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둘이서 대마도 낚시를,,,,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친구랑 둘이서 대마도 낚시를,,,,

G 20 5,414 2005.02.15 13:43
29e2e12b.jpg

많이도 굶었다...지난 가을 이후, 낚시대에 릴을 부착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은데,,
그 날짜 조차도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이니.
더군다나 이번 조행은 좀 더 색다른 조행이다보니...
몇년전부터 절친한 조우와 말로만 말로만 계획해 놓았던 출조.
이번에 동행한 친구의 그당시 말을 빌리자면
"넣으면 올라온다나..."<---- 뭘???
5년전부터 친구의 이야기였지만 듣는둥 마는둥하며 솔직히 별 신경쓰지않았는데 최근 불어 닥치는 대마도 출조낚시의 열풍에 힘입어(?) 올해초 넌지시 계획을 잡아 놓았다. 흔히들 가는 방법인 어디를 이용하여 가는것이었다면 별 생각이 없을을터인데 동행한 친구는 일어에 능통하며 또한 그쪽 지리도 어느정도 알고있다니 별 부담이 없었고 개인 출조및 그날 그날 일정을 우리 마음대로 정할수가 있어 생각을 해 봄직했다.
어디 낚시를 가더라도 비싼 돈들여 가는데 재촉당하다시피 낚시하는것,, 그것이 무척 싫다.
네명이 계획을 잡았지만,,,, 결국은 이런 저런 앞 뒤의 날들을 맞추다보니 출발은 두명.
단촐하고 아귀자귀한 출조가 되리라 생각하며,,,

일기예보를 듣다보니 계획보다 하루를 앞당겨 출발하는것이 좋을것 같아 일정을 하루씩 당겼다.
그런 계획으로 출조 당일인 1월 27일, 여객 터미널이 도착해보니 2박3일이라는 예정이 선사의 일정상 하루가 더 연장이 되어야할것 같았다..
흐흐,,,자빠진김에 쉬어간다고,,잘됐네 뭐,,,

미리 지인을 통해 대마도내 모호텔을 예약해놓고 둘이서 간단한 낚시짐과 카메라,,, 그래도 적은 짐이 아니네.

시간이 되어 출국수속을 하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그곳에 근무하는 친구의 지인이 낚시가방이 섞인 우리의 짐을 보고는,,
어?? 낚시 가십니까?
그럼 어디에 아시는곳이 있으신지...? 라면서 묻는다..

아뇨,, 우린 그냥 유람삼아 디닐려구요.

라고 했더니 민박집 한곳을 소개시켜주며 원한다면 그곳으로 바로 연락을 취해 우리를 마중 나오게끔 할수 있단다.
더군다나 그곳 민박집 주인이 우리 교포라는 말과 낚시에 관련된 부분도 모든것이 해결된다는,,,
얼씨구나 ,, 귀가 솔깃한다..
말을 들은 순간 더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순간 바로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소개해준 민박집으로 숙소를 변경 결정.

배는 부산항을 뒤로하며 바로 동남쪽으로 향했다.
날씨는 좀 흐렸지만 바람과 파도는 없어 별 요동없이 순조롭게 진행을 하고
여객선의 손님은 대부분이 당일 일정으로 다녀 오는 등산객이 주를 이루었다.
등산에는 별관심이 없었던지라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대단한 일정이었다.
아침에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에 가서 점심식사와 산을 탄뒤 오후에 다시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햐... 우리 낚시꾼도 못말리는 경우가 많지만 등산또한 대단한것 같았다...
남들이보면 이렇게 무모한 경우도 거침없이 해대고야마는 묘한 마력.

가끔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나를 꼬신다.
그러때마다 나는 확실히 이야기한다.

그럼니하고 내하고 똑같이 10번씩 서로 따라가기 하자.
나는 등산을, 니는 낚시를 말이다.
그런 다음 뭐가 더 재미있을것 같은지를 생각해보기로 하자고,,,
물론 각자의 취향대로 나름대로 최고이겠지만서도,,,

일본이라는 단어뒤에는(놈)이라는 칭이,,,

검푸른 현해탄 바다위,
700여년전 고려와 몽고 연합군이 일본을 정벌하기위해 꼭 거쳐야 했던 대마도, 이 뱃길.
당시 연합군은 마산을 출발 대마도 남서쪽 어느 포구(기억이 가물가물)가 목표지였기에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이 항로보다는 좀 더 남쪽으로 지나갔었겠지만 이 험한 물골을
가르기위해 순전히 사람의 힘만으로 노를 저어 갔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한 두척이 아닌
4만명이라는 대군을 실은 900여척이라는 엄청난 숫자로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바다를 보니 이미 저 너머에는 남북으로 길게 뻣은 대마도가 눈 앞에 펼쳐진다.
잠시후 북쪽 끝을 돌즈음 눈에 띄는하얗게 지어놓은 자위대의 군사기지.
누구를 지켜보기 위한 기지인지는 짐작은 가지만 여태껏 보아온 기지와는 보여지는 감회가 사뭇 다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기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방어하기위한 기지였지만
지금 보이는 기지는 어쩌면 우리나라을 잠재적인 적으로 삼으며 감시를 위한 기지일테니...

오래전 어느 시절에는 아마도 그랬을것이다.
저런 기지가 아니더라도 산꼭대기 올라가 항상 우리나라쪽 바다를 예의 주시하며
행여 많은 선단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불안에 떨고 있었을것이다.
짜이식들,,,
그런 날들이 많았더라면 근대사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의 위치관계는 좀 변했을지도,,, 라는 상상도 해본다.

흐흐,,,
어릴적부터 배워(?)왔으며 지금도 우리들의 마음 저 깊은곳에서 저절로 울러 나오는 잠재적인 의식 -일본이라는 단어뒤에는(놈)이라는 칭이 있어야 완전한 단어- 라고 생각해왔고 그래야만이 기분이 풀리는 절대 비하적인 표현이 잘어울리것 같은 묘한 감정.
이 기지를 보는 순간, 쪽** 놈이라고 저절로 머리속에 되뇌이는것이 어떠한 감정의 발로인지를 정확히 서술하지도, 아니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런 땅에 발을 디디며 낚시를 하러 간다.
쩝~~~ 좀 아이러니 하지만,,, 이런 행위에 대해 또다른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대마도, 면적은 거제도의 두배정도이지만 전체가 험한 산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그리 많은 인구가 살지도 않으며 각 고장간의 왕래가 원활하지도 않은지라 소지역별로 조그맣게 마을을 이루고 있었으며우리나라가 더 가까워 무역으로 치면 일본 본토보다 부산, 마산등과 더 왕래가 잦았던 섬.
그래서 예전에는 북쪽에 위치한 히타카쯔라는 항이 대마도 내에서는 제일 큰 항구었다고 한다.
해방이후 우리나라와의 단교로 인해 차츰 쇠퇴해간 반면 지리적으로 일본본토에 가까운 남쪽에 위치한 이즈하라라는 항구가 살아났으며 지금은 남 북 두곳에 국제 여객 터미널이 같이 운영이 되는,,,그런만큼 우리나라와는 예로부터 특별한 관계로 유지되어왔던 섬이다.

한시간의 뱃길에 대마도 인근 해상에 접어들었고배는 한시간 이상을 더 열도를 따라 쭈욱 남쪽으로 미끌어져간다.

이즈하라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마치고 검색대를 나오는자마자
어느 중년 여인이 우리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계시는것이 눈에 들어온다.
옳거니... 저분이 민박집을 운영하시는 분이구나.
한눈에 알아볼수 있게끔 준비를 해 오셨네.

바로 인사를 댕겼다. 그것도 우리 말로 말이다.
" 안녕하세요 ? "
좀 이상하다. 물론 일본말로 해도 어려울것이야 없겠지만....
첫인상도 무척이나 친근하다. 이웃집 아줌마를 보는듯한..
건물을 빠져 나오니 바로 9인승 승합차가 대기중이다.
홀가분하게 두명이서 그 차를 타자니 너무 간단하다.
운전을 하시는 분은 앞으로 우리를 갯바위로 안내를 해주실 '요시노'선장님이시란다.
또한번 인사를 나누고.. 이번에는 일본말이네,,
하지만 나는 그냥 "안녕하세요? " 로 밀어 붙이고..

불과 5분도 채 안되어서 이즈하라의 중심가를 빠져나오니 바로 우리나라의 시골길처럼
되어 버린다. 좁은 2차선길 최고 속도 50 Km/h 를 유지하라는 안내표지판도 보이는 가운데
10여분을 가서 국도길을 살짝 빠져 오솔길 같은곳으로 차가 내려간다.

cb5b2ea0.jpg

바다옆 몽돌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자리잡은 아담한 집 두채가 보인다.
그곳이 민박집이란다. 집앞에는 바로 몽돌밭, 이어지는 조용하고 맑은 바다,
만 입구, 약 2-300m 앞에는 파도를 막아주는 작은 섬 세개가 나란히 있는데
섬에 나있는 소나무, 너무 인상적이다.

1f4baa72.jpg

아빠섬, 엄마섬, 애기섬이란다.
다음날 아침에 안것이지만 민박집 방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이 섬들 사이에서 해가 뜨니 장관이었다.

너무 조용하고 아름답다.
이런 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지만 막상 와서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이곳이 사유지이기에 일반 사람들은 함부로 이곳까지 들어오지를 못하며 그래서 일년내내 깨끗함이 유지 될수 있다는 민박집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나니 저절로올 여름,, 이 떠오른다.
흐,,, 나중에 어찌될줄 모르지만 의사소통까지 원활히 되니 금상첨화아닌가...

점심식사를 준비한다는 말씀에 굳이 생각이 없었기에 선장님께 바로 낚시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
우리가 지리를 모르는 까닭에 어차피 자문을 구해 낚시를 해야 할 판이었고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어 아예 처음부터 배를 타고 포인트 진입을 해야 할처이였기에 상황을 설명드리니 선장님께서는 그럼 바로 가잔다.
우리도 우선 낚시에 대한 욕심이 앞선다.
바로 채비를 챙겨 차에 몸을 실으니 배가 있는 포구까지는 약 10여분.
가는 길에 낚시점에 들러 미끼를 사니 불편한점은 전혀 없었다.
낚시점에 들르니 선장님과는 잘 아시는 사이인가보다.
서로가 인사를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더니 오늘같은 날이면 고기가 잘물것이라는 예상을 전해주신다.
전날까지만 해도 바람과 파도가 많이 쳤으며 오늘은 무척 호전된 상황.
말을 들으니 절로 흥분이 된다.. 흐흐흐,,,,,
기다려라 요넘들아...

c50ac5fe.jpg

아소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어느 포구에 이르렀다.
낚시배를 보니 적은 배가 아니다. 7톤정도의 적당히 큰 배.
정원이 13명이라고 배에 적혀있다.
중요한건 적혀있는것이 아니고 그 정원을 꼭 지켜야 한다는것이다.
얼마전 부득이하게 한명을 초과하여 운항을 했는데 바로 단속에 걸려
2십만엔,,, 우리돈으로 2백만원 정도를 벌금으로 물었다고 한다.

이윽고 배는 조용한 아소만위로 미끌어져 가고있었다.
20여분 정도를 가니 아소만 입구라고 생각되는 앞이 탁 트인 넓은 곳에 이르른다.
만 입구 왼편 조그만 돌섬들,,선장님의 말로는 이부근 최고의 포인트라는데
이미 낚시꾼들 예닐곱명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분명 우리나라 낚시인들 같아 보인다.

적당히 흐린 날씨 파도와 물색, 조건이 좋은지 멀리 보이는 모습에 누가 뜰채를 들고 움직인다. 흠,... 좋겠군,..

선장은 두 말안하고 다른곳으로 가잔다. 우리마저도 굳이 내리고 싶지 않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각자 상상에 맞긴다)

배를 돌려 만 입구 반대편으로 향한다.
파도가 거의 없는지라 큰 위험은 없어 보여 나즈막한 여에 내렸다.
선장님은 나중 5시경에 데리러 온다면서 우리를 내려주었는데, 잠시후 알고보니 우리 주위에서 닺을 내로 고정시켜 놓고 철수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8ea7b480.jpg

갯바위에 내리자 마자 간단한 채비를 마치고 첫 캐스팅을 했다.
바로 입질이다.
처음 올라온것이 30Cm 정도의 벵에돔.
둘이서 연이어 입질을 받는다.
튼튼한 목줄채비에 그냥 들어 뽕이다.
서로의 얼굴을 볼겨를도 없이 입질을 받는데..
갑자기 옆에서 뜰채라며 소리를 지르내...(야,,, 니가 해라,, 니만 급하나 ,, 나도 급한데)
고개를 돌려보니 보통이 아니다.

0ca33537.jpg

꾹꾹 처박는 폼이,,,뜰채를 댈만 하구먼,,,,
올려보니 40Cm 는 넘어보인다.
야,,,, 오늘 노났네... 낮시간이라 씨알은 그리 기대한만큼은 아니지만...
그렇게 세시간 가까이 해서 잡은것이 20마리가 넘는다.
4시쯤되니 물돌이 시간이라 그런지 좀 뜸하다.
약간의 지루함끝에 다시 입질이 온다.

헉,,, 씨알이 크졌다.
지금부터는 잡힐때마다 1Cm 정도씩 크진다... 얼씨구 ,,,^^
30이상 되는것들이 올라올때마다 커지는 씨알,,,
아쉽네,, 시간은 이미 철수가 약속된 시간 5시.
저 앞에 보이는 우리의 낚시배가 움직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쪽으로 자꾸 눈이 간다.

항상 그런가 보다.
낚시를 하다보면 입질좀 받을라치면 철수배가 오고,
입질을 받을라치면 바람이 불고,,,
고기가 안잡혀 놀고 있을때는 어찌그리 철수배도 시간 맞춰 안오던지..
모든 아쉬운 요건들이 꼭 우리를 향해 오고 있다는 느낌.
이번에도 그렇네.. 흐흐, 요넘의 낚시여...

배는 이미 우리 앞으로 오고 있다. 그런 순간에도 낚시대는 휘어져 있고,,,
배에 올라 보니 선장님이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쩝~`,, 알아 들을수가 있나..
친구에게 고개를 돌려본다...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더만,,,
이곳은 일출, 일몰, 출항시간을 꼭 지켜야 한단다.
암,,, 그래야지... (속으론,,, 점점 커지는 씨알에 한시간만 더 했더라면 ㅜ,.ㅜ)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그것이 지켜진다면 전체적으로봐서 우리 낚시꾼이 고생을 좀 덜할것 같다.
그리도 싫은 새벽 아니, 한밤중같은 시간대의 출조.
몇마리 덜 잡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좀 여유있는 낚시가 나는 좋다.

선장님도 우리가 잡은것을 보고는 놀래는 표정이다. (우쭐해야 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다시 차편으로 민박집에 도착해보니 동경에서 왔다는 다른 손님 두분이 있다.
나이가 좀 들은 두분, 이곳 민박집 아주머니와 어떻게 알게되는 사인지 모르지만
가끔 멀리 동경에서 이곳에 온단다.

잡은 고기중에 몇마리를 골라 회를 쳤다.
대여섯마리를 장만했지만 씨알이 적당한지라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처럼 푸짐하게 먹는 식생활 습관이 아닌 일본 사람들에게 보여진 횟거리.
놀랜다.
이렇게 푸짐하고 많은 양의 회, 그것도 흔히 먹는 마구로가 아닌 싱싱하고 비싼 돔을 먹기는 드물다고.

우리도 놀랠일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횟집에서 먹는듯한,, C1 소주에 초장, 상추,마늘,김치.
민박집 아주머니와 일본 손님들과의 대화 또한 무척 친근하고 격이 없이 대화를 한다.
친구또한 어울려 같이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이런, 뒌쟝,,, 알아 들을수가 있어야지..가끔, 서울, 부산 대구 단어는 들어가는데...
분위기상 웃는 분위기 인데 나는 눈만 말뚱거려야 하니 말이다...

한참의 대화가 오고 가는 가운데 시간은 10시가 넘었고,, 내일을 준비하며 자야겠다.
인사를 하고 우리의 방으로 갔다.
잘 정돈된 2층의 다다미방.
기분이 묘하다. 어릴적에 자보고는 처음 누워보는,,,,
절친한 친구랑 둘이서만 누우니 그것 또한 새롭다.
가족이 아닌 친구, 그것도 친한 친구들끼리만, 학창시절이 이후 이렇게 밤을 새워 본날이 있었을까?
없었을것이다.
물론 낚시 친구,일행들이랑은 가끔은 그런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어릴적 친구랑 따로이 여행을 한다는것, 좀처럼 드문 경우고 무척이나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 여행이다.
누워도 그렇고 낚시를 해도 그렇고 여행중 일상적인 대화 내용도 그러니 너무 마음이 편하다.
얼마나 편안한 시간이더냐..
세상을 잊고 산다는게 이런것이리라.
둘이서 누워서 알콩달콩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니 밤새는줄 모른다.
다음날의 출조 또한 우리나라처럼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된다는 시간에 대한 압박이 없으니 말이다.

서로가 모르게 잠이 들고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밝은 기운에 눈이 뜨인다.
창으로 들어오는 포근한 햇살,,
이미 시간은 식사시간 7:30 분이다.
1층으로 내려가보니 일본 손님은 식사중이고 우리가 좀 늦잠을 잔 것이다.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상, 그것도 된장국이네...
식사를 마친후 민박집 주위를 둘러보니 경치또한 절경이다.

f488caf8.jpg

잠깐의 산보와 함께 오늘의 일정을 의논,
문디.. 의논이 어디있노? 낚시하러 가야지...ㅋㅋㅋ
원래의 목적에는 관광도 겸하기로 했는데....

일단 가자..
그렇게 맘을 정하고 아줌마에게 말씀을 드릴려고 하니 이미 선장님께서 와 계신다.
" 오늘도 낚시부터 할랍니다 "라고 전하니 잠시후 출발 하잔다.
시간을 보니 오전 9:30분.
다시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중간에 낚시점에 들러 미끼를 사고
어제와 같은 방향으로 배를 향했다.
어제 와서 보았던 최고의 포인트, 고오사키라고 했던가?
오늘은 왠지 낚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상하기도 했다. 그사람들이 다 집에 갔나?
아닐텐데... 어쨌든 최고의 포인트라고 하니 얼씨구나 하고 내렸다.
1시경에 점심을 배달해준다는 약속과 함께...

내려본 포인트,,, 맘에 쏙,, 드네...
마치 마라도의 최남단 포인트 마냥,,

051ba3e2.jpg

물빠진 갯바위로 파도가 넘나들며 앞쪽으로는 쫘악 펼쳐진 푸른 바다.
갯바위 앞을 비껴 지나가는 조류도 적당히 가며, 파도 또한 적당한게 던지면 무조건 물어줄것같다.

좋긴 좋네... 이좋다고 하는 자리에 오늘은 왜 낚시꾼이 내리지 않았을까?
이미 1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 빠른시간도 아닌데...

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흘리고 던져봐도 입질을 하지 않는데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이상한 일이제,,, 경험상 이정도의 조건이면 막 물어야 할텐데 말이다...

잠시후 12시경. 저 앞 조그만 표시등이 세워진 여에도 한사람이 내리긴 내리는데..(어쩌면 저기에는 ⊙,.*) 친구랑 둘이서 낄낄거려본다.. 아자씨, 오늘 안되는데요...
지켜보니 역시 그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마음이 간사하기는 한 모양이다.
이미 우리의 마음은 어저께 그자리가 머리속에 가득차 있었다.
아침에 올때만 해도 이자리에 내리기만 하면,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빨리 한시만 되어라.
그동안의 시간에 사진도 찍고,,,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원에서만 볼수있는 독수리들이 이상하게도 많다. 갯바위에 던져진 잡어들,, 두말 안하고 깨끗이 청소를 해댄다.
그넘도 한번 찍어 줘야지.
마침 우리 발 옆에 버려진 술뱅이를 보며 상공을 배회한다.
3865a2c6.jpg

그렇게 기다린 시간이 한시간 정도. 정확히 한시가 되어 배가 왔다.
오자마자 바로 배에 올라 탄후 다시 내린 어제의 그포인트.
불안하다. 여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점심식사후,, 다시 채비를 던지니,,바로 입질이 온다.
30 Cm가 좀 넘는 씨알.
흐,,,,, 더욱더 후회가 막심하네, 아침부터 여기에서 했더라면,,,
그런 생각이 간절했지만 어쩌랴.. 지금부터 잘하믄 되지...

그런데 어제와는 상황이 다르다.
더 잠잠하고 맑은 물색, 정면에 비치는 태양...
아무래도 어제만큼은 아니었다.
낚시 하루이틀 하나,, 오전 오후가 다른게 낚시인데
하물며 어제 오늘이 같기를 바라다니..
내 스스로를 위로겸, 비웃는다...
간간이 전해주는 입질, 씨알은 준수한 편이지만 마릿수는 어제만 못하였다.
저녁 철수 무렵,, 서편 너머 석양이 낚시를 하는 친구의 모습을 더 멋지게 만들어준다.

87073312.jpg

돌아오는 뱃길에 주변 풍광을 보고있자니 참 차분하고 깨끗하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험한 산의지형, 그곳에 성터가 있단다.
옛날, 백제부흥군과 왜군이 羅唐 연합군에게패한후 쫓기다시피하여 대마도로 온후적(신라.당)의 침공을 막으려 지었다는 성.(그래서 부르기를 朝鮮式山城 이라고도 부른다)
얼마나 후한이 두려웠으면 이렇게까지 성을 따로 만들었을까?
예전의 역사들을 짚어보면 지금생각에도 신기하고 그럴수가 있을까라는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모든것이 사실이니,,
남아있는 유적으로 미루어 그때를 상상해보면 가히 짐작할만도 하다.
둘째날의 낚시도 그렇게 지나갔다.

사흘째...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는 전날보다 더 쾌청하다.
하지만 일기예보에는 낮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온다고하니...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전부터 어제의 그 포인트로 향하는길,,,

그런데 이게 왠일이더냐.. 좁은 내만길을 빠져나오자 마자
바로 북서풍이 심하게 불어댄다.
더이상 먼바다쪽으로 향할수가 없었다.
선장님께서는 이바람에는 서쪽 포인트로는 진입이 어려우니 섬 동쪽으로 향하자고 하신다.

우리가 뭘 알겠수?? 하지는대로 해야지..
배는 다시 내만으로 돌려서 조용한 아소만을 달리니 곳곳에 리아스식해안으로 발달된 돌출부, 작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역시 옛날,, 麗蒙연합군이 대마도 정벌때 연합군함대가 자리잡았던 곳이었다고 생각하니...
가끔 바람을 피해 낚시를 하는 낚시꾼도 보이고,,
잠시후 유명한 만제키바시를 통과하였다.

6c25e2f7.jpg

원래는 하나의 섬이었지만 섬 동서를 가로지르는 바다길을 만들기 위해 운하로 만든곳.
다리 아래를 통과하니 이젠 섬동쪽편이다.
서편에는 우리나라가 보이지만 동편에는 일본 본토가 보이는,,,
실감난다. 韓日을 사이에 두고 절묘한 절충선 자리에 위치한 대마도.

오전에 맑았던 하늘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바람까지 심해진다.
그래도 동쪽편이니 파도는 없다.
20분쯤 가니 선장님이 잘 아는 포인트라 하시며 어느 섬에 이르렀는데,
물어보니 아까시마(赤島)라고 한다.

1675af6c.jpg

포인트에 내리니 이곳은 제주 우도를 연상케하는 포인트다.
섬 서쪽의 포인트는 깍아지른 절벽처럼 생겨 수심이 상당히 되는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내릴곳은 편평한편이라 낚시 하기에는 발판이 무척 좋다.
편한 발판에 발밑은 직벽형 포인트.
잔뜩 찌푸린 하늘,,, 불어오는 북서풍,
물때는 한참 썰물이 진행중이어서 조류도 잘 흐른다.
이곳 역시 담그자마자 입질이다.
씨알면에서는 기대치에는 못미쳤지만 그래도 30Cm 급으로 연신 올라온다.
잡어의 입질도 거의 없으니,,,
약 한시간쯤 이어지는 입질,

909b957c.jpg

어?? 비오네...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야 !! 일기예보 진짜 정확하네... 어찌 시간까지 맞출수가 있단 말인가?
tv 에서 24시간 보여주는 예보에는 시간대별로 모든 기상조건을 조여주는데
예보대로 정확하다.

그런데 이놈의 일기예보는 꼭 낚시꾼에게 불리한 예보는 정확하단 말이야..ㅜ,ㅜ
떨어지는 빗방울과 갑자기 몰아치는 돌풍. 낚시대를 가누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입질은 하는데 말이야.

그런후 물이 바뀌었다. 들물이 시작되었는데 이게 웬일이냐?
들물따라 아지새끼들도 같이 들어온 모양이다.
너무 많다. 넣으면 바로 물고 늘어지는데 대책없다..ㅜ.ㅜ
흐,,, 이넘의 아지는 여기에서도 땡깡부리네....
악재가 겹쳤다. 바람, 비, 잡어,,,
바람을 피해 남쪽으로 이동을 해 보았지만 그곳은 너무 수심이 얕고 조용하다. 입질도 없고,
비바람을 피하라고 갯바위지형까지 묘한 형상을 하며 포근하게 자리를 제공한다.

e0a4cb8e.jpg

이런 우리의 모습을 선장님도 보았는지 어느새 배가 앞에 와있다.
재빨리 배에 올라타고는 바람을 피해 어디를 갈건가를 고민하는데.
민박집으로 가자니, 시간도 그렇고,,
선장님께 피할곳을 물어보니 바람이 의지되는곳, 그곳에서 선상을 하잔다.
웬 선상까지???(조쿠로...^^)
바람을 피한 위치에 배를 정박하니 갯바위와의 거리는 약 6-70m 정도 된다,
그런데,,, 수심은 무척 얕은가 보다. 아래 물밑을 보니 바닥이 희긋희긋보인다.
찌를 멀리 갯바위 쪽으로 흘려본다.
여기에서 입질을 안하면 그냥 민박집으로 들어 가는거다.
10여분을 흘렸을까?
저멀리에서 찌가 깜빡하며 사라진다.
재빠르게 챔질을 하는 친구의 장대가 활처럼 휘어진다.
이미 많이 풀려나간 원줄을 감을려니 무척 힘이 들만큼 묵직한 놈이다.
올려보니 40가까이 되는 긴꼬리다.
옳커니.... 제대로 왔나보다.
다시금 긴장이 감돈다..
멀리 캐스팅을 하여 아까의 그지점으로 찌를 흘린다.
연이은 입질, 왔꾸나,,, 왔어,,,
라며 계속 해봤지만 두마리 잡고는 끝이다.

먼바다 쪽을 보니 잠시 바람이 자는것 같아 선장님께 다시 오전의 그포인트로 가자고 했다.
두말없이 아까의 갯바위로 바래다 주는 선장님.
배는 우리 앞에 대기해 있고 우린 다시 낚시를 시작했지만
이놈이 날씨는 우리가 갯바위에 내린것을 어찌알고 다시 바람을 불어제낀다.
입질도 마찬가지. 잡어는 사라졌지만 잡고자하는 벵에돔도 안보이고.
결국은 오늘의 낚시는 여기서 마감을 해야하는가 보다.

민박집에 들어온 시간이 오후 4시경.
잠시 짬을 내어 집앞 조그만 갯바위에서 고동을 잡아 본다.
잠시였는데도 어느새 한바가지 가득이다.

저녁 식사시간, 특별 메뉴다.
돼지고기 삼겹살, 파조리개,, 된장,,, 그냥 우리 입맛 그대로다.
여기있는 동안은 입맛이 안맞아서라는 말은 없을것 같다.
김치, 된장찌게, 매운탕, 뭐 한국식으로 안되는게 없으니. 소주까지도 말이야.
아,, 물론 소주야 우리가 가져간것이지만,,,

사흘째 밤, 우린 집으로 전화도 할겸 이즈하라 항으로 나갔다.
선장님께서는 친절하게도 우리를 바래다 주셨고.
작은 도시다 보니 별 볼게 없다고해야 할까...
말을 들으니 이곳도 무척 경기가 않좋단다.
예전에는 진주양식으로 이 섬 자체가 아주 부유한 편이었는데
이젠 그렇지가 않다나.
그러다 보니 자연 분위기가 많이 죽어있고 그런만큼 밤거리도 스산하리만큼 조용하다.
간간이 지나는 행인만 있을뿐 사람이 거의 없다.
국제전화 할곳을 몰라서 옆에있는 술집앞의 어느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참 친절하게도 고개를 굽신거려가며 대답을 해주는것을 보니 선장님도 그렇고 모두들 친절 하나는 몸에 배인듯 한결같다.

지나는 길,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는 개천위에서 보니 물고기들이 뛰어노는데
물이 깨끗해서 그런지 고기가 이상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 택시를 타고 민박집에 도착, 달빛아래 조용히 반짝이는 바다.
쌀랑쌀랑 조약돌과 밀애를 속삭이는 파도.
친구랑 둘이서 자갈밭에 앉아 맥주 한잔, 옛노래를 겯들이니,, 흐미 좋은거,,,

3fbcb514.jpg

고국에 있는 칭구들아...
너희들이 이맛을 아느뇨?? (같이 못온 친구넘들,,, 꼬시다 ㅋㅋㅋ )

이런곳에 애인이랑 같이 왔다면,,,쩝 ~
임마.,, 애인이라도 있기는 있냐???ㅋㅋㅋ
말이 그렇다는거지,,,
그렇게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을 세상사는 이야기로다가 멀리 일본땅에다 한글을 가득 뿌려놓고 있었다..

03690c99.jpg

4일째, 마지막날이다.
오늘은 낚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났으니 좀 난감하네,,,

자는 친구를 베게로 툭 쳤다..

나 :야, 칭구야, 좀 일나믄 안되겠나? 심심하다.
친구 : 니 심심한건데 뭐 우짜라꼬..? (이런 씨뎅이~*&&$%)
나 :tv 를 봐도 못알아 듣겠꼬,,. 그러니 새벽에 산보나 어때?
친구 : 이기 돌았나??
나 :있다 아이가... 니도 알제? 원래 대물은 새벽이나 어두울때 올라오거든,,
우리 낚시대 하나씩 들고 방파제나 갔다 오자. 어차피 오늘 낚시 안할꺼 새벽이라도 해야징~~

이말을 들은 친구,,,
" 그으래~~? 그럼 가자."
후다닥 밤낚시 채비를 하고는 밖을 나섰다.
저 멀리 보이는 방파제까지는 걸어서 약 30분쯤 걸린다고 하니
새벽길을 둘이서 타박타박 걸었다.
나흘간 꼬박 붙어 있으면 질릴만도한데 해도해도 끝없이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있는걸 보면 역시 친구는 친구인갑다.
새벽 찬공기를 마시며걸어 다다른 어느 마을,
자판기에 따뜻한 커피 두개를 꺼낸다 (물론 돈을 넣어야지)
대마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있는 종이컵 커피 자판기는 없는가 보다.
모두가 캔 자판기인데.. 커피맛 또한 우리(나)에게 익숙해져있는 프림이 들어가있는 종류는 드물다. 하기사,, 각나라마다 고유 입맛이 있는데 커피도 그런 모양이다.
방파제가 제법 큰걸보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마을인가 보다.

일단은 바람을 타지않는 내항쪽으로 찌를 띄워본다. 잡어입질 한번도 없다.
테트라포트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각이 져있으며 경사도 가파르다.
조심스레 외항쪽으로 나와 낚시를 해봤지만 역시 입질이 없는 상태.

301c6917.jpg

저멀리 수평선 너머는 여명의 상태로 하늘을 빨갛게 물들어져 있다.
따사로운 아침햇살을 받으며 차분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마을, 방파제를 구경하며
아침 나절을 망중한으로 보내는데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좀 이상한 눈으로 보는것 같다.
아침부터 낚시대에 카메라에,,, 타국말로 재잘거리는 우리였으니,,,

abb16dc1.jpg

dae36.jpg

4b9d90df.jpg

a6e0fa9e.jpg

아침 식사를 한후 배시간까지는 서너시간이 남았다.
뭘 할까라고 망설이고 있는데 민박집 아줌마 왈.
대마도 남쪽, 쯔쯔자키를 관광하는것이 어떻겠냐고 하신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대한민국땅, 거제도가 보이며 그곳에서는 휴대폰 통화도 가능하단다.
시간도 적당하니 다녀와 볼만한 곳,
이번에도 고맙게도 선장님께서 기꺼이 우리를 안내해주시겠단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 !!
나흘간의 친절한 배려로 편히 쉬다 온곳,
민박집 아줌마와의 작별 인사를 마친후 기념찰영도 한컷.

6d722b20.jpg

우리는 차에 올라 쯔쯔자키 공원으로 향했는데 꼬불꼬불 좁은 산길도 지나고,
한시간정도가 걸렸다. 가는길에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에도 들르고,,,

6d2ad617.jpg

공원 전망대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있지만 날씨는 깨끗하다.
멀리 남동쪽으로 이끼섬(대마도와 일본 본토 사이에 위치한 섬: 이섬도 역시 麗蒙 연합군이 대마도를 정벌한후 일본 본토에 상륙하기전 반드시 거쳐가야 했던 곳이었기도 하다)이 보이고, 서쪽 수평선으로는 우리나라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희미하게 산자락이 띠를 이루며 보인다.
아마도 거제도인것 같다.
그곳 갯바위... 수십미터의 절벽을 이루는곳인데도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다.
장엄한 바다를 가슴에 안고,,,

c50617de.jpg

선장님 말로는 이곳 쯔쯔자키는 일본 현지인들이 낚시를 많이 오는곳으로 대물들이 많이 잡힌다나.
공원 정상, 표지판에는 방위표가 있는데, 제주, 거제도,, 등을 가리키는 방향이 그려져 있다.

68fc041f.jpg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앗??? 신호가 뜬다. 흐,,,, 잽싸게 전화를 걸어본다.
그러나 왠걸,,,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런 아쉬움이.. .... ㅜ.ㅜ

잠시의 시간을 내어 공원을 둘러본후 배시간에 맞추어 이즈하라에 도착 시내에서 점심식사후 선장님과는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어야 했다.
다시 느끼는거지만 무척이나 친절하시고 말씀도 잘해주시는,,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우리네 낚시, 풍습, 태도, 자세 하나하나가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물론 나흘간 전세를 내다시피한 배 이용및 차편관광은 손님이 우리 둘 뿐인관계로 좀 특별한 상황이었겠지만,,,
여객터미널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우리나라 낚시꾼들이 보인다.
와 !! 많네.
한결같이 걸쭉한 입답과 자태로 보아 마치 우리나라 어느 여객터미널인것 같은 느낌. 역시나 많이들 찾는 모양이다.
출국 수속과 함께 배에 올라 두어시간의 뱃길,, 우리나라에 가까워 질수록 일기는 나빠져 조금 꼴랑거렸지만 그리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었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후 눈을뜨니 이미 주전자섬이 보이니 가깝기는 가까운 모양이다.
배는 부산항에 닺을 내리고 내리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뒤편 짐칸, 완전히 아수라장이다.
쌓이고 쌓인 낚시짐들이 내리는 사람의 순서에 관계없이 재여져 있다보니
니짐,내짐이 따로 없다. 이리로 저리로,, 뒹굴고 자빠져있고,,
좀 고쳐야 할 부분이다. 어찌 방법이 없을까?
우린 짐이 적어 그리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입국수속,,
마침 우리와 함께 일본의 다른 곳에서 출발한 배가 같이 도착하였기에너무 번잡하다.
세관의 직원들도 눈을 번득인다.
어느 높음직한 사람이 우왕좌왕거리다 나의 카메라 가방을 보고는 큰소리로 직원에게
고함을 지른다.
"저 가방 조사해.."라며
나는 카메라에 관련된 물품들을 이미 신고를 하고 출국을 하였기에 신고증을 보여주니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카메라 또는 귀중품을 지참, 출국할때는 미리 신고를 하지 않으면
밀수꾼으로 오인받을, 낭패를 볼수도 있는일이다.

집에 돌아오니 모든일들이 아스라이 스쳐 지나간다.
낚시야 늘상 하는 일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친한 친구와의 여행. 마음이 맞다 안맞다를 넘어서
이미 서로에게 검증된 사람끼리 낮선곳에서의 여행.
들뜬것 하나 없는 시종일관 차분한 가운데 오고갔던 이야기들,

여타 낚시꾼들과 섞여 가는 다른 방법의 출조였더라면 이런 감흥은 절대 없었으리라.
어차피 낚시가 모두가 아니라는 여행이었기에 더욱더 그러했다.

대마도가 아니더라도 붐비지 않는곳을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라면
비단 낚시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은 해봄직한 여행길이 아닐까....
다시한번 그런날이 있기를 바라며.

끝으로,,,
동행한 친구, 류교열군과 민박집 아줌마 정향임님과 요시노 선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참,,, 우리처럼 단독 출조를 계획하시는 분은 주의하실것이
대마도내에는 신용카드를 취급하는 곳도 드물고 은행에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한 현금 서비스를 받을곳이 없기에 필히 여유롭게 환전을 해가면 좋을듯,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20 댓글
G 양군 05-02-15 15:47
좋은글 멋진사진 잘보고갑니다. 낚시란 자연과의 교감같은건데...
제데로 여유로운낚시를 못했는데 제 아쉬운맘을 잘보듬어주는 긴 여운으로 남네요 저도 언젠가 대마도 다녀올기회가 있었으면 좋은글올려드려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 제로 05-02-15 16:13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저희도 얼마후 대마도로 갈려고 하는데...
혹 민박집 연락처좀 알수 없을까요?
그리고 사용경비도 좀 알려주십시요....
G 미뇽 05-02-15 19:30
존소리형님 잘읽고 갑니다...
제가 대마도에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잘 계시지예?
함 봐야할낀데...형님 얼굴이 가물가물해져 갑니다.
건강하이소.
G 박거사 05-02-15 20:52
좋은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분들 만나서 여유로운 낙시 하시고 오셨군요,
부럽습니다.
G 다낚어 05-02-15 23:57
정말 좋았겠슴니다
나도 로또 걸리며 함가야지...........
G 포로 05-02-16 01:49
참 즐거운 시간 보내신것 같습니다.
친구분과 여유로운 시간, 즐거운 낚시......
덕분에 눈이 즐거웠으며
다음에도 좋은 사진, 좋은 조행기 기대해 봅니다.
G 콧수염 05-02-16 09:58
제로님...
그곳 민박집 전화번호입니다.
0920-54-5474 물론 국제전화로 하셔야겠지요.
민박집 이름이 '친구' 이고요.
경비는,,, 민박(1박2식 기준) : 4,700 엔에
낚시배는 인원 4-5인 기준에 3,500 엔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그외 미끼는 크릴(3Kg)은 700 엔 정도였으니 파우더를 포함
하루 2,500 엔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 됩니다.
아침에 출조시 가는길 중간에 편의점(마트)에서 간단한 점심식사거리를
준비해 가시면 되고요..
다만 ,, 대마도 현지에 배가 도착하는 항구가 요일별로 다르니
이즈하라 항에 도착, 부산으로의 출발을 하는 요일로 일정을 잡으시면
불편함이 없을것입니다.
다만,,, 북쪽 히타카쯔 항으로 도착, 출발 일정이라면
민박집과 북쪽 히타카쯔 항과는 상당히 먼거리이기에
선장님께서 데리러 오고갈수는 있는지만 추가 경비가 든다고 합니다.
9인승 승합차(낚시인원 6명 정도와 짐)기준에 일인당 1,000엔 정도.
자세한 것은 혹, 변경사항이 있을지 모르니 그곳 민박집에
미리 전화 예약및 문의을 하시면 될겁니다.
민박집과는 우리말이 통하니 별 어려움이 없을듯 하고요.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G 위풍당당 05-02-16 13:46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친절하게 정성껏 사진도 겻들이니 훨씬 좋았습니다.
저도 "화려한 대마도 조행기" 올릴려고 들어 왔는데 콧수염님이 올린 글을 읽고 나니 조금 부족하고 부끄럽네요.^^ 다음에 생각나면 올릴께요. 다시 한번 잘 읽고 갑니다.
G 제로 05-02-16 14:35
감사합니다
갈때마다 대물하세요....
G 심원 05-02-16 16:11
콧수염님 재밋게 잘읽고 좋은그림 잘보았읍니다
저도 11일부터14일까지 그 민박집을 다녀왓습니다
님의말씀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즐거웠읍니다 물론조황도 좋았고요
하지만 아마 지금은 개인적으로 그 (친구) 라는 민박집을 이용하기가 쉽지않을겁니다
현재는 대마도 전문출조점이 이용하고있으니까요 이용하시려는분은 참조하시길바람니다
경비문제가 걸림돌이지만 여건이(일본어나지리)어려우신분은 출조점을 이용하는게 편한출조가될것같습니다 (단지내생각에)
G 마음만 대물 05-02-16 19:15
1년전에 친구민숙집을 통해서 다녀왔었읍니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건 선장님의 친절이었죠
선장님이 예전에 우리나라 통영에서 진주양식......
G 학공조사 05-02-17 04:56
콧수염~~~???

혹... 2000년도 인낚 손죽도 첫 정출에서 좋은 노래 CD 나눠주던 그 좋은소리 아우님 아니신가???

난 아직도 그 CD를 듣고 있다네...그 콧수염이 보고싶구먼~~~!!!
G 콧수염 05-02-17 10:53
미천한 글실력이다보니 실지 느낌의ㅣ 1/10 표현도
채 안되는것이기에 그때의 감흥을 잘살리지도 못했지만,.,,
재미있게 잘 읽으셨다니 제가 기분이 좋군요.
답글을 달아주신 많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학공조사 형님,,, 안녕 ^&^
이사람이 그사람입니다.
오랜만이죠.동안 잘지내셨는지요?
말씀을 하시니 생각이 나는데,,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네요.
예나 지금이나 그모습 그대로 일수는 없지만
아이디. 이름하나만으로도 지금처럼 다시 정을 확인할수
있다는것이 좋습니다.
올해도 건강 하십시오.

참,, 미뇽도 안녕 ^^
언제나 웃음을 머금은 자네의 얼굴,
보고 싶다네. 몸 건강 하고...^^
G 깜장벵에 05-02-21 11:43
이렇게 멋진 조행기를 본적이 없습니다.
'콧수염'님의 감각적인 글 솜씨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말 제가 3박4일의 대마도 출조를 다녀온듯 합니다.
좋은 정보와 좋은 글들...잘 보고 갑니다.
또다른 님의 조행기를 기대합니다.
G 낚시사랑이 05-02-22 12:54
"콧수염"님의 조행기는 물론 댓글 다신분들의 내용도 굉장히 푸근하네요.
"콧수염"님 정말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안그래도 대마도 낚시 한번 갈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님의 글에 가고픈마음
더 간절해지네요.
항상 즐낚하시고 다음에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G 감시잡이 05-02-23 13:27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G 대구감생이 05-02-24 17:08
깜장벵어님과 같은 마음입니다.
정말 조행기다운 조행기를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G 파란갈매기 05-03-10 17:01
풍성한 조행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또한 대마도에 있는듯 했읍니다.감사합니다
G 이쁜참돔 05-03-17 09:14
잘 일었습니다. 콧수염님!
아까시마까지 차로 가서 걸어서 포인터 까지 내려갈수있는지 궁금합니다.!!!
G 친구레저 05-04-08 18:57
멋진 조행기 감사합니다. 지금은 친구민숙이 친구레저로 다시 태어나면서 낚시파트와 관광파트가 전문화로 구분되어 전문 레저업으로 거듭났읍니다. 그동안,친구민숙을 사랑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낚시파트에 전문가이드 및 여러가지 낚시에 부족하던 부분을 보완하였으며, 금액적으로도 변동이 있음을 알려 드림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