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천 갯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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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 번개조황 - 2013년
글 읽기만 가능합니다.

남해 가천 갯바위

머리로하는낚시 94 11729 0
① 출 조 일 : 12/12(목요일 늦은오후~저녁)
② 출 조 지 : 남해 가천 갯바위
③ 출조 인원 : 2
④ 물 때 : 비바람에 얼어 죽을것 같을때
⑤ 바다 상황 : 성난파도와 너울과 바람+비바람
⑥ 조황 요약 : 감성돔(4마리)



안녕하세요 인낚회원 여러분 “머리로하는낚시”입니다.

오늘은
바람도 너무 심하고 불고
너울 파도도 있고
저녁에는 보름달도 있고

낚시에 있어서 않 좋을 조건은 다 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낚시병이 슬슬 재발하여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ㅠ.ㅠ

날씨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낚시머리는 어째 그리도 잘 돌아가는지 ㅋㅋ

나만의 날씨 계산법과
포인트에 따른 지형적인 바람방향과
너울파도의 방향을 대략 짐작하여

머릿속에서 낚시포인트의 예상날씨가
생생하게 3차원 입체 영상처럼 보여집니다^^

그 결과
오늘 같은 날씨에도
낚시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80%이상 되는 곳을
3군데 정도 찾아 냅니다.ㅋㅋ

(이럴 때 보면 천재인듯합니다.ㅋㅋ, 일을 이런 식으로 했으면 벌써 부자가 됐을 겁니다.^^)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낚시장비를 챙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해가 따스함을 조금씩 잃어가기 시작하고..

오늘은 달빛 때문에 어두워지기 전에 낚시를 마무리 해야 하기에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병이 났는데 치료하고 완쾌해야
내일 또 다른 하루를 멀쩡하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달립니다 ㅋㅋ

오후3시경
밑밥을 사러 사천대로변에 있는 찬호낚시에 들어갑니다.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하시는 말씀

“시간도 얼마 남지 않고 날씨도 좋지 않은데 낚시할만한 곳이 있어요?”

대답은 씩씩하게

“네 날씨가 메롱이라도 좋은 자리가 있어서 한번 가봅니다” 라고 말하고는

한편으로
악조건 날씨에 낚시하러 가는 제 모습이
잠시 부끄러워집니다.
(얼마나 낚시가 하고 싶으면…쯧쯧…..ㅠ.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예상 포인트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가봅니다.

삼천포 창선 연륙교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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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마을을 지나는데 강한 바람에 깃발이 찢어질 듯 펄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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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포인트 1번 장소에 도착!
부푼 마음으로 장소를 확인합니다.

그럼 그렇지….

제 머리가 천재는 아닌가 봅니다.
예상과는 정반대의 바다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ㅠ.ㅠ


황급히 예상 포인트 2번을 향해 가봅니다.
여기는 바람은 적중했는데..
너울파도의 방향이 도저히 낚시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점점 제 머리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초조해서 죽을 맛입니다.

병 고치러 왔다가 병 얻어 갈 판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장소는
분명 좋을 것 같다는
마음속 깊이 간절히 기도하면서

초조한 마음을 달래가며
신나게 달려갑니다.

가는 길이 현재 있는 곳과는 반대쪽이이서
시간이 더욱 지체되고 있습니다.

현재시간 ..
해 넘어가는 시간이며
사람 애간장 태우고 숨 넘어가는 시간입니다.ㅠ.ㅠ


날은 이미 어두워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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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


 
 



예상 포인트 3번 장소의
도보 진입 전에
차를 도로변에 주차하고
바다상황을 조용히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어봅니다.

바람소리와 방향은
아주 좋은 조건인 것 같은데

너울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바람에 의한 파도와 약한 너울이 있는 듯한
그런 아주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짐을 빠르게 후다닥 챙겨 들고
날아가는 수준으로 포인트에 진입합니다.

해는 이미 저물어
바다에는 회색 빛 땅거미가 젖어 들고 있습니다.

채비를 얼른 해보지만

하늘에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반달 녀석이 얄밉게 환한 빛을 서서히 밝히며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낚시대만이라도 담궈 보고
바람쐬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봅니다.

첫 캐스팅에
그냥 집에나 가라는 뜻인지

너울 파도가 채비를
바위에 던져버립니다.ㅠ.ㅠ

엉켜버린 채비를 다시 풀어서
두번째 캐스팅을 하려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채비를 제 모자에 걸어버립니다.

이번에도 굴하지 않고
모자에 구멍이 생기며 낚시바늘을 뽑아봅니다. ㅠ.ㅠ

얼마 후 어둠이 완연히 깔리면서
밤 하늘의 달이 싱글벙글 웃고 있습니다.

저도 따라서 허탈한 웃음만 짓고 있습니다.

이제는 집에 가야 할 시기……

달도 밝고
바람도 등뒤에서 강하게 불고
너울 파도는 점점 거세게 넘어서 포인트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모든걸 체념하고 짐을 하나씩 꾸려 봅니다.

멍멍이 고생만하다가 철수하는 것이
너무 아쉬워 잠시 얄미운 달이라도 쳐다볼 겸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근데…

산 넘어 저~~멀리서
시커먼 구름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ㅋㅋ

진행 방향으로 봐서는 달쪽으로 가는 것이 분명합니다.
철수 준비를 잠시 멈추고
회심의 미소를 지우며

너울파도가 밀어 붙이고 와류가 심하게 생기는 곳에서
감성돔이 숨어서 먹이활동을 할만한 곳이 어딜까 생각하는 중에

어린시절 시골 냇가에서
흐르는 물을 피해 구석진 벽면에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면서
먹이활동을 하는 피라미 녀석들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미끼를 그곳에 넣어주기만 하면
여지없이 피라미가 잡혔으며
여러 마리 계속 잡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기억에

너울파도와 와류지는 바다 상황에서
감성돔이 숨어서 먹이활동을 할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예상되는 곳이 하나밖에 보이지 않지만
가끔씩 너울 파도가 덮치면서 포인트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도
지금 여기 말고는
낚시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채비 안착을 위해 노력해봅니다.

5번 캐스팅에 겨우 한번 안착 나머지는
파도가 바위에 채비를 던져버립니다.

30분 정도 이 짓을 반복하던 중에
서서히 구름이 얄미운 달님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우연히도 그때부터 너울 파도의 방향도 조금씩 바뀌면서
포인트 주위가 잔잔해지기 시작합니다.

바람은 다행히 등뒤에서 불어와서
캐스팅이나 원줄을 관리 하기가 쉬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겨울 바람이라는 것이
등뒤에서 불던
옆에서 불던,
뼈 속까지 냉기를 전하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내려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몇 개 더 입어봅니다.
너울파도 방향은 좋아지는데 너울 파도는 더 세게 부딪힙니다.

계속되는 바람에 눈이 시려
앞이 잘 보이지 안으려 합니다.

장갑을 벗고 두손을 비벼가며
시린 눈을 미지근한 손의 온기로나마 달래봅니다.

달빛이 구름에 사라지고
너울파도 방향은 완전히 바뀐 것 같고

바람은 여지없이 불어오지만
낚시에는 큰 지장이 없고

그래! 이제 됐구나
열심히 한번 집중해보자!


바늘에 끼울 예쁜 새우를 찾아보려는데..
오늘도 크릴이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분명 아까 전에 다 녹여 놨는데…
벽돌처럼 사각형태로
얼어버린 백크릴을 들고

손이 시려워서
갯바위 조그만 물웅덩이에
풍덩하고 내 던집니다.

구름이 달을 가리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급한 마음에 쪽가위로 크릴을 후벼가며
뜯어내어 바늘에 대충 끼워서
캐스팅해봅니다.


오늘의 채비
원줄2.5호
목줄1.5호
(목줄은 1.75이상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파도를 피해 한곳으로 몰려 있을 예민 감성돔을 위해 호수를 1.75->1.5호로 변경)
감성돔 바늘 3호
예민 막대찌1.0호
-와류 속에서도 빠른 채비안착을 위해 5B막대찌에서 1.0호 막대찌로 교체함
(바다상황으로 보아 감성돔이 너울파도와 와류를 피해 한곳으로 조용하게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예민한 입질을 받기 위해 막대찌캐미잠길조법을 사용함)

오늘의 밑밥배합
너울파도와 와류지는 곳에서 조심스럽게 먹이활동을 하는 감성돔을
한곳에서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단단한 밑밥으로 집어 시키고
입질이 들어오면

푸석한 혼합밑밥을 사용하여
먹이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단한 혼합밑밥 : 50%
푸석한 혼합밑밥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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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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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아래는 발밑으로 직벽자리이며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감성돔이 숨어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직벽바위 아래쪽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고
동굴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일명 “감성돔 은신처 또는 고기집”이라 불리는 곳으로
바다상황만 잘 맞아진다면 마릿수도 가능한 형태의 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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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뭉친 밑밥을 고기집으로 살짝 쿵 밀어 넣어줍니다.
그리고 푸석하게 만든 밑밥을 수면에 뿌려서 천천히 내려가게 만들고

그 위에 채비를 밑밥과 동조 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바로 따라서
내려줍니다.

밑밥을 충분히 뿌려주고
채비를 안착시키고
찌에 반응이 오기만을 기다린지 30분…

지루한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이 지속됩니다.

밀려오는 추위와 함께 집에 갈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손이 시려워
아직도 벽돌처럼 굳은 크릴을
뜯어내기가 귀찮아
허물어지거나 뭉게진 새우를
대충 바늘에 끼워서
캐스팅합니다.

계속해도 입질이 없고
미끼만 홀라당 뺏기고
뭔가 아닌듯한 상황이라

 

오늘도 여기서 머리를 굴려봅니다.

새우는 뺏기고 찌에는 미동도 없다?
잡어가 나올 정도의 밝은 달빛은 아니다
손이 시려 새우를 대충 끼우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새우상태에 먼저 신경을 써보기로 합니다.

새우를 우선 단단하고
불이 번쩍번쩍하는 놈으로
끼우기 위해
가스버너를 켜고 냄비에 물을 끓여서
크릴을 통째로 담궈둡니다

얼마후
조금씩 녹기 시작하자
크릴을 반으로 쪼개어 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크릴이 빨리 녹고
하나씩 뜯어 사용하기가 편리합니다.

멋진 새우를 바늘에 끼우고
캐스팅해봅니다.
채비가 안착되고
 
몇초후 바로
물속에 있던 캐미가 순간적으로 어두웠다가
(막대찌 캐미 잠길조법이라 캐미가 이미 물속에 있습니다.)

밝아지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있습니다.

물속으로 사라지기를 한참을 기다려도 그대로 입니다.
혹시나 해서 뒷줄을 미세하게 견제를 하니
툭툭 거리는 느낌은 없는데..
바닥인가?


그 느낌을 느끼며 조금더 뒷줄 견제를 해주니
순간 빠져버립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입질 비슷한
찌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앞 번 캐스팅에서는 미끼용 크릴 상태가
어느 정도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 맞았나 봅니다.



정체모를 원인파악을 위해
다시한번 캐스팅합니다.

채비가 안착되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또 다시 물속의 캐미가 점점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번에도 바닥인 것 같기두 하구..
혹시나 해서
 
그대로 한참을 기다려봅니다. 

아무런 미동이 없어
뒷줄을 살짝 당겨보니

툭툭 치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그냥 묵직한 느낌만 있다가 빠져버립니다.

바닥이면 계속 걸려 있어야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해초에 걸린거면
턱, 터더덕 하고 빠지든지 아니면 투 둑하고 걸리든지.

감성돔이라면 조금이라도 툭 툭 치는 느낌이 있어야하는데..
그 느낌은 아닌듯 하고…

감성돔의 입질패턴과 비슷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뭔가 건들고 가만히 있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뒷줄을 살짝 견제하기만 하면..
뭔가 있는 듯하다가
그냥 쑤~욱 올라오고


도대체 이건 뭘까?

감성돔이라면
입질 후
미끼를 한참을 가만히 물고 있어 놓고도
왜 삼키지도 않을 뿐더러
아예 움직이지도 않고
뒷줄 견제하면 툭 툭하는 느낌도 없이
그냥 미세하게 뱉어버리고…


가능성이 조금 희박해 보이지만
그래도 바닥이라면 ...
수심을 조금 줄여보자. 그러면 밑걸림은 피할 수 있으니..



먼저 수심을 줄여서
깔끔하고 먹음직스런 크릴을 바늘에 끼우고
캐스팅해봅니다.

채비안착후
기다렸다는 듯이

물속에 있던 캐미불빛이
 순간 깜박하고 어두워졌다가
그대로 있습니다.

수심을 줄였기 때문에
바닥걸림은 아닌 것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캐미의 움직임은
 
분명 감성돔일거란 예상을 하고
뒷줄을 살짝 견제하니

여전히 묵직하게만 느껴지고
움직임은 전혀지지 않습니다.

조금더 살짝 견제하니
찌가 쏘옥 올라옵니다.

잔존부력을 완전 소멸시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잔존부력 때문에 미끼를 물고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크릴이 맛이 없어서 깨작깨작 씹어먹는 중은 아닐테구..



밑밥만 주면서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머릿속에서 뭔가 번쩍 합니다.

이 포인트가 고기집이라는 것을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감성돔이 자기 집인데 미끼를 물고 어디를 갈 것이며
행여 도망을 간다고 해도 고기집 이외에는 심한 너울 파도와
와류로 인해 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입질이 아주 약하며
물고 있더라고
가만히 오물오물 씹다가
껍질만 남기고 뱉어 버려서
잡어인 줄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차 예비입질이 시원하지는 않지만
밑걸림처럼 찌톱이 아주 천천히 내려가고
그러고 더 이상 잠기지는 않고
한참을 머물고 있다가

물속에 잠겼던 찌가 올라오면
바늘에 끼운 새우가
허물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민하게 입질하는 물건방파제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던 경험도 있고 해서

오늘은 뒷줄 견제를 금하고
크릴의 머리부분이 최대한 싱싱하고
 불이 번쩍번쩍하는 놈으로 골라서
미세한 입질에 바로 챔질하면 후킹이 될수 있도록

바늘 끝을 새우밖으로 살짝 돌출되게끔 미끼를 끼우도록 해봅니다.


챔질 타이밍은 뒷줄 견제가 안되고
찌를 가져가지도 않는 상황이라

1차예비입질후
바로챔질,
바로챔질에 후킹이 안되면 2초후 챔질,
2초후 챔질에 후킹이 안되면 5초후 챔질
5초후 챔질에 후킹이 안되면 10초후 챔질
20초
30초
1분
2분
3분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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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실험해 보기로 하고



맛있게 생긴 크릴을 바늘에 끼우고
뭔가 “건들기만 해봐라 가만두지 않을 테다” 라는 심정으로
캐스팅을 해봅니다.




채비가 안착되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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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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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환하게 스마~일! 합니다. ㅠ.ㅠ

이제야 뭔가 해결이 되는 그런 분위기인데..


오늘도 녀석들을 쉽게 만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이윽고 바늘을 물고 늘어지는

복어

또 복어


복어
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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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복어,복어, 복어, 복어, 복어, 복어,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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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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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복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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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휴~우!

안될려나 봅니다.
하늘은 아주 맑고 밝습니다.


구름의 흔적은 보이질 않습니다.
약간의 출출함을 느끼며
준비해둔 간식을 먹기로 합니다.

부산에 계시는 조사님께서 보내주신
맛있는 핫바를
따끈따끈하게 데운 후
움추린 몸을 녹이면서 여유시간을 가져봅니다.

조사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맛있는 간식타임 가져봅니다.^^

<img src=




따뜻한 커피한잔의 여유까지 만끽하고
하늘을 보니 산 너머에서 하늘에서
어두컴컴하니 뭔가가 꿈틀거립니다.

다시 구름이 몰려 옵니다.
너무 기쁘네요^^
얼른 한 두 마리만 잡고 집에 가보자~!

다가올 구름을 대비해 밑밥을 투척하고
캐스팅해봅니다.

역시나
아직은 복어가
올라옵니다.

구름이 다가올수록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바람도 덩달아 강하게 불어댑니다

느낌이 조금 이상해서
하늘을 다시 한번 유심히 보니
.
.
.
그냥 구름이 아니라 먹구름입니다.
바람도 강한 것이 슬슬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설마 비구름은 아니겠지?


설마가 사람 잡습니다.ㅠ.ㅠ


등뒤에서 강하게 부는 바람속에
 한 두 방울의
물이 섞여서
총알처럼 날아와서 얼굴을 때립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아픕니다.
따귀한대 맞은 기분입니다.ㅠ.ㅠ

옷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씁니다.

얼마후
귓가에 들여오는
모자를 때리는 비소리…

투둑! 투두둑! 툭! 툭! 툭! 투두둑!
투! 두! 툭!

눌러쓴 모자를 때리는 비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두! 두! 두! 두! 두! 두! 기관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의 습격,

추운 겨울
낮에
급하게 짬 낚시하러 왔다가

낮 보다
더 추운 겨울 밤에
비까지 맞아가며 낚시를 하다니…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하면서
비로 인해 옷이 이미 다 젖어가고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으로 묘한 것 같습니다
비를 맞아 옷도 다 젖어버리고
비참하고 처량한 신세가 되고 보니


집에 갈 생각은 커녕
오히려
그래 오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는 오기가 생깁니다.

아직 구름은 한참 남아있고
비는 거의 멈춰가고
등뒤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비바람에
낚시대를 잡은 손가락은 얼어서 감각이
서서히 없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낚시를 접을 생각은 하지 않고
두 손가락이 얼어서 겨우 움직여지는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은 차디차게 얼어붙은 새우를
뜯어내고 있습니다.

요놈들 오늘 꼭 얼굴 보고야 만다는 결심으로
캐스팅을 해봅니다.

다행히 복어 입질은 사라지고
던져진 채비가
천천히 안착되고
입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얼마 후 물속의 캐미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이 포착됩니다.
잠시 기다린 후
견제 없이 그냥 바로 챔질 합니다.
뭔가 툭 하고 걸리는 듯하면서 빈 바늘만 올라옵니다.

그래도 뭔가 걸렸다 나온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어쨌든 뭔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다시 캐스팅…
채비가 안착되고
캐미가 물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때 쯤

또다시 캐미불빛이
서서히 어두워지다가
한참을 그 상태로 멈추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음껏
새우를 음미하면서 먹으라고
충분한 시간을 줍니다.

드디어 챔질의 순간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심장이 두근 두근 거리는 소리 때문에
귓가의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합니다.

긴장되고..
또 긴장되는 시간이 흐르고

뭔가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부드럽고 강력한 챔질!

덜컹~! 쿡! 쿠~욱 쿡! 쿡! 쿡!

오~~~~!

역시 감성돔입니다. ^^

이 손맛을
더욱 값지고 보람차게 느끼라고

비까지 맞아가며
그렇게 사람속을 애태웠나 봅니다.



녀석의 집이라 그런지 도망도 가지 않고
아래로만 계속 쿡! 쿡!거립니다
힘 쓰는 모습이 어린 녀석인 듯 합니다

빠르게 릴링하여 올라온 녀석은 겨우 27cm정도의 감성돔!

그렇게 오래 물고 있어 놓고
앞 입술에 아주 살짝 걸려서 나옵니다.

아래 그림은 입질 패턴입니다.
 
<img src=





그 동안 녀석들이 이쁜 먹이만 맛있게 먹고
맛없게 생긴 크릴은 대충 먹다 말고
그랬던 것이 맞았나 봅니다.


잡어나 밑걸림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뻔 했던 상황이
 모두 감성돔이었다니..
정말 감성돔의 입질 파악은
너무나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기다가
자기집 앞에서 먹이를 먹으니
대충 먹고, 먹어도 삼키지도 않고
먹었다고 해서 급하게 도망가지고 않고

그래서 찌에는 밑걸림처럼
살짝 툭 건들고
 그러고 가만히 있다가
사람이 뒷줄 견제로 먹이를 뺏어려 하니깐

“ 옛다! 그래 너나 먹어라 ” 그러면서
 
뱉어 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자 끝에서 흐르는 차가운 빗물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기분 좋은 캐스팅을 합니다.

채비가 안착과 동시에
캐미 불빛이
적정 수심층에서 멈춰야 되는데…

더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느낌이 수상하여
잠시 기다리다가 바로 채질에 들어 갑니다.

이번에도

덜커덩!

밑걸림인 듯한
꿈쩍도 안하는 낚시대

바닥인가보다 체념하려는 순간
대끝으로 전해오는
묵찍한 뭔가의 흔들림

큰녀석임을 직감하고
빠르게 무릅을 굽히고 앉으면서
발밑아래 고기집으로
내달릴 녀석을 대비합니다.

녀석의 집 앞에서 먹이를 물고 있다 보니
후킹이 되어도
도망가지도 않고
그냥 그러고 있었나 봅니다.

행동을 서서히 시작하는 녀석!

예상대로 자기집으로
쏜살같이 내달 립니다.

포인트 여건상
직벽자리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면
원줄이 쓸려서 끊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갯바위 끝으로 가서
두 손을 최대한 앞으로 번쩍 내밀어
밖으로 뽑아내어 보려고 힘을 써봅니다

두 손의 힘으로만 제압하려니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강한 제압이 힘들어 집니다.

녀석이 그 틈을 타서 더욱 힘차게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앞으로 쭉 뻗은 두 팔이
부들부들 떨림과
서서히 힘이 떨어지려는 순간

녀석이 잠시 주춤 주춤합니다.

기회는 이때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무릅을 다시 굽히며 앉으며
쭉 뻗은 두팔도 굽히면서
빠르게 원줄을 감아 들입니다.
그러고 다시 일어서려는 찰나

녀석이 다급해지는 상황을 직감하고
있는 힘을 다해
발밑 직벽아래 안쪽으로 달립니다.

다행히 자세가 앉아 있는 상태여서
안정적으로 낚시대를 잡고 브레이크를 줍니다.

근데 멈추지를 않습니다.
브레이크..
브레이크..
어…이러면 위험한데…

녀석이
직벽지형의 꺾이는 예상지점보다
깊이 내려간다는 느낌이 들면서..

더 이상 브레이크를 주면
원줄이 꺾이는 바위부분에 쓸리겠다 싶어서

목줄 끊어질것을 각오하고
낚시대만 꽈~악! 붙들고 있어 봅니다.

낚시대가 연질대이다 보니
녀석이 낭창거리리는 낚시대에
혼줄이 나면서 잠시 멈추고

힘겨루기에 들어갑니다.

등뒤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팽팽한 원줄과
활처럼 완전히 휘어진 낚시대에서

피~이~잉!, 휘~이~잉!

매서운 바람 소리가 납니다.


녀석도 쉬고
나도 쉬고.

둘다 한숨을 돌린 후 먼저 움직이는 쪽이
이기는 게임일 것 같아서

녀석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굽혀진 다리를 펴면서
다시 두팔을 앞으로 쭈~욱 펴고
릴링에 들어갑니다.

1~2m정도 끌려오기 시작하던 녀석이
다시 행동을 시작합니다.

아래로 두 세번 쿡! 쿡!
또 다시 아래로 쿡! 쿠~우~우 쿡!

상황은
감성돔이 다시 직벽자리 꺾이는 곳까지 내려가
아까 전이란 똑같아졌습니다.ㅠ.ㅠ

자기 집인 줄은 알고 있나 봅니다.

꼭 그기 까지만 가서 멈추고 힘겨루기를 합니다.

1.5호 목줄이라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낚시대만 부여잡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먼저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릴링을 하려하는데

녀석이 한번 당했다고
자신이 먼저 도망을 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안쪽으로 가면
원줄이 바위에 쓸려서 끊어지는데…

어~ 어 ~…~

어~

어~
 

바보 같은 소리만 연발하다가

결국 ..
.
.
.
.
.

티~잉!

한참 동안 힘겨루기를 하였기에 허탈함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아래 그림은 릴링 모습입니다.
 
<img src=


 
 
 
 


오늘도
큰 녀석은 제 고기가 아닌 듯 합니다.
언제쯤 큰놈들을 볼 수 있을련지..

그 후로 연속해서
35cm이하 3마리 더 추가하고
큰 녀석과의 한판승부를 잊지 못한채
아쉬움을 달래며

비에 젖은 몸이
더 추위지기 전에
철수를 합니다.

 


철수전 오늘의 조과 사진을 찍습니다


<img src=







긴 글의 조행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낚회원 여러분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안낚 하세요^^

94 Comments
꿈꾸며 2013.12.19 18:50  
20여년 낚시를 하면서 그냥 낚음질만 했던것이 부끄러워지네요~~
앞으로 조금더 머리로 낚시를 해야 할듯합니다 ㅎㅎ
멋진 그림과 글~~현장감 넘치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머리로하는낚시 2013.12.19 20:42  
감사합니다 꿈꾸며님^^
오랜세월동안 감성돔과 사람의 싸움에서
감성돔이 살아남으려다 보니
더욱 예민하고 특별한 방법으로 먹이활동을 하는것 같습니다.^^*
조행기를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편안한 밤 되시고 항상 안낚하세요^^*
갯바위맨 2013.12.19 19:11  
멋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마치 한편의 소설이나 영화?(글솜씨도 예술이고 그래픽 또한 예술입니다)를 보는듯 하네요
저랑 가까운곳에 거주하시나 본데 동출 함 가고싶네요
사천쪽으로 오시면 쪽지 함 주세요
머리로하는낚시 2013.12.19 20:4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갯바위맨님^^
요즘시기는 손맛도 못보고 추위에
낚시기법도 잘 안통하고 많이 힘든것 같습니다.
날씨 따뜻해지고 좋은 날 동출기회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항상 안낚하시고 추운 날씨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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