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스킨쉽, 갯바위를 녹이다.
자정을 알리는 시계추는 내게 고정되어 있는데
뒤척이는 몸뚱이는 언제부터 출조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만인가?
기억 저편에 머물러 이젠 잊은듯 지냈는데...
오랜만에 나서는 새벽 출조, 조금씩 준비를 한다.
이것 저것 어둠과 함께 지내려니 제법 부산을 떨었다.
곤히 잠들어 있는 옆지기도 다소 소란스러웠는지 일어나고....
두어달 만에 나서는 낚시인지라..잘 다녀 오라는 인사가 정겹기만 하다.
목적지 도착과 함께 시원한 바다내음이 나를 휘감아 온다.
그래 그동안 잊고 살았던 냄새, 오늘 바다 바람이라도 많이 맞고 가야지...
멀리 갯바위 언저리에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 있다.
참으로 부지런한 분들..어느새 자리를 잡고 계심에 존경심마저 든다.
아직 어둠속에서는..
얇은 옷을 파고드는 따가움이 존재 하였다.
아직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서 일까?
옷깃을 파고드는 쓰라림에 손바닥은 온몸을 때리고, 그 님의 스킨쉽은 너무도 강렬하였다.
하지만 그 쓰라림도 잠시, 모처럼의 새벽출조인지라 이내 눈까풀은 갯바위 한곳에서 허물어 지고 말았다.
잠시 눈을 붙였을까?
귓전을 울리는 윙~윙 소리에 잠을 깨니...
헉~ 이곳에서도
두남자가 강렬한 스킨쉽으로 갯바위를 녹이고 있었다.
오늘의 출조지는 통영 척포앞 만지도...
뭘 만져달라는 것인지 ???
봄 바람이 제법 차갑게 불때 마릿수 뽈락으로 마음가득 희열을 채웠던 그 이후..
실로 오랜만에 찾은 낯설지 않은 섬, 만지도 였다.
옆으로는 부지도와 멀리 소지도...
앞으로는 추도와 길게 드러누운 사량도, 멀리 구름에 가린 두미도 천황산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래 ... 너도 반갑고 나도 반갑구나...
어둠이 걷이기 무섭게 채비를 드리운다.
오늘의 대상어가 무지 그리운 하루이건만...쉽게 잘 되지는 않을듯 하다.
물흐름이 미약하게 움직인다.
사실 오늘의 대상어는 아무거나 였지만, 나름 붉은 색의 미녀가 그리웠다.
이미 달가놓은 갯바위와 미녀와의 만남은 가히 환상적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계속해서 .....
줄 무늬가 까만색의 대상어가 올라오고....
그것도 여에 쓸리고, 볏겨지고, 바늘 뺏기며 목줄만 교체 몇번 이었는고?
오늘 우리에게 붉은색 대상어는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선장님 말씀에 의하면 , 이자리는 사리 물때가 제격이라는데... 이번주에 또 도전 ???
오전이 채 가지전의 시간에 채비를 정리 하였다.
새벽녘의 진한 스킨쉽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두남자의 스킨쉽을 엿본 탓이었는지
오늘의 조과는 줄무늬 몇마리 뿐 ~~~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린 꿀빵집....
추억어린 맛으로 한입 깨물었지만, 예전의 맛은 아니더군요...
10개 들어있는 한박스에 7000원 .....
아이들은 한입 입에 물고서는 다시 안먹겠다 하네요...
할 수 없이 옆지기와 함께....
태풍이 다시 올라오네요.
아직 한여름 밤 뜨거운 스킨쉽으로 혼나겠지만..
이 태품이 지나가면 다소 시원함이 있는 갯바위가 되지 않을까요?
건강하시고...태풍 조심 하시길 바랍니다 ^^*
① 출 조 일 : 2010.09.04
② 출 조 지 : 척포앞 만지도
③ 출조 인원 :
④ 물 때 : 3물(?)
⑤ 바다 상황 : 그럭저럭
⑥ 조황 요약 : 대충 모처럼만에 손맛은 보았음..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