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시간 낚시가 얼마나 바쁘던지...^
① 출 조 일 : 2010. 10. 2.토요일
② 출 조 지 : 거제 이수도
③ 출조 인원 : 2명
④ 물 때 : 2물
⑤ 바다 상황 : 보통
⑥ 조황 요약 : 좋음
인낚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토요일은 시어머니 칠순이어서 바다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나이도 같으시고 생신도 모두 초가을이다보니 한 달 사이에 칠순잔치를 두 번 치렀네요.. 하긴 요즘 칠순은 예전 환갑보다도 간소하게 치르는 게 보통이라서
저희도 가까운 일가를 초청해서 저녁식사하고 해외여행 하시는 걸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시니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는 것 같네요,...
이번 주에는 거제 이수도에 다녀왔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이수도는 여름포인트라기보다는 가을포인트입니다.
여름에는 낮에 잔씨알의 벵에돔들이 많이 나온다면 가을에는 밤낚시에는 감성돔이 올라오고 낮에는 씨알이 나아진 벵에가 마리수로 올라와 밤낚시와 낮낚시가 모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출조시간이 부쩍 빨라진 요즘으로서는 밤에도 손맛을 기대할 수가 있다는 결론이죠.
바람이 좀 불고 오후늦게 비가 온다는 것 말고는 괜찮은 바다상황입니다만
막상 포인트에 내리니 너울기가 있네요. 그래도 수온은 적당합니다.
일단 3B전자찌로 채비를 하여 제 포인트에 자리를 잡습니다.
(워낙 많이 내려본 포인트라 서로의 자리가 정해져 있다는....^^*)
한 두 번 캐스팅 후부터 메가리가 부지런히 올라옵니다.
이 계절에는 메가리도 버리기 아까운씨알들입니다만
오늘은 작은 쿨러를 가져왔기 때문에 많이 담을래야 담을 수도 없네요..
한 두시간 지나고 늘 그렇듯이
먼저 꼴방없슴님이 30급의 감성돔을 마수합니다..
못잡은 사람은 퍼뜩가서 고기받아 살림망 띄워야죠...ㅎㅎ
얼마 후 또 한 마리의 감성돔이 빨간 찌를 사정없이 빨아들이고..
저는 또 고기받아 살림망에 모시고....메가리 열심히 잡고...
새벽이 가까와오면서 저는 발밑으로 공략지점을 옮겨 감성돔을 노려봅니다..
살짜기 흐르던 찌가 자물거리며 약하게 잠겨들어가네요..
홰액....
어이쿠 역시 포인트는 시간대가 중요합니다..
제 포인트는 새벽녂에 발밑을 노리는 게 관건이거든요..
간만의 입질에 조심스럽게 릴링을 하는데 갑자기 퍽 소리가 나더니 초리대가 나가버립니다..
아까부터 좀 수상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아마 원줄이 초리에 감겼었나봅니다..
좀 밝아지면 손봐야지 하다가 감성돔 한마리에 초리를 날려먹고...ㅠㅠ
스페어대에 다시 채비를 하여 아직 남은 시간대를 노려봅니다..
역시나 다시 입질이 들어오고..
저 쪽에서도 꼴방없슴님이 연타로 감성돔을 올리고 있네요...
날이 샐 무렵엔 이미 감성돔 마리수로 살림망이 묵직해져 있네요..
"우짜노.. 오늘 잡을 고기 벌써 다 잡았네...ㅎㅎ"
그런데 날이 새면서 너울이 더욱 세지고 파도도 많이 일면서 벵에얼굴은 보기 힘들것 같은예감이 듭니다만 일단 뱅에채비로 바꾸어 확인사살을 해보기로 합니다...
이게 웬 일?...
파도와 너울을 뚫고 듬직한 벵에가 바로 인사치레를 하네요..
오우.. 오늘 진짜 레알인데?
기대하지 않았던 벵에를 보니까 갑자기 기분이 몰캉몰캉해지면서
오히려 잡어는 많이 사라지고 챔질이 되는건 대부분이 뱅에입니다..
날이 밝으니 땀까지 나네요...^^
고기를 살림망에 넣기 바빠서 아예 바칸에 기포기를 틀어놓습니다..
거무스름한 벵에돔... 가을이라 그런지 더욱 힘을 쓰네요..
한동안 낚시를 하던 중 꼴방없슴님이 대략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에구.. 초릿대 날려먹었다... 스페어대도 없는데..."
어짜노.. 대 뿌아먹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둘 다 한대씩 해먹었네요..
어짭니까...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ㅋㅋ
한번씩 대끝에감긴 원줄을 풀어가며 초리대 부러진 낚시대로 무뽑듯이 벵에를 죽죽 뽑아내는
꼴방없슴님.......신기하더군요..
"역시.. 고수는 다르시군요..."
"그렇지... 고수는 총대가 부러져도 총을 잘 쏘는기라.....".... 우쭐...ㅎㅎ
요만한 벵에도 아직 올라오네요...귀여븐 것..
한 주 낚시를 쉰 관계로 바다상황을 몰라 미끼를 종류별로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밤낚시에 잡어가 많을 때는 옥수수와 민물새우에 여러마리의 감성돔이 올라오더군요..
미끼값을 톡톡히 한 셈입니다....^^*
그리고 날 새고 잡어가 약할 때는 크릴만한 게 없더군요....
밤에는 감성돔 밑밥. 낮에는 빵가루와 파우더를 적절히 배합한 벵에밑밥을 사용했습니다..
빵가루는 번거롭더라도 한봉지씩만 개어서 사용..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게 바쁜 낚시를 하다보니 오전 10시철수는 너무 아쉽네요...
짐부터 챙겨 놓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꼴방없슴님... 오늘 팔이 좀 우리할겁니다....*^^*
철수때 너울이 얼마나 심하던지 짐옮기고 배에 옮겨타는 데 생식겁했습니다...
모쪼록 타고 내리실 때 조심들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감성돔....
오늘의 뱅에돔...
메가리와 학공치 몇마리......
집에 돌아오니 아직 정오도 안되었네요... 이 여유로움....
서방은 회 썰고 저는 남은 고기 손질해서 냉장고에 딱 재어놓으니 우리 어머니 좋아라 하시네요..ㅎㅎ
찬바람이 나니까 역시 회맛이 제대로입니다....
감성돔, 벵에돔.. 학공치.....또 봐도 먹고싶넹...ㅎㅎ
낚시할 때는 힘든줄 몰랐는데
말이 그렇지 밤 12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죽자고 낚시를 하고나니까
술 한잔 걸치자 상태가 죰비로 변하네요..ㅋㅋ
먹고 오후3시부터 잠자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 9시쯤에야 비척거리고 일어나니
어머니 말씀... 18시간을 풀로 자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고
"세상에 이런일이"에 전화할까 그러십니다...하하...
모두 힘찬 한 주 시작하시기를....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