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사 하는게 다 글치, 뭐!(두미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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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 번개조황 -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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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사 하는게 다 글치, 뭐!(두미도에서)

감셍사랑 28 2903 0
이제사 조항을 올리네요!

2008년 07월 03일 저녁.
오늘도 여느때 처럼 마눌은 거실에서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있고,
난 침대에 더러 누워 FTV를 쪼우고 있었다.
우린 각자의 취미생활은 존중하기로 약속한지라 따로따로 한방을 차지하고 키키득거리며 저녁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열혈남아 유미가 울릉도에서 씨알좋은 벵에를 걸어 낑낑거리는 장면이 포착 되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이넘의 심장이 울렁울렁 거리기 시작한다.
쳐다보는 것도 안스럽고, 저 자리에 내가 함 내려 봣으면 하는데.
하여간 심장에 충격파를 묵고 나니 잘 진정이 안된다.
벌떡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 바깥 공기를 깊이 들이켜 본다.
밤공기가 쿰쿰한게 새벽녁엔 벵에가 지대로 필것 같다.바람도 없고 기상조건은 이정도면 문제없지 싶으다.
다음은, 마눌의 제가를 받아야 하는지라
다시 거실로 들어와서 마눌 표정을 읽어 본다.
뭐가 저리 재밌을까?
준거 없이 싫은 앤디랑 앨릭스가 나오는 '우리 거시기했어요'란 프로를 재탕삼탕 보면서 무아지경에 빠져있다.
(내심, '야들 하는것 1/10 이라도 따라 해봐라고 하는지도...'
암튼, 앤디랑,엘릭스는 낚시꾼의 공공의 적이다.)
선뜻 "자기 낚시 댕기올께 !"란 말이 목구멍에 걸려 잘 안나온다.
용기를 내어 헛기침 한번하고,
" 여보!" 말을 떼는순간,
"또, 낚시갈라꼬?" 하며 마눌이 먼저 선방을 날린다.
그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가이나, TV보는 척 하면서 내 동태를 체크하고 있었던 것이다.)
"웅, 지금이 벵에철이라 지금 안가모 힘들다."
"날도 딱이고. 그라고 장인장모님 벵에회 맛도 보여 드리야 될꺼 아이가!"
궁색한 변명거리를 내 놓건만..
"언제 가서 제대로 잡아온 적이 있나! 지대로 잡아 오면 백번이라도 가라 카것다"
"그라고 친정에 더 이상 당신이나 나나 실없는 사람 되는거 싫타!"
"냉장고에 사다놓은 초장 유통기한 지나것다!"
쯥...할말없슴.
이렇게 앙칼지게 나오는거 보니 답은 하나다.
지갑속에 움켜놓은 10만원권 비장의 카드를 꺼내었다.
"만약에 내가 못잡아오면 이것 가지고 장인장모님하고 회식해라!" 알았나!
마눌,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낚아 채더니 입이 함박 찢어진다.
....간사한 것....
오늘은 기필코 잡아야 한다.
결의를 다지고 현관문을 박차고 나왔다.

밤공기를 가르며 횡하니 달렸다.
새로 개통된 마창대교를 지나는데 야심한 밤에 청춘남녀가 둘이 부둥켜안고 가관이 아니다.
나도 언제 저런적이 있었던가..기억도 아련하다.
하지만 나는 저들보다 더 설래인다. 단아하고 탱실한 몸매의 벵에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니...

요동치는 너울에 잠이 깨었다.
신발끈 메고 선미로 나가 바깥을 보니, 너울이 장난이 아니다.
접안조차 힘들어, 예정햇던 양판그미쪽은 포기하고 두미도 어느 포인트에 홀로 내렸다.
'이런.니기럴..구라청 하는게 다 글치!
예보상 파고0.5~1.5인데 완죤 주의보수준이다.
그래도 바람은 없어 다행이다.

낚싯대를 두대나 펼쳣다.
하나는 목줄찌채비, 하나는 B찌에 수심층 공략용으로..
한 50마리 잡을 요량으로, 항상 의욕만은 내가 생각해도 대견스럽다.
선장말로는 왼쪽 홈통에서 낚시해라했는데, 그쪽은 너울이 너무 깊게 파고 들어와 공략불능하다싶어 오른쪽 작은여쪽으로 포인트를 선정햇다.
반탄류에 큰 너울이 상쇄되어서 채비가 안정적이다.

어느새 동이 터 날이 훤한데, 너울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허연 포말이 찌를 덮어 찌가 어디 갔는지...찌랑 내 눈알은 숨바꼭질놀음 하는것 같다.
그러던 차.... 큰 포말이 찌를 덮었는데 도무지 찌를 찾아도 안보인다.
반경5M를 샅샅이 뒤져도 안보인다.
그렇담, 이거이 입질인겨?
살짝 대를 드니 꾹꾹댄다..
올것이 왓구나..
콧궁기가 발심발심! 심장이 벌럴벌렁!
씨알도30은 족히 되는거 같다.
홍개비 다시 끼워 아까 내린 그자리에 그대로 던졌다.
이삼십초 후에 또 한마리..
연속으로 8마리를 올렸다.
아리따운것들이 포말밑에서 홍개비를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고 있었다.
너울이 이렇게 고마울수가..
이 패이스대로가면 50마리는 가능하것다 싶다.

그렇게 8 수를 하고 나서 입질이 뚝..잠시 소강 상태.
잠시 휴식할 겸 캔커피 한잔마시고 담배한대 깊이 들이키면서(난 이때가 제일 행복하다.)
바칸에 녀석들을 감상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녀석들 위로 10만원권 수표가 어른거린다..킥킥..

잡어가 끓어서 빵가루 밑밥 만들려고 바칸에 벵에를 살림망에 옮겼다.
너울은 새벽보다 더 거세고 입질도 없다.
채비도 여러번 교체해보고 별짓을 해봣건만 별 소득이 없다.
50마리는 나의 오만과 몽상이구나!..그래도 실한 녀석으로 8마리라도 했으니하면서
살림망 확인차 뒤로 돌아보니.....
어라! 살림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여기 나말고 아무도 없는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멀리 너울에 씰려 떠내려 가버린 것이었다.
10만원권도 같이....
오! 신이시여..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요!
망망대해 바다들 쳐다봐도 살림망은 보이질 않는다.
갯바위에 털썩주저앉고 싶다.
그야말로 망연자실....
가뜩이나 후덥지근한 날씨에 등줄기에 땀이 베인다.
'이거이 바로 진땀이라는 것이구나!'
밑밥도 2/3는 소진되었고, 의욕도 상실...
김조사 하는기 다 글치 뭐!
갯바위에 앉아서 연거푸 줄담배를 피우고,
마냥 이러고만 있을 순 없어, 다시 낚싯대를 잡았다 .
오늘 그녀석들 억세게 운 좋은넘들이네.!

그래도 미련은 남아, 혹시나 조류에 떠밀려오지 않을까하여 뒤를 자꾸 돌아다보게 된다.
그러기를 30분쯤,
천우신조인지 다시금 입질이 시작되었다.
한마리 올라오니깐, 다시 앤돌핀이 솟으면서 피로는 씻긴듯 가시고 필받아 연거푸10마리를 했다.
10시 이후 날물이 급속히 진행 되면서 벵에사냥은 10마리로 마감했다.
집에와서 맛있게 회썰어 먺었다.

지금쯤 그녀석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혹시 살림망 습득하신분은 벵에는 맛있게 드시고 살림망은 돌려주세요.
산지 일주일도 안된거라서요...ㅎㅎ
10만원권도 회수가 안되네요...ㅎㅎ

P.S: 갯바위에서는 항상 정면보다 측면에서 치는 너울을 조심하세요.
정면에서 오는 너울은 예측이 가능하고 발앞에서 분쇄되는 경향이 많지만,
측면에서 오는 너울은 시야에서 잘 안보이고 갯바위를 타고 넘는경향이 많아.
휩쓸려 바다에 빠질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명조끼에는 핸폰을 지퍼방수팩에 넣어서 보관해 두세요.
혹시나 빠지면 선장에게 연락해야 하니깐요.
항상 안전에 유의하고 즐낚하십시요.


















28 Comments
싹3 2008.07.08 16:22  
두미도에 고딩들 많다더니 너울에 잡어 성화는 없었나 보네요~ 18마리....... 축하드립니다
감셍사랑 2008.07.08 19:21  
싹3님 안녕하세요?
너울이 많은날이라 고딩이 많이 빠졋드라고요.
항상 즐낚하십시요
마음은바다 2008.07.08 16:27  
재밌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고기 잡은것 보다, 깔끔한 글솜씨가 부럽습니다.ㅎㅎ
감셍사랑 2008.07.08 19:24  
바다님, 반갑습니다.
지나친 과찬에 송구스럽습니다.
조행기를 쓰는것도 낚시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씁니다.
인낚을 열심히 보는것도 낚시의 연장이고요..ㅎㅎ
즐기는낚시인 2008.07.08 16:37  
감정을 글로 재미있게 표현하시네요.
살림방은 제가 한번 낚아 보겠습니다..
감셍사랑 2008.07.08 19:27  
지금쯤 거제앞바다까진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근데 손에 들고 있는건, 벵에 45센티는 되어 보이는데요.
어디서 잡으셨죠?
손맛 죽였겠습니다.
고성태공 2008.07.08 16:58  
잼나게  잘읽었읍니다,,,  벵에  두자리수면  손맛은  좋았겠읍니다.  그살림망  제가  찾으러  가야겄네요,,ㅎㅎㅎ
감셍사랑 2008.07.08 19:31  
고성태공님 안녕하세요?
열심히 하니깐 운도 따르네요.
누구든 살림망 빨리 회수해야하는데..
낚시배 스크루에 걸리지 않토록..
cool-guy 2008.07.08 17:28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손맛 축하드리구요..
근데 10만원 보증으로 드린것 아니십니까? 고기 잡아 오셨으니 회수 하셔야..ㅋㅋ
하긴 물건너간 벵에돔이나 수표나.. ^^*
감셍사랑 2008.07.08 19:53  
세퍼트인지 한번 물은건 안 놔주네요..ㅎㅎ
이번주에도 한번 튀어야되는데 경비조달에 차질이 생기네요...
낚시꾼이 봉인가봐요..허허..
7080 2008.07.08 17:31  
그러고도 많이도 낚았네요.
내년에 그곳에 가면 망태기 안에 새끼까정 있을 낍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다음 출조에는 대박 하시길......................
감셍사랑 2008.07.08 19:51  
7080님 주위에는 낚시보다 재미있는 분들이 많터군요..
이번엔 또 어떤분이 등장할까 기대됩니다.
어복충만하시고 잼난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꿈꾸는갈매기 2008.07.08 17:48  
10만원 드릴때 조황과 관계없이 이미 물건너간 돈이란거 모르셨는가보네요..ㅋㅋ
아마 벵에는 그동네 수달이 시식하시고 이미 수달 볼태기살로 변해있을거구요..
살림망은 부인수달이 망사스타킹으로 만들어 신고 다닐듯..하하..살림망 사셔야 될거같은데요..
감셍사랑 2008.07.08 19:47  
갈매기님!
닉네임 마냥 상상력이 풍부하시네요.
살림망이 아니라 방생망이죠..ㅎㅎ
청풍도 2008.07.08 18:56  
감셍사랑님!
너무 감칠맛 나게 조행기를 쓰셨네요?
다음 조행기 기다려지며...더운 날씨에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여름 보내시길...
감셍사랑 2008.07.08 23:04  
청풍도님! 안녕하세요.
여름철 낚시는 체력과의 싸움이지요.
몸이 피곤하면 만사가 귀찮아 지니깐요.
더위 안 먹도록 평소에 좋은거 많이 드시고 틈틈히 체력관리 하세요.
어복충만하시고요...
나그네투 2008.07.08 21:45  
조행기 넘 재미있게 봤음니다....우짜면 저하고 비슷하신지..ㅎㅎㅎ마눌눈치보는것이..딱이네요..더위조심하시고..재미난글 또볼수있게해주세요..ㅎ
감셍사랑 2008.07.08 23:25  
나그네투님 안녕하세요!
동병상련인가 봐요.
요즘 FTV에 나오는 꾼의 아내처럼 함 길들여 볼려고 구명복까지 사줫는데도 당췌 체질이 아니다면서 거들떠보니도 않으니...
재주껏 피해가면서 낚시 댕기야죠..어쩌겟어요.
구로부 2008.07.08 22:45  
ㅊㅋㅊㅋ 합니다.....
전 오늘 출조해서 대물 고동 한마리하고 전갱이 한테 시달리다
철수 했습니다..ㅎㅎ
한 8분 정도 낚수 했는데 전부다 꽝이더군요..
벵에 얼굴 보기 힘드네요...
조황 잘보고 갑니다....^*^;;
감셍사랑 2008.07.08 23:18  
고기가 어디 먼데 가겠습니까?
다음엔 꼭 대박하리라 봅니다.
버끄삼촌 2008.07.08 23:00  
저도 김조사인데요, 저도 항상 하는게 글치머란 얘기를 많이 듣거든요
 님에 조행기가 많이 공감 가네요.  저도 나름대로 열낚을 하는 스타일인데
 조황은 둘째치고 항상 재밌는 사고를 치니까요.
 예전에 거문도에선 오전 낚시하고 민박집에서 씻고 나와서리
 얼굴에 바를게 없나하고 찾아보다 그만 베이비로션인줄 알고
 멘소레담을 얼굴에  ㅋㅋㅋㅋㅋ
 화끈거려 죽는 줄 알았슴다. 그 이후로 동행출조한 친구들이
 심심하면 그 얘기를 , 하하하  같이 웃고 말지요.ㅋㅋㅋ   
.
감셍사랑 2008.07.08 23:16  
낚시하면서 사고 안친 사람 있을까요?
워낙 장비도 많고, 준비해야 할것도 많고 특히 야영 들어갈려고 하면 더 그렇죠.
고기밥은 낑낑거리면서 이고지고 와도,정작 지 묵을거는 못챙겨와서 물만 꼴딱마시고 하루 버틴적도 있습니다.
혼자 낚시할때보다 동행출조 하면 꼭 누군가는 사고를 치죠..
그게 나중에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고요.
저는 오히려 어떤 재미난 사고가 날까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낚시가 주는 즐거움의 하나죠.
 
버끄삼촌 2008.07.08 23:22  
요번 주말에 또 거문도 갈겄같네요.
 이번엔 무슨 사고를 쳐야 재밌을지 구상 중임니다.ㅎㅎㅎ
꿈에본감시 2008.07.08 23:38  
조행기 잘봤네요.
넘실대는 파도 갯바위에 닿아 부셔져 내리는 하얀포말
낚시대를든 그라피 주인공
긴장초에 삶에 찌는 묵은향을 내뿜으며.......
맛깔스런 조행기가 발똥길(?) 돌리네요.
님의조행기로 대리만족함니다.
다음 출조길 조행기 기다려 봅니다.
이슬잡자 2008.07.09 00:10  
실감나는 조행기였습니다......... 님같이 조행기를 잘 쓰시는 분들은
인낚에서 선물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재미있고 실감나는지
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인낚이 발전을 하는것 같은대,,,,,,,,, 인낚 관계자분들에게
강력하게 선물 주라고 외칩니다................ 선물 꼭주삼,,,,,,,,,,,,,,,,
한복입은참돔 2008.07.09 10:51  
돈만주면 남편이 집을 나가서1달을 안들어와도 신경안쓰는 우리집사람이 생각이 납니다.ㅠ.ㅠ; 집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저랑 비슷하신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누라한테 쪼이는거는 제가 더 심한듯.ㅎㅎㅎ
살림망 잘 묶어주세요.
저는 삐꾸통에 보통 묶어두는데 마끼 다 쓰가는줄도 모르고 계속 걸어놨다가
삐꾸통이 마끼가 별로 없어질무렵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살림망도 날린적 있습니다.
그일이 한 5년 되었으니 욕지권에 가보시면 살림망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감씨가 5마리 있을겁니다.
음.......이제 마니들 컸겠네요........ㅠ.ㅠ;
암튼 재미있게 잘보고 마니 웃고 갑니다.
그래도 어복은 있으신듯......ㅎㅎㅎ부럽슴돠.ㅎㅎ
꿈꾸며 2008.07.09 13:30  
**하는일이 다그러치~~~부정적인 말인듯한데

언제나 맛갈스런 조행기를 보면 긍정적인 생활 하시는것 같습니다

지금 한낮 넘 더운데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침묵속낚시 2008.07.09 18:58  
수고하셨네요..
살림망만 찾았다면 왕대박조황인데...ㅎㅎㅎ
잠시 휴식할 겸 캔커피 한잔마시고 담배한대 깊이 들이키면서(난 이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님처럼 저도 낚시도중이나 낚시를 다 한 후에 갯바위에 앉아서 담배한개비를 피면서 바다를 쳐다볼 때가 제일 행복하답니다..설령 고기를 못잡았다손 치더라도...
그래서 언제나 한 번은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낚시를 가는 때이고요...
그래도 김조사님..
그대로라면 멋진데요...
조행기도 멋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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