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를 앞에두고 대삼부도 -포토조행기-
할인점, 혹은 놀이공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원들이 손님에게 함부로
항변할 수 없는 처지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악용해 무조건적인 대접을 받으려하고,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자신의 신분 혹은 보이지 않는다고 인터넷상의 게시글을 이용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자에게
함부로 대하고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 역시 중대한 폭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야말로
정말 비겁한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오늘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오늘 얼마나 비겁했었는지를……?.
눈앞에 거문도를 두고 가지 못하는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닐것이라........^^
세 겹의 구름은 이리저리 모양을 바꾼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구름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요동치려하는
구름과 가만히 있으려는 구름이 서로 만나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한다.
거문도공화국! 가고싶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나의 뇌리에 자리잡고있는 아픈기억과
"거문도 자치법" 한일월드컵 이후로 발길을 뚝 끊었다.
맞은편에 지난번에 낚시했던 노루섬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때는 8물이고 바람은 북서풍이 다소 강할 것이라는 일기예보......^^
1호 낚시대에 3호원줄 그리고 2호목줄 바늘은 감성돔 바늘 4호
남들은 무식한 채비라 할지 모르나 "요늠바라"는 이정도는 되야
대물을 상대하는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아침에 낚시한곳이 대삼부도 절밑 포인트 였는데 바람이 강하고
발밑까지 너울이 올라와서 다른곳으로 이동중입니다.
대삼부도 뒷쪽 곳부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수심이 발앞이 18미터고 조금 멀리 치면 20미터 이상이 나오는 곳이니.....2호찌로 하고
밑줄을 단단히 매고 낚시하라는 선장님의 충고를 뒤로하고 대삼부도로 이동했습니다.
밑밥 한줌에 현혹되어 대삼부도를 지키는 감성돔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녀석 참 고집이센 녀석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먼바다 출조한 "정락이 이친구"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미녀의 피를 이어받은 어린공주의 출현은 반갑지 않습니다.
바다의 미녀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참돔입니다.
그렇다고 그깊은 바다에서 너무도 쉽게 올라올 것이라면 우리가 꿈꾸던 것이 아님을.......^^
우리도 너가 입은 갑옷과 세운 은빛 등가시 처럼 인내할 줄도 알고 기다릴줄도 안다.
너울이 치고 바람이 불어서 이제는 "외대신공"을 펼쳐봅니다.
그래 좋타 한번 해보자....니가 이기나 내가이기나...
악조건에서는 늘 하는 말입니다.
사람이란 인내의 끝에서는 뭉쳐지고 단단하고 근성만 남는 것이지요.
볼락이나 후려볼려고 던진 민장대에 뭔가 큰녀석이 달려들긴 했어도
그녀석이 숭어라는 사실을 알고 겨울숭어로 회맛한번 보나 했더니.......흑흑
숭어란 녀석! 그것도 만만한 녀석이 아닌 모양입니다. 번쩍이는 비늘만 보여주곤 유유히 떠나가고........
오늘은 걸렀나 봅니다. 바람에 날리는 백파에다 심한 너울에다...... 먼바다 망중한을 즐기고 싶지만
주말 막히는 길을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합니다.
어디선가 삐~익 하면서 백파와 너울을 가르고 철수할 배가 옵니다.
공화국에서 모두들 손맛이나 보았는지 궁금하지만........^^
이제 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차마 뿌리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낙엽의 그 깊은 속내를 그대는 아시는지요
희망의 봄을 일깨울 나목의 분신하나
살며시 잠재워 놓고 바람 따라 유랑하는
나그네 되어 또다른 곳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이것으로 이번주 대삼부도 조행기를 마칠까합니다.
거문도에는 벌써 많은 무리들의 감성돔들이 거문도공화국?을 지키고 있고.....^^
거문도자치법 때문에 가보지는 못하지만 1.7호 목줄로 감당이 안된다는 ......?
가끔 학공치무리들이 갯바위 잡어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곳 대삼부도로 안내해 주신 "다음까페 서경피싱클럽운영자님"께 감사드리고
대삼부도 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깊어가는 겨울...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