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뽈래이님 - 볼락낚시의 애찬가

신상품 소개


회원 랭킹


공지사항


NaverBand
[뉴스센터] 인낚에서 만난 사람

돌뽈래이님 - 볼락낚시의 애찬가

다크템플러 3 21432 0
인낚에서 만난 사람(1)삼천포 「하루카페」운영자(?) “돌뽈래이”님을 만나다

“사람이 조코, 낚시가 좋응게 하는거 아이겠심니꺼?”

돌뽈래이님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하루카페”를 통해서였다.
그것도 실제가 아닌 게시판에서 무슨 염장 지르듯 가지런히 회를 수 놓은 사진.
그것도 ‘뽈라구’를 말이다.

<img src=

마침 남해권으로 볼락 취재가 잡혀 돌뽈래이님께 연락, 마땅한 포인트에서
합류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돌뽈래이님과의 약속은 오후 6시 이후,
그러나 취재팀 - 그래봤자 모동이님과 나 뿐이었지만 - 은 벌렁대는 가슴과
가볍게 경련을 일으키는 손을 달래기 위해 오전 11시 일찌감치 남해로
차를 몰았다.

“낮에는 잘 안 될낍니더. 대지포 정도라면 혹시 될 수도 있습니더”
마지 못해, 정말 마지 못해 낮 볼락 낚시터를 돌뽈래이님이 추천했지만 취재팀은
막무가내로 차를 몰았다. 눈먼 거라도 있겠지 하면서. 하지만 어디 어른 말 안 들어
되는 일 있던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지?’
회사에는 남해권 볼락의 꼭지를 짚겠다며 큰소리 뻥뻥 치고 나왔건만 막상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를 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남해도 방파제 탐사!
아~! 궁여지책이었건만 스스로 대견해 할 만큼 괜찮은 기획이라고 취재팀은
자위했었다.
우선 시작한 곳이 둔촌 방파제. 채비를 담그자 마자 툭툭하는 어신, 초릿대까지
빨아들이는 강력한 어신을 받고 환호성을 올렸지만 그 주인공은 노래미였다.
몇 번의 노래미 입질을 받았지만 그곳이 노래미밭이라는 것을 왜 일찌감치
깨닫지 못했을까. 젓볼락 한 마리를 낚아내고는 ‘밤에는 혹시’라는 물음표만을
남겨두고 다음 방파제로 이동했다.

<img src=
소박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둔촌방파제. 취재팀이 낚시를 할 때에는 옆에 있는 유스호스텔에 극기훈련을 온 학생들의 소음이 심한 편이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노루목 방파제에서 일명 ‘좆쟁이’만 낚아냈었고, 양화금 방파제에서 피어 올라있는
젓볼락떼를 보고 환호성만 올리다가, 대지포에서는 가능성만 확인했으며,
노구방파제에서는 15cm급 볼락 한 마리와 젓볼락, 그리고 달라드는 그 많은
호래기떼들 중 3마리만 골라 낚느라 수고를 해야만 했었다.

<img src=
노루목 방파제. 노래미와 잡어천국이었다.

<img src=
양화금방파제, 젓볼락이 떼를 지어 다녔지만 낚는데는 실패.

<img src=
대지포방파제. 야영낚시를 다녀온 부산팀들을 봤지만 모두 어깨가 축 쳐진 모습이었다.

<img src=
물건방파제. 남해 방파제 중 최고의 조황을 자랑한다는 소문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몰린 다는 곳. 요즘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img src=
노구방파제. 그나마 준수한 씨알을 낚을 수 있었던 곳. 하지만 해가 지자마자 호래기 등쌀에 채비를 거두어야 했다.

이윽고 돌뽈래이님과 약속한 시간이 다되어 두모방파제로 이동을 했다.
돌뽈래이님이 말한 두모방파제는 원래의 방파제에서 약 150m 정도를 갯바위로 산길로
행군을 해서 넘어가야 하는 방파제였는데 뭣도 모르고 짐을 잔뜩 들고가 고생을
해야 했다.
한참 씩씩 거리며 방파제에 도착하자 먼발치서 돌뽈래이님이 후래시를 비추며 마중을
나왔다.
“고생했심더”
“아닙니다...사실 좀 힘드네요” 젊은 나이에 무릎이 시원찮아 진짜 고생 좀 했다.
“고기는 몇 마리 잡아 놨습니다. 먹을 꺼는 걱정마이소”
먹는 것 보담 취재꺼리를 만드는게 더 급선무였는데....

대충 짐을 정리하자 돌뽈래이님은 낚시할만한 장소를 지정해 주시더니
곧바로 “저는 저기서 낚시 합니다”라고는 총총히 사라져 버렸다.
‘이런 낭패가~’
낚시보담 취재가 먼저. 염치 불구하고 조용히 낚시중인 돌뽈래이님께 후래시를 비추며 다가
갔다.

<img src=
어두워서 미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돌뽈래이님. 우선 뒷모습을 찍었다.

명함을 건네자, 돌뽈래이님은
“저는 백수라서 드릴 명함이 없습니더” 아, 처음부터 뭔가 심상찮은 조짐.
“그럼 백수 전에는 뭐 하셨습니까?”
“배를 쬐매 했는데 머 유명한 낚싯배는 아니고 그냥 주위 사람들 태워주면서 좀 다녔습니
다”
이제 슬슬 궁금해진다.
“그럼 낚싯배로 업을 하셨나 보네요?”
“그런 아니고요. 제가 낚시 다닐 때 배를 타니까 선장님들이 혼자 라면 끓여 먹고 해서 낚
시꾼인 제가 쬐매 섭섭한 감도 있고, 그래서 내가 직접 낚싯배 해서 낚시꾼들한테 좀 잘해
주고 싶은 맴도 있고 해서”
머 사실 이런 멘트는 접대용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실제 돌뽈래이님을 보면 단순이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럼 지금도 가이드나 머 출조사무실이나 그런거 하세요?”
“아니요. 그냥 낚시 하고 사람들 만나는게 좋아서 합니다. 돈 받고 이런거 없습니다.”
정녕 그렇단 말인가. 사실 취재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이런 식으로 낚시 다
니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그냥, 좋아서, 돈도 필요없이’ 라니!

<img src=
사람이 좋고, 볼락이 좋아서 낚시를 한다는 돌뽈래이님.

뭐, 이런 식으로 낚시하시는 분이니 더 물어볼 것도 없겠다 싶어 볼락낚시에 대해
물어보았다.
“돌뽈래이님은 볼락 낚시만 하십니까?”
“아니요. 다른 낚시도 합니다. 그냥 뽈라구를 쬐매 좋아합니다”
거짓말이다. 뽈라구를 ‘쬐매’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감성돔은 고기로 쳐 주지도 않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하루카페에서는 감성돔 회를 잡어회보다 못하게 취급한다.
감성돔 꾼들이 알면 그야말로 홰를 치며 반발할 일이다.
“뽈라구를 왜 좋아하십니까?”
“맛있다입니꺼?”
너무나 정직한 이야기다. 뽈라구는 맛이다.
“그라고 볼락낚시는 일년내내 해도 안 질려요. 또 하루 종일 해야 하는 감성돔낚시에 비해
볼락낚시는 오늘처럼 잠깐만 해도 안주꺼리는 나오거든요. 이거야 말로 생활낚시
아닙니까?”
생활낚시라.. 사실 그것은 낚시인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일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 그것도 볼락 천혜의 포인트를 끼고 있는
사천,남해권의 꾼들은 축복받은 셈이다.
“볼락낚시는 챔질 타이밍이 참 중요한데요. 돌뽈래이님은 어떤 식으로
타이밍을 잡습니까?”
“토도도도톡~. 하는 거는 예신, 다시 말해 볼락이 입에 물고 있는거구요.
진짜 챔질할 때는 낚싯대를 살짝 들어주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랄까,
그런 걸로 알아야 합니다. 말로 하긴 좀 곤란합니더”
젠장..또 ‘감’ 이야기다. 낚시꾼들을 취재하면 반드시 나오는 이야기 ‘감’.
그걸 말로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지 않으니 초보꾼들은 죽을 맛이다.
경험해서 아는 것이 ‘감’인데 그렇다면 역시 출조로 내공을 다져야만 한다는 것인가.
그러나 낚시를 조금이라도 집중해서 해 보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실제로 나는 돌뽈래이님의 말을 듣고 나서 세 마리의 ‘뽈라구’를 낚아낼 수 있었다.
“지금 남해에서 볼락 낚시를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씨알은 미조권의 쥐섬, 범섬, 뱀섬, 조도방파제 쪽이 좋습니다.”
“볼락 시즌은 어떻게 됩니까?”
“시즌은 대략 세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요. 1차 시즌은 11월부터, 2차 시즌은
12월부터 이며 이때부터 낮볼락도 잘 됩니다. 3차 시즌은 2월부터인데요
밤낚시에 굵은 볼락이 낚입니다. 가로등이 켜져 있는 방파제라면 어디든지
포인트가 되지요”
기회가 왔다.
“그럼 돌뽈래이님. 남해에 있는 방파제 포인트 정리 좀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다른 포인트에 비해 볼락 포인트는 도보가 많고 ‘구멍’의 개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골수 볼락꾼들은 포인트 공개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했다.
그래도 돌뽈래이님이라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넌지시 물어 보았다.
“네, 당연히 해 드리지요. 남해 쪽 방파제 알고 있는 부분은 다 해드리겠습니다.
좋은 정보는 인낚인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뿔싸! 이러면 너무 재미없는데.
비장의 포인트를 가지고 좀 밀고 당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떠억 하고
내놓으시겠다니 말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비장의 포인트라기 보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곳이지만
제대로 된 시즌과 공략법을 공개하겠다고 하니 볼락꾼들에게는 더 없이 반갑다.
비장의 포인트라고 해서 딱 한군데만 내 놓는다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렇게 약속을 마친 후 돌뽈래이님은 ‘고기 장만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img src=
하루카페를 위한 재료 검수 중인 돌뽈래이님.

취재팀은 곧이어 간단한 촬영을 마치고 곧바로 돌뽈래이님을 따라 삼천포의
‘하루카페’로 갔다.

창고형 사무실로 만들어진 돌뽈래이님의 하루카페.
설명대로라면 ‘삼천포를 찾는 낚시꾼들이 쉴 데가 없어서 만든’ 장소다.
창고형이라 격식 차릴 필요도 없고 한켠에서 불을 지피고 있는 장작 난로가
더 없이 정겨운 곳이었다. 그 곳에서 따로 말이 없어도 각자 맡은바 부위를
다듬어 예술적으로 내 놓은 회 한 접시의 맛은 글과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너무나 건방질 정도로 뛰어났다.

<img src=
돌뽈래이님은 손수 회를 장만하여 손님 대접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낚시 끝내고 이래 차리가 같이 묵는가 만큼 좋은게 어딨습니꺼?
낚시는 이 재미 아닙니꺼? 돈도 필요없고, 무신 자격 같은 것도 없심니더.
그냥 전화하고 오시면 됩니다. 단, 술 묵고 꼬장 부리시는 분은 강퇴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내가 못 미더웠던지
돌뽈래이님은 절대 ‘장삿속’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당연하게도 그 곳은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집기에, 허술한 창고에,
사람좋은 낚시꾼들이 격의 없이 어울리는 장소다. 장사? 돈? 같은 것이 끼어들
여지는 전혀 없었다.

<img src=
작품을 만들듯 회를 담는 모습에서 그저 허례허식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 오신 분들은 꼭 전화 하고 오십니다. 자리가 좁으니 한꺼번에
많이 올 수는 없잖아요? 자리만 되면 누구나 오셔도 됩니다.
삼천포, 남해 지역으로 낚시 오실 분은 쪽지나 전화로 연락주세요.
좋은 포인트도 소개해 드리고 낚시 끝나면 하루카페에서 같이 즐기다 가시면
낚시 재미가 더 할 겁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꾼들이 모여, 꾼만의 분위기를 연출한 따뜻한 모습을 봤다.
하루카페, 그곳에는 순수한 낚시꾼의 결정체가 있다.
낚시란 즐거운 것이다.

인터넷바다낚시 취재팀장 다크템플러

3 Comments
범고래입니다 2007.09.07 16:46  
하루카페 우째 가입 합니까
통구밍 2009.04.12 01:50  
조은 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정보도 많이 얻었습니다
쪽빛여울 2016.04.26 08:01  
히히 한입 사이즈 귀요미들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