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불근도 -포토조행기-
바다는 빨리 봄이 오기를 바라거나, 보채는 법이 없습니다. 그저 여유롭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에 자신을 드러내놓고, 조금씩 변할 뿐입니다.
자신의 몸에 바람이 불고 큰물이 지나간다 해도, 그것을 불평하는 법도 없습니다.
그저 때가 되면 자신은 변화를 거듭하며, 주변의 모든 것들을 위해 자신의 것들을 내어 줄 뿐입니다.
"전화 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좋은곳에서 푸른 바다를 보고 싶다는...
나이도 틀리고하는일도 틀리지만...
같은 취미로 만나 언제나 웃는 얼굴로
마주할 수 있는..그런 친구들..이었습니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돈과 시간, 바다낚시의 중간 단계에서
갈등과 번뇌로 고민에 빠지 들지만 바다낚시꾼의 신세는 결국 바다를 선택하고 마는......?
자 이제 불근도 큰여로 떠나봅시다.
불근도 큰여에서 바라본 청산도...낮은 구름을 태우고 태양이 높이 높이 떠오릅니다.
감성돔을 낚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나 자신을 찾았다면
갯바위에서 즐기고 움직이는 행위만으로도
지금 이순간 꽉막힌 아스팔트위의 답답한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때늦은 봄을 시샘하는 추위인지
이 바람부는날 감성돔을 낚아 보겠다고
조과에 역행하는 제 모습이 처음에는 참 답답하기도 했지만 낚시를 통해서
인생을 배워가는거 같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감성돔을 못 낚았다고 속상하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귀여운 열기를 손에 쥐고도.
흐뭇한 미소로 답할수 있는.
아마도 마음속에 따뜻한 보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까요?
도대체 빨간 구멍찌가 언제 지워질까?.
별의별 생각을 다해봤습니다.
그러나 이내 감성돔을 낚으러 온게 아닌란걸 알았습니다.
좋은 하늘과 바다를 구경하는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가물가물 지워져 가는 찌에 내심 감성돔 입질을 기대하였건만.
그것도 잠시 감성돔 입질을 위장한 열기의 입질이었습니다.
저 역시 곡괭이손이라 바다낚시 실력에 있어서는 어디가서 말꺼내기도 창피합니다만
뭐 감성돔 잡아서 밥벌어 먹을것도 아니고 취미는 그냥 취미일 뿐이지요.
제가 촛짜꾼인때는 늘 새롭고 신기한 구멍찌나 화려한낚시대
혹은 스치는 낚시꾼들의 차림새에 관심이 많았고.
거의 계절마다 새 장비로 교체함으로 해서 부족한 낚시실력을 채우려 했고.
가마떼기, 다나와, 심하노 회사에 제품 개발비며, 인건비 참 많이도 보태줬습니다.
좀더 많은 시간을 바다에 던지고 거두고를 굳게 다짐을 하였건만
그것도 잠시뿐 슬며시 나 자신과의 타협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허기진 배를 간단한 간식으로 때우고.....^^
무거운 몸을 다시금 추스려 보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인가 봅니다.
서울이란 아주 큰 도시에서 잠시 들렀습니다!
그리고 남은시간은 갯바위 한켠에서 낚시의 열정을 잠시 접고 피곤한 몸을 재충전하고 있습니다.
만약, 바다낚시에 황이 없다면, 더이상 새로운 대박조황도 없을테니까요.
밑밥냄새와 코끝을 쓰치는 짠비린내는 강한 마법을 지닌게 틀림 없습니다.
내년에도 이갯바위에 다시 설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오늘 큰 대물을 낚을지라도, 과거에 묻혀 나를 붙잡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맑고 넓게 해준
바다낚시의 고마움은 늘 품고 살겠습니다.
조과를 역행하는 제 모습이 처음에는 참 답답하기도 했지만 낚시를 통해서
인생을 배워가는거 같습니다...
저는 정말 큰 대물을 낚았습니다. 좋은 친구들.....
긴 바다낚시여행의 뒤안길에서
지루하거나 힘든 여정은 아니었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조과가 없이도 가슴속 뜨거운 것이 남아 있는
그런 바다낚시 여행길이었습니다...
돌아와 지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느끼는건...
내게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다시금 생각나게하는 그런 조행길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불근도 큰여 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이곳으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행해 주신 "한라낚시 완도국제낚시"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