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지다~
지난 주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바다가 부르는데
그냥 집에 있는다는건 배신이라 누군가 그랬습니다,
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바라보며 이번엔 혼자서 바다로 가는길은
이제 수확만 남겨둔 알찬 곡식처럼 노랗게 물들어 갑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뱃전에 앉아서 어깨를 부딪혀 가며
좁은 선실에서,바다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천진난만한 그의 덤직한 넓은 가슴과 세상을 바라다보는 아름다운 시선
그냥 마음이 평화롭고 남자의 체취가 좋습니다,
바다에서 만나는 사람들중 기억속에 남겨두고 싶은 남자인지 모릅니다,
만약에 여자라면 호감이 가서 프로포즈를 먼저 했을것 같은 남자~
그의 마음 한구석엔 바다의 철학이 숨어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나름대로 정립되어 있고 바다를 사랑하는 순수가 있습니다,
많이 닮고 싶은 부분인데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둘이서 갯바위에 내려 얼글을 쳐다 보고는 씩 한번 웃음을 날립니다,
어떤 의미에서의 웃음인지는 모르지만 화이팅 하자는 거겠죠~
열심히 어깨가 빠지도록 흔들었지만 무뉘는 보이질 않습니다,
감아 들이는 에기에 대왕무뉘가 덥썩 물어 올라온다면~
마리수로 무뉘를 낚아 올리는것 같았습니다,
안되는건 안되는거고 일단 또 무엇이든 배에 채워야 흔들수 있습니다,
저 쿨러안에는 소풍을 온것 처럼 하루 식량이 들어 있지요~
급기야 신고 있던 장화를 벗어 던지며 발바닥 지압이 건강에 좋다며
안전한 갯바위 모서리에 힘을 주면서 걷기를 반복합니다,
주저앉아 애인에게 전화를 하는건지 턱을 괴고 상념에 잠겨 있는지
한편으로는 바다에서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솔직히 에깅 더블 헨들릴을 보면 요즘 가지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보기가 좋아서입니다,
하는수 없이 갯바위에서는 다리한짝 건드리는 무뉘양이 없어
선상으로 포인트를 이동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피딩타임이라던가, 피크 타임이라든가 입질 왕성한 시간이 지나가고
어둠이 자리한 밤바다에서 오늘도 추억을 접고 돌아갑니다,
피곤한 몸을 선실에서 기대고 철수할때까지 후미에 조용히 밤을 밝히고 있는
불빛과 함께 졸면서 삼덕항에 도착할때까지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집에 비몽사몽으로 도착하여 싱크대에 풀어 놓은 무뉘양 자태입니다,
고구마부터 상추씨알 까지 이제 당분간 마음은 부자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근무를 마치고 이번엔 쏘렌토김과 단둘이
냉장고를 채우고 집에 비린내나는 생선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은 성인이 된 지금도 항상
가슴속에 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감시사냥, 삼천포 선상에 이번에도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과 너울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의 포인트에 도착하여 바람이 불던 말던 대를 던지기 위해
물살을 뒤로 하고 고향인 바다로 질주 합니다,
쏘렌토김과 젊은 선장의 아버지가 함께 마치 부자처럼 한방향으로 흘러가는
조류에 몸도 가누기 함든상황이지만 막대찌를 태워 마냥 흘려봅니다,
갈매기는 드높은 가을속 자신의 영역을 알리듯 힘차게 비상을 합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를 발견했는지 너울이 일고 있는 바닥에 사뿐히 내려 앉습니다,
이 가을에 갈매기들도 외로운지 짝을 지어 먹이를 찾아 나서는가 봅니다,
답답한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이 바람과 함께 갈매기처럼 훨훨 날고 싶습니다,
너울이 비가 되어 빗방울처럼 유리창에서 흘러 내립니다,
삭막한 마음에 가을비 처럼 주루룩 주루룩~
만선의 기쁨을 안고 항구로 돌아오는 길은 아무도 모를것입니다,
씨알은 날이 차가워 졌는지 그전보다 준수해 지고 전갱이가 그의 감시손맛 보다
더 황홀했습니다, 조금더 기다리면 큰녀석들도 선을 보일테지요~
이 가을이 가져다 주는 기쁨 아닐까요~
슈퍼 전갱이입니다, 오늘 저녁은 감시구이와 전갱이 구이로 정했습니다,
바람불고 너울치는 바다에서 고향처럼 아늑한 추억을 또 만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삶속에서 여유로움 잃지 않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신바람 나는 바다에서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2010.10.5.부시리인생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