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바람에. 너울파도에...
① 출 조 일 : 2008.11.29.
② 출 조 지 : 거제 이수도
③ 출조 인원 : 2명
④ 물 때 : 열 물
⑤ 바다 상황 : 북서풍 강하게,, 너울성파도
⑥ 조황 요약 : 몰황
아이고... 살아서 조행기를 다시 쓸 수 있게 된 것이 아마도 조상님의 은덕이 아닌가 합니다..
목요일 금요일 계속 바다상황이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낚시방에서 출조를 한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는 상황이 괜찮구나 하고 .. 역시 예보상 날이 안좋은 토요일에 출조를 하였습니다.
물때는 열 물.. 새벽3시가 간조이다 보니 갯바위에 내리면 초들물 받치고.. 도저히 안갈 수가 없슴입니다..ㅋㅋ
동서고가로를 지나다 보면 어느 건물에 태극기가 높이 달려 있습니다. 그 태극기가 날리는 정도를 보고 그 날의 바람을 판단하는데요..
툐욜 새벽에 보니 태극기가..... 미친듯이 펄럭거리고 있네요....ㅠㅠ ... 마음 찹잡...
그래도 낚시방은 여전히 북적이네요... 우리도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날궂이 하는 날 한번씩 출몰하는 대물이 제 미끼를 발견하고 덥썩 무는 장면을 상상하며 심장의 엔진을 가동시킵니다.. 다행히 원하는 포인트에 내리게 되어 기분 만땅... 도 한 순간.. 북서풍이 얼마나 강하게 불어대는지 낚시대는 고사하고 제 몸조차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아우..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낚시를 한 단 말인가.. 그래도 일단 대를 펴서 0.5채비로 갯바위 가장자리를 흘리며 바람과 파도를 피해 안쪽으로 들어온 녀석을 꼬드겨 보고자 발밑에 밑밥을 때려넣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람만이 아니네요.. 너울성 파도가 제 발밑까지 올라옵니다.. 낚시자리가 떨어진 여이고 보니 물러날 곳이 없슴입니다.
잔뜩 쫄아서 한마리만 잡으면 대 접을기라고 속으로 다짐하고 바람 탱탱 맞으며 낚신지 푸닥거린지를 하고 있는데 옆의 바위에 파도가 크게 부딪혀 바닷물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나니 아이고.. 이젠 낚시고 뭐시고 살아서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네요..ㅎㅎ
(사실 제가 겁이 워낙 많아서요.. 제가 눈이 좀 큽니다..하하..)
낚시는 한 30분 했나.. 꼴방없음님에게 재촉을 하여 결국 선장님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선장님..왈.. 위험하지 않은상황이니 계속해도 된다고.. 물이 그 이상 넘어오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정 그러면 지금부터 날샐 때까지 해보고.. 입질타이밍 지나면 포인트이동하라고... 하긴 선장님 말씀이 맞을 겁니다.. 이 포인트에서 워낙 여러 번 낚시를 해 보신 분이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 그렇게 했으면 아마 몇 마리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한 번 겁이 나니까 도저히 낚시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
바로 대 접고 여에서 가장 높은 바위에 껌처럼 딱 붙어앉아 배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열나는 조끼 반디를 입고 왔더니 .. 추운 줄은 모르겠네요..^^*
칠흑같은 어둠도 서서히..
부드러운 빛이 감돌기 시작하고..
여명이 밝아옵니다...
오늘처럼 날 새는 거 자세히 본 적도 없는 거 같습니다..ㅎㅎ
.
여 주변을 넘나드는 파도....
실제로는 제법 무서웠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루네..ㅋㅋ.... 지레 겁먹었나?.......
보통은 저기에서 한 명이 하는데 저기도 넘실넘실....
내 발밑도... 잉 무서버...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더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네요....*^^*
서방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날 새니 선장님 오시네요...ㅎㅎ.. 염소자리로 포인트 이동...
초리끝을 물속에 담가 바람의 저항을 막아보지만...
오늘은 낚시를 할 만한 상황이 도저히 아니네요..ㅠㅠ
제 손바닥보다 작은 감시 두어마리.. 그것도 감시라고 콕콕.....ㅎㅎ
손 맛은 떡망상어로 달래고..
아침에는 비까지 내리다가...
철수시간 되어가니 맑은 하늘이 보이네요.. 야호 .. 난 살아서 집에 간다아...ㅋㅋ
오늘의 조황... 뽈라구 세마리...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요..ㅎㅎ
고것도 안주라고 노릇하게 구워....ㅋㅋㅋㅋ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서인지 이슬이 몇 방울 튀지도 않았는데 정신이 혼미하여 지네요..ㅎㅎ
아.. 따뜻한 이불속이 너무 아늑해... 꿈속에서라도 대물 한마리 해야징..
이번 주 꼴방조행기를 마치며
오늘의 교훈
날 안좋을 땐 괜히 나가서 돈쓰며 생고생하지 말고
집안일이라도 거듭시다... ㅋㅋㅋㅋㅋ
( 아 ..그리고..추위많이 타시는 분은 열나는조끼 사용해보세요..
몇 시간동안은 제법 따뜻하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