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밤새 고등어에 끌려다녔습니다..
출조일 :2012. 8. 5~ 8. 6.
출조인원 :2명
출조지 : 거제
물때 :사리전후
바다상황 :나쁨
조황요약: 보통
인낚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도봐도 너무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네요..
회사가 피서지라는 것도 다 옛말이지 요즘은 정부시책에 부응한다나 뭐라나
쪄죽지 않을 만큼만 배실배실하게 냉방을 해 주니 근무하는 것도 장난아니네요.....^^;;
모쪼록 더운데 건강관리들 잘 하시구요.
저희는 이번 주초에 휴가를 내어 거제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토요일날 야영을 들어가서 되는대로 있다가 오려고 했는데
포세이돈 선장님이 지금 바다가 낚시할 상황이 아니라네요...
집채만한 파도가 갯바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할 수 없이 하루를 꿇고 내일은 출조할 수 있을 지 쫄이고 있는데
일본기상청의 달인(?) 꼴방없슴님이 내일은 야영 가능할테니 충분히 쉬어놓으라네요..
서방말 안 믿으면 누구를 믿겠습니다..
이리 뒹굴 저리뒹굴 하며 인체밧데리를 빵빵하게 충전시켜 놓습니다..
일요일날 포돈선장님과 통화를 해보니
아싸.. 역시... 얼렁 짐꾸러야겠는뎁쇼.....
포인트에 들어간 시점은 간조즈음 .. 발판도 편하고 자리도 평평한 게 야영하기 딱입니다....
일단 갯바위를 뒤적여 지형지물을 탐색하고.. 시원한 맥주한 캔 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그 기분
아시죠... 꿈과 희망의 도가니탕입니다....^^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저부력 채비 내리는 게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만...
낚시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늘 그렇듯 꼴방없슴님이 마수를 하네요
물골주변이어서인지 아담하지만 힘좋은 긴꼬리들이 올라옵니다..
저는 옆의 높은 자리에서 낚시를 하는데.. 바람을 더 타다보니 원줄 관리가 당췌 되지를 않네요...
열낚하고 있는데 저 쪽의 꼴방없슴님 대가 강력하게 휘어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잠시동안 힘을 쓰며 물 위에 모습을 보인 건 벵에돔인데 거의 방석사이즈네요....
아차... 아까 뜰채펴서 저 위쪽에 그대로 두고 왔네..허겁지겁..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벵에돔의 바늘이 그만 빠져버렸습니다..
벵에는 바늘 벗겨지는 일이 흔한 경우가 아닌데 파도통에 설걸겼었는지 모르겠네요..
정작 당사자는 덤덤한데 왜 제가 미치겠는걸까요...^^;;
방석벵에돔도 저 바다 어디쯤에서 깊은 한숨 몰아쉬고 있겠지요....^^*
몇 마리의 벵에돔과 만나다 보니 어느덧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밤낚시를 위해 집어등을 설치합니다... 이름값 할 거라 믿습니다...
(쟤 이름... 다모아집어등....뭐라도 모아봐라 모기만 빼고....^^)
바다상황이 안좋아 조금 안쪽자리에 내렸기 때문에 밤낚시가 될 지 의문입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열심히 하는 수 밖에요..
발 앞에 밑밥을 때려넣으며 길가는 녀석들을 꼬드겨봅니다...
얼마지나지않아 입질이 들어오는데 중치급의 전갱이네요
괜찮은 사이즈지만 지난 주의 슈퍼전갱이로 눈을 버려놓은(?) 터라 양에 차지를 않아
나중의 폭발적인 입질을 기대하며 일단은 모두 방생입니다..
얼마 후 찌가 물속에 착수되자마자 갑자기 어디론가 홱 달아나버리네요... 고마 전형적인 고등업니다..
에구 팔이야.. 용을 쓰며 올려보니 아니나다를까 일명 "시장사이즈" 고등어의 입성입니다..
지난 주엔 슈퍼전갱이더니 이버 주엔 시장고등어네요....,ㅎㅎ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팔빠지는 줄 모르고....
고등어가 무슨 육회 썰어놓은 것 같네요.. 먹으면 그대로 녹아버린다는...
먹고있는데 수달이 갯바위위로 슬렁슬렁 올라오다가 저희랑 눈 딱 마주치고는 그대로 뛰어내려가네요..
놀다가셔도 되는데...*^^*
서이말엔 유달리 수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 귀여워요....
덕분에 밤 새 살림망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는.....ㅎ
한 편 알딸딸한 상태로 춤추는 찌를 보니 황홀하기 그지 없습니다..
참 그게 뭐이라고... 까만 밤에 전자찌가 물속에서 춤을 추는 광경은 꾼을 혹하게 만들지요...
이리해서 오늘밤도 날 밤을 꼬박 새우고....
앞으론 텐트랑 메트 가지고 다니지 말까봅니다...
짐만 되고 당췌 풀 일이 없다는....ㅋㅋ.. 특히 에어매트는 초여름에 샀는데 아직 한번 펴보지도 못했네요...
정신차려보니 날 새 있네요.... 사실 어떻게 밤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벵에를 노려보았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고 조류도 거칠게 흘러
도저히 입질받을 상황이 아니네요.. 오늘도 아침 일찍 대를 접습니다...
꼴방없슴님의 손길에 깨끗해진 갯바위..특히 윗쪽에 버려진 쓰레기가 많아 욕좀 보신 듯 합니다...
자기가 어지른 갯바위청소 뒷사람에게 미루면 .. 뒷사람이 이렇게 됩니다....^^;;
땀범벅 꼴방없슴님,, 그나마 제가 물티슈로 씻어줘서 인간의 형상을 유지........^^*
물론 저는 앞으로 3박4일 낚시도 더 할 수 있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쎄빠지게 달리고 있습니다....^^
옆자리 꾼들이 철수하네요... 저희도 준비해야겠습니다....
선실 유리창밖으로 멀리 해금강이 보이네요.....해금강 맞나?..
이녀석들입니다 밤 새 저를 끌고다닌 넘들이....
좁은 살림망에서 밤을 보낸 벵에들.... 힘들어 보이네요....ㅋㅋ
돌아오는 길.... 시야가 굉장히 깨끗하고 파랗습니다...
아침먹을 시간에 집에 가고 있습니다....
집에와서 벵에과 소맥으로 1차를 하고
쫄깃한 고등어와 새콤한 묵은지의 조화..... 아..하시던가요....^&^
나눠주고 남은 고기는 손질해서 냉동실 윗칸에 보관해 놓았습니다....
필요하신분 말씀하세요....^^*
이번 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낚시내내 얼마나 바람이 강하던지
고기잡으랴. 건장한(?)몸 버티랴.. 자고 일어나니 머리에서 발끝까지 근육통 만땅입니다..
그래도 눈뜨면 방석벵에돔
눈감으면 전자찌 춤추는 모습이 어른거리니 어쩌냐고요.....^^*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름 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