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사리도 작은 범섬 출조-대물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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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리도 작은 범섬 출조-대물의 잔상

1 쪼이불망 42 8,199 2013.10.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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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리도 작은 범섬 출조- 대물(大物)의 잔상


 


 


 여러분의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지난 주 통영 좌사리도로 참돔 야영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이 시기와 4-5월 경이 원도권의 본격적인 대물 참돔시즌입니다.

참돔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조우인 메가트럭 녀석과 통화를 하고 나드리피싱으로 달려갑니다.


 

지난 여름 북새통을 이루었던 삼덕항은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바글거려야할 조사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 예보가 조금 좋지 않았던 탓,

내만 칼치가 호조황인 탓,

감성돔이 슬슬 나오는 탓,

원도권 참돔 매니아가 극소수인 탓도 있겠지요.


 

오히려 조우와 저에겐 좋은 기회입니다.

"나드리 피싱"에서 만난 조우에겐 예상치 못했던 여친(?)이 있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같이 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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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좌사리도권 출조의 터줏대감인 나드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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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인 메가트럭은 출발과 동시에 선실에서 취침모드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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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우도권 포인트인 "소여"

참돔, 무늬오징어, 볼락, 감성돔 포인트로는 유명하고 야영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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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여에 몇명을 내려주고는 좌사리도로 달려가는 나드리호와 김판오 선장님

욕지권 최고의 베테랑 선장님입니다. 껄쭉한 목소리에 정이 한껏 묻어나는 분입니다.

지난 풍랑주의보엔 템플스테이를 다녀오셨다고...^^*

마음을 다잡으셨는지...


 

좌사리도에 들어가니 갯바위가 텅텅비었습니다.

첫 조사를 사이섬에 내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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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조사팀을 최고의 포인트인 벼락바위에 내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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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찜한 포인트는 안제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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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리도 등대섬이 보이네요. 올 여름 긴꼬리벵에돔 잡으러 참 많이 다니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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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 그런데 "안제립여" 포인트에 텐트가 보입니다. 이럴수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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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제립여에는 내리지 못하고 저희가 달려간 포인트는 작은 범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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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리도 동쪽에 자리 잡은 범섬의 부속섬 "작은 범섬" 포인트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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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립여를 갈망했던 메가트럭 녀석도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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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의 야영짐을 선수에 올려 놓고 접안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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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씨~ 벵동이(메가트럭)랑 낚시하면 꽝칠낀데...열심히 해 보이소~"


 

결국은 좌사리도를 한바퀴 돌아서 작은 범섬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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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 마자 조우가 밑밥 1/3통을 밀어 넣고 채비를 서두릅니다.

해지기 전까지는 겨우 한두시간... 조류는 끝날물로 치닫고 있습니다.


 

로드: 원더랜드 그랜드마스터 AR1.75호

릴: 12 토너먼트 LBD 3000

4호 토레이 하이포지션 원줄-3호 토레이 EX 목줄

채비: 쯔리겐 나나메 대형찌- J쿠션-3B 봉돌- Gran 미장바늘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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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캐스팅에 가당찮은 입질을 받았지만

대를 세우자 마자 바로 바늘 위가 날아가버립니다. ㅜㅜ

목줄을 저 상태로 만든 녀석의 정체는 도대체 어떤 놈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메가트럭이 곧 이어 입질을 받았지만 40정도 사이즈의 알부시리...


 

해가 뉘엇해지자 간조가 되고 곧바로 입질이 뚝 끊깁니다.

간간히 메가리들의 입질만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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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려고 할때 바다와 섬들은 멋진 풍광을 선사합니다.

낚시꾼들이 꽝을 치더라도 바다를 찾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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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럭은 여친에게 고기를 잡아서 회를 먹게 해 주겠다고 큰 소리를 쳐 놓아서

낚시에 집중을 해 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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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간조의 정조시간과 초들물을 노려 집중을 해 보지만

조금인지라 들물이 너무 약해서인지

물이 원하는 곳으로 흘러주지 못하고 갯바위로 감아돕니다.

(1.75호 대는 너무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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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둑해지자 올라오는 칼치...

좌사리도에서 칼치는 또 첨입니다.

올해 칼치가 풍년이라더니 이 먼곳까지 칼치가 나오네요.

그리고 따문따문 올라오는 메가리와 고등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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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녀석 여친에게 돔회는 못해주고 결국 맛있고 희귀한 메가리 회를 장만해 줍니다.

(평소에 좀 그래봐라~)

저도 몇조각 먹어보니 메가리가 달달한 것이 맛이 올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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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의 찬거리를 위해 모으기 시작한 메가리들...

수심 15m권에서 그나마 씨알 좋은 녀석들이 올라옵니다.


 

새벽 두시경까지 열심 메가리 잡기에 동참해주고 트럭은 여친과 텐트에 들어갑니다.

저도 매트깔고 잠을 좀 청해 보지만

쉬이 잠이 오질 않아 스마트폰을 꺼내 "무한도전"을 낄낄거리면서 보았습니다.

덕분에 밧데리를 다 소모해서 담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양해 바랍니다. ㅋ)


 


 

밤새 바람이 심해져서 뒤척이다 새벽 5시 경 혼자 일어나서 다시 낚시를 해 봅니다.

지난 밤 포인트는 맞바람이 너무 심해서 낚시가 불가능해서 뒤쪽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조류가 약해서 뻗어나가지 못하고 곶부리를 타고 감아 넘어오는 조류


 

수심은 발앞이 10여m, 조금 나가면 15m 지류대 포인트

밑밥을 밀어 넣고 커피 한잔과 담배 한 모금을 피면서

녀석을 기다리는 낚시꾼의 마음은

참 행복합니다.


 

.....

트럭 녀석은 여친과 동침이 행복한지 일어날 줄 모릅니다.

깨우기도 뭐해서...


 

잡어 한마리 없는 고요하고 적막한 바다에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초들물이 시작되고 물이 자박자박 가기 시작하면서

"후루루룩"


 

강하게 풀려나가는 원줄에 들고 있던 담배를 던지고

스풀을 닫아봅니다.

원줄과 대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면

장대가 사정 없이 바닥으로 내려꼽힙니다.

"찌~이이잉"


 

"팅"

아...탄식이 나옵니다.

또 녀석을 놓쳤습니다.


 

입질과 동시에 터져버린 이 상황이 참....

앞으로 한시간은 입질이 없다고 봐야겠지요.


 

참돔 대물 낚시는 초반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입질 후 10초 정도만 잘 버텨주면 먹을 확율이 70%가 넘지만

대부분 이 10여초를 버틸 수가 없지요...


 

다시한번 바늘을 튼튼하게 묶습니다.


 

그리고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이번에 입질오면 손으로 스풀을 잡자...

녀석이 먼바다로 치고 나가도록 유도 한 후

파워가 약해지면 대를 세우면서 베일을 닫고 버텨보자....


 

지루한 시간이 계속됩니다.

....

....


 

후루룩!

짧고 강한 원줄의 풀림이 느껴집니다.

왔다.

본능적으로 오른손으로 스풀을 잡아봅니다.

손의 악력을 헤치고 계속 나가는 원줄...


 

"보통 놈"이 아닙니다.

심장은 뛰기 시작하고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품어져 나옵니다.


 

마인드 컨트롤 하던 것처럼

녀석이 먼바다로 치고 나가다가 멈추기를 기다립니다.


 

한 40m이상을 치고 나가던 녀석이 살짝 멈춥니다.

이때 낚시대 끝을 배에 바짝 붙이고 대를 90도로 세우고 베일을 닫습니다.


 

찌~잉


 

90도로 세운 낚시대가 바로 사정없이 고개를 쳐박습니다.

아아....

상상을 초월하는 힘입니다.

마치 물속에서 소가 땡기는 느낌이랄까?

작년 제가 사이섬에서 잡았던 참돔 77cm에 버금가는 파워입니다.

브레이크 레바를 쥔 손가락에 온 신경이 들어갑니다.


 

안돼~~~~


 

브레이크 레바를 놓는 순간

축~축~축!!!


 

한번에 3-4m의 원줄이 풀려나가고 

결국 낚시대 끝이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

또 놓치고 말았습니다.


 

깔끔하게 바늘위 목줄이 끊겨진 채 올라옵니다.


 

그제서야 텐트에 나와서 기지개를 펴는 트럭녀석이

피곤한 몰골로 "입질은 있나?"라고 합니다.


 

"인제 끝났다...드가서 더 자라 2방 텨자묵었다!!!ㅋㅋㅋ"


 

그길로 한 한번의 입질도 받지 못하고 뒷정리 후 철수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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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을 위해 밤새 열심히 잡았던 메가리를 다듬는 조우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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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손질된 메가리


 


 

결국 3번의 입질과 3번의 터트림으로 끝나버린 이번 출조!!!


 

참...허무하지만 참돔 대구리 녀석을 잡기가 원래 이리 힘든 것을 알기에...

집으로 돌아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순간의 잔상이 많이 남는군요.


 

녀석에게 줄을 더 주었어야했는지...

LB릴로는 드렉릴에 비해 적정한 힘조절이 진정 힘든 것인지...

아님 바늘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딱 한번만 더 출조하면 녀석을 잡아낼듯한 이 기분을 이해 하실런지요...

암튼 대물의 잔상과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즐거운 출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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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댓글
10 no1낚시꾼 13-10-30 22:19 0  
저기 보이는 분이 메가트럭님 이신가보네요..이번여름
안장덕서 뵙던분이네요.ㅎ 사진으로보니 반갑네요..
목줄터주고 가늠이 궁금하네요..항상즐낚하세요.
10 쪼이불망 13-10-31 11:07 0  
트럭녀석 올해엔 짱띠 그래도 많이 안간 편이죠.
거의 4월부터 10까지 짱띠에 사는 놈입니다.^^
1 통영뽈라구다 13-10-31 10:19 0  
제가더  긴장됩니다 ㅋㅋㅋ


낚시대가 하늘로 솓구친다는 말에  한숨이 나오네여^^

우째그런일이 ㅋㅋ담에는  단디 준비를하세요 ㅎㅎ
1 쪼이불망 13-10-31 11:08 0  
무늬양, 뽈라구 등 다양한 낚시를 즐기시는 모습 항상 부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1 올타쿠나 13-10-31 11:27 0  
현장감 있는 조행기 감사합니다. 한단계 위로 셋팅을 해야 잡을수 있겟군요~ 담엔 꼭잡아서 사진으로 보여주심 감사요~
1 쪼이불망 13-11-01 11:03 0  
원줄, 목줄 한단계 올려서 5-4호로 하면 또 잘 안물더라구요...^^*
덧글 감사드립니다.
1 지리산볼락 13-11-01 10:01 0  
제 가슴이 꽁딱 그립니다. 글을 읽는 제가 이리 안타까운데....아숩네요

담에 꼭 대구리 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햇읍니다.
1 쪼이불망 13-11-01 11:04 0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담에 꼭 대구리를 ~^^* 화이팅입니다.
1 태공레옹 13-11-01 17:01 0  
안그래도 떨리는 손이 후덜덜덜....

제가 넘과 파이팅을 즐기는듯한 느낌 입니다..
느낌 아니까..ㅎㅎ

아쉬움이 가득한 조행기 이네요~
다음 도전에는 꼭 대물과의 멋진 승부를 기원드립니다..

아~나도 가고싶다..ㅎㅎ

수고하셧습니다...
1 쪼이불망 13-11-02 14:17 0  
ㅎㅎㅎ
느낌 아시죠? 전 일주일이 지나도 손에 그 느낌이 남아있네요...^^*
이번주는 사리때라 물이 쎄서 좀 힘들겠지만 한번 다녀오세요~
1 호박고기 13-11-02 17:25 0  
아**범섬 작년 이맘때 세번 터자묵고 네번째 한마리 했는데 부시리1m3cm30분 시루고 올렸는데    지도 기진 맥진 나도 기진맥진 범섬 수심이25m이기  때문에 부시리는 중 상층에서 입질 하니까 먹을 확률 높지만 참돔 대구리는 바닥에서 하니까 씽하는순간 팅이죠 ***내가슴이 두근그리네요  트윈파워로  재도전 하여서  그놈 잡아 주셔요  건투를 빕니다***
1 쪼이불망 13-11-02 23:09 0  
저 같은 경우 대부분 바닥에서 물어주더군요~
장대가 꼽히는 느낌이 정말 죽여주더군요~^^*
덧글 감사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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