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볼락을 찾아서, 낚싯배에 오르다

11월 초 삼천포를 찾은 취재팀은 주말을 이용해 삼천포 대물낚시 배창석 선장의 배에 동승하게 되었다. 낮에 피는 볼락을 찾아 ‘배치기’를 해 보겠다는 작정이었다. 아직 미끼를 잘 먹지 않는다는 배창석 선장의 말을 듣고 다소 실망하기도 했으나 지난 번 욕지도 갯바위 낮볼락 취재 때와 마찬가지 상황이니 어차피 담궈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삼천포의 볼락 명인 ‘돌뽈래이’님과 뽈래기 사랑의 실력자 창원 ‘곽조사’님이 동참해 주었기 때문에 적어도 ‘황’ 칠 일은 없겠다는 계산도 있었다.
낮볼락은 눈이 좋아야 찾는다
언젠가 맨 처음 볼락 배치기를 나섰을 때 나는 볼락 배치기만 하면 무조건 아이스박스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기대’에 불과했다. 볼락 배치기라고 해서 무조건 마릿수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창 때인 밤 볼락 시즌에도 어려운데 어중간한 낮볼락 시즌에 배치기를 나섰다고 해서 그리 쉽게 볼락을 낚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부지런한 낚시꾼과 경험 많은 선장을 만난다면 분명 조황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볼락 배치기는 꾼들에게는 수월하지만 선장과 가이드에게는 곤혹스러운 낚시다. 볼락을 찾아 수 없이 닻을 내렸다가 올려야 하는 작업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취재팀의 가이드는 경력 20년이 넘는 삼천포 대물낚시 대표 배창석 씨와 너무나도 유명한 삼천포 볼락꾼 돌뽈래이님이 맡았으니 무얼 더 바라겠는가. 더구나 배창석 씨는 지금도 경력깨나 된 낚시기자들 입에서 회자되는 낚시꾼 선장이었기에 그저 편안히 그가 이끄는대로 가기만 해도 될 터였다.
▲볼락 떼 보다는 전갱이 떼를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낮 볼락이 우글거리는 장소를 발견하고 최대한 조용히 배를 정박시킨 후 채비를 던져야 빠르게 낚아낼 수 있다.
▲많은 수의 볼락이 있었지만 아직 잔 씨알이 대부분이었다.
▲솜씨 좋은 꾼들은 가지바늘 채비에 ‘쌍걸이’ 묘기를 부리기도 한다.
전방 5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수중여처럼 바글바글 피어 있는 고기 무리.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볼락 같아 보였다. “저거 한 마리만 땡겨 올 수 있으면 전부 몰아오는 건데”라면서 저마다 채비를 던지기 시작. 배의 닻줄을 조금씩 풀어주면서 민장대가 닿을 수 있는 거리로 접근했다. 이내 한 마리씩 볼락을 걸어냈는데 씨알은 잔 편. 그러나 이거라도 어디냐며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이 날 처음으로 가지바늘 채비에 두 마리를 다 태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며 마릿수가 모이자 아예 아이스박스 뚜껑을 열어두고 고기를 담는 꾼도 있었다. 흩어지면 그만인 낮 볼락은 입질이 집중될 때 손을 빨리 움직여 낚아내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순간이었다.
▲볼락이 올라오자 배창석 사장은 조과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민장대 생미끼 채비에 입질이 빨리 오는 편이었다. 볼락이 물자 재빨리 민장대를 펼쳐 들어 손맛을 본 삼천포 꾼.
▲아이스박스 뚜껑을 아예 열어 제치고 재빨리 볼락을 갈무리 하고 있는 꾼. 손이 빨라야 낮 볼락 마릿수 재미를 본다.
대물낚시 배창석 사장은 “아직 수온이 더 내려가야 합니다. 이제 곧 밤 볼락으로 돌아설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낮 볼락은 꾸준하게 낚을 수 있는 재미가 없고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요. 밤 볼락 시즌이 돼서 집어등만 잘 활용하면 올해 볼락은 상당히 많이 낚일 것 같습니다. 의외로 낮볼락 개체수도 많이 보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볼락으로 작은 아이스박스 2/3가 채워졌다.
현재 욕지도를 비롯한 인근 부속섬에서 낮 볼락이 피어 있는 곳을 의외로 많이 찾을 수 있다. 출조 전 민장대 한 대와 민물새우를 조금만 준비해도 짭짤하게 마릿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낮볼락은 그 자체가 탐사다. 어디에 볼락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취재 당일 기름을 아끼지 않고 섬세하게 탐사를 이끌어 준 삼천포 대물낚시 배창석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삼천포 대물낚시 055-832-1711 / 010-6412-8666
PS. 연속된 취재에 함께 동참해 주시며 낚아낸 볼락까지 아낌없이 협찬해 주신 뽈래기 사랑의 창원 '곽조사'님께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