚시 여행에 도움을 주신 공갈낚시님과 남해 미조
전병태님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DATE: 2004.07.20 -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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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G 삼여 04-07-20 11:09
예전에는 남해 고향집 갯바위 아무데나, 썰물, 들물 상관없이
억수로 낚았습니다.
회쳐먹고, 구워먹고, 약간 말려서 쪄먹고...
지금은 방파제에서 중들물 이후 만조까지만 낚이니 귀한(?) 고기가 되어
갑니다.
심심할때 가족, 친구들과 재미삼아 즐낚하기에는 딱인데....
또한 진지리가 많이 자란 갯펄에서 후릿거물로 한번만 긁어주면
온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고기입니다.
언제나 조행기 즐감하고 있으니 부디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G 더불어정 04-07-20 11:27
삼여님!
반갑습니다.미조에서 상주 해수욕장을 거쳐
녹동으로 가는데 보니 상주 해수욕장이 개장을
했더군요.그 앞 삼여에는 요즘 무슨 고기가 올라 올지...
G 호미 04-07-20 11:53
가지메기 !
낚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함꼐주는 멋진고기지요
재작년 남해대교및 좌측 갯바위에서 가지메기파티의 기억이
새롭군요

마산에서 미조거쳐 녹동이라~~~~~~~~~~~~~~~
너무너무 부러운 낚시여행 즐감하고 대리만족 했읍니다
무더운 삼복에 더위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길.........................
G 삼여 04-07-20 12:02
남해에는 삼여가 3군데 있습니다.
상주삼여, 유구삼여, 서상앞 항로상에 삼여.
상주삼여나 유구삼여는 인낚에서 여러번 소개되었으며 철따라
골수꾼이 포진하는 일급 포인트입니다.
서상삼여는 만조시 등대 외에는 여가 물속에 잠기지만 간조시 3개의
간출여가 드러나는 형상입니다.
서상삼여는 가을철에 농어파시가 시작되고, 굵은 능성어 및 참돔도
간혹 낚입니다. 또한 영들철에 산란감시가 떼고기 조황을 보이기도
하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어들의 성화와 빠른 조류로 인하여
감성돔낚시는 그다지 하지 않는 곳입니다.
또한, 항로에 위치하여 어민들과 마찰이 없는 곳이므로 전복이 먹고
싶을때는 간혹 다이빙도 즐깁니다.
유구삼여는 제가 88년 추석 전날에 1시간 조과로 30여수를 뽑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는 흘림낚시가 아니고 목선으로 조류를 타면서 줄낚시에 활새우
미끼(독새비)를 사용하는 고전적인 낚시였죠.
마지막으로 더불어정님께서 질문하신 상주 삼여는 아직 낚시를 해보지
못했기에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점 양해바랍니다.
G 더불어정 04-07-20 12:02
호미님!
마산 수정의 가지메기 낚시는
저부력찌로 아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그냥 흘러가는대로 놔주면서 치뤄지는데 반해서
녹동쪽은 강제로(?) 끌면서 하는 공격적인 낚시가
조금 다르다고나 할까요?
G 더불어정 04-07-20 12:16
서상 앞 삼여 옆 등대에는 올라가서
낚시를 해 봤습니다만 삼여에는
못내려 봤습니다.
낚시꾼들이 많아서...
G 삼여 04-07-20 12:27
혹시, 장항마을 앞 조그만 등대(마당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잡어낚시로는 좋은 자리입니다.
서상삼여는 등대외에는 2,3번 간출여가 잠시 드러나는 지역이라
등대여 외에는 하선이 힘들고 조류 및 수중여가 복잡하여 단골꾼이
아니면 힘든자리입니다.
또한 썰물에는 아무리 흘려도 입질받을수 없으며 들물시 조경지대를
공략하셔야 합니다.
장항마을에서 선외기로 태워다 주는데 왕복 1만원 받습니다.
G kgb 04-07-20 15:37
더불어정님! 오랫만입니다. 님의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자유로히 마산,남해,녹동등을 달리며......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휴가와 관련하여 쪽지를 보냈으니 참고하시고 회신바랍니다.....
G 환상의섬1 04-07-22 10:18
형님 엄청 늘었습니다.
사진도 잘 올리시고, ,,,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케이지비 형님 쪽지글 보시고 더불어 바다에 다녀 왔음 합니다.
즐거운 여름 보네세요.
G 더불어정 04-07-22 11:22
환상의 섬님!
지도 의료봉사 문제는 잘 해결됐는지
궁금하네요.연락 좀 주세요..
G 곰탱이 04-07-22 14:46
더불어정님 여기는전라도광주 인데요.
저희집사람이 깔따구(전라도말)를 조아해서인데요.
봉암마을 가는길과 채비법좀 가르쳐주십시요.
메일도 괜찬습니다.
@
부탁합니다.
G 더불어정 04-07-22 16:19
곰탱이님!
봉암마을을 찾아 가려면
안내인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대물낚시(061-844-2229)를 찾아서
선장님 안내를 받아서 가시면
채비도 해 주고 좋을 것 같습니다.
목줄 2호와 원줄 3-4호가 있으면
준비하시고요.

만약 갔다 오셔서
가는 길만 가르쳐 주면 그냥
찾아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셨다면 어떤 욕을 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G 박거사 04-07-26 17:56
못말리는 역마살 아우님,
외연도 가자고 했을때 주말에 날씨가 굿을거라 예상하고 역마살 접은줄 알았는데...
대단하군, 역시..
허거참님두 못 말리시겠구...동서를 넘나드시다니ㅜㅜ,
허참,거참님 약값 드려야 되는디...
G 더불어정 04-07-28 12:38
박거사님!
이번 여름 낚시를
휴가기간인 오는 8월 3일부터 5일까지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장소는 거문도나 역만도,삼부도로
갔으면 합니다.아니면 녹동에서
배낚시를 해도 괜찮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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