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맞은 아들녀석 극기훈련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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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맞은 아들녀석 극기훈련겸..

G 6 2,572 2006.01.03 18:33

1월1일은 분명 교통 혼잡으로 어딜 가도 머리 아프고 짜증날 것이고,
해서 1월2일로 택한 장소가 척포. 평바위에나 가서
1박 야영하면서 릴도 던질줄 모르는 아들녀석 조금이라도
사나이 답게 자라길 바램으로 출발.....

생각 같아선 한두 끼니 정도 굶기고 침낭하나에 갯바위 틈에서
추운 하룻밤을 보내면 어떨까

집 생각이 절로 나겠지.. 가정의 소중함도 조금 알 것이고
몇 년후면 군에 가서 유사한 훈련도 할 것이고 해서
혼자 이런 저런 생각으로 통영 척포에 도착되었다.

오후 3시경 오는 도중 해안로 입구에 보니,
각 선장님 전화번호가 이정표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문득 보니 본인 휴대폰 번호와 비슷한 번호가 있길래
입력시키고 선장님께 전화를 하니
두 사람 평바위쪽보다는 오전에 고기가 나온 자리가
지금 비어 있으니 그쪽으로 안내해 주겠다 했다...
(속으로 선장들 늘하는 소리 아닌가 생각했다)

몇 년동안 오지 않던 곳이라 많이 변해 있었다.
방파제도 길어졌고 옆에도 방파제가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많은 낚시꾼들이 방파제에 진을 치고 있었다.
배 타고 간 곳이 세섬쪽 중앙 부위,
오전에 고기나온 자리에 이미 바톤 터치되어있는 상황이었고
할 수없이 그 옆에서 내렸다.
오후 늦게 어둠이 깔릴때 두 사람이 빈망태로 철수하였다.
아마 오전물때가 좋은 모양이다.

일단 여장을 그곳으로 옮기고 전자 채비로 서둘렸다.
수심 12m, 원줄 2.5, 목줄 1.5 목줄을 길게 쓰느 편이라 그런지
미끌럼이 엄청 많이 되었다.
밤에 몇시간 하면서 찌, 수중찌 견적이 제법 많이 나왔음.
할수 없이 그곳에 핀 박아 낚시대 걸어놓고,
라면과 김밥으로 저녁먹고 각자 침낭하나씩 몸을 넣고서,
세상 사는 이치나 비단, 낚시이긴 하지만 정리 정돈 잘 해놓고 내일 새벽을
기대하는 마음이나 별 다를게 없다는 식으로 잔소리좀 하고
새벽 닭 울기를 기다렸다.

새벽 6시 30분경 배 한대가 와 바로 옆에 한사람 내려놓고 사라진다.
딱 한사람이 할수 있는 자리라 생각된다.
혹, 어제 45짜리 낚은 낚시꾼인가 싶어 옆으로 보니
갯바위 언저리때문에 보이지 않고 조릿대 끝만 보일 뿐이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꼼꼼히 채비를 준비하여 시작하였다.
2006년 첫 출조고 해서, 그 어느때 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한시간쯤 흘렀을까?
진행 중이던 구멍찌가 진행치 않고 팽이 같이 빙그르 도는 느낌이 든다.
미끌림과 동시에 하부가 넓은 수중찌가 부상하는 조류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뒷줄로 한뼘쯤 당겨주니, 예상대로 빨려 들어간다.
이순간 얼마나 기다렸던가?
모든 낚시꾼들의 희망사항 아닌가?
부드러운 챔질이 강하다고 했다.
챔질후 감성돔 특유의 쳐받기가 시작될 것인데. 별로 신통지 않다.
딱 30cm급이다. 3호 바늘이 안창걸이 되었다.
밑밥통에 그대로 넣어두고 바쁜 마음으로 다시 그 자리로 흘렸다.
잔뜩 기대를 가지고서 그 포인트 까지 흘려 가는데, 빨리 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역시 같은 현상이다.

근데 이것은 뒷줄 견제도 없었다. 바로 조릿대 끝을 가져갔다.
챔질도 없이 순간적으로 대를 세웠다.
세운 상태에서 챔질을 하지 못했다. 뒤가 직벽이라 90도 상태에서
빠른 릴링만 계속하였다. 두번 쳐박더니 바늘이 벗겨졌다.
바늘이 조금 펴졌다. 죽겠다,.....너어미
첫해 우찌 잘되나 싶더니...
결국 가슴에 잊지 못할 추억 하나가더 기록될 뿐이다.
조금 남아있는 밑밥 거의다 쏫아붇고 다시 시도하였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입질 뚝이다..... 환장하겠네

철수 무렵에 입질 한번 찾아왔다.
그래! 한마리 가지고 되겠는가, 그래도 두마리는 잡고 가야지..
조릿대를 수평에서 마이너스쪽으로 내려서 부드럽게 챔질...
제법 치더니 무우빠지듯이 몰밭에서 얼굴을 내민다.
게르치다.....
요즘 횟감으로는 왠만한 감시보다 낫다는 마음으로 군침을 삼키며
쪽대에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50은 족히 되어보인다.
그후 잠잠....

멀리서 짐 챙기라고 뱃고동소리가 울린다.
아들녀석 쓰레기 청소 확실히 했제 물으니
예 선장님! 하고거수경례를 한다.
물로서 청소는 못해도, 이만하면 뒷조사한테 욕은 안먹겠지......
돌아오는 뱃길을 뒤돌아 보면 하얀 물기둥 처럼 세상사가 투명했으면 좋겠다.
내일부터 열심히 일하면서.............
대일호 선장님 감사합니다.
조만간에 다시 한번.........
(배타는 순간에 옆조사 화이팅하는 모습 같이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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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솔향기 06-01-04 09:28
재미난글 잘읽었습니다 ~

하하 ~ 제목을 아드님이보면 섭섭하겠네요 ~

마치 같은자리에서 낚시한것처럼 입체감이 떠오르네요 ~

저도 딸아이 하나키우는데..딸냄이 데리고 칠암.일광.인근에

방파제 몇번다니곤 했습니다.

밑밥이 떨어져야 낚시대접는걸 알기에 지루하다싶으면 꽃게 밥준다며

옆에않아 마구퍼줍니다.

여가람님의 글을보면서 같은생각이시겠구나...싶어 글달어봅니다 ~
G 돌방구리 06-01-04 14:14
거수경례를 붙일 정도로 극기훈련은 확실하게 시키셨나보네요.
새해 시작부터 손맛도 보시고 아드님 교육도 잘 시켰으니
출발이 좋은 것 같습니다. 축하...
항상 건강하시고 즐낚하시길...
G 여가람 06-01-05 21:16
아.참!
참고로.한마디.그곳에.야영하기가.겁나더군요
머리위에.절벽이라.혹.돌이라도.떨어지면....
밤중에.산양도.절벽타고.다닌다던데...
철모라도.쓰고버티야...
G 30다마싫어 06-01-08 20:38
ㅎㅎㅎ 저와 비슷하군요 저도 1월 3일인가 새해첫 출조에 욕지 양판그미셋여 안통 내려서 날 새자마자 묵직한 놈으로 한마리받았는대 한5초간 댕기드만 그만 슝~ 하고 낚시대가 일자로 ~~~ ㅠㅠ 확인해보니 바늘이 벗겨졌드라고요 젠장할~ 그이후로 잡고기한마리 없음 ㅋㅋㅋ
하지만 통영영운리 뎀마 낙시로 손풀이 했어요 아드님 잘 키우시고 올해ㅗ 건강하세요 ^^
G 문조리 06-01-09 11:28
ㅎㅎㅎㅎ
G 간큰죄로 06-01-09 17:40
올해도 운수대통 하시고 출조시마다 대박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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