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찌의 불꽃 ARRK(아크), 타오르다

때문에 혹자들은 ‘까짓 사출찌’라며 폄하할 때도 아크 찌에 대한 좋은 인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낚시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많은 찌 전문 회사들이 ‘오동목’ 이라며 예민함, 견고함, 안정감을 강조하고, 저마다 자 회사 찌의 우수성을 강조했음에도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것을 보아왔다.
결국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아크인터내셔널은 시즌 별로 첨단의 찌를 선보이며 선전의 선전을 거듭, 비로소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전문 찌 회사로 발돋움 하게 되었다.
사출찌? NO! 아크 찌
아크 인터내셔널의 이규철 사장은 국내 구멍찌 제조의 1세대다. 국내 유수의 구멍찌 회사의 제조를 책임졌었고, 찌 제작 기계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기까지 한 명실상부한 찌 제조의 명인이다. 그런 그가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폄하하는 사출 찌에 손을 댄 것을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낚시인들이 말하는 사출찌는 옛날의 개념입니다. 재료에 따른 찌의 테크놀로지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무찌 제작법 그대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죠. 비중이 다르고, 중심이 다른 재료를 똑같이 만들다 보니 자연히 나무에 비해 플라스틱 찌는 ‘까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아크가 만드는 찌는 그런 사출찌가 아닙니다. 중심이 제대로 선 찌, 낚시인들의 섬세한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여 재현하는 기술력이 그대로 녹아든 찌가 바로 아크 찌입니다.”
▲“찌박사” 이규철 사장은 즉석에서 도면을 그려가며 재료에 따른 찌의 중심에 대해 설명했다. 짧은 설명 만으로도 이해가 갈 정도로 명쾌한 강의인 그의 찌강좌는 얼마나 오랫동안 찌 하나만 가지고 연구를 해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필자가 사출찌의 해묵은 단점을 이야기 하자 이규철 사장은 종이와 펜을 꺼내면서 그림을 그려가며, 해설을 해 가며 상세하게 설명 해 준다. 과연 찌박사 다운 모습이다. A4 용지 한 장만으로 재료에 따른 찌의 개념을 확실하게 짚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제품을 강조하는 나무찌에 비해 금형으로 찍어내는 사출찌는 왠지 쉽게 만들어 낸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사출찌가 쉽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나무찌는 만들면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짜깁기를 통해 부력도 조절 가능하지요. 그런데 사출찌는 아닙니다. 금형 제작은 절대 쉽게 할 수 없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설계와 제작에서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한 한번 만에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그것이 확정되어야 비로소 찌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일단 양산 체계가 잡혀지면 나무찌에 비해 수월하게 생산이 진행되지만 그 전의 준비 단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원가 산정에 있어서도 오히려 나무찌에 비해 더 들어가는 셈이지요”
▲재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아크찌는 복잡한 내부 단면을 지니고 있다. ‘딱’ 찍으면 한 개가 생산되는 사출찌가 아닌 연구의 결실인 첨단 찌다.
그 때문에 이제 아크 찌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일반 사출찌와 구분되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크 찌는 아크 찌 일 뿐 사출찌라며 평가절하하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은 아크 찌에 녹아 있는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번에 출시된 진조, 흑조, 제로리미트 시리즈는 아크의 기술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야심작이다. 고분자 재료의 특성을 십분 살리는 섬세한 가공으로 캐미를 꽂는 것 만으로 전자찌가 내는 발광력과 유사한 조도를 살려냈다. 형광색 케미컬라이트 빛과 거기에 발광하는 주홍색 아크 찌의 모습은 아름답기 조차 했다.
▲섬세한 가공으로 케미컬라이트만 꽂아도 전지찌의 광채를 발광하는 아크 진조, 흑조, 제로리미트 시리즈
저부력낚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젠 여름낚시의 대세가 되다시피한 저부력낚시. 아직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일산 찌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부력의 정확함을 꼽는다. 아크 찌는 이에도 반론을 펼친다. 국내 구멍찌 기술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90년대 후반에 일산 찌를 따라잡았고, 이후 일산 찌를 능가하는 부력의 정확함과 예민함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이를 미심쩍어 하자 즉석에서 필자가 선택한 00찌를 가지고 실험해 보았다.
00찌의 미세한 부력은 민물에서는 가라앉고, 바닷물에서는 뜨는 성질을 가진다.(일반적인 상황이나 특수한 지역의 염분 농도에 따라서는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아크인터내셔널의 사무실에 준비되어 있는 수조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새로 출시한 제로리미트 00찌를 떨어뜨리자 민물에서는 가라앉고, 바닷물에서 뜨는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던 것이다.
▲아크 제로리미트 시리즈의 00호 찌를 민물에 넣자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똑같은 찌를 바닷물에 담그자 정확하게 수면에 맞춰졌다.
따라서 아크 찌는 사출찌의 장점인 정확한 부력을 잡은 동시에 첨단의 설계와 부단한 필드테스트를 통한 최적의 중심 배분으로 나무찌 부럽지 않은 안정성을 가진 찌로 진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아크인터내셔널은 자체 설계팀과 현장 필드테스터를 운영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찍이 아크인터내셔널은 국내 최고의 낚시꾼인 박창수 씨와 이택상 씨를 국내 최초로 필드테스터로 영입하면서 현재 각 조구업체에서 운영중인 필드테스터, 스탭 운영의 물꼬를 트기도 했었다.
국내 구멍찌 시장의 중심에 선 아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유명 조구업체인 OWNER사의 한국총판 계약을 따내 앞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 낚시인의 찌, 아크가 만든다
요즘은 갯바위 가 보기 어렵다는 이규철 사장은 실제로 얼마 전까지 낚시터를 누비고 다닌 전문 낚시인이다.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찌를 현장에서 시험해 보는 것이 낙이었을 정도로 완벽한 찌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제품 기획부터 설계, 제작, 테스트, 홍보에 이르기까지 이규철 사장은 전문 낚시인과 전문 경영인의 범주를 넘나드는 팔방미인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참돔, 벵에돔, 감성돔. 대상어를 가리지 않고 유력한 필드테스트의 현장에는 이규철 사장이 있었다. 이로 인해 아크 찌는 대상어 별로 철저히 전문성을 갖춘 찌로 거듭나게 되었고 국내에서는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아크의 신제품인 진조, 흑조, 제로리미트 시리즈는 대상어 별 전문 영역을 강조한 제품군으로 전문 낚시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크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구멍찌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아크가 아크를 넘어 서는 것, 단 한명의 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완벽한 찌로 나아가는 것이다.
취재협조
아크인터내셔널 055-381-1012
홈페이지 : http://www.arrk97.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