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발전님과 만나다
다크템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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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4 18:01
얼마전 " 왜 하필 내가 가는 날이 고기가 안 나오는 날인가?"라는 요지의 조행기로 인터넷바다낚시에 어복은 과연 있는가 라는 파문을 일으켰던 분이 바로 발전님입니다.
이후에도 발전님은 두번의 출조에서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황"을 기록하셨습니다.
몇번의 글을 통해 발전님은 탁월한 사진 실력과 글 솜씨를 과시하면서 '혹시 낚시에만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또한 예전의 글에서 필자가 댓글을 통해 발전님의 황 퍼레이드를 멈추게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는다 라는 고개적인 구애가 종무소식으로 치닫자 이를 섭섭해 하는 글을 남기셨는 바, 본 필자는 즉시 발전님과의 서면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발전 : 먼저 제 소개부터 하는 것이 도리이겠습니다. 물론 인낚 회원정보에 있는 것으로도 되겠으나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드립니다.
제 이름은 정 윤지 이며 올해 41살이고,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 아래 질문에 자세히 답변이 되겠으나, 낚시는 제 직장 때문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발전소에 근무하기 때문에 냉각수를 써야하는 발전소의 특성상 바닷물이 있는 바닷가에 근무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한전이었으나 현재는 한전에서 분할되어 동서발전 당진화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닉네임의 발전은 發展 이 아니라 發電 입니다. 발전소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답니다. 물론 한글로는 똑같지요, 어쨋든 읽는 사람들에 따라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다르게 읽고 이해하시겠지요. 개의치는 않습니다. 동서발전의 사업장은 여수, 동해, 당진, 산청, 일산, 울산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산을 빼곤 어디를 가던 낚시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지금은 당진에 있으나 10년 후에는 산청으로 이동하여 전원주택을 짓고, 펜션사업을 하며 살아가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고성과 삼천포, 통영, 여수 등 유명 낚시터는 어디든 맘만 먹으면 1~2시간이면 달려 갈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기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다크템플러 : 낚시 입문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또한 조력은 얼마나 되시며 주로 하는 낚시는 어떤 낚시입니까?
발전 : 제가 낚시에 입문한 것은 여수에 근무할 때였습니다. 그전에 울산에서도 근무를 했는데, 그때는 낚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총각 때인 95년 여수로 발령이나 직장동료를 따라 낚시를 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교대근무를 하면서 낮이고 밤이고 시간만 되면 낚시를 다녔습니다.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여수 소호항 끝 쪽에 있는 돌산인 “석산” 이라는 곳에 민장대 하나 들고 다녔습니다. 수심 1.5미터 정도 되는 곳에서 감성돔이 올라오는데 하루에 한 두 마리는 꼭 잡았었습니다. 밑밥도 주지 않고 청지렁이 한통, 0.5호 찌에 캐미라이트 하나 꽂고 낚시하면 고만고만한 감성돔이 물어주니 그 재미가 환상이었습니다. 그러다 릴 낚시대를 하나 장만하고 조금씩 금오열도 쪽으로 다니게 되었지요. 그러나 수심 맞추는 것도 모르고, 낚시의 개념도 없이 다니기에 눈먼 고기나 잡을까? 그렇게 좋은 조황을 올리진 못했습니다. 바늘도 묶지 못해 묶여진 바늘을 사들고 다녔으니까요.
(제가 여수에 있을 때 형제들이 놀러왔는데 밤에 낚시나 가자고 낚시대를 여러대(민장대) 빌려 함께 “석산”에 출조를 했지요. 그때 감성돔을 잡아서 현장에서 회를 떠먹으니 회맛도 모르던 형제들이 그 분위기에 취해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지요. 지금은 형제들끼리 술한잔 해도 회만 찾는답니다. 여자들은 회보다 고기가 좋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주도권을 남자들이 뺏기지 않고 있기에 형제들끼리 모여 술한잔 할라치면 꿋꿋하게 큰소리로 “회 먹자”라고 합니다. 낚시를 다니며 입맛만 높아져 왠만하면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돔을 먹으려고 하니 횟집에서는 못 먹겠고, 어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 먹으니 부인들이 싫어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러다 2000년 당진으로 이동하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감성돔 낚시를 하게 되었지요. 여수에 있을 때는 언제라도 낚시하고 싶으면 부담 없이 갈수 있으니 애틋함이 없었으나 당진으로 오니 가고 싶어도 맘대로 가지 못하겠고, 경비와 시간적인 제약이 많이 따랐지요. 왜 여수에 있을 때 제대로 체계 있게 배우지 못 했나 후회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찌낚시를 하게 되었고 현재도 찌낚시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차츰 생각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철에 맞는 다양한 낚시 장르를 배우고 싶어 장비를 하나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봄이면 도다리 벵에돔 낚시, 여름에는 농어 낚시, 가을에 감성돔 낚시, 겨울에는 열기와 침선낚시를 해보려 합니다.
다크템플러 : 2006년부터 지금까지 타율은 어떻게 되시며 어떤 고기들을 낚으셨습니까?
발전 : 타율이랄 것도 없습니다. 2005년 초 거제에 있는 형제낚시를 통해 매물도에 갔다가(선장님이 내려주는 곳에 내렸기에 포인트 이름도 모릅니다.) 감성돔 46, 48 두 마리를 잡아본 이후 기억이 없습니다. 그것도 한 마리는 수달한테 뺏기고 두 마리째 먹으려고 할 때 다행히 발견하여 건지게 되었습니다. 이당시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저와 저의 큰형이 낚시를 먼저 가서 하고, 다음날 동생 둘과, 작은형이 내려왔었지요. 새벽에 제가 있는 곳에 내려 제가 잡아놓은 고기를 쳐다보며 엄청 부러움의 시선과 무용담을 나누고 잠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잠자다 동생이 소변을 보러 일어나 고기를 한 번 더 보려고 궤미를 들어보는 순간 수달이 고기를 뜯어 먹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두 마리 다 수달의 밥이 될 뻔했었지요. 다행히 큰놈을 건져 집에 가져와 집사람과 제수씨들에게 사온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계속되는 황에도 발전님을 밀어준다는 발전님의 가족들
다크템플러 : 2006년부터 지금까지 낚시를 다니신 곳을 정확한 시기와 낚시터, 공략 대상어를 명기해 주십시오.
발전 : 낚시 여행 수첩을 따로 기록해 놓지 않아 정확한 날짜와 낚시터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한달에 한번정도 출조를 하고 있습니다.
2006년 12월 거제 형제 낚시를 통해 비진도(동생과 출조하여 잡어 한 마리 못잡음)
2006년 11월 고흥에서 대물낚시를 통해 선상낚시(카고, 릴찌낚시 병행하여 선장님이 “평생 이렇게 고기 못 잡기는 처음” 이라고 함),
2007년 1월 삼천포에서 선상낚시(돌뽈래이, 곰네바리님 동행 출조하여 선장님이 감성돔 한 마리 잡고, 볼락 몇 수),
2006년 봄 형제낚시를 통해 거제 매물도 다수 출조, 여수 포인트 24시 통해 1번 출조(벵에돔을 대상어로 하여 출조 형제들 전부해서 몇 마리 정도는 잡았음),
당진에서 가까운 서천 마량 방파제로 2006년 봄부터 가을까지 학꽁치, 감성돔 잡으러 다수 출조(동생이 감성돔 한 마리 잡음)
2006년 가을 갑오징어 잡으러 태안권 1회 출조(이날 갑오징어와 쭈구미를 제법 잡았음)
2006년 10월경 보령으로 농어루어 출조(꽝)
2006년 8월 여름 경남홍도를 부시리 잡으러 1회 출조(50급 3마리 포획)
이상이 제가 기억하고 있는 출조였습니다.
4. “어복”이란 것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
어복을 100% 믿을 수는 없으나 70% 정도는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칠기삼 이라고 하지 않을까? 특히 어복이 있는 사람은 손이 길고 섬세하지 않고, 통통하며 동글동글 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손이 동글동글하며 통통한 사람은 어복뿐만이 아니라 돈복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는 대개가 그랬습니다.(집사람의 손이 그런 편인데 언제 돈복이 들어올지 사뭇 기대가 크다. ㅎㅎㅎㅎㅎ)
감성돔을 낚아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발전님. 오래전 여수에서 낚은 감성돔 사진
다크템플러 : 발전님의 낚시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발전 : 자만일지는 모르나 제가 그렇게 낚시를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급은 안 되어도 중급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도 있고, 공부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못 잡는 것은 고기가 없기 때문이거나, 운대가 맞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를 해봅니다.(고수들이 봤을 때 가소롭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으라고 한다면, 채비 운용술이 부족하다고 생각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채비로, 공략지점은 어디를 해야 할지 포인트에 내렸을 때 판단을 못하겠습니다. 특히 전유동 낚시, 본류대 낚시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고기를 잡아 봤어야 특징과 방법을 알 텐데 잡아보지 못하여 도무지 모르겠네요.
다크템플러 : 낚시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입니까?
발전 : 질문에 대한 내용이 포괄적이라서 구체적인 답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답변드리자면 시간과 재정문제가 어렵겠지요. 직장인이라서 휴가가 한정 되어 있고, 한달 생활비가 대략 어느 정도 인지를 알고 있기에 낚시용품의 구입, 출조 횟수를 제가 스스로 통제해야 하는 일들이 개인적으로 어렵지요. 솔직히 돈과 시간만 있다면 요즘시기에 추자도, 가거도 들어가서 장박하면 손맛 못 보겠습니까? 현실이 받쳐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요.
다크템플러 : 황이 계속될 때마다 낚시에 대한 미련은 더해가기만 합니다. 왜 낚시를 끊지 못하는 것일까요? 발전님의 경우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발전 :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 취미생활 없이 집과 회사를 시계바늘처럼 왔다갔다, 애들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이 추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담감이 있기에 낚시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에서 취미는 한 가지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등산이 되었든, 마라톤이 되었든, 말입니다. 그게 저에게는 낚시입니다. 제가 낚시를 다니며 일산 물품이 제법 있으나 제 수준을 넘어가는 고가의 장비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즐기며 다닐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황을 쳐도 제 인생의 휴식이고, 즐거움의 대상인 낚시는 절대 끊지 못합니다. 그럴 생각도 없구요.
또 한가지 사람이 죽으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3가지가 있다 합니다.(부연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첫째는 아둥 바둥 살면서 베풀지 못하고 살아간 인생이 후회스럽다고 합니다.
둘째는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셋째는 하고 싶은 것을 해보지 못하고 죽는 것을 후회 한다고 합니다.
적어도 저는 제 인생을 마감할 때 셋째의 후회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낚시를 하려고 하는데 아직 애들이 어려, 나중에 함께 다니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물론 애들 스스로 마음이 있어야 겠지요. 지들이 싫다면 억지로 데리고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다크템플러 : 인낚 회원님들 중 낚시를 한번 같이 해 보고 싶은 분은 누구입니까?
발전 : 돌뽈래이님과 함께 하여 하루 까페에서 볼락 풀코스로 즐기고 싶었는데, 그분과는 얼마 전 동행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기에 한 수 가르처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낚시를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유명 낚시인 포함 인낚에서 뵙고 있는 고수분들과 함께 낚시를 해 보았으면 합니다. 만일 자리가 마련된다면 저의 형제들과 함께 동행은 안 될까요?
편집자주 : 지난 번에는 시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분명 발전님의 황 기록을 멈추게 해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확실하게 발전님을 도와 드릴 수 있는, 혹은 도와 드리고 싶으신 분,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다크템플러 : 인낚 회원분들게 전하실 말이 있다면?
발전 : 인낚은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네티즌이면 모두가 회원이 될 수 있고,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도 지역의 회원님들이 주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침묵하는 다수의 회원들이 나오셔서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나이차이, 성격상, 이용목적상,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참여 할 때만이 알찬 내용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인낚 회원님들의 의식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법이 필요 없으신 분들이 전부 인낚 회원님들로 구성되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생각이 건강한 회원님들이 주류이니 건전하고 영원한 인낚으로 남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바닷가에서 안전은 생명과도 같이 중요합니다. 안전장구를 잘 갖춰 만일의 상황에서도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서로가 조심하는 안낚을 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 낚시계에는 고기만 있으면 낚을 수 있다 라는 쪽과 물어줘야 한다 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개인의 낚시 경험상 얻어진 결론이기 때문에 모두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어차피 하는 낚시, 본인의 노력만 있다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그래서 고기만 있다면 부단한 노력으로 낚아낼 수 있는 것이 낚시라는 결론이 바로 정의正義로운 낚시다. 그래야 낚시할 맛이 난다.
굳이 발전님과 인터뷰를 한 까닭은 어쩌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교과서적인 말이 실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원하는 대상어를 낚기 위한 발전님의 부단한 노력에 회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그것이 힘으로 작용해 결실을 볼 수 있어야 '해피엔딩'이다. 해피엔딩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인터넷바다낚시 취재팀장 다크템플러 올림
이후에도 발전님은 두번의 출조에서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황"을 기록하셨습니다.
몇번의 글을 통해 발전님은 탁월한 사진 실력과 글 솜씨를 과시하면서 '혹시 낚시에만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또한 예전의 글에서 필자가 댓글을 통해 발전님의 황 퍼레이드를 멈추게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는다 라는 고개적인 구애가 종무소식으로 치닫자 이를 섭섭해 하는 글을 남기셨는 바, 본 필자는 즉시 발전님과의 서면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발전 : 먼저 제 소개부터 하는 것이 도리이겠습니다. 물론 인낚 회원정보에 있는 것으로도 되겠으나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드립니다.
제 이름은 정 윤지 이며 올해 41살이고,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 아래 질문에 자세히 답변이 되겠으나, 낚시는 제 직장 때문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발전소에 근무하기 때문에 냉각수를 써야하는 발전소의 특성상 바닷물이 있는 바닷가에 근무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한전이었으나 현재는 한전에서 분할되어 동서발전 당진화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닉네임의 발전은 發展 이 아니라 發電 입니다. 발전소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답니다. 물론 한글로는 똑같지요, 어쨋든 읽는 사람들에 따라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다르게 읽고 이해하시겠지요. 개의치는 않습니다. 동서발전의 사업장은 여수, 동해, 당진, 산청, 일산, 울산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산을 빼곤 어디를 가던 낚시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지금은 당진에 있으나 10년 후에는 산청으로 이동하여 전원주택을 짓고, 펜션사업을 하며 살아가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고성과 삼천포, 통영, 여수 등 유명 낚시터는 어디든 맘만 먹으면 1~2시간이면 달려 갈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기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다크템플러 : 낚시 입문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또한 조력은 얼마나 되시며 주로 하는 낚시는 어떤 낚시입니까?
발전 : 제가 낚시에 입문한 것은 여수에 근무할 때였습니다. 그전에 울산에서도 근무를 했는데, 그때는 낚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총각 때인 95년 여수로 발령이나 직장동료를 따라 낚시를 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교대근무를 하면서 낮이고 밤이고 시간만 되면 낚시를 다녔습니다.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여수 소호항 끝 쪽에 있는 돌산인 “석산” 이라는 곳에 민장대 하나 들고 다녔습니다. 수심 1.5미터 정도 되는 곳에서 감성돔이 올라오는데 하루에 한 두 마리는 꼭 잡았었습니다. 밑밥도 주지 않고 청지렁이 한통, 0.5호 찌에 캐미라이트 하나 꽂고 낚시하면 고만고만한 감성돔이 물어주니 그 재미가 환상이었습니다. 그러다 릴 낚시대를 하나 장만하고 조금씩 금오열도 쪽으로 다니게 되었지요. 그러나 수심 맞추는 것도 모르고, 낚시의 개념도 없이 다니기에 눈먼 고기나 잡을까? 그렇게 좋은 조황을 올리진 못했습니다. 바늘도 묶지 못해 묶여진 바늘을 사들고 다녔으니까요.
(제가 여수에 있을 때 형제들이 놀러왔는데 밤에 낚시나 가자고 낚시대를 여러대(민장대) 빌려 함께 “석산”에 출조를 했지요. 그때 감성돔을 잡아서 현장에서 회를 떠먹으니 회맛도 모르던 형제들이 그 분위기에 취해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지요. 지금은 형제들끼리 술한잔 해도 회만 찾는답니다. 여자들은 회보다 고기가 좋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주도권을 남자들이 뺏기지 않고 있기에 형제들끼리 모여 술한잔 할라치면 꿋꿋하게 큰소리로 “회 먹자”라고 합니다. 낚시를 다니며 입맛만 높아져 왠만하면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돔을 먹으려고 하니 횟집에서는 못 먹겠고, 어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 먹으니 부인들이 싫어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러다 2000년 당진으로 이동하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감성돔 낚시를 하게 되었지요. 여수에 있을 때는 언제라도 낚시하고 싶으면 부담 없이 갈수 있으니 애틋함이 없었으나 당진으로 오니 가고 싶어도 맘대로 가지 못하겠고, 경비와 시간적인 제약이 많이 따랐지요. 왜 여수에 있을 때 제대로 체계 있게 배우지 못 했나 후회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찌낚시를 하게 되었고 현재도 찌낚시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차츰 생각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철에 맞는 다양한 낚시 장르를 배우고 싶어 장비를 하나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봄이면 도다리 벵에돔 낚시, 여름에는 농어 낚시, 가을에 감성돔 낚시, 겨울에는 열기와 침선낚시를 해보려 합니다.
다크템플러 : 2006년부터 지금까지 타율은 어떻게 되시며 어떤 고기들을 낚으셨습니까?
발전 : 타율이랄 것도 없습니다. 2005년 초 거제에 있는 형제낚시를 통해 매물도에 갔다가(선장님이 내려주는 곳에 내렸기에 포인트 이름도 모릅니다.) 감성돔 46, 48 두 마리를 잡아본 이후 기억이 없습니다. 그것도 한 마리는 수달한테 뺏기고 두 마리째 먹으려고 할 때 다행히 발견하여 건지게 되었습니다. 이당시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저와 저의 큰형이 낚시를 먼저 가서 하고, 다음날 동생 둘과, 작은형이 내려왔었지요. 새벽에 제가 있는 곳에 내려 제가 잡아놓은 고기를 쳐다보며 엄청 부러움의 시선과 무용담을 나누고 잠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잠자다 동생이 소변을 보러 일어나 고기를 한 번 더 보려고 궤미를 들어보는 순간 수달이 고기를 뜯어 먹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두 마리 다 수달의 밥이 될 뻔했었지요. 다행히 큰놈을 건져 집에 가져와 집사람과 제수씨들에게 사온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계속되는 황에도 발전님을 밀어준다는 발전님의 가족들
다크템플러 : 2006년부터 지금까지 낚시를 다니신 곳을 정확한 시기와 낚시터, 공략 대상어를 명기해 주십시오.
발전 : 낚시 여행 수첩을 따로 기록해 놓지 않아 정확한 날짜와 낚시터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한달에 한번정도 출조를 하고 있습니다.
2006년 12월 거제 형제 낚시를 통해 비진도(동생과 출조하여 잡어 한 마리 못잡음)
2006년 11월 고흥에서 대물낚시를 통해 선상낚시(카고, 릴찌낚시 병행하여 선장님이 “평생 이렇게 고기 못 잡기는 처음” 이라고 함),
2007년 1월 삼천포에서 선상낚시(돌뽈래이, 곰네바리님 동행 출조하여 선장님이 감성돔 한 마리 잡고, 볼락 몇 수),
2006년 봄 형제낚시를 통해 거제 매물도 다수 출조, 여수 포인트 24시 통해 1번 출조(벵에돔을 대상어로 하여 출조 형제들 전부해서 몇 마리 정도는 잡았음),
당진에서 가까운 서천 마량 방파제로 2006년 봄부터 가을까지 학꽁치, 감성돔 잡으러 다수 출조(동생이 감성돔 한 마리 잡음)
2006년 가을 갑오징어 잡으러 태안권 1회 출조(이날 갑오징어와 쭈구미를 제법 잡았음)
2006년 10월경 보령으로 농어루어 출조(꽝)
2006년 8월 여름 경남홍도를 부시리 잡으러 1회 출조(50급 3마리 포획)
이상이 제가 기억하고 있는 출조였습니다.
4. “어복”이란 것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
어복을 100% 믿을 수는 없으나 70% 정도는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칠기삼 이라고 하지 않을까? 특히 어복이 있는 사람은 손이 길고 섬세하지 않고, 통통하며 동글동글 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손이 동글동글하며 통통한 사람은 어복뿐만이 아니라 돈복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는 대개가 그랬습니다.(집사람의 손이 그런 편인데 언제 돈복이 들어올지 사뭇 기대가 크다. ㅎㅎㅎㅎㅎ)
감성돔을 낚아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발전님. 오래전 여수에서 낚은 감성돔 사진
다크템플러 : 발전님의 낚시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발전 : 자만일지는 모르나 제가 그렇게 낚시를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급은 안 되어도 중급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도 있고, 공부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못 잡는 것은 고기가 없기 때문이거나, 운대가 맞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를 해봅니다.(고수들이 봤을 때 가소롭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으라고 한다면, 채비 운용술이 부족하다고 생각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채비로, 공략지점은 어디를 해야 할지 포인트에 내렸을 때 판단을 못하겠습니다. 특히 전유동 낚시, 본류대 낚시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고기를 잡아 봤어야 특징과 방법을 알 텐데 잡아보지 못하여 도무지 모르겠네요.
다크템플러 : 낚시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입니까?
발전 : 질문에 대한 내용이 포괄적이라서 구체적인 답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답변드리자면 시간과 재정문제가 어렵겠지요. 직장인이라서 휴가가 한정 되어 있고, 한달 생활비가 대략 어느 정도 인지를 알고 있기에 낚시용품의 구입, 출조 횟수를 제가 스스로 통제해야 하는 일들이 개인적으로 어렵지요. 솔직히 돈과 시간만 있다면 요즘시기에 추자도, 가거도 들어가서 장박하면 손맛 못 보겠습니까? 현실이 받쳐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요.
다크템플러 : 황이 계속될 때마다 낚시에 대한 미련은 더해가기만 합니다. 왜 낚시를 끊지 못하는 것일까요? 발전님의 경우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발전 :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 취미생활 없이 집과 회사를 시계바늘처럼 왔다갔다, 애들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이 추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담감이 있기에 낚시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에서 취미는 한 가지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등산이 되었든, 마라톤이 되었든, 말입니다. 그게 저에게는 낚시입니다. 제가 낚시를 다니며 일산 물품이 제법 있으나 제 수준을 넘어가는 고가의 장비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즐기며 다닐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황을 쳐도 제 인생의 휴식이고, 즐거움의 대상인 낚시는 절대 끊지 못합니다. 그럴 생각도 없구요.
또 한가지 사람이 죽으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3가지가 있다 합니다.(부연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첫째는 아둥 바둥 살면서 베풀지 못하고 살아간 인생이 후회스럽다고 합니다.
둘째는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셋째는 하고 싶은 것을 해보지 못하고 죽는 것을 후회 한다고 합니다.
적어도 저는 제 인생을 마감할 때 셋째의 후회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낚시를 하려고 하는데 아직 애들이 어려, 나중에 함께 다니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물론 애들 스스로 마음이 있어야 겠지요. 지들이 싫다면 억지로 데리고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다크템플러 : 인낚 회원님들 중 낚시를 한번 같이 해 보고 싶은 분은 누구입니까?
발전 : 돌뽈래이님과 함께 하여 하루 까페에서 볼락 풀코스로 즐기고 싶었는데, 그분과는 얼마 전 동행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기에 한 수 가르처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낚시를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유명 낚시인 포함 인낚에서 뵙고 있는 고수분들과 함께 낚시를 해 보았으면 합니다. 만일 자리가 마련된다면 저의 형제들과 함께 동행은 안 될까요?
편집자주 : 지난 번에는 시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분명 발전님의 황 기록을 멈추게 해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확실하게 발전님을 도와 드릴 수 있는, 혹은 도와 드리고 싶으신 분,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다크템플러 : 인낚 회원분들게 전하실 말이 있다면?
발전 : 인낚은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네티즌이면 모두가 회원이 될 수 있고,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도 지역의 회원님들이 주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침묵하는 다수의 회원들이 나오셔서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나이차이, 성격상, 이용목적상,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참여 할 때만이 알찬 내용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인낚 회원님들의 의식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법이 필요 없으신 분들이 전부 인낚 회원님들로 구성되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생각이 건강한 회원님들이 주류이니 건전하고 영원한 인낚으로 남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바닷가에서 안전은 생명과도 같이 중요합니다. 안전장구를 잘 갖춰 만일의 상황에서도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서로가 조심하는 안낚을 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 낚시계에는 고기만 있으면 낚을 수 있다 라는 쪽과 물어줘야 한다 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개인의 낚시 경험상 얻어진 결론이기 때문에 모두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어차피 하는 낚시, 본인의 노력만 있다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그래서 고기만 있다면 부단한 노력으로 낚아낼 수 있는 것이 낚시라는 결론이 바로 정의正義로운 낚시다. 그래야 낚시할 맛이 난다.
굳이 발전님과 인터뷰를 한 까닭은 어쩌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교과서적인 말이 실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원하는 대상어를 낚기 위한 발전님의 부단한 노력에 회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그것이 힘으로 작용해 결실을 볼 수 있어야 '해피엔딩'이다. 해피엔딩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인터넷바다낚시 취재팀장 다크템플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