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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그리움.

G 1 1,503 2002.05.12 23:33
안녕 하세요.

간만에 다녀온 낚시..몆자 적어봅니다.

난 군인이다.운 좋게도 집 근처 해안 레이더초소 상근병 으로 전입 받았다.

난 어릴적 부터 집 근처에 바다가 있어 동네 친구 형들과 어울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갯바위 에서의 수영,그리고 우리에게 귀한? 존재였던 짧은 민장대 하나 울러메고 산을 넘어

사흘이 멀다하고 찾았던 갯바위 이런 전과가 있어선지 지금도 바다가 먼 곳에서는 상사병이

나고마는 조금 특이한 사람. 오늘도 병(甁) 예방을 위해 가까운 바다 낚시터로 향했다.

군인이다 보니 수중에 돈이 궁해 낚시 한번 가기도 만만찬아 졌다. 일전에 사둔 막대찌.몆개의 구멍찌

작은 밑밥통 그리고 소량의 밑밥을 준비해 대물의 꿈을 기대할수 있는 내겐 꿈의 낚시터 방파제로 향했다.

그 방파제는 나의 유년기적 즐거운 추억들로 가득한 곳이었다.친구 녀석이 그곳에 살고있어 어렵게 구한 짧

은 원투 릴 낚시대에 전갱이용 바늘9개 정도 달린 공갈낚시?..하여튼 부지런히도 찾아 다녔었다.

전엔 그곳은 작은 마을이 있어 사람 사는 채취가 물씬 풍기는살기 좋은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조선 단지가

들어서 항상 쇠 부딧히는 소리와 용접불꽃 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삭막한 곳이돼어 버렸다.

릴 채비에 크릴 한마리를 끼워 조심스래 바다에 던져 넣었다. 군 입대전 제법 사놓았던 구멍찌들은 갖가지

이유들로 죄다 고아로 만들어 버려 구멍찌가 없었다. 그러다 오늘 큰맘먹고 없는돈 털어 구멍찌 하나를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구멍찌 감각..모든게 즐거웠다. 날씨도 좋아서 놀러온 감생이 한마리가 금방이라도

물어줄거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둑어둑 해질무렵 찔끔찔끔 하던 찌가 쏙 빨려 들어간다.

이때다 하며 섬광 같은 스피드로 챔질을 하였는데 뭔가 허전하다. 낚시대를 들어보니 물속으로 들어간 찌는

온대간데 없고 원줄만 잘린채로 나풀거리며 올려진게 아닌가. 이게 뭔일이냐 싶어 확인을 해보니

무슨 면도날이라도 끼어넣은 물고기가 원줄이 신기해 한번 툭 건드려 봤었던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다.

참으로 허탈한 기분. 남은 밑밥이나 다 쓰고 갈 요량으로 가지고 있던 막대찌 채비를 하려는 순간

옷에 달아 놓았던 랜턴이 퍽 하며 떨어져 테트라포트에 한번 부딧히며 물속으로 가라 앉는게 아닌가.

그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짧은 5분동안 너무 많은 견적이 나왔다. 아 이런날도 있냐 하며 혼자서

다음 기회 고기 많이 잡으라고 그러나보다 하며 위로하며 돌아갈 준비를 했다. 돌이 오는길 여기저기

널려있는 쓰레기들이 보였다. 혼자 인지라 다는 못치우고 대충 주어 담으니 그런대로 깔끔해 졌다.

얼마나 흐믓하던지..그날 철수길은 가볍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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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orem 01-11-30 00:00
멋있다 [05/2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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