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낚시대결, 낚시현장속으로
부부가 함께 낚시를 다니며 취미의 즐거움을 공유한지도 어언 몇 년
처음 방파제에서 자그마한 우럭낚시로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원도권으로 갯바위 출조가 너무
익숙해졌어요.
지난 8월에 벵에돔 낚시를 위해 여서도를 찾았지만 포인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밤새
헛질끝에 꽝! 오늘 복수전하러 다시 찾았습니다.
복수를 하려면 낚시하기전에 잘 먹어둬야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먹는걸로 시작 해볼께요 ^^;

전라남도, 해남
새벽 1시, 해남의 어느 식당

야식과 소주방을 한다는 이 곳의 첫 인상은 뭔가 누추하고 영~ 어색한 분위기입니다.
천과 보자기는 빨아서 여기저기 널려 있었구요. 칸막이 안에는 늦게까지 술한잔을 하고 있는 손님도 계셨어요.

오늘의 메뉴는 된장찌개.
소주방에서 식사를 한다는게 좀 어색하지만 나오는 반찬을 보니 생각보다 나쁘진 않습니다.

그리고 게가 들어간 시원한 된장찌개가 아주 푸짐하더군요.
꽃게는 아닌거 같지만 어쨌든 맛은 아주 시원하고 좋았어요. 요 앞전에 청산도 갈때도 이 집에 들러서
식사를 했는데 그때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간 김치찌개가 좋았거든요.
이 집을 맛집으로 포스팅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는 추천할만 합니다.

새벽 2시, 완도항
청산도를 경유해서 감생이 꾼들을 내려주고 여서도로 들어가다보니 소요시간은 2시간이 좀
넘을거 같습니다.

오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배안은 이미 만원
이미 자리를 선점한 낚시꾼들로 들어갈 틈이 없었어요. 저희와 같이 온 일행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새우잠을
자며 가야 했습니다. ㅠㅠ
이제 이런 일은 다반사. 이젠 이상할것도 없지요 ㅎㅎ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저 분들중엔 나이 지긋이 드신 여성조사도 한분 계셨어요.
이곳에선 남성, 여성 없는거 같아요. 모두가 대물을 쫓는 "꾼"일 뿐입니다. ㅎㅎ

새벽 4시 반, 여서도
감성돔 낚시를 하러 온 손님들을 청산도에 내려주고 우리와 남은 몇몇은 여서도로 향했습니다.
이 분들이 내리고 나면 다음은 저희 부부가 내릴 차례입니다. 과연 이번 포인트는 어떨런지 기대가 됩니다.

어두컴컴한 새벽 4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갯바위에 짐을 내리고 서 있으니, 밤 하늘에 별들이 후두두두 쏟아져
내릴것 같은 장관이 펼쳐지는데 잠시 감상하다 곧바로 낚시준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오늘 내린 자리, 첫 인상부터 별로 안좋은데요. 발판도 불편할 뿐더러 낚시자리가 높고 두 명이
간신히 서 있을 정도의 협소한 포인트.
그래도 여기서 고기만 잘 나와준다면 발판이 뭐가 중요하리오 ^^

첫수로 범돔
오늘은 아내와 벵에돔 낚시 대결을 펼쳐봤는데요 룰은 대략 이렇습니다.
실제로 벵에돔 낚시대회랑 똑같은 룰로 적용!
25cm 이상의 벵에돔 및 긴꼬리벵에돔을 잡으면 1점입니다.
25cm가 안되면 방생하구요. 점수로 인정이 안되구요. 다른 어종도 인정이 안됩니다.

아침 6시, 벵에돔 첫 입질
오늘따라 튼튼한 채비를 한 아내가 젤 먼저 입질을 받으면서 포문을 엽니다.
제법 힘을 쓰며 앙탈을 부리지만 거의 강제집행을 해버리네요

아내의 첫수는 27cm 긴꼬리벵에돔.
1 : 0으로 스코어가 생겼네요.
한번 나오면 계속 나올것만 같은 분위기. 저도 긴장하고 열심히 해봅니다.
이 스코어가 축구 스코어로 끝날 수도 있고 야구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농구 스코어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ㅋㅋ

아내가 두번째로 올린 고기는 어랭놀래기, 방생
이런 잡어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가운데 벵에돔의 입질은 오리무중

여서도의 일출

멀리서도 찍고 땡겨서도 찍어보니 그 색감은 천자만별
일출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동쪽을 마주하고 있는 위치라 저 해가 잠시후엔 우리를
괴롭힐것으로 예상됩니다.

편광안경을 통해 본 바다(좌), 맨눈으로 본 바다(우)
해가 떠오르면 수면에 햇빛이 반짝이면서 눈이 부셔 찌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편광안경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정말 차이가 커요. 그래도 정면에 비추는 태양앞에선 편광도
장사없는거 같아요. 찌보기가 아주 고약하더라구요 ㅠㅠ

여서도, 문여
이른 아침의 갯바위는 너무나 평온했어요.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바다 역시 잔잔합니다.
낚시를 하기엔 더 없이 좋은 기상여건일지 모르지만 물속상황은 별로 좋지 않은거 같아요.
밑밥을 치면 자리돔같은 잡어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 아무런 반응이 없는걸로 봐선 수온이 내려간게
아닌가 예상이 되구요, 또 청물끼가 있어서 그런지 잡어들도 입질이 예민한 상황.

여서도, 문여 포인트
저 곳도 아주 좋은 포인트라는데 아마 사리물때라 위험해서 안내린 모양입니다.
저 곳은 사방이 다 포인트인데 볼락, 돌돔, 참돔, 벵에돔까지 다방면으로 좋은 곳이라 내리지 못한건
좀 아쉽더군요.

우리가 선 자리도 발판이 불편해서 그렇지 포인트로썬 나빠보이지 않는데 물이 너무 맑아서 일까요
고기들이 입질을 안합니다.


시간은 어느새 9시를 향해 가는 가운데 아내도 열심히 쪼아보지만 별다른 입질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한마리 걸려 올라온 것은

작은 능성어 한마리가 올라오는데 좀 더 컷더라면 대박인데 잡아 본것으로 만족합니다 ^^
그런데 이때부터 연속 입질 시작!
와이프는 이때부터 고전하고 저한테만 입질이 계속 들어오니.. 상사리, 뺀찌가 계속 물어줍니다.

"오늘 낚시 지지리도 안되는구나!"
채비도 바꿔보고 여러가지 머리를 써봤지만 전부 허사.
선장님은 문여쪽으로 흘려서 입질을 받으면 된다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그쪽으로 물이 흘러야 말이지.. 조류는 반대로 흐르고 있고 또 문여 사이로 들어오는 조류가 우리 앞을
지나쳐가는데 완전 시냇물수준.. 이런 조류에서 어떻게 벵에돔 낚시가 될까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20m 이상 먼 거리를 공략, 그곳은 본류대가 지나가는 자리인데도 오히려 조류가 느린 편이라 좋았는데 입질은 여전히 오리무중

"밥이나 먹자!"
아까 잡았던 뺀찌 한마리로 회맛을 보는데 꿀맛입니다.
이 집은 도시락도 제법 실하게 나오니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집 도시락은 전부 풀밭인데 여긴 제육볶음도
있고 돈가스도 들어있네요 ^^;

물때도 한풀 꺾이고 시간은 어느새 철수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작은 돌돔과 상사리 여러마리로 잔손맛은 봤지만 벵에돔이 안나와 아직도 1:0 입니다.
와이프는 벵에돔과 능성어 한마리로 끝..
미끼는 자꾸만 도둑맞고 그러다가 한번씩 물어주는 잡어들의 성화에 슬슬 지쳐갑니다.

바다 곳곳엔 해파리가 설치고 있어서 더더욱 낚시는 꼬이는거 같아요.
해파리 출현 때문인지 수온이 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잡어들도 모습을 감췄습니다.
행여나 대물이 들어와서일까? 싶은 마음에 열심히 쪼아보며 수면부터 바닥까지 전층을 후벼파 봤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오늘은 이대로 끝나는거 같군"
아까 회를 치면서 손가락을 베였어요. ㅠㅠ
자꾸 바닷물과 접촉해서 그런지 아직도 피가 멈출 생각을 안합니다.
생선 피뺄때 바닷물속에 담궈놓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피가 쭉쭉 빠지는데 제가 그 꼴이 되는거 같습니다. ㅋㅋ

결국 손가락에 휴지를 둘둘 말고 아내의 머리끈으로 동여맨채 낚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후 1시 철수시간이 임박했습니다.
입질을 받지 못한 저 크릴들은 갯바위에서 덩그라니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갯바위에서 악취는건 뻔할테니 한바탕 물청소를 해줍니다.
5분이면 충분해요. 기분도 한결 좋아지더군요 ^^;

우리 옆자리에서도 돌돔 낚시를 하셨던 분이 철수를 합니다. 아쉽게도 돌돔 잡는 장면을 보지 못했답니다.

오늘 아내와의 벵에돔 낚시 대결은 1:0, 아내의 신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릿수는 내가 더 나은데 벵에돔을 한마리도 못잡아서 지다니 ㅡㅡ;

우리가 서 있던 자리입니다.
사리때라 조류가 정말 쎈 자리였어요. 특히 본섬과 문여사이의 물곬에서 나오는 조류 때문에 애를 먹었어요.
이렇게 조류가 쎌 때 벵에돔 낚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연구해봐야겠어요.

이 날 청산도로 감성돔 낚시를 가셨던 4~5분중에 감성돔을 잡으신 분은 단 한분이라네요.
그것도 낚시자체를 처음 해봤다는 젊은분이 갯바위로 따라갔다가 30cm가 넘는거 한마리랑 작은거 한마리
잡았답니다. 이런걸 보고 낚시는 '운칠기삼'이란 생각도 들구요..
오늘 아내가 이긴것도 운칠기삼? 이라고 하면 아내가 반발하겠지요? ㅋㅋㅋ
철수 뒤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 10시 입니다.

상사리랑 뺀찌들은 구이용으로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었고, 요것은 제가 잡은거랑 아내가 잡은걸로 사이좋게
올려봤는데 넘 비교되는데요 이거;; --;
그리고 아내는 벵에돔 보단 감성돔 낚시가 더 쉽다고 합니다. 사실 감성돔 낚시가 더 어려운데 아무래도
익숙해서인가봐요. 아내도 벵에돔 낚시 룰로는 이겼지만 전체적인 조황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요즘들어 일이 부쩍 늘어 저희 부부는 자택에서 매일같이 철야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갑자기 일복이 터지는 바람에 기분은 좋은데 블로그 운영도 해야하니 낚시는 가야겠고..
없는 시간 쪼개서 좀 무리한 일정에 다녀왔던 터라
비싼 돈 들이고 이 먼데까지 와서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여서도의 굴욕, 잊지 않겠다!"
이제 벵에돔 낚시는 내년을 기약하기로 하구요~ 이제부턴 감성돔 낚시 위주로 다니게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얘네들은 어떻게 하면 멋진 요리로 탄생시켜볼까 궁리중이예요 ^^;
마지막으로 입질의 낚시만화 올려드리고 갈께요.
전에 뉴칼레도니아 여행중에 실제로 있었던 에피소드예요 ^^;
그리고 저는 내일부터 2박 3일로 백령도로 홀로 떠납니다. 낚시 목적은 아니고
해양생태와 관련하여 취재를 위해 다녀오게 되었어요. 다녀와서 인낚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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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의 낚시만화 14탄! - 성게가시 소동






일러스트 : 울 와이프
글 : 울와이프 & 입질의 추억

성개가시가 잘린채 박혀있는 모습 (두군데 ㅠㅠ)
뉴칼레도니아 성게는 엄청나게 크고 뾰족하더랍니다. 식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이 성게들은
도처에 깔려 있는데 손으로 바위를 집을때 조심해야 해요. 신경독이 크게 문제는 안되지만 손이
일시적으로 엄청 붓고 아프고 애립니다. 만약 성게가시에 찔려서 빼내지 못할 경우 40도 이상의
뜨듯한 물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신경독이 약해지면서 빠진다고 하네요.
그걸 몰랐던 우리.. 여행기간 내내 성게가시를 달고 다녔습니다. ㅠㅠ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저절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래도 오늘같은 날 고소한 성게알이 그립습니다.
성게알 실컷 퍼머거~! 가 가능한 날이 올까요 ^^
http://slds2.tistory.com/
처음 방파제에서 자그마한 우럭낚시로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원도권으로 갯바위 출조가 너무
익숙해졌어요.
지난 8월에 벵에돔 낚시를 위해 여서도를 찾았지만 포인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밤새
헛질끝에 꽝! 오늘 복수전하러 다시 찾았습니다.
복수를 하려면 낚시하기전에 잘 먹어둬야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먹는걸로 시작 해볼께요 ^^;
전라남도, 해남
새벽 1시, 해남의 어느 식당
야식과 소주방을 한다는 이 곳의 첫 인상은 뭔가 누추하고 영~ 어색한 분위기입니다.
천과 보자기는 빨아서 여기저기 널려 있었구요. 칸막이 안에는 늦게까지 술한잔을 하고 있는 손님도 계셨어요.
오늘의 메뉴는 된장찌개.
소주방에서 식사를 한다는게 좀 어색하지만 나오는 반찬을 보니 생각보다 나쁘진 않습니다.
그리고 게가 들어간 시원한 된장찌개가 아주 푸짐하더군요.
꽃게는 아닌거 같지만 어쨌든 맛은 아주 시원하고 좋았어요. 요 앞전에 청산도 갈때도 이 집에 들러서
식사를 했는데 그때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간 김치찌개가 좋았거든요.
이 집을 맛집으로 포스팅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는 추천할만 합니다.
새벽 2시, 완도항
청산도를 경유해서 감생이 꾼들을 내려주고 여서도로 들어가다보니 소요시간은 2시간이 좀
넘을거 같습니다.
오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배안은 이미 만원
이미 자리를 선점한 낚시꾼들로 들어갈 틈이 없었어요. 저희와 같이 온 일행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새우잠을
자며 가야 했습니다. ㅠㅠ
이제 이런 일은 다반사. 이젠 이상할것도 없지요 ㅎㅎ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저 분들중엔 나이 지긋이 드신 여성조사도 한분 계셨어요.
이곳에선 남성, 여성 없는거 같아요. 모두가 대물을 쫓는 "꾼"일 뿐입니다. ㅎㅎ
새벽 4시 반, 여서도
감성돔 낚시를 하러 온 손님들을 청산도에 내려주고 우리와 남은 몇몇은 여서도로 향했습니다.
이 분들이 내리고 나면 다음은 저희 부부가 내릴 차례입니다. 과연 이번 포인트는 어떨런지 기대가 됩니다.
어두컴컴한 새벽 4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갯바위에 짐을 내리고 서 있으니, 밤 하늘에 별들이 후두두두 쏟아져
내릴것 같은 장관이 펼쳐지는데 잠시 감상하다 곧바로 낚시준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오늘 내린 자리, 첫 인상부터 별로 안좋은데요. 발판도 불편할 뿐더러 낚시자리가 높고 두 명이
간신히 서 있을 정도의 협소한 포인트.
그래도 여기서 고기만 잘 나와준다면 발판이 뭐가 중요하리오 ^^
첫수로 범돔
오늘은 아내와 벵에돔 낚시 대결을 펼쳐봤는데요 룰은 대략 이렇습니다.
실제로 벵에돔 낚시대회랑 똑같은 룰로 적용!
25cm 이상의 벵에돔 및 긴꼬리벵에돔을 잡으면 1점입니다.
25cm가 안되면 방생하구요. 점수로 인정이 안되구요. 다른 어종도 인정이 안됩니다.
아침 6시, 벵에돔 첫 입질
오늘따라 튼튼한 채비를 한 아내가 젤 먼저 입질을 받으면서 포문을 엽니다.
제법 힘을 쓰며 앙탈을 부리지만 거의 강제집행을 해버리네요
아내의 첫수는 27cm 긴꼬리벵에돔.
1 : 0으로 스코어가 생겼네요.
한번 나오면 계속 나올것만 같은 분위기. 저도 긴장하고 열심히 해봅니다.
이 스코어가 축구 스코어로 끝날 수도 있고 야구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농구 스코어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ㅋㅋ
아내가 두번째로 올린 고기는 어랭놀래기, 방생
이런 잡어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가운데 벵에돔의 입질은 오리무중
여서도의 일출
멀리서도 찍고 땡겨서도 찍어보니 그 색감은 천자만별
일출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동쪽을 마주하고 있는 위치라 저 해가 잠시후엔 우리를
괴롭힐것으로 예상됩니다.
편광안경을 통해 본 바다(좌), 맨눈으로 본 바다(우)
해가 떠오르면 수면에 햇빛이 반짝이면서 눈이 부셔 찌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편광안경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정말 차이가 커요. 그래도 정면에 비추는 태양앞에선 편광도
장사없는거 같아요. 찌보기가 아주 고약하더라구요 ㅠㅠ
여서도, 문여
이른 아침의 갯바위는 너무나 평온했어요.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바다 역시 잔잔합니다.
낚시를 하기엔 더 없이 좋은 기상여건일지 모르지만 물속상황은 별로 좋지 않은거 같아요.
밑밥을 치면 자리돔같은 잡어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 아무런 반응이 없는걸로 봐선 수온이 내려간게
아닌가 예상이 되구요, 또 청물끼가 있어서 그런지 잡어들도 입질이 예민한 상황.
여서도, 문여 포인트
저 곳도 아주 좋은 포인트라는데 아마 사리물때라 위험해서 안내린 모양입니다.
저 곳은 사방이 다 포인트인데 볼락, 돌돔, 참돔, 벵에돔까지 다방면으로 좋은 곳이라 내리지 못한건
좀 아쉽더군요.
우리가 선 자리도 발판이 불편해서 그렇지 포인트로썬 나빠보이지 않는데 물이 너무 맑아서 일까요
고기들이 입질을 안합니다.
시간은 어느새 9시를 향해 가는 가운데 아내도 열심히 쪼아보지만 별다른 입질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한마리 걸려 올라온 것은
작은 능성어 한마리가 올라오는데 좀 더 컷더라면 대박인데 잡아 본것으로 만족합니다 ^^
그런데 이때부터 연속 입질 시작!
와이프는 이때부터 고전하고 저한테만 입질이 계속 들어오니.. 상사리, 뺀찌가 계속 물어줍니다.
"오늘 낚시 지지리도 안되는구나!"
채비도 바꿔보고 여러가지 머리를 써봤지만 전부 허사.
선장님은 문여쪽으로 흘려서 입질을 받으면 된다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그쪽으로 물이 흘러야 말이지.. 조류는 반대로 흐르고 있고 또 문여 사이로 들어오는 조류가 우리 앞을
지나쳐가는데 완전 시냇물수준.. 이런 조류에서 어떻게 벵에돔 낚시가 될까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20m 이상 먼 거리를 공략, 그곳은 본류대가 지나가는 자리인데도 오히려 조류가 느린 편이라 좋았는데 입질은 여전히 오리무중
"밥이나 먹자!"
아까 잡았던 뺀찌 한마리로 회맛을 보는데 꿀맛입니다.
이 집은 도시락도 제법 실하게 나오니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집 도시락은 전부 풀밭인데 여긴 제육볶음도
있고 돈가스도 들어있네요 ^^;
물때도 한풀 꺾이고 시간은 어느새 철수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작은 돌돔과 상사리 여러마리로 잔손맛은 봤지만 벵에돔이 안나와 아직도 1:0 입니다.
와이프는 벵에돔과 능성어 한마리로 끝..
미끼는 자꾸만 도둑맞고 그러다가 한번씩 물어주는 잡어들의 성화에 슬슬 지쳐갑니다.
바다 곳곳엔 해파리가 설치고 있어서 더더욱 낚시는 꼬이는거 같아요.
해파리 출현 때문인지 수온이 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잡어들도 모습을 감췄습니다.
행여나 대물이 들어와서일까? 싶은 마음에 열심히 쪼아보며 수면부터 바닥까지 전층을 후벼파 봤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오늘은 이대로 끝나는거 같군"
아까 회를 치면서 손가락을 베였어요. ㅠㅠ
자꾸 바닷물과 접촉해서 그런지 아직도 피가 멈출 생각을 안합니다.
생선 피뺄때 바닷물속에 담궈놓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피가 쭉쭉 빠지는데 제가 그 꼴이 되는거 같습니다. ㅋㅋ
결국 손가락에 휴지를 둘둘 말고 아내의 머리끈으로 동여맨채 낚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후 1시 철수시간이 임박했습니다.
입질을 받지 못한 저 크릴들은 갯바위에서 덩그라니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갯바위에서 악취는건 뻔할테니 한바탕 물청소를 해줍니다.
5분이면 충분해요. 기분도 한결 좋아지더군요 ^^;
우리 옆자리에서도 돌돔 낚시를 하셨던 분이 철수를 합니다. 아쉽게도 돌돔 잡는 장면을 보지 못했답니다.
오늘 아내와의 벵에돔 낚시 대결은 1:0, 아내의 신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릿수는 내가 더 나은데 벵에돔을 한마리도 못잡아서 지다니 ㅡㅡ;
우리가 서 있던 자리입니다.
사리때라 조류가 정말 쎈 자리였어요. 특히 본섬과 문여사이의 물곬에서 나오는 조류 때문에 애를 먹었어요.
이렇게 조류가 쎌 때 벵에돔 낚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연구해봐야겠어요.
이 날 청산도로 감성돔 낚시를 가셨던 4~5분중에 감성돔을 잡으신 분은 단 한분이라네요.
그것도 낚시자체를 처음 해봤다는 젊은분이 갯바위로 따라갔다가 30cm가 넘는거 한마리랑 작은거 한마리
잡았답니다. 이런걸 보고 낚시는 '운칠기삼'이란 생각도 들구요..
오늘 아내가 이긴것도 운칠기삼? 이라고 하면 아내가 반발하겠지요? ㅋㅋㅋ
철수 뒤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 10시 입니다.
상사리랑 뺀찌들은 구이용으로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었고, 요것은 제가 잡은거랑 아내가 잡은걸로 사이좋게
올려봤는데 넘 비교되는데요 이거;; --;
그리고 아내는 벵에돔 보단 감성돔 낚시가 더 쉽다고 합니다. 사실 감성돔 낚시가 더 어려운데 아무래도
익숙해서인가봐요. 아내도 벵에돔 낚시 룰로는 이겼지만 전체적인 조황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요즘들어 일이 부쩍 늘어 저희 부부는 자택에서 매일같이 철야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갑자기 일복이 터지는 바람에 기분은 좋은데 블로그 운영도 해야하니 낚시는 가야겠고..
없는 시간 쪼개서 좀 무리한 일정에 다녀왔던 터라
비싼 돈 들이고 이 먼데까지 와서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여서도의 굴욕, 잊지 않겠다!"
이제 벵에돔 낚시는 내년을 기약하기로 하구요~ 이제부턴 감성돔 낚시 위주로 다니게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얘네들은 어떻게 하면 멋진 요리로 탄생시켜볼까 궁리중이예요 ^^;
마지막으로 입질의 낚시만화 올려드리고 갈께요.
전에 뉴칼레도니아 여행중에 실제로 있었던 에피소드예요 ^^;
그리고 저는 내일부터 2박 3일로 백령도로 홀로 떠납니다. 낚시 목적은 아니고
해양생태와 관련하여 취재를 위해 다녀오게 되었어요. 다녀와서 인낚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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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의 낚시만화 14탄! - 성게가시 소동
일러스트 : 울 와이프
글 : 울와이프 & 입질의 추억
성개가시가 잘린채 박혀있는 모습 (두군데 ㅠㅠ)
뉴칼레도니아 성게는 엄청나게 크고 뾰족하더랍니다. 식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이 성게들은
도처에 깔려 있는데 손으로 바위를 집을때 조심해야 해요. 신경독이 크게 문제는 안되지만 손이
일시적으로 엄청 붓고 아프고 애립니다. 만약 성게가시에 찔려서 빼내지 못할 경우 40도 이상의
뜨듯한 물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신경독이 약해지면서 빠진다고 하네요.
그걸 몰랐던 우리.. 여행기간 내내 성게가시를 달고 다녔습니다. ㅠㅠ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저절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래도 오늘같은 날 고소한 성게알이 그립습니다.
성게알 실컷 퍼머거~! 가 가능한 날이 올까요 ^^
http://slds2.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