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의 일요일
② 출 조 지 : 욕지도 인근
③ 출조 인원 : 6-7명
④ 물 때 :
⑤ 바다 상황 : 너울 약간
⑥ 조황 요약 : 먹을만큼
바다에 오는 사람들은 바다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평생 섬을 떠돌며 시를 써오신 이생진 선생님의 시를 읽다보면 바다가 그리워 집니다.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
- 이생진, 바다에 오는 이유
그 분의 시에서 바다는 늘 절망, 고독, 술에 취한 바다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나에겐 바다는 즐거움입니다.
기다렸던 여름 휴가 첫날..
항상 첫날은 전국 배드민턴 가족대회에 참가합니다.
둘쨋 날..
고성낚시꾼 과 잠자리 행님이랑 척포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고성낚시꾼...역시 차량을 보니 헉...프로의 냄새가 납니다.
열정이 은근히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낚시 이상으로 가족을 생각하는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중간에 통뽈을태우고 척포에 도착하니 벌써 낮 익은 분들이 와 계십니다..
그 분 들에게도 바다는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잠시 지난 번 더블테일님이 강의한 쇼크리더 매듭법에 대한 실전을 잠자리 님이 보여줍니다. 대략 3-4명은 제대로 배운 것 같고...저를 비롯한 몇 명은 게으름에 전차매듭을 고집하고 있고..ㅋㅋㅋ 저녁과 밤에 잘 먹힌다는 에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휴가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창원팀들...에깅대 하나만 달랑 들고 나설 수 있는 무늬오징어 에깅낚시는 정말 편합니다.
더운 여름 오후 시원한 마음으로 바다로 향합니다. 물살을 가르며 욕지도를 향해 질주합니다. 요즘 유독 하늘이 바다보다 푸른 것 같네요.
사진기를 들이대면 환한 웃음을 짓는 분들...
오랜만에 친뽈님...고구마 사이즈 조금 벗어난 무늬를 올리고 즐거워 합니다.
오늘은 입질이 조금 약네요..
프로앵글러 에깅대를 사용해 보니 정말 예민합니다.
초보인 제가 사용해 봐도 작품은 작품이네요..아주 예민한 입질까지 제대로 느껴집니다.
단 가벼운 챔질은 필수입니다. 기존의 조금 둔탁한 에깅대를 사용하다 프로앵글러대를 사용하다보면 챔질을 안하면 끌려오다 놓아버리고 가는 강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선상에서 즐기는 ..오징어 회맛..정말 맛있었습니다..
소주 한 잔과 초장...^^* 물론 문늬도 달짝지근한 맛..
저녁이 되고 노을이 집니다.
정말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입니다. 그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장면 하나만 보는 것 만으로 충분한 것 같네요.
오늘의 조과물입니다.
씨알은 작아졌지만 마리수는 상당히 많아졌네요.
늘 운전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살아나는 물때라...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출조에 아쉬운 점 두가지.
먼저 통뽈이 걸었던 초대형 무늬 오징어...올 해 최대어가 되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뜰채를 들고 기다리다 물위에 떠 올라 우리를 바라보며 놀라는 그 눈빛...그리고 ...
의지를 상실한 멘붕의 통뽈...ㅋ
제법 값 나가는 닺을 잘라내어야 했던 선장님...오늘 수경가지고 욕지도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