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가는 가을 풍성한 바다 그리고 황홀한 조과(釣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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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가는 가을 풍성한 바다 그리고 황홀한 조과(釣果)

G 23 2,937 2004.09.23 13:42
DSC08443.JPG
동해 남부 읍천포구에서 배를 타고
볼락낚시와삼치루어낚시를 시험 조업하기로 하고
평소 잘아는 하선장 배를 이용해 바다로 나갔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비라도 한줄기 내릴 것 같은
상황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약 10분정도를 운항한 새천년호가 월성 원자력발전소 동남쪽
2킬로미터 부근에 멈추고 선장이미리 준비한 볼락 카드채비를
내리라고 말한다.35호 봉돌에 10개의 낚시가 달린 볼락 카드채비를 내리고
고패질을 계속했으나 소식이 없다.

다시 장소를 옮겨 볼락낚시를 해보았으나
볼락 소식은 없다.아직 시기가 이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고
동남쪽으로 삼치 루어낚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9월 하순의 가을바다.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핥키고
바다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니 한마디로
'기분의 오르가즘' 현상이 나타난다.

약 30분 가량을 항해해
배가 멈추고 울산에서 오신 조사님이
먼저 캐스팅을 한다.첫 캐스팅에 삼치 45센티미터 짜리 한마리가
걸렸다.수심은 40미터 정도라고 선장이 말한다.
5분정도가 흐르자 부산에서 오신 허거참님의 3칸짜리 3호대에도
무언가가 스트라이크됐다.
DSC08453.JPG

삼치잡이용 릴 낚시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 휨새가 예사롭지 않다.70센티 이상 짜리 농어가 걸린 것 같다.
5분 정도를 릴링하니 고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만새기다.허거참님은 만새기를 처음 본단다.
필자는 하와이에서 만새기를 많이 낚아 본 경험이 있어
크기에만 관심이 간다.크기도 제법 크다.55센티미터는 될 것 같다.

"동해바다가 따뜻한 모양이구나.하와이에서 잡히던 만새기가 다
잡히는 것을 보니..."10분 동안 만새기와 씨름을 하시던 허거참님이
결국은 올리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방생을 하고 만다.
10분 정도가 지나자 입질이 끊긴다.다시 장소를 옮긴다.좀더 난바다로....

10분 정도를 항해한 배는 삼치들이 바다위를 뛰어 다니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멈춘다.울산에서 오신 조사님이 또 한마리의 삼치를 끌어 내신다.
역시 "루어 낚시의 고수 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학선생님과 필자 그리고
허거참님은 루어와 지그를 바다에 목욕만 시키고 있다.

입질이 없자 다시 이동.이번엔 좀더 먼 항해를 한다.주변에는
어디서 왔는지 어부들이 <끄심바리>라는 어법으로 삼치를 잡아 올리고 있다.
<끄심바리>조법은 배 양쪽에 낚시를 걸어 놓고 삼치가 입질을 하면
묶어 놓은 줄이 풀려 나가게 돼 있어 이를 잡아 채 손으로 낚는 방법이다.

"이번엔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지그를
바이브레이션 루어로 바꾸어 해 보기로 했다.지금까지 한마리도 잡지 못하시던
학선생님이 한마를 건져 올리면서 "오늘 목적은 이뤘다"라며
좋아 하신다.필자만 한마리도 못잡은 셈이다.
'이상하다.어디에 이상이 있을까?"를 고민하며 펌핑을 멈추고
릴링만 해 보기로 했다.40미터 쯤 던져 릴링을 하던 낚시줄에
덜커덩하며 뭔가가 걸린다 삼치다.드디어 한수했다.그런데 크기가 좀 작다.
40센티 안팎의 크기다.
DSC08460.JPG

다시 장소를 옮겼다.해가 서산에 걸리자
하선장이 "지금부터는 많이 잡힐 것입니다"라며 용기를 북돋운다.
아니나 다를까 삼치가 계속해서 잡힌다.배 근처에서도 멀리에서도
루어만 던지면 잡힌다.학선생님과 허거참님이 힘들다며 조금 쉬겠다며 낚시대를
하선장에게 넘긴다.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삼치는 나머지 세명의 낚시대를 공략한다.

한꺼번에 세마리가 동시에 잡히자 학선생님과 허거참님은
바늘빼기를 들고 삼치에 꽂힌 낚시를 빼느라 오히러 더 바쁘다.
바늘빼기가 더 힘들다며 다시 낚시대를 잡아들고 하선장은 바늘빼기
시다바리로 전락(?)했다.약 2시간 가량을 낚시한 결과 40마리 정도를 잡았다.
DSC08468.JPG
DSC08472.JPG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장소를 옮겨 보기로 했다.수심 48미터.배 부근에는
삼치의 뛰어 오르는 모습과 도망다니는 멸치떼의 흔적이 물보라를 일으킨다.
배가 멈추고 루어를 던지자 말자 스트라이크다.낚시를 잘하고 못하고의
판가름이 있을 수 없다.던지면 루어를 물고 늘어지는 삼치라는 놈들...
급한 성질 때문인지 물간에 넣어 놓아도 바로 죽어 버린다.

마지막 한시간 동안은 그야말로'힘이 쎈 사람이 더 많은 고기를 잡는다'는
스포츠 피싱의 의미를 알게 해 주는 낚시로 탈바꿈 했다.
시다바리 역할을 하는 하선장은 바늘빼기에 정신이 없다.필자가
낚시대를 하선장에게 넘겨주며 "이제 바늘은 본인이 알아서 처리 하깁니다"라며
좀 쉬고 싶음을 내비쳤다.허거참님도 힘이 부치는지 낚시대를 배 위에 걸쳐 놓고
배 바닥에 주저 앉아 버리신다."이제 운동을 좀 해야 겠구먼"스스로 다짐해 본다.

오후 6시를 넘기자 삼치 입질도 뜸해지고
하선장이 철수의사를 타진한다.승선원 모두 "좋습니다"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30분 가량을 운항해 읍천 포구에 도착하고
잡은 삼치를 뱃전에 올려 놓고 사진 촬영을 한다.
모두 83마리다.40센티에서 55센티미터 사이의 크기다.
하선장은 "이것이 10월 달에 접어들면 엄청 커져 10월말이나
11월 쯤 되면 미터급들이 잡히기 시작합니다"라며 삼치낚시의
매력을 얘기한다.
DSC08494.JPG
DSC08489.JPG
내일은 감성돔과 벵에돔 낚시를 해야하기 때문에
삼치를 냉동실에 보관을 시켜 놓고 3마리만 가지고 나와
한식집을 찾아 주인 할머니께 부탁해 소금구이를 해 맛을 보았다.
반응은 한결 같이 "와~~맛있다"였다.

풍성한 바다 황홀한 삼치낚시의 매혹에 빠져
짙어가는 가을을 즐겨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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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댓글
G 조경지대 04-09-23 15:03
더불어정님......
우리나라 동해남부에서 나온 조과라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대단한 조행이셨군요.
필히, 더 추워지면 하선장님을 뵈러 떠나야겠습니다.
체력이 좋아야 조과도 좋을것이라는 말씀이 실감 납니다......^0^
G 더불어정 04-09-23 15:10
조경지대님!
갈 때 저좀 데리고 가세요.
제~~발~~.
벌써 또 가고 잡네요.
어깨가 아직도 아픈데도~~~~
G 이면수 04-09-23 15:55
나도 따라갈래 ~~~
G 더불어정 04-09-23 16:02
이면수님!
조경지대님과 내려 오실 때 저도 좀 불러 주세용~~~~~
그나저나 삼치 방어 전용 릴과 낚시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조금 괜 찮은 걸로 하려면
아무래도 100만원이 넘을 텐데 돈은 없구...낚시는 하구싶구....이를 어쩌나?????
G 호미 04-09-23 16:52
더불어정님
초대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허거참님, 학선생님, 깜바구님과의 만남도
잊을수없는 추억이 될겁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삶의 일부분인 낚시 !
많이 ~ 많이 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녁에 먹은 삼치구이 ! 정말 맛있었읍니다
G 깜바구 04-09-23 17:20
형님 잘 올라 가셨습니까?
몸살 안하셨는지요ㅎㅎ
근데,형님만 노시면 되지 일 잘 하는 사람들
이사람, 저사람 다 부르고 그러십니까요?ㅋㅋㅋ

다음에 오실 때는 조경지대님과 같이
내려 오시면 던도 헐키 치고
오 갈 때 교대로 운전하시면 덜 피곤해서 좋을것 같네요.
내일 두 분 오실랍니까?ㅋㅋㅋㅋㅋㅋㅋ
.
.
.
.
.
.이면수님 몰래요ㅋㅋㅋ

G 더불어정 04-09-23 17:33
호미님!
정말 사람이 순수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님을 통해 실물로 보았습니다.
사모님과 너무나 어울리는
인생을 함께 엮어가시는 모습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농촌의 때묻지 않은 맑은 영혼을
우리님들에게도 전해주는 전령사로써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다음에 꼭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깜바구님!
이번 감성돔 벵에돔낚시에
님이 보여주신 조숙하고 완숙한
낚시인의 모습에 제가 엄청 작아짐을 느꼈습니다.
항시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님의 모습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혹시 <하얀등대>회원 아니신지요?
G 읍천새천년호 04-09-23 21:12
더불어 형님, 하선장입니다.
바닷가 촌놈인 저를 이렇게 사진으로 소개까지 시켜주시고,
여하튼 대게 쑥스럽습니다요.
또 사진속에는 형님을 비롯 허거참님, 학샘님께서도 등장하시네요.
낚시영화 촬영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낚시를 직업적으로 하는 거고,
형님께서는 취미로 하시기에 언제나 선상에 서면
나에게는 감회가 다분합니다.
'낚시여행' !
형님에게선 이 낚시여행이라는 복합명사의 뜻이 참 잘 숨겨져 있다고 늘상
생각듭니다. 부지런도 하시고,
그러기에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잘 짜여진 조행기까지
만들어 올리시니 말입니다.
이 낚시로 인하여 사람들은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걸
어렵게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경지대님, 이면수님, 그리고 호미님, 깜바구 형님!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이렇게 인낚속에다 얼골까지 비추게 되니
쑥스러운 감정이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다들 언제 시간나면 함 놀러오세요. 같이
낚시 한번 하시죠.

더불어 형님,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요.
수고하세요!

G 더불어정 04-09-24 05:54
하선장!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한낱 낚시꾼인 저에게 이렇게 과찬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시는 님의 그 아름다운 마음이
낚시문화를 새롭게 창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네.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아 님과
너무나 가깝게 된 것은 님의 봉사 정신에 감복한
이 못난 놈의 맹목적 사랑 아니겠는가.

아무튼 작은 어촌 마을의 깨어있는
젊음(?)선장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네~~
G 호미 04-09-24 10:18
새천년호 하선장님
정말 고마웠읍니다. 저보다 더(?) 순수하신겄같고 ~~~ㅎ
하시는 사업! 잘되시고 가정에 평화가(?)~히 ~ 깃들기 바랍니다~ ^*^
어쩐지 ~ 자주 ~ 막 가고싶어지는건 왜일까요......
담에 만날때까지 ~ 안녕 ~~~~~~~~~~~~~~~~~~~~~~ 호미 ~
G 읍천새천년호 04-09-24 15:04
호미님, 안녕하시죠?
사모님하고 댁으로 잘 도착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여기서 말 못할 사정으로 식사를 드리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보내주신 참외가 참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너무 많이 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 정말 순수하지 못하거든요, ㅎㅎㅎ......!
막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나 오십시요, 사모님과 같이요.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안녕히 계십시요!
G 허벅다리 04-09-26 12:35
헴요 방가비요 허벅임다요 조행기잘봤습니다 사진을보고있노라니 마치점령군<?>같아보이내요 <ㅎㅎㅎㅎ> 추석편안하게 보내십시요 담에또 인사드리겠습니다요
G 더불어정 04-09-27 10:41
허벅다리님!
지난 금요일 삼천포 아버님 뵈오러 삼천포 갔다
어제(일요일) 올라와 오늘 목욕탕에 와서 님의 댓글을
대하고 답글 올립니다.10월 둘째주말에는 소리도 대바위로
볼락낚시갈 예정입니다.

그 때 한번 만났으면 합니다.
G 호미 04-09-27 19:19
추석이 지나면
하루가다르게 찬바람이 불어오겠지요
자고나면 새몸이던때가 언제인가도 싶고 ~
건강조심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반복되시길 바랍니다
연휴를 따로보내시어 조금 쓸쓸할것도 같고 ~~~~~~~
G 신민규 04-09-27 22:59
정님.
손맛을 톡톡히 보셧군요(거의 중노동ㅋㅋ)축하드립니다.
늦게나마 어린 아우가 인사 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벌초(23기)갔다가 너무 힘들어서, 여수까지 갔다 돌아 왔습니다.
소리도 가 보려고 했는데..................
중순경에 박거사님하고 가죠.
G 허거참 04-09-28 00:10
호미님, 깜바구아우님, 읍천새천년호님(우째쫌이상하구마이하선장아우^^), double漁情아우..님들..모두 오랜만(며칠만)이지요? 벌써 일주일이 지났군요. 세월도 빠르기도하지라~..
드디어 인낚에 저도 글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댓글로나마.. 하하..
그동안 더불어정 아우가 하도 많이 제 피알을 해놓아 이미 유명인사(?)반열에 오른건지나
아닌가 모르것구만요이~..^^
추석 잘들 쇠시고..
다시 배든 갯바위든 방파제든 오데든.. 한작대기 함께 하십시다요~
아 참..바로 위에 박거사님 존함이 보이네요..반갑거로.. 뵙고 싶어 죽갔네잉..! ^^
G 호미 04-09-28 06:18
허거참님 축하+축하 ~ ^*^
근데인낚 에세이에서 허거참님 댓글봣는데~~~~~????
아무튼 계절이 바뀌는데 건강 조심하시고
하시는일마다 즐거움이 졸졸 따라다니길 바랍니다 ~ 히
G 더불어정 04-09-28 06:29
민규씨,오랜 만이군요.
다음달 둘째주 금요일 오후에
서울을 출발해 여수 작금으로 갑니다.

현재로는 박거사님과 허거참님,더불어정.
이렇게 3사람이 짜여져 잇습니다.여기에
박거사님과 동행인이 한두사람 있을 것 같고
대바위에 미리 가 있을 사람이 2-3명 될 것 같고
혹 뽈사모 회원들 가운데 2-3사람이 동행할 것 같은
예감이 듦니다.그래서 모두 10여명이
될 것 같습니다.
G 더불어정 04-09-28 06:30
허거참님!
자세한 얘기는 추석 다음날
만나서 하시죠.
안전하게 서울 올라 오세요!!
G 섬원주민 04-09-29 22:05
정 형님!
요즘 낚시꾼입니까, 어부입니까?

대단한 조과에 놀랐습니다.
G 더불어정 04-09-30 07:50
섬원주민님!
저는 낚시꾼이라기 보단 어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합니다.
다만 몸이 바쳐주질 못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가난한 어부의 손자로 태어난 까닭이겠죠?
G 박거사 04-10-01 12:11
더불어정 아우님의 황홀?한 조행기 보고 또 여기서 보네요,
허거참님이 따블에 물괴기 어짜 붙여서 魚情 이라 하셨네,...ㅎㅎ
노가다 할만 하던지?...지쳐 쉴 정도면?
허거참님은 농땡이 안치셨는지?...암튼 신났겟는데...
이번에 데리구 가서 또 꽝 잡는거 아녀?
민규군 유자 항아릴랑 가져오지 말고...ㅎ
허거참님 서울서 뵜어야 한건데, 너무 늦게 알아서리....
담주에 뵙지요?,
G 더불어정 04-10-02 06:35
박거사님 이번에는
여수 작금 청홍낚시점에서
29일(금요일) 늦은 밤에 뵙기로 하시죠.
갯바위님이 함께 갈 수 없어 혼자 외로우실 것 같으면
금요일 오후 2시 30분 여의도에서 만나서
갈 수도 있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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