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친한 친구와 함께한 삼천포 돌문어 선상 조행기※
○날짜 : 2016년 8월 6일
○시간 : 당일 07시~당일 오후 02시
○물때 : 통영기준 11물
○출조지 : 삼천포 (정판수 낚시마트)
○로드 : • 렉세스 SeaBreeze 762M ,
• 히라메 682-B
○릴 : 다이와 시보그 300J (전동릴)
○라인 : 합사2호
○채비 : 문어 전용 채비와 왕눈이, 에기,라면 봉지,
봉돌 40호로 시작해 봅니다.
***작성자 : 삼우 필드스텝 엄인섭***
이번 주말에 돌문어 선상을 예약해 놓았다며
함께 가기를 권유하는 절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돌문어 조황이
대단하다 싶었는데 계획에도 없던
돌문어 선상 낚시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돌문어 출조가 이번이 네번째인데
낚는 재미와 먹는 재미에 푹 빠져
한여름의 뜨거운 폭염으로는 그 녀석의 열정을 식히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녀석은 거주지가 서울이라 위에서 출발을 하고
저는 부산에서 출발해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조인을 했습니다.
서로가 너무 멀리에서 살다보니
만나면 늘 반갑고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헤어질때면 늘 아쉬움을 남게 만드는 친구인데
오랫만에 단둘이 함께하는 출조라 그런지
더 즐겁고 더 귀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출항전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있어서
재첩국으로 아침도 해결하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 봅니다.
저는 문어낚시가 처음이라 친구놈이 채비를
만들어 주고 있네요.. 착하기도 합니다....^^.

잠도 아껴 가며 먼길을 운전해 온다고
피곤할텐데 참 마음씨가 곱습니다.
이번에 사용하는 로드는 SeaBreeze 762m입니다.
이녀석은 예민한 초릿대와 튼튼한 허리로 셋팅된 녀석입니다.
본질은 민어와 농어를 타켓으로 한 전용대인데
문어 낚시에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은 호기심에
출발은 이녀석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조 배터리와 전동릴을 연결하고
왕눈이2개와 에기1개.
봉돌은 40호로 채비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출조 전날에 집에서 만들어온 이것!!!!
이것이 없으면 입질을 많이 못받는다고 ..하는데. . . . . .
꼭 신라면 봉지로 해야되는 이유는 붉은 색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데 만들어 보려니
별거 아닌거 같아도 잔손이 많이 가더군요..

이렇게해서 만들어진 라면 봉지를 채비 상단에
달아서 채비를 꾸려 놓고 출항을 기다립니다.
배가 큰 만큼 승선 인원도 많았습니다.
각자가 맡은 위치에 장비를 정리하고
모든 준비가 끝난 뒤에 낚시배가 출발을 했는데
항구를 막 벗어나나 싶더니 선장님이 부저로 신호를 합니다.
5분도 안나온 것 같은데...
벌써 포인트에 도착을 했다니....
선장님의 부저 소리에 낚시가 시작됩니다.
채비를 내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힛트를 외칩니다.
참 신기할 따름이네요.

주변에 우리와 같은 목적의 낚시배들이
사방으로 즐비한 것을 보니 이곳에
문어가 많기는 많은가 봅니다.
저는 아직 첫 입질을 받지 못해서
온 신경이 낚시대에 집중되어 있는데 여기저기의
힛트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출조전에 친구와 형님들에게 귀동냥으로
배운대로 채비가 바닦에 닿자마자 합사줄을 추스려
초릿대 끝부터 바닦에 닿아 있는 봉돌까지
라인의 텐션을 탱탱하게 유지하고
바닦에 닿아 있는 봉돌과 채비(왕눈이와 애기)가
초릿대의 작은 움직임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라인에 긴장감을 지속시켜 줍니다.
초릿대 끝을 상하로 살짝 살짝 흔들어 준다는 느낌으로
들었다 내려주면서 채비(왕눈이와 에기)에 움직임을 연출해 봅니다..
채비(왕눈이와 에기)가 살짝 살짝 나풀거리듯이...
삼천포에서의 돌문어 선상 낚시는
낚시배를 흐르는 조류에 태워 조류를 따라 흘러가게 하고
흘러가는 낚시배가 바닦에 닿아 있는 채비를
끌고 가면서 문어의 입질을 받아내는 방법인데
저 처럼 문어 선상 낚시가 처음인 초보 조사는
문어의 입질 패턴을 빨리 읽어 내는게
급선무가 되겠습니다.
처음엔 이것이 입질인지 바닦 걸림인지
헛 챔질만 하다가 바닦 걸림과는 조금 다르게
미세한 무게감이 은근하게 내 채비를 건드리는
변화를 감지하고 챔질을 해보았는데....
묵직한 것이 걸려 올라오더니
애타게 기다리던 돌문어가 모습을 보여 줍니다.
500g이 될까 말까한 씨알이지만
문어를 낚아 냈다는 것 보다 문어의 입질 패턴을
알았다는게 정말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친구에게 말은 못했지만 입질 패턴을 못잡고
행여나 한마리도 못낚아내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던터라....
더구나 둘이 잡은 문어는 n/1을 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더해지면서 부담이 더 컸었는데
그 한마리의 문어가
저를 얼마나 평온하게 해줬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해서 같은 방법으로
두 세마리의 문어를 낚아 낸 다음에
이번에는 낚시대를 히라메 682-B로 바꿔서
채비를 꾸려 보았습니다.
먼저 사용했던 SeaBreeze는
예민한 초릿대와 좋은 허리힘이 특징인 녀석이지만
초릿대만으로 짧고 직관적인 액션을 줘야하는
돌문어 낚시에는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릿대도 더 경질이고 허리도 더 튼튼한
히라메로 로드를 바꾸어 낚시를 이어가 봅니다.
저녁석을 써보고 싶은 호기심은 일단 해결을 했고
돌문어 입질 패턴도 알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돌문어 낚시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우리 낚시배가 포인트로 잡은 곳은
근처에 삼천포 대교가 보이고
반대쪽에는 화력 발전소가 보이는 곳으로
두개의 방파제 중에서 외항쪽의 방파제를 벗어나지 않고
그 사이를 맴돌며 포인트를 잡더군요.
낚시배가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낚시를 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볼락 선상 낚시와도 비슷한거 같기도 한데
전동릴을 사용하는 선상에서의 낚시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속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올라와 주는
돌문어 덕분에 배고픔도 잊고 열심히 낚시중인데
선장님께서 맛있는 물회를 내어 주시네요..
어찌나 맛이 좋턴지...
물회 먹으려고 오신다는 조사님도 계셨는데
다들 감탄에 감탄을 연발 하십니다.
정말이지 그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낚시 시간이 두시간도 안남았는데
모두들 더 열심히들 하시네요..ㅎㅎ
함께한 친구 녀석은 드문 드문 한 수씩 올리더니
철수 직전에 키로 오바급으로 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
돌문어 낚시에 익숙한 조사님들은
20여 마리도 낚으셨고 대개는 10여 마리 정도는
낚으신 것 같은데...
저와 제 친구는 합쳐서 14마리를 낚았으니
저의 첫 돌문어 낚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첨으로 돌문어 선상 낚시를 체험하면서
느낄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액션으로 움직임(고패질,트위칭이나 저킹)을
연출하든 절대로 바닦에 닿아 있는 봉돌이
바닦에서 이탈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봉돌은 바닦에서 뒹굴러 끌려다니게 하고..
채비(왕눈이,에기)는 살짝 살짝 나풀거리는
정도로 움직임을 만들어 준 다음
문어가 채비를 감싸 안을수 있도록
잠깐의 여유(스테이)에 시간을 줘야만이
문어의 입질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스게 소리지만 채비를 내릴때 봉돌로 문어의
머리를 맞히면 곧바로 입질이 온다고 하던데
저는 문어 머리를 맞히지 못했었나
공들이지 않은 액션에는
입질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조과에 가장 중요한 역활은 선장님의 포인트 선정이
가장 중요한 역활을 하겠지만
여러 칼라의 에기와 왕눈이도 꼭 준비하시고
문어의 입질을 받았을때
낚시대는 챔질한 뒤 그 높이에서 낚시대를 고정시켜 놓고
릴링의 속도는 일정한 속도로 릴링하셔야
릴링중에 문어가 바늘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선비와 맛있는 먹거리들. . . . .!!!!
바다 루어 낚시를 부담 없이 즐길수 있는
알차고 재미난 생활 낚시를
시즌(9월말)이 끝나기 전에 한번 권해드리고 싶네요^^
이상으로 절친한 친구와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며
즐거운 돌문어 선상 낚시의 조행을 마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