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배 40대 거구여인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몸배 40대 거구여인

G 20 7,100 2006.05.04 16:33
동네 이발소에 갔다...면도양들은 동업계 경력 10년 이상씩 된 고참들 이란다...
"이런 제기럴...우째 이 점방은 물갈이가 안되는 지...왜 새로운 비젼을 가진 참신한
여인들의 입당을 가로막고 있는지..."

오래가지 않아 변화와 개혁의 시대적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이발소 사장의 무사안일한
사고방식 때문에 간판이 없어질게 뻔한 일이었다.

"아 새로운 세상에서 대접받고 싶어라"2명의 면도양..음... 굳이 선택을 강요 받는다면
너무 풍만한 쪽 보다는 그림은 아니지만 다소 가냘픈 쪽이 낫겠어...복잡한 계산은
이미 머릿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의자가 뒤로 젖혀진다. 닝기리...계산은 빗나갔다...거구의 면도양이 달려들어 손마디를
부러뜨릴 자세로 누르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오늘 저녁에 멀리 출조해야 하는데
작대기 잡고있을 손모가지 붙어 있을까..."

힘이 드는 지 씩씩거리면서 "아저씨 살좀 쪄야겠네요" 한다...아 입안 가득히 밀려나오는
환상적인 입내음...넘쳐나는 주말 손님들 때문에 양치도 못했나 보다...

필시 오늘 낚시 재수는 완존히 아웅산 돼버릴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다...마누라가 힐긋 째려보며 "오늘 낚시 안가요?"
한다.

빌어먹을 남의 속도 모르고...오늘 영 재수가 없을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데...
"어이 소주나 두어병 빨리 받아온나...한잔 빨고 그냥 자빠링 할란다..."
한병 반이 순식간에 날아갔다...새로운 시원이가 번호표를 뽑고서 초조히 입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십여년 전의 어떤 낚시 행각이 불현듯이 떠오른다.
그날 출조시 봉고차 안에는 소유자를 확인할 수 없는 국적불명의 몸배 40대...

체중은 어림잡아 80kg에 육박할 가공할 여인이 중간 자리에서 모든 여유자리를
접수하고 큰 소리로 히히덕 거리고 있었다.

다른 동행꾼들은 몸서리치며 구석자리에 죽은듯이 있었었다....
나도 죽은듯이 납짝 엎드려 있었었다.

전남 고흥의 동래도(지금는 연육교가 생겨 여기서 배를 타는 낚시인은 없지만...)
에서 낚싯배를 탈 즈음엔 일기가 좋지 않아 우의를 착용하고 배를 탔었었다...
낚싯배는 소낙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외나로도의 어느 골창에 혼자 내려주고
갔었었지...

그날.........
번개가 내려치는 갯바위에 혼자내려 한 시간여 낚시에감성돔 35cm 이상만
15마리를 족쳤었지....그러나 일기가 너무 나빠, 날 밝아오고 한 시간후 바로
철수를 했었었지...

혼자 내릴때 몹시도 캥겼지만 주로 혼자 다니는 습성이라...
하옇튼 그날은 완존히 대박난 날이었었지... 아직까지 그당시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지만........

나는 오늘의 상황과 그 당시의 상황간에 공통분모가 엄연히 존재함을 깨닫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다름아닌 몸배 40대 거구여인...공통분모의 징크스를
찰나에 뽑아든 순간 나는 절도있게 술잔을 던져버렸다...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는 가운데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무래도 안되겠어...바람 좀 쏘이고 와야겠어..." 하면서 반쯤 홍친 얼굴을
애써 감추며 마누라에게 명령했다..."보온 도시락 10분내 준비 완료하고
검사 받도록 할 것..."

뒤이어 낚시점에 부킹을 시도하고 있었다...
"자리 있소?"시각은 막 21:00을 지나고 있었다...
람보와 같이 일사분란한 행동은 한다고 해도 제한시간 1시간내에 모든 과업을
완수하고 낚시점에 도착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안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소..."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낚시점에 늦게 도착한 나를 째려보는 동행꾼들은 속으로 씨부렁거리고
있었다..."xx놈 낚시점 전세냈나...니가 뭐라꼬 우릴 기다리게 하노..."
하옇튼 22:30을 지나 남해 고속도로를 질주 할 수 있었다.

반쯤 홍친 나와 도대체 누가 이 야밤에 갯바위에 같이 내릴라 할꼬.....
버스간에서 나는 사장에게 단언하였다...
"난 젤 마지막에 내릴끼요...혼자서 말이요...아무데나...난 오늘 괴기잡으로
온거 아이요....구냥 바람쐴라꼬 왔소..."
아무도 이말에 대꾸및 이의를 제기치 않았고 나는 벌써 꿈속에서 공자를 만나고
있었다......

갑자기 눈이 부신다.녹동항에 도착했나 보다...저마다 낚싯배에 조금이라도
빨리타서 누울 공간이라도 확보해볼 요량으로 세빠지게 움직이고 있었다...

취기가 남아있는 나는 그것도 신속하게 하지 못해 바깥 뱃전에서 1시간 반을
밤바람을 맞으며 목적지로 가고 있었다..."이런 썅... 뭔 사서 고생이람...
집에서 대장질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를 취할수도 있었는데..."

섬에 도착하니 서로 먼저 갯바위에 내릴려고 바깥으로 꾼들이 나오고 있었다.
다행이 그 바람에 선실에 약간의 공간이 확보되고 있었다.
잽싸게 아랫목을 파고 들었다...정말 춥고 힘든 뱃길이었다...

"에이 모르겠다...사장요...나는 오늘 낚시는 치아뿌고 잠이나 잘라요...
나 깨우지 마소...."몇마디 넋두리를 깔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공자를 만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K형...안내릴끼요? " 하면서 어리버리한 나를 째려보면서
다그친다...아무도 없었다...선장,사장,그리고 나...이런 제기..내리기 싫었다.
"사장은 우짤끼요?""초짜가 내만에 내려있는데 K형 내라주고 빨리 그쪽으로
가봐야 돼요..." 한다.....제일 먼저내린내만이란다.....닝기리....나하고 같이
내릴줄 알았는데...XX......................

"마 알았소.. 아무데나 내라주소..."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장은 즉시
내 뱉는다..."선장님 이손님 저쪽 자리에 내라주고 우리는 퍼뜩 내만으로
가입시더..." 한다 ... 씨부럴.....

약간 캥기며 망설이기도 했지만,비정한 사장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껌껌한 밤
혼자서 반쯤 홍친 눈으로 갯바위에 내리고 있었다....

우라질...이건 100% 컨디션이 멀정한 사람도 내리기 힘든 갯바위였다...
거의 45도 경사각...짐을 내려놓을 턱도 없는 자리....혼자서 생각하였다...
사장이 선장과 짜고 나를 엿먹일려고 내려준 포인트라고......
또 어떻게 보면 이 마지막 판에 무슨 이름난 포인트가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장은 자-알 됐다는 듯이 배를 몰고 벌써 내만쪽으로 내빼고 있었다...괘심하게...
하옇튼 쪼그리고 앉아 양손으로 짐을 부여잡고 날이 밝기만은 학수고대하고
있었다...(XX 미끄러지면 끝이야...하면서)
짐이 떨어질세라 담배 한개비도 편한자세로 피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날이 새자 다른 낚싯배가 바로 옆 갯바위로 2명을 내린다..."으잉 저 사람들은
아주 편하게 내리고 있네...짐도 내리자마자 바로 위 갯바위로 잽싸게 이동시키고..."
현기증이 났다... "선장과 사장은 왜 나를 저 편한 자리에 안내려 줬을까.... XXXX...
잊어버리자...딱 한시간만 낚시하고 해뜨면 양지바른 곳 찾아 잠이나 시원하게 때리자"
굳은 약속을 하며 작대기를 펴기 시작하였다.........


몸배 40대 거구여인은 무신 얼어죽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니미럴...


목줄 1.5호 한발반...수심 5발...뜰채준비..."으잉" 뜰채망이 없다....빌어먹을
초빨다 급히 온다고 제대로 챙기지 않은 모양이다...혹시 괴기가 물면 ? 물론 물리지
않겠지...아이고 헷갈려 에라이 모르겠다 ...뜨레박 하지뭐....목줄을 갈았다...2호로...

발밑에 품질 7숟갈...전방 15M 앞으로 채비를 날렸다...2시 방향으로 찌가 흐른다...
걸리지 않는다...으음......수심이 제법이군......담배 일발장진....이제 비로소 제
정신이 돌아온다...왼손엔 작대기...오른손은 갯바위에 대충 걸쳐놓은 잡동사니들을
조금이라도 안정감 있게 정리하고 있었다...

대충 정리가 끝나자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냅다 던진다....
으음.... 찌가 저기쯤 가고 있겠지...2시반 방향...에잉...찌가 안보인다....조류가 너무
빨라 가시거리를 벗어났나? 물속여에 걸렸냐? 에이 XX ...자세도 안나오는데....
간신히 일어나 릴을 감는다.....

순간 우우욱...작대기가 꼬꾸라진다...아이고 미끄러지겠다...힘을 줄 발판도 없는데...
일단 양껏 풀어제꼈다.... 이제는 힘을 쓸 갯바위 발판을 찾는게 문제였다...
마끼통 밑바닥에 형성된 손바닥 넓이의 발판을 찾아 오른발을 쑤셔넣고 있었다...
드디어 힘을 주고 릴링을 시작하였다....ㅎㅎㅎ

이런 곳에서 초구에 입질을 받다니....1분여....그놈은 서서히 끌려나오기 시작한다...
얼핏 보기에도 제법 쓸만한 놈이었다...고민이 생겼다...뜰채가 없는데...그러나 나는
이러한 사태를 미리 예상이라도 한듯 이미 목줄을 2호로 중무장을 시켜둔 상태였다...

음음...이 직감력...발밑에서 조심스런 뜨레박이 시작되었다...5M 높이의 직벽에서
지누사냥은 계속되고 있었다... 만약에 목줄이 끊어지면...? 오리지날 이라고
거품물고 떠들어댄 판매책은 제삿날이 되는거지...낄낄낄 ...왼손에 들어
온 놈은 45CM ...ㅎㅎㅎ....살림망을 찾아 오른손은 삐꾸를 마구 헤집고 있었다...

살림망을 들어내는 순간 그 밑에는 뜰채망이 "나여기있소" 하면서 히죽거리고
있었다... 이런 제기... 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얼른 살림망에 전리품을 태워보내고
뜰채준비를 완료했다... 이제는 완전무장...사정권에서의 뒷처리는 30초면 충분하다...

또다시 발밑 품질 10숟갈...제 2구를 날렸다...불과 4-5분 사이에 조류가 꺼꾸로 흐른다...
물속채비 정열이 어려울것 같다...뒤에 내린 다른 꾼들의 앞으로 찌가 흐른다...채비를
거두었다...작대기를 대충 걸쳐놓고 10M 위의 턱진 공간에 모든 짐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다 올려놓은 다음 또다시 담배 한개비 꼬나물고 옆 꾼들의 낚시를 관전하기로
하였다...제법 높은 곳에서 그럴싸한 자세로...근데 저분들의 찌가 안보이네....어이쿠.....
에시당초 그분들은 찌를 장착치 않았던 것이다....환상적인 공포의 처넣기조........
그분들이 이몸의 옆자리에 상륙한 것이었다...

까딱 잘못하다간 천금같은 예민찌,수중찌가 한순간에 작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식은 땀이 흘렀다...잠시 마음을 정리하고 계속 관전하기로 하였다...

작대기를 힘껏 당긴다.....아...물속 갯바위를 걸었나 보다....순간 딱....
작대기는 반동가리가 나고 한동가리는 원줄을 타고 바닷물 위에서 춤을 춘다...
그 반동가리를 회수할 요량으로 더더욱 릴을 힘차게 감는다...툭....이번에는 원줄이
끊어진다.....건방진 웃음이 나올려는 것을 참느라 참으로 힘들었다...

혹시 그분이 나를 보고 창피스러워 하면 어쩌나 싶어 나는 얼른 적당한 각도를
찾아 몸을 은폐하였다...

잠시후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포인트 훼손에 공로가 지대한 그분들의 행동을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
"야 여기는 물속여가 너무 험해 가지고 도저히 안되겠어.." 하면서 체념한듯
어슥진 곳으로 물러앉아 도시락을 즐기고 있었다...

으음...그러면 이제 내가 슬슬 해봐?... 하면서 갯바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
8시 방향에서 그분들이 째려보고 있었다..."너라고 별수 있겠냐..." 그런 표정으로...
사실 그분들은 아침 마수걸이의 지누사냥을 볼 수가 없었었다...약간 낮은 곳에 내린
그분들은 언덕에 가려 관찰할 수 있는 각도가 아니었지요...

물은 계속 10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발밑에 제3구를 날렸다...잠시후 나의 예민한
찌는 아장아장 조류를 타고 그분들의 시야에서 가장 가시성이 탁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막 지나고 있었다...순간 찌가 걸린듯 약간 까딱거린다...

그분들이 수장시킨 훌륭한 오염원들에게 발각된 듯 하였다... 채비를 감아들여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엄습하고 있었다...채비를 회수하기로 하고 여유줄을 감는 순간...
또다시 작대기가 통채로 빨려들어간다...어이쿠....릴은 강하게 역회전 하고 있었다...
"이런 망할..."그분들의 코앞에서 감성돔이 물고 달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가까스로 자세를 확보하고 릴링에 들어갔다...2분여....그놈은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도 그분들이 앉아있는 갯바위 가장자리로.... 난감함과 건방이 교차하는 참으로
묘한 시각이었다...깔끔한 뜰채질로 들어온 놈은 더더욱 준수한 놈이었다...51cm...
그놈을 부여잡고 엉금엉금 기면서 반대편 살림망 쪽으로 가 간신히 괴기를 넣었다...

아랫도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또 한개비 피워물고 잠시 숨을 고르기로 하였다...
긴장 하였는 지, 시도 때도 없이 분출되던 그놈의 방귀마저 나오지 않았다...
5분 휴식이 끝나고 조금전의 전투자리로 조오심 조어심...올라서는순간 나는 그분들의
민첩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짧은 순간에 그분들은 어디서 끄집어 냈는 지 새로운 작대기에 주먹만한 농어찌를
장착하고 입질받은 그자리에 정확히 던져두고 있었다...혹시 나와 눈이나 마주치면
어쩌나 싶어 모자는 최대한 눌러쓰고 있었다...나는 또다시 잠시 작대기를 걸쳐두고
관전하기로 하였다...모처럼 그분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 어따...더 앞에 던져야 나으것 하고 안 걸리제..." 내분이 일어나고 있었다....
한분이 투덜거리며 채비를 감다가 일행의 밑채비를 몽땅 걸어버린다... 우쉬...우쉬...
그분들은 채비를 대충 절단해 버리고는... 모자창를 휙 올리고서 나를 힐끗 째려보곤
아까 먹다버린 도시락을 찾아 뒷걸음 치고 있었다...

나는 노타임으로 좌상변 3.3에 가볍게 착점하였다...부드러운 찌의 입수음이 그분들의
뒷통수를 간지르고 있었다...그러나 조류는 이 건방진 놈의 추태를 더이상 용납치 않고
다시 꺼꾸로 흐르고 있었다.. 아침 마수걸이한쪽으로.....오른쪽으로 이동하여 그분들의
모습은 철수시 까지 다시 볼 수 없었다...

왠일인 지 우상변 3.3에 찌가 도달할 쯔음 또다시 입질이 올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머릿통을 빠져나오고 있었다...긴장된 모습으로 찌를 째려보고 있었다....조오까치...
또 사라진다...하나..두울..세엣..챔질..우욱...제 4구에 또 받아버린 것이다....

아...반대편에 걸터앉아 정치논쟁을 계속하고 있을 그분들에게 이 파이팅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몸서리 칠 정도로 솟구치고 있었다...건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팽배하고 있었다...그러나 비명을 질러대는 이 작대기를 부여잡고 저 왼쪽 언덕으로
갈 모험은 하고싶지 않았다...조용히 처리하였다...43cm....ㅎㅎㅎ

살림망은 감성돔 3마리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생각해 보았다...채비 4번 투척에
감성돔 쓸만한 놈으로 3마리라니....그것도 한번은 조류흐름의 반전에 따른 불가피한
채비회수 그 자체였으니까, 따지고 보면 100%의 승률이 아닌가....
도대체 누가 이러한 기록을 갖고 있을까....
별별 미친 생각이 도를 더해가고 있었다...
어제 저녁 이발소 사건에서 부터 지금까지 뭔가에 홀린듯 하다...

해가 떳다...뒷통수가 따갑다...이제 양쪽 허벅지가 저려온다...미끄러지지 않을려고
얼마나 힘을 주었던지....배가 고프고 잠도 온다...이제 과단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사력을 다해 꿋꿋하게 낚시를 계속할 것인 지...아니면 모든 것을 잘 마무리하고 위로
올라가 좋은 자리에서 보온도시락 까먹고 배 올때까지 한 3시간 멋지게 한잠 때릴 지...
후자를 선택키로 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보은도시락,물통을 들고 산비탈을 올랐다...
으음...이 맛있는 밥...김치...계란말이...김... 마누라가 자랑스러웠다...(물론 괴기를
잡았으니깐 그렇겠지...)생수 반통을 마시고 담배 일발장진....깊게 들이키고 길게
내 품었다...참 좋은 날이다....

잠깐 졸았다 싶은데 배 시동소리가 들린다...철수가 시작된 모양이다...
배에 올라타면서 나는 사장에게 앙칼지게 말하고 있었다...

" 사장 도대체 정신이 있소?...술취한 놈을 이런 갯바위에 내팽개치면 어찌될것 같소?...
사장은 요기 내려보기는 했소?...내가 설마 이런 갯바위에서 낚시를 했겠소?...
이 크릴 한번 보소 그대로 아이요?...나참....."

(사실은 4마리 밖에 사용치 않았으므로 알게 뭐람...) 나는 속으로 웃으며 계속 연타를
날리고 있었다..." 좀 어려울때 도와주는게 기억에 남는것 아이요?...내가 이 낚시방
얼마나 다녔는데...(그건 사실이지..앞의 점주때부터 줄기차게 따라 다녔으니까...)
그라고 내가 언제 술쳐먹고 낚시온적 있는기요?... 쪼매이 실망했소이..."

사장은 시래기가 되어 얼굴만 벌겋다...
"내가 쿨라를 안들고 다녀서 그렇지...작대기 하나 제대로 놓을 자리도 없는데
내리라 카다이...참 이런 망신은 처음이요...."

그 말을 정점으로 이제 서서히 목소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사람들 괴기좀 했소?..."
심문이 끝났다고 확신한 사장은 얼굴을 들며 얼른 맞받아친다...

" 몇자리서 몇마리 나오긴 했는데...전부 깻잎 수준이네예....다음 주는 아무래도
다른쪽으로 틀어야 겠심더..."(속으로 배꼽빠지게 웃고 있었다...)

미리 철수하여 뱃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꾼들은 또다시 째려보며 시부렁거리고 있었다...
" xx놈 ... 철수하면서까지 지랄이네...엊저녁에 술쳐먹고 늦게와서는 신경거슬리게
하더니... xxxx"

나는 그분들의 눈빛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조용히 작대기며 전리품을 은신시킨 삐꾸
(직접 들고 탔지요...)를 들고 배 뒷편으로 갔다... 우쨌던 빨리 녹동항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전리품의 물거리를 유지할려면 얼음이 필수니까...

녹동항에 도착 하자마자 잽싸게 뛰어내렸다 (출발때 와는 정반대였었지...)
잘 쪼개진 얼음을 은밀하고도 신속히 조달하였다...더더욱 신속히 삐꾸를 열어 전리품의 줄
세우기를 감행하였다...밑바닥얼음 15cm...중간에 지누 3마리...위에 얼음 15cm... 포장이 끝났다...

짐칸에 집어 넣을려는 순간................. 어느 꾼이 고함치고 있었다...
" 아니 아제...그거 어디서 잡은거요?...

순간 출발전"아직 괴기가 안 붙었어..." 하며 허망한 마음을 달래던 꾼들이 달려온다...
...... 물론 그중에는 낚시점 사장도 끼어있었다...

이번에는 점주가 거품을 물기 시작한다...
" 아니 K선생 우째된거요?...낚시 안했다 카더만...그러면 그렇지 그자리는 내가
특별히 신경써 준 자린데...(속 보인다...)


사장은 신이 나고 있었다...

다음주에도 그쪽으로 간단다...

꾼들은 잘 포장된 괴기를 허락도 없이 꺼내갖고 사진 찍는다고 난리들이다...

참으로 눈 튀어나게 기분좋은 날이다...

몸배 40대 거구여인을 위하여.....



장도 남동끝 아부나이에서.....
3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20 댓글
G 임꺽정 06-05-04 16:59
허허~~~
글을 흘리는 내공이 절정에 이르렀소이다.
앞으로 다른 조행기를 못보게 될까 심히 염려됩니다.
ㅎㅎㅎㅎ
G 케피블랑 06-05-04 17:43
즐겁게 자~알 읽고 갑니다 하하하 !!
G 미스타스텔론 06-05-04 18:14
조행기 정말 잘 보았습니다.
취기 낚시, 저도 많이 해 보았지만 한 순간 실수는 후회막심입니다.

실감나는 조행기 또 보고 싶은 충동이 ~~~~~~~~~~~~~~
G 닥스훈트 06-05-04 21:23
소설보다 더재미난 조행기입니다 글이 두편뿐이라 불만생기네요 (청산도에서)ㅎㅎㅎ



G 참감새이 06-05-05 00:27
쬐맨할때 밤새미하매 읽던 무협지보다 더재미있소!!!!!
낚시 내공도 상당할듯하이,,,이런 꾼이 대 한 민 국에 존재한다니,
꾼 의가슴이 벅차오르오!!!!!!!!!!!
G 생크릴 06-05-05 15:48
아~~ 재밋습니다...

자주 올리 주이소...

내공이 몇갑자 되시는군요.

낚수갔다 오시모 매번 있었던 일들을

고마 오려주시모 감사하겠습니다.

행원이시니 주머니 내공도 엄청나시니까

마눌님도 꼼짝을 몬하시고...

도시락을 10분에 사신다고라?

도시락 싸라 했다가 빈도시락으로 맞아본 저로썬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니..존경의 대상으로 변해갑니다.

올만에 잼있는글 잘 보았습니다.

언젠가 함 뵈었으면 하는데...
G Albatross 06-05-05 18:55
우우욱...작대기가 꼬꾸라진다...아이고 미끄러지겠다 ...압권 입니다.
G 예스아이엠 06-05-05 20:25
님같은 분은 앞으로도 계속 낚시를 다니셔야 합니다.
그래야 님의 잼난 글이 쭈~욱~ 이어질테니깐요,,,
마치 제가 겪은 것처럼 실감 나게 읽었읍니다.

출조 언제 하실겁니까 ?
벌써 기다려집니다 ^^
G 맨꽝 06-05-05 21:31
재밌게 잘 읽었읍니다
앞으로도 대물하십시요
G 암초지대 06-05-06 03:47
정말 재밌게보고갑니다~
잼난 조행기 자주자주 올려주이소
글쓰셔두 되겠습니다!^^;
G 낚즐사모1230 06-05-06 10:54
정말 재미있게읽고 갑니다...

다음 조행기가 기대됩니다..

항상 안전주의하세요.....

..........꾸뻑..........^^^^^^^^
G 참볼락 06-05-06 15:03
졸지에 인낚에 초절정 고수로 등단 하시네요.
40대뚱녀와 취권낚시 단순하면서도 꾼들의 허풍이 어울러진 한판승부 압권입니다.
단지 흠이라면 은행원이라는 아디로 숨겨진 등록정보네요.
낚시 출조 경험도 풍부하고,다양한 소재를 확보한 원숙한 꾼으로 추정되어 집니다.
앞으로 자주 접할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라며 잘 보고 갑니다.
G 한수 06-05-07 23:05
대단한 글솜씨입니다..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 대장노릇과 그 증거로 10분만에 보온도시락을 싸게 한다니 부럽습니다^-^
G 카우보이 06-05-07 23:50
글 재밌게 잘읽었씀니다^^
참으로 눈 튀어나오게 재밌는날이었네요..
앞으로도 계속 어복충만 하시길...^^
G 박통 06-05-08 20:20
이발소가 어딘교?

감씨 잡으러갈때 먼저 함 가봐야겠네?.....ㅎㅎ

재밋네요.....
G 열붕 06-05-08 20:43
ㅎㅎ 글 만으로도 존경스럽습니다...
G 바람의 파이터 06-05-09 18:39
이 글이 사실이다 아니다 말하지 않겠읍니다
님 정말 글 쏨씨 짱이네요 부럽습니다
글잘쓰시고,마눌 다루는 쏨씨 좋으시고
괴기실력좋으시고
못하는건 ...
G 가을사나이 06-05-12 15:45
혹시 서울대 국문학과졸 아닌가요.
출판사에서 원고료 들고 찿아 갈것같네요.
너무 잼나게 잘 읽었읍니다.
항상 즐낚 안낚 하세요.
G 떵따끈신문지 06-05-19 18:34
감칠맛 나는기 칼칼한 김치찌개에 땀 뻘뻘 흘리며 따신 공기밥 한그릇 뚝딱 한것 같이
아주 개운 합니다.
이발소 부터 정보 공개 하심이 어떨런지요..??
G 나까보세 06-05-21 20:24
강호에 이런 고수가 숨어 있었다니...

재미난글 잘 읽었읍니다.

즐낚하시고 안전에 주의하소서..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