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이 그리운 님들(저수온을 이긴 채비)
① 출 조 일 : 2009.12.14.
② 출 조 지 : 통영
③ 출조 인원 : 4
④ 물 때 : 다섯물
⑤ 바다 상황 : 북,북서 8-12/sec
⑥ 조황 요약 : 만족할 정도
손맛이 그리운 님들(저수온을 이긴 채비)
오늘도 기어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추운 오동지섯달은 지내고 해동하고 난 뒤, 갯가 들락거리록 하거라"라는
당부를 어기게 됩니다.
대구에서 새벽 2시 출발하여
출항지에 도착하니 새벽 5시반.
수면은 잔잔한데 눈으로 비치는 모습은
차갑기만 하다.
밝혀둔 불빛까지 얼어 붙은듯 흔들림이 없고
아직 이른 시간인지
출조객 또한 한산한 선창.
우리와 같이 떠날 조객도 두팀 뿐으로..
어제 전화할때 선장님의
"수온이 떨어져 감성돔 조황은 극히 저조 하고, 뽈락은 좀 나오는편"이라는
말이 새삼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해뜰때 까지는 뽈락낚시에 열중 하세요"
선장님의 당부대로 민장대 뽈락낚시를 하는데
잡아 올리는 시간 보다 빼고 크릴끼우고 하는 시간이 더 걸릴정도로
탈탈거리는 뽈락은 끝이 없이 올라 온다.
일행중 두사람은 갯바위가 처음이라
출발전 뽈락채비도 해주며 가르치고 했지만..
그리 쉽지 않은지
몇마리 잡다 등지느러미 가시에 찔려..대 접고 밝아지기만 기다리고.
뽈락낚시 시작 한시간가량되니 날은 밝아오고
쿨러는 만족스럽게 차 오른다.
해가 뜨고 뽈락입질은 뜸 해지고
끝없는 망상어들의 공격에, 민장대 접어 넣고
감성돔 흘림 채비를 하기전
멀리 떠 있는 욕지권 섬들을 바라 보고 있노라니
문득 또 고향의 노쇠 하신 어머님 생각에..
부모님
당신은 저에게 장미와 같아
부드러운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감싸주시고
때로는 아픔의 가시로 가르쳐 주십니다.
제가 한 행동이 때론 돌이 되어
수면 위에 물결 일으킴에도
가시의 날카로움으로 상처 주시고
뒤돌아 눈물 흘리십니다.
당신은 제에게 달과 같아서
아무리 가까워도
밝은 빛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도
어둠속에서 더욱 앞길을 밝혀 주십니다.
당신은
작은 바람에도 슬퍼하시고
작은 물결에도 눈물 흘리시고
작은 일탈에도 걱정하십니다.
저는 그런 당신을 부모님으로 두어
얼마나 행복 한지 모릅니다.
-2009.5월호. 모 잡지에 실었던 저의 卒詩를 또 다시 부끄러운줄 모르고
여기 옮겨 적어 봅니다.-
선장의 저수온으로 인한 감성돔조황 부진이라는 말이 걸려..
08흘림대에 2500번릴, 2.5호 세미플로팅 원줄.
B구멍찌, M사이즈 스텔스, 목줄에(그것도 바늘 20cm위) G1좁쌀봉 하나 물려
감성돔 공략 채비를 마칩니다.
이제 그것도 나이라고 눈이 침침하여 한참이나 걸려서..
아침이 지나고 날물이 진행되자 우리 앞 지척에서는 '문어통발'작업선이 나타나
부부함께 열심으로 통발을 내립니다.
마음 쓰이지만..'저들은 생업인데..'하는 마음으로
얼른 작업 마치고 나가주기만을.
극히 까다로운 감성돔의 반응에
저와 동행한 조우들은 아예 입질 낌새도 한번 못 느낀채
저의 3번째 감성돔을 걸었을때,
"나는 남이 뜰채질 해주는게 불편하고 내가 직접 떠야 한다"는 말에도
기어이 뜰채맨을 자청한후 폼 까지 잡으며
"선배님 평생처음 갯바위올라 감성돔 구경한 기념으로 사진 한방만.."
그랗게 탄생된 사진이..
반유동으로 일관한 일행은 아무도 입질 한번..아니 망상어들과만 놀다가
감성돔 입질은 못 받아내고
어렵사리 나 혼자만 4짜두마리 3짜초중반 2마리의 감성돔을 잡아
각 한마리씩 나눠주며
"집에가 식구들과 맛나게 손질해 먹으세요. 여러수의 뽈락도 있으니 부족하진 않을것"
즐거워 하고 고마워 하는 모습 보는맛
이것 또한 老조객의 즐거움이라 느끼며..
오곡도를 앞에두고
낚싯대 휘날리는 이 한겨울 낚시도
과연 언제까지 나 다닐수 있을까..생각 해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피부로 와 닿는 지금이라.
오늘 사용한 낚싯대와 찌, 그리고 스텔스 모습입니다.
나눠주고 가져온 감성돔 한마리를
대충 회떠서(밝히지만 생선은 무엇이든 손질이 내몫) 사랑하는 가족과
한잔 술로 오늘을 마무리 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저물어 가는 기축년 마무리 잘 하시고
오는 호랑이해 경인년도 소중한 계획 세우셔서
잠시도 허술케 소모하는 시간 없이 알찬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조행기 쓰다가 마무리도 못한채 미완성의 글 올려 놓았던점 이해해 주시고
리플까지 달아주신 '아다'님을 비롯 모든 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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