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횟감을 찾아서~(삼천포 화력발전소 방파제)
② 출 조 지 : 사천
③ 출조 인원 : 3명
④ 물 때 : 8물
⑤ 바다 상황 : 잔잔
⑥ 조황 요약 : 잔손맛
며칠전 나홀로 삼천포 화력발전소 방파제에 바람을 쐬러 갔다,
잦은 연말모임으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속도
아프고 마음도 심란해서 신변정리를 핑계삼아
낚시대를 담구고 온지 불과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말이다~~
오늘 내가 낚시를 가는 이유는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산청에 있는 막내동생이 아직 결혼전인데 낚시가기전
한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사귀던 여자를 형님인
나에게 소개를 시켜준다고 어머님을 모시고
집으로 주말 온다고 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보는 동생이고, 결혼을 할건지는 모르지만 자기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그것도 어머님을 모시고 집으로 온다니 그냥 있을수 없질 않는가~~
나: 뭐 먹고 싶은데~~
동생: 횟집에 가자~~
나: 아 그래, 회가 먹고 싶다고~~
나: 여보 오랜만에 동생이 집으로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다는데 회가 먹고 싶다네?
마눌: 그래서요~ 횟집에 예약해놓고 저녁에 가면 되지요~~
나: 그래도 산청 촌에서 어머님 모시고 올라오는데 자연산 회감이 좋지 않겠어?
마눌: 참말로 핑계도 좋다, 그래서 결론은 낚시가고 싶다는것 아닌교~
나: 아이고 눈치빠른 마눌, 갔다와도 되겠지, 시간 안늦게 맞춰서 올께
준비나 단단히 해놔라, 알았지 응 ㅋㅋ
그래서 오늘은 혼자가 아닌 동호회원 대감과 그의 친구와 같이 비장한 각오로 삼천포로 향했다,
오늘은 꼭 어머님과 동생을 위해서 굵은 감시 몇마리는 최소한 해야한다,
안되면 삼천포 수산물 시장에라도 들려서 감시를 사들고
싱싱한 횟감을 준비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배에 몸을 실었다,
평일 다른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을 하는데 나는 낚시대를 들고 차량이 밀리는
그 시간에 낚시를 간다고 부스레를 떨데도 있고 ,
무엇이 정답인지 알수없다~~
맨날가도 사람들은 낚시에 미쳐들 있다, 선상이면 선상, 갯바위면 갯바위,
방파제면 방파제~~ 나말고도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것에
동족상잔의 진한 위로를 느낀다 ㅋㅋ
어디로 앉을까, 등대를 돌아설때 여기저기 눈동자를 굴리며 포인터를 살핀다,
하나의 같은 방파제에서도 낚시를 시작하고 철수길에 보면 조과에
있어서 분명 차이가 있다, 물론 낚시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겠지만 경험상 꼭 그런자리에 내려야만 마음이 든든
해지는 이유는 있는것 같다~~
다른날보다 무조건 열심히 자연산 횟감을 마련해야 하는 중압감 때문인지 오늘 낚시가 왠지
매끄럽지 못하다라는걸 스스로 느낀다, 시간은 흐르고 정말 수산시장에 들러 마눌몰래
횟감을 사가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 진다~~
씨알이 영 아닌 낱마리 감시를 살림망에 띄어놓고 여하튼 먹고 살기 위해서는 차가운 방파제에
김밥도시락을 펼쳤다, 이런저런 이야기, 한동안 웃으면서 도시락을 비웠다,
우리말고도 자리를 펴고 오손도손 둘러앉아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다,
간혹 따가운 햇빛이 얼굴을 내리쬐고 바람이 산들산들,
겨울날씨 답지 않게 포근하기만 하다~~
요며칠 방파제 조과는 별로 신통치 않는것 같다, 며칠째 고기가 별로 안나온다는
현지꾼 말로도 그렇고 간혹 큰놈은 걸어 터져버려 안타까움은 더해가고
횟감을 위해서 숭어라도 몇마리 해야 하는데 걸어놓고 팅할때면
아이고 수산시장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차라리 선상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도 들고 철수길에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는
조사님들 모두 자연산 횟감을 많이 준비해 가야 할텐데~~
아이고 사돈 낮말 하고 있네 ㅋㅋ
배안에서 흔들려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늘 하루 낚시로 다진 흐뭇한 정을 느끼고 돌아가는
동호회원 대감과 그의 친구~~ 영원한 우정 변치 말길~~
무엇이 즐거운지 철수길에 한컷,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글쎄요, 금일 장원한 초보조사가 잡은 감시
최고로 큰놈과 내가 잡은 2마리, 그리고 숭어 1마리로 결국은 수산물 시장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가서 회를 맛나게 먹었다는 훈훈한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사실은 저의 가족에겐 비밀입니다,ㅋㅋ
(2008.12.14.부시리인생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