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대물 돌돔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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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대물 돌돔과의 만남

G 13 3,637 2005.08.11 14:27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절반은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머지는 가족을 위해서 보내기로 계획하고 우선 2박3일 일정으로 8월9일 새벽에 여수항을 출항하여 거문항에 도착한 후 종선으로 서도 코바위 1번에 내려 10미터 장대 두대에 먹음직스럽게 성게를 끼워 도리깨질 하듯이 힘차게 캐스팅...
오전내내 입질한번 받지 못했지만 옆 2번자리에서는 40급 한마리 올라오고 3번자리에서는 뺀찌가 몇마리 보인다...
어쩔수 없이 동도 코직이 옆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역시나 입질 한번 없다...

야영을 하려고 참돔밑밥을 준비했는데 남서풍으로 인해 진입할 포인트가 한정되어 야영을 포기하고 민박집에서 쉬다가 거문도에 아는 사람이 있어 그 분을 보러 갔다가 뜻밖에 예상치 못했던 다른 분을 만나 반가움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는 이틑날 새벽에 출조를 못하고 느즈막히 아홉시경에 유명한 돌돔자리로 들어갔다...

성게미끼를 정성스레 끼워 바다에 투척하고 다른 한대를 펼치고 있을 때 이미 거치한 장대가 사정없이 휘고 있는 것이 보인다...흐미...들고 있는 장대를 어쩌지를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갯바위에 세워놓고 힘차게 챔질하여 힘겨루기에 들어갔으나 상황종료...14호 목줄이 터져버렸다...
갑자기 손이 떨린다...보통 씨알이 아닌데...

다시 채비를 정비하고 입질을 기다리는데...누군가 망치로 낚시대를 때리는 것 같다...초리가 처박히고 2번...3번...그러면서 허리까지 처박힌다...챔질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근데 조금 버티더니 바로 올라온다...
쩝...올라온 녀석은 50정도의 돌돔...자꾸만 터진 처음 돌돔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힘차게 캐스팅을 한 뒤 살살 끌어 직벽으로 붙혔다...
이일을 우짠다냐...곧바로 허리까지 끌고가는 입질이 들어온다...한참동안 실랭이를 벌이다가 낚시대가 일자를 뻗어버린다...이게 뭔 일인지 채비를 확인하니
참...말이 나올 질 않는다... 3바늘 채비에 바늘이 2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개는 돌돔이 기념으로 주둥이에 피어싱을 한 모양이다
케블라에 접착한 낚시가 힘겨루기 중 빠지다니... 말이 나올 질 않는다

한번 일이 꼬이더니 역시나...낚시대 두대가 모두 바닥에 걸려 버렸다...뺄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안빠져 포기...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낚시를 못하고 있으니 마음이 답답하여 안절부절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낚시대를 팽팽히 긴장을 유지시킨 상태에서 조금 더 강하게 들어올렸더니 사정없이 낚시대가 총을 쏜다..빠방~~아까운 내 보검...내 장대여...너를 이곳 거문도 깊은 바다에 수장시킬줄이야...

선장에게 전화를 하여 전후사정을 얘기하고는 박힌 장대 빼달라고 했더니 잠시 후에 도착하여 나머지 한대를 조심스럽게 빼준다...

아뿔싸...성게가 보이질 않는다...조금 전 배를 접안할 때 작은 너울이 갯바위를 덮쳐 파도가 성게를 먹어버린 모양이다...
정말 낚시가 꼬이는구나...모처럼 대박 조황이다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김치국을 마셔 버린 것 같다...

나하고 바통터치한 조사도 돌돔과 힘겨루기 중 장대가 부러져 어쩔 수 없이 낚시를 포기하고는 포인트를 내게 양보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몇 방을 터트리고는 어렵게 올린 것이 거의 6짜에 가까웠는데 녀석을 뜰채질 하다가 놓쳐 버렸습니다"하면서 아쉬움이 너무 커다며 배로 승선하셨는데...

그런 말을 듣고 기대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더군다나 첫 캐스팅에 입질을 받아 힘겨루기를 하다가 목줄이 터져버렸으니
그러고는 조금 있다가 5짜를 올리고
다음 캐스팅때에 낚시대 2대 모두 바닥에 걸려 한참을 낚시를 못하다가
어렵게 종선이 와서 한대 가지고 열심히 할려고 하는데 성게미끼가 없어져 버렸으니...답답한 마음에 목은 마르고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어제 쓰다가 남은 성게가 어림잡아 20여개 보인다...꼭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예신은 있는데 본신으로 이어지질 않는다...입질의 패턴으로 보아 뺀찌는 아닌데..물고 가지를 않는 이유가 뭔지를 모르겠다...조류가 약해져서 그런건지...
또 미끼를 바꿨다...역시나 마찬가지다...너무 예민한 입질을 보인다
다시 미끼를 바꾸고 기다렸다...환장하겄네...텅~~그러더니 상황 끝...
미끼 확인할 때마다 5개중 1-2개만 남아있다...왜 물고가질 않나...성게가 상해서 그럴까...
마지막 미끼를 끼우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낚시배가 오더니 철수하잔다...
흐미 지금 물밑에서는 망치로 치고 있는데 가자고 하니 답답하다...허나 어쩔수 없이 철수를 준비했다...

2박3일 일정이 1박2일로 바뀌는 순간이다
낚시대는 1대밖에 없고 오후 낚시를 할 미끼가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
거문도에서는 성게미끼를 구할 수가 없고 또 돌돔이 성게를 깰 때는 게고동에는 별 반응이 보이질 않는다.

여수에 도착하여 성게가 없어 철수 했다고 하니점주 왈 "거문도 종선에 5킬로나 있는데...왜 거기서 말씀을 안 하셨어요???"
띠~잉~ 진짜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제가 선장에게 낚시대도 부러졌고 성게도 없기에 철수한다고 했더니 선장께서 점주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별 말씀이 없어서 철수를 결정하게 되었네요"
상황을 정리해보니 선장은 낚시대 부러진 것만 애기하였지 성게 이야기는 전혀 안한 것으로 보인다ㅜ..ㅜ

너무 아쉬운 1박2일 일정이었지만 무더운 갯바위에서 엄청난 놈과 맞붙어 한마리는 목줄이 터져버렸고 그러는 사이 낚시대는 파손되고 한마리는 케블라에 접착한 바늘이 빠져버리는 등 불운의 연속이었지만 결국은 한마리를 올렸기에 덜 서운했다...

거문도에 가실 분들은 채비를 튼튼히 하시고 케블라와 바늘의 접착부분도 확인바랍니다
(순간접착제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묽은 접착제를 사용한 것이 아마 낚시만 쏙 빠져버린 원인 인것 같습니다)
가마솥같은 더위에 모두들 건강하시고 손맛 보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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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G 돌산 05-08-11 15:00
산포래님의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이번 주 저도 거문도출조하는데 채비 튼튼히해가지고 산포래님 놓친괴기

잡아 올게요(기대)

님도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G 구미감시 05-08-11 16:44
산포래님의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같은날 님은 거문도 저는 삼부도에 있었네요.
한참 입질받고 있는데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을 줄이야...
다음에는 이번에 못잡은 그놈을 반드시 잡으시길...
그리고 포인트는 ^-^ 쪽지 부탁드립니다.
G 돌돔아빠 05-08-13 12:42
돌산님 거문도 오심 연락주세요,게고동 나눠드릴게요 저는 참고로 프린스호에 있읍니다.
G 바다깜시 05-08-13 13:38
조행기 자~알 읽었습니다.
저는 8월29일 2박3일 갈 예정인데 튼튼한 장비를 준비해야겠네요....

거문도는 초행이라서 어느곳에 민박과 선장님을 만나야 하는지...????
G 산포래 05-08-13 21:56
철수하자마자 휴가를 다녀와서 인제사 인낚에 들어왔습니다..

돌산님!!! 반갑습니다...동향분이시네요...부디 바라건데 낚시로 피어싱한 돌돔 꼭 잡으셔서 저의 원한을 풀어주십시요ㅎㅎㅎ

구미감시님! 저하고 함께 출조를 하셨더군요...그날 손 맛 보신 것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그리고 쪽지 보냈습니다..

바다깜시님은 쪽지가 수신거부상태라 보내질 못했습니다
저는 여수바다낚시를 통해 거문도 서도에 있는 해성호를 이용했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여름이 가기전에 돌돔 민장대로 대물돌돔의 엄청난 파워를 직접 경험하시기를 바라며 모든 님들 무더위에 건강하십시요^^;
G 煥鶴 05-08-15 05:29
오~
부럽습니다..
나도 함가야 할건데..
돌돔.....
그위력을 맛봐야 할건데.쩝~!~
G 못잡는감생이 05-08-16 11:36
산포래님 여수바다낚시에서 낚수대 뿌러졌다는 분이군요...
G 찌매듭 05-08-16 12:50
거문도의 돌돔 씨알이 가장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여서도나 다른 곳의 돌돔크기가 크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모든 면으로 볼때에는 거문도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거문도의 돌돔 귀신 돌돔 박 아저씨와 함께 거문도에서
제대로된 돌돔낚시를 한번 해보았으면하는데
잘 안되는군요.
그래도 친절한 선장을 만나신 것 같은데 누구일까요?

더운 여름날의 돌돔낚시는 건강을 상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G 산포래 05-08-17 21:50
반갑습니다...환학님~~
돌돔 민장대 낚시는 거의 몸맛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몸맛 보시기를 기원합니다^^;

못잡는감생이님
조행기를 읽어보니 제가 철수한 다음날 거문도로 가셨더군요
여러가지 어종으로 손맛 보시면서 즐거운 낚시를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예...맞습니다. 견적이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신품을 사야할 정도로...-_-

찌매듭님!!!
감사합니다...님께서도 여름철 뜨거운 갯바위에서 몸 상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유념하시고 파라솔과 시원한 피로회복제도 준비하시어 쾌적하게 취미생활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이용하는 거문도 종선은 서도 덕촌에 있는 '해성호'라고 합니다
그 집에서 1박했을 때 운 좋으면 저녁에 돌돔 등 고급어종으로 이슬이를 마시면서 낭만도 맛보고...처음 보는 분들과도 낚시이야기나 세상사는 이야기 를 하면서 오랜 친구인것처럼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신이 떨릴정도로 뜨거운 돌돔의 몸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G 못잡는감생이 05-08-18 15:39
해성호 저도이용했는데 선장님 회뜨는 솜씨가 일취월장하시고 사모님 음식솜씨 좋구요...알고보니 사모님 같은고향분이고 선장님도 좋더라구요...
근디철수시간을 잘못알려줘서 남아있는 밑밥다버리고 배올대까정 한시간반 지둘려서 힘들었다는...ㅎㅎㅎ
G 찌매듭 05-08-22 21:19
저는 고도의 박선장을 찾았는데 그는 이제 그 업을 떠났답니다.
일행들은 M호를 이용하였는데 이것, 저것 불편한 화음이 많군요
돌돔전문가인 오랜지기 돌돔박씨도 그집을 떠났다는데
어느집으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도쪽을 가보고 싶군요

시간이 없어 평도를 하루 다녀왔는데 시원하지가 않았습니다.
점지된 놈이 없던날이었나봐요~~~~~ ^^;;

어디를 갈까 생각 중입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십시요.
G 못잡는감생이 05-08-23 13:41
찌매듭님 이번주에 욕지도 한번 가시지요...
G 찌매듭 05-08-24 12:02
욕지도 가본지 오래되었습니다.
두미도, 갈도, 세존도
작년에 두어번 다녀왔지요.
볼락철에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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