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찾으러 삼부도로......-포토조행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마눌의 눈치를 쓸쩍 살피며 맞겨논 고기 찾으러 가는거 마냥
슬며시 현관문을 열어째낀다.---조심스럽게---그리고 마눌 기분상하지 않게...ㅎㅎㅎ
그리곤 숙달된 손놀림으로 장비를 챙기고, 마음은 벌써 온갖 고기를 다잡았다.....
바다와의 만남을 위해 장소를 잡고 많은것을 준비했던 것처럼,
바다를 두고 떠나는 순간에도 당연히 예의가 지켜졌으면 한다.
바다를 보고 갯바위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인간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혹시 잊어버린 쓰레기는 없는지......힘들더라도
바다를 사랑했던 낚시인이 감당해야할
마지막 책임인 것이다.
바다낚시의 흔적은, 갯바위가 아닌 마음에 새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구라청에서 바람이 분다는 호언장담을 해도.......^^
늘 바다에 가면 당연할 거라는 공식만 있을뿐 우리들의 바다이야기는
세찬 바람도 막지는 못합니다. 희뿌연 그름사이로 소삼부도와 거문도가 보입니다.
물때가 2물이고 어제 주의보가 발효되어 심한 바람과 너울이 있을꺼란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가 위치한 곳이 대삼부도 "노루섬 소삼부도 보는"자리라고 하더군요.
바람이 분다고 어쩌겠습니까 맞으면 그만이고......
비가 온다고 어쩌겠습니까 까짓거 적시면 그만인것을.....
바람도 맞고 비도 자주 맞다보면 이건 고통이라 생각도 들지않고
항상 이정도는 늘상 그려려니 합니다.
오전낚시에 "바다의 폭군"의 입질을 받았다.
"폭군"이란 녀석은 뭘 먹었길래 대단한 파워와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
넘치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마지막엔 잠깐의 푸른 번쩍임!
그래서 긴 떨림과 전율을 보고 폭군이라 하는모양이다. ~~~
그 3분이 채않되는 번쩍이는 화려함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고통과 숱한 경험치를...
그리고 또 지식인을 뒤져보고 또 경험치를 쌓고, 그래야 직성이 풀리고.............
폭군을 품에 안은 어망님 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거만하게 자연의 힘에 도전하려는 무모한 짓을,
높은곳 올라가 보면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이 몹쓸놈의 자신감 ㅎㅎㅎ
어짜피 미녀고 백작이고 뭐고,, 잠깐의 떨림 뿐인것을......
그리고 우리가 너를 얼마나 기다리고 원했는가를 증명만 하면 그만인것을 ...
감성돔은 왜 그리도 유유하게 깊게 입질을 하고 또......버티길 좋아하는지
뭐가 그리 미련이 남아서 깊은 그곳에 있기를 좋아하는지.......
바다가 아무리 베풀어도 우리는 몇가지 외에는 갖지도
훔치지도 않고 가득채우지 않는것을 ....
몇마리 외에는 너를 지켜줄 것이 분명하거늘 왜 그리도 애태우는지.....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하나된 생각 뿐입니다.
5짜나, 6짜나, 자빠 뜨리고 나면 모두가 같은 모습이고
무엇이 그리도 여태까지 때로는 아픔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애간장을 녹였는지.......
ㅎㅎ 어망님이 라면을 끓이고 있네요...^^
그리고 백작과 그리고 폭군을 즐겼던 그 짧은 시간을 잊지 못하고
앞으로도 계속 너를 찾아 떠나고 또 찾아갈 것이고.....
또 준비할 것이다.
바다낚시! 언젠가는 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멎을 거란 생각은 뒷 호주머니속에 감춰진지 오래....
점점더 깊숙히 쓰며들고 빠져들기만 한다.
그동안 찾았던 숱한 세월의 낚시지식인과 자료들을 이분의 일만(1/2) 이라도 바다에다
펼칠 수만 있다면 그것만 해도 당신은 5짜 조사입니다.
대삼부도의 감성돔을 품에 안았습니다.......^^
그래도 사람이란 인내의 끝에서는 숙연해 지는 것이 아니고
더욱더 뭉쳐지고 단단한 근성만 남는 것이지요....ㅎ.ㅎ
바늘을 삼킨 상사리 녀석들과 감성돔 2마리 그리고 부시리 몇마리로
대삼부도에서의 기억은 깊게남고 또 오래 갈것이다.
어복, 열정을 넘어 분명 다른 무언가가......운명이라고 해야 할런지......
멀리 대삼부도의 유명한 포인트 절밑이 보입니다.
모르긴해도 취미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한쪽에 치우쳐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이
결코 바람직한 삶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이것으로 주의보 뒤 대삼부도 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대삼부도에는 아직도 수온이 따듯한지 부시리와 상사리가 설치고 있고.
소삼부도와 달리 벵에돔은 조금 모자란듯 보이고.......
포인트마다 조황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빠른 정보를 항시 이용해야 겠습니다.
그럼 이곳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가이드 해주신 "서경피싱클럽 운영자"님께
이 곳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조행기를 마칩니다.
귀댁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