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1박2일 가족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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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1박2일 가족일기.

G 11 3,180 2005.06.20 09:54
모처럼 친구가족과 함께 2가족이 욕지에 민박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들어가서 일요일 오후에 나오려니 정말 하루만 더!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토요일 오후 6시경.
도동쪽에 민박을 정하고 주인장이 소개해준 ㄱ자 방파제로 가니
사람도 많고 텐트도 보이네요. 그래도 빈자리에서 친구놈과 메가리
몇마리 잡아서 철수하고 저녁에 석쇠에 구워먹으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잘먹네요. 한잔하고 기분좋게 축구볼려고 TV를 켰는데...
이런... 중계방송하는 채널만 안나오넹......주인방은 나오든데.....
그러려니 하고 새벽에 낚시갈려고 그냥 자기로 결정하고 쿨쿨.......

일요일 새벽 5시조금 지난 시간.
일단 민박집앞 방파제로 갔습니다. 어제, 같은 민박집에 계신 분의
벵에돔 정보를 듣고서리......그 분들 역시 낚시하러 오신 분들!
근데, 마을앞 조그만 방파제는 고성 모낚시점의 배와 손님들이 완전
장악을 했더만요....벵에돔 핀다는 포인트에는 타고온 낚시배를
정박시켜 놓고.ㅉㅉㅉㅉ 할수 없이 어제 했든 방파제로 차량이동.
방파제에 도착해보니, 이런.....완전히 쓰레기장이네. 방파제에
널부러진 메가리하며, 쓰고 버린 백크릴이 봉지채고 나뒹굴고,
사람 선 자리는 전부 청개비와 밑밥크릴로 범벅이 되어있고......
이런 XX, 여기까지 와서도 이런 꼴을 봐야 되나?싶은게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래도 큰봉지에 모아놓고 낚시시작.
메가리 몇마리 잡고있는데...도저히 냄새때문에 아침기분이 영....
할수없이 두레박으로 물퍼서 씻어내고 다시 낚시시작. 메가리만
간간히 올라오는데, 이런 마눌님께서 밥먹어라카데예. 녭!하고 즉시
달려가서 민박집에서 밥먹고 주인장과 커피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더만요.

ㄱ자방파제가 수심이나 조류소통이 엄청 좋고 고기가 많이 날 것
같다며 좋은 방파제를 소개시켜줘서 고맙다고 말씀드리니까
주인장이 한숨부터 쉬네요.
얼마전까지 그 방파제에서 씨알 큰 전갱이(아지?)와 참돔, 감시까지
많이 나왔었는데, 그 유명한 뻥치기가 몇번 다녀가고서는 고기가
안나오고, 메가리급(?)만 나온다더군요. 그리고 민박마을 바로 앞까지
들어와서 고기만 난다하면 밤새 '뻥뻥'거려서 잠을 못 잘 지경이랍니다.
게다가 통영,고성 낚시배가 바로 마을앞까지 손님을 부려놓고 가는데
그 결과물은 쓰레기와 새벽 배엔진소리로 마을 주민들이 잠을 설치는
것이랍니다. 많이 시달리고, 많이 지쳐있는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오전 11시 조금 지난 시간....
잠시 낮잠을 즐기는데 친구 놈이 낚시가자고 또 조르네요.
그래서 마을앞 방파제로 다시 갔는데, 이번에는 테트라포트가 총천연색으로
변해있더군요. 빨간색은 감시파우더, 녹색은 벵에파우더, 흰색은 빵가루...
아침에는 안그랬는데......새벽에 고성낚시배타고 들어온 님들이 전부
미술이 전공이신지 테트라포트를 도색을 해놓고 가셨네요.ㅉㅉㅉㅉ
그래도 방파제턱 밑에 내려서서 낚시를 하는데, 우와! 바다가 새까맣넹.
잡어땜시......그중에 줄무늬가 상당수 보이는데, 아하 이게 요즘 인낚에
나오는 돌돔새끼구나!하는 생각이 들길래 발밑에 품하고 찌는 최대한 멀리
던지면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표준말(?)을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시는
아저씨몇분이 낚시에 동참. 근데, 방파제턱밑에서 우리가 낚시를 하는데
머리위 턱에서서 찌가 날아다닌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는 찌를 멀리 던질
수도 없고......정말 날더운데 저것들을(죄송) 콱!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무리중에 아줌마도 계시고 나이도 저보다는 많은 것 같고, 곧철수도
해야되고, 숫자도 우리보다 많고....등등....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참았지요.
안참아도 별수 없지만.그분들...15cm돌돔을 잡으러 오셨더군요. 바다낚시
고수는 당연히 아니고.......그래서 심술 좀 부렸죠. 밑밥 두주걱 발밑에
뿌리고 크릴한마리에 돌돔한마리.....밑밥이 다 가라앉기도 전에 대여섯마리를
연타로 뽑았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감이 잡히시죠? 그리고 철수준비를 했죠.
때맞춰서 또마눌님 전화....빨리 와서 밥묵고 집에 가야지!!! 녭..하고 철수.
평소같으면 철수하면서 고기도 다 드리고, 잡는 방법도 가르쳐 드렸을텐데
그냥 왔습니다. 고기는 들고와서 친구놈이 아들준다고 칼로 뜯고...........

점심먹고 배에 차두대 싣고 철수하는데, 마눌님과 딸님이 아쉽다고 하데요.
1박2일은 너무 짭다고......다음에는 2박 3일로 오자고...저도 그러자고......
경비를 제가 계산했더니, 마눌님이 잠시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져서리......

아무튼 주말과부, 주말고아인 가족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욕지도
여행은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향후 몇개월은 주말출조에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근데...
근데...
멀고 먼 아름다운 섬의 마을 앞까지 완전 초토화(?)를 시키는 극히 일부의
낚시인과 원정 어부님들(뻥소리내는)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것도
어쩔 수 없이 남아있네요. 낚시가방 들고 어디를 가더라도 현지민들 눈치
안보고 다닐 수 있는 낚시인이 되기 위해 아직은 좀 더 바뀌고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끝으로,
처음부터 여기까지 다 읽으신 조사님은 분명 대물하실겁니다.
왜냐고요??????인내심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거든요.^..^;;
꼭 대물하시고......안전한 낚시, 즐거운 낚시하세요.
그리고 한가지더!안오신 듯이 다녀가시는 것......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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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G 삼여 05-06-20 11:06
지지난주에 추도에 동반하여 다녀왔더니 반응이 좋아 이번주에는
수우도로 동반출조를 떠납니다.
단순한 낚시를 떠나 가족여행이라 금연비용(100,000원/1달)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남해님께서 다녀오신곳이 욕지도 목과방파제인듯 합니다.
2002년 8월 하순에 감시, 참돔을 노리고 1박 2일을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때도 조사님들이 1m간격으로 칼싸움을 하면서 대가 부서지고...이어서
주먹다짐까지.... 덤으로 넘쳐나는 쓰레기!!!
그날 후로 욕지도는 저의 머리속에서 지웠습니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G 섭이 05-06-20 14:01
삼여님은 금연 성공하셨나 보네요. 축하드립니다.

주 5일 근무제로 낚시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네요.

이제 오붓한 낚시는 주말에는 포기해야 할듯...

이런말은 뭣합니다만 어중이떠중이 꾼들이 넘 많은듯..

낚시를 즐기러 오는게 아니라 괴기 잡으러 오는듯한...
G 남해 05-06-20 14:22
우와!!! 삼여님께서 끝까지 읽으신 모양이네요.....
분명 대물하실겁니다. 섭이님도 대물하세요.
참, 내사랑 감시라는 아디 사용하는 후배넘한테
삼여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군대......
노는 물(?)이 비슷하든데, 다음에 한번 같이하죠.
욕지도 ㄱ자방파제에 등장한 가스통과 바베큐통은
가히 압권이더군요. 그래도 식구들이 그런 모습은 안보고
고동주우며 재미있게 놀아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갱이 잡으로 조만간에 내사랑감시와 가자고 얘기중인데
삼여님도 동참하실래요? 사천시민이나 진주시민이나 같은
지역민 맞죠? 대물하세요.
G 삼여 05-06-20 16:07
남해님! 반갑습니다.
혹시 고향이 남해는 아니겠지요?
"내사랑감시"님께서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 "꽃다지"
노는물이래야 삼천포, 남해권이고 간혹 허파에 바람들면 통영, 광양권!!!
멀리가면 갈수록 조과는 시원찮아 가까운곳만 노립니다.
어떤분일까 궁금하여 정보조회 하였더니 미공개가 많아서리....
꽃다지님도 쪽지만 주고받을뿐 아직까지는 동행출조 한번 못했습니다.
시원한 밤에 깔다구낚시 초대토록 하겠습니다.
섭이님! 인낚에 공개적으로 까발리고 지*했는데....
실패한다면 닉네임을 "개의아들" 로 바꿀랍니다.
G 꽃다지 05-06-20 16:40
입사 후배는 맞는데...."후배넘? "은 아닌데요...
남해님!
저도 다읽었으니.. 대물하겠나요?
G 남해 05-06-20 17:18
꽃다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후배넘이나 후배놈이나 후배님이나...... 따지기는.
삼여님, 깔따구 낚시......남해에서 근무하든 때가
그리워지는 건 유일하게 낚시추억 때문이죠.
퇴근후에 부담없이 다니든 볼락, 깔따구등등.....
초대해주시면 언제든 감사합니다.
꽃자지 후배님과 함께......
G 남해 05-06-20 17:19
이런...오타가 있네요.
꽃자지 → 꽃다지......근데 진짜 무슨 뜻인지?
G 거제우연낚시 05-06-20 22:16
님에 끝인사가 너무 닿습니다.
안다녀 가신듯...
그래요.모든 님들이 님같으신 생각으로 바다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언젠가는 쓰레기로 바다가 몸살하는일은 줄어 들것입니다.
꼭 그래야 하구요.
전 책임과 의무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적어도 그것들만 지켜져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무언가가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족과 동반하신 여행겸 낚시..굿 아이디어네요.
그리고 저도 궁금해요 꽃다지 뜻 ^^*
행복하세요^^*~
G 삶의여유 05-06-20 23:38
저희도 그날 욕지 본섬 서쪽
방파제 근처에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여유로운 시간이야 주말 아니면....^^
엄청나게 풀어 놓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나서지 않는건데...ㅋㅋ
저희는 다른 쓰레기까지 모두 밑밥통에 담아왔습니다...
다른 낚시인에게
당당히 얘기하려면
우리가 먼저 본이 되어야 하겠죠....
잘 보고 갑니다...
G 비달십순 05-06-22 20:32
안다녀갑니다..
G 불타는감시 05-06-25 13:44
저와 같은 민박집에 머물렀군요.
그집은 제가 가끔 찾는 집이거던요.
저희가족은 금요일 들어가서 토요일저녁에 나왔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낚시를 했는데 어둠이 내리자마자 뻥치기 배들이
총바위 쪽에서 설치더군요.
속으로 그랬죠 낼 새벽에 저자리 내리는 팀은 꽝이겠구나...
아~ 이래서 고성에서 낚시배 타고 들어왔을때 꽝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일지도...
암튼 참담한 현실입니다. 전 처음으로 뻥치기를 목격했는데
첨엔 배가 고장나서 나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ㅋㅋ
님의 글대로 낚시 마치면 항상 내것은 물론이고 남의 것까지
치우고 오고 있습니다.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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