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림찌낚시를 장시간 하다보면 낚시대가 길고 무겁다보니 팔 또는 팔꿈치에서 피로도를 느끼시는 분이 많으시죠?

아마 밸런스마개를 끼워서 피로도를 줄여보고자 하는분도 계실거고, 그런거 뭐 의미없어 오히려 낚시대만 무거워지니까 난 뺄거야 

하시는분도 계실겁니다. 이에 관해서 역학적 설명을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사실 얼마전 모 유튜브에서 "밸런스마개를 끼워도 모멘트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라는 영상을 보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좀 더 역학적으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내용이 좀 어려울 수 있으니 수학 같은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결론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그림은 우리가 낚시대를 들고 있을때 힘의 작용을 간단하게 그린 것입니다.

L : 낚시대 전체길이

P : 낚시대 전체무게

M : 사용자가 느끼는 모멘트(릴시트의 위치)

x : 바트끝에서 릴시트까지의 거리

y : 릴시트에서 무게중심까지의 거리

(x+y) : 바트끝에서 무게중심까지의 거리

역학적 개념으로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힘의 평형을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P가 무게중심점에서 작용을 한다면 우리가 낚시대를 똑바

로 들기위해서는(힘의평형을 이루기위해서) M(모멘트)이라는 힘을 주어야 합니다. 모멘트는 회전하려고 하는 힘의 성질을 말하며

힘x거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거리는 우리가 주는 힘의 작용점에서 무게중심까지의 거리가 됩니다. 

즉, 우리가 써야하는 힘(모멘트)는 M = P*y 가 되며 힘의 평형을 이루게 됩니다.

이제 밸런스마개를 꽂아보겠습니다.

B: 밸런스마개의 무게

밸런스마개를 꽂았을때 힘의 평형을 이루기위해서 즉, 우리가 써야하는 힘(모멘트)은

M = (P*y) - (B*x) 가 됩니다. 여기서 P는 내가 주는힘과 반대방향이 되며 B는 내가 주는힘과 같은 방향이 되기때문에 부호가 반대입니다. 참쉽죠? 그래서 밸런스 마개를 사용한다면 모멘트는 '무 조 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자 그럼 다음으로 모 유튜브에서 모멘트가 줄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것에 대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까와 그림이 조금 다르죠? 이 그림이 가마가츠에서 모멘트를 계산하여 표기하는 방법입니다. 기준점을 바트끝으로 잡은거죠

여기서 모멘트는 M = P*(x+y)가 됩니다. 즉, 바트끝에서 기준점을 잡았기 때문에 B(밸런스마개)가 발생시키는 모멘트는 당연히 '0'이며 아까 계산했던 M = P*y 보다는 무조건 큰 값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서 밸랜스마개의 하중은 바트끝 즉, 기준점에서 작용하는 것이므로 모멘트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러한 방식으로 계산한다면 밸런스마개를 100g,200g달아도 모멘트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말이됩니다. 수직방향의 하중만 늘어나는 거죠. 수직방향의 하중은 당연히 P+B 가 되겠죠?

그럼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이 생깁니다. 가마가츠는 도대체 왜 모멘트 표기를 두번째 계산방법으로 하는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릴시트의 위치가 낚시대 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첫번째 방식으로 계산한다면 모멘트를 아무리 거지같이 설계해도 릴시트만 무게중심점으로 점점 옮긴다면 모멘트는 줄어들게 되겠죠? 극단적으로 릴시트를 무게중심점에 갖다 놓으면 모멘트는 0이 되니까요

릴시트의 위치에 따라 모멘트가 바뀔 수 있으니 객관적인 낚시대의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릴시트의 위치를 무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트끝을 기준으로 잡고 모멘트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결론

1. 밸런스마개의 역할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릴시트를 지지점으로 하는 첫번째 방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2. 밸런스마개를 사용한다면 사용자가 느끼는 모멘트는 무조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3. 낚시대의 객관적인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바트끝을 지지점으로 하는 두번째 방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4. 두번째 방식으로 계산한다면 밸런스마개를 사용하여도 모멘트는 변하지 않는다. 만약 자신이 계산 했을때 변했다면 무게중심을 

  사람의 손으로 찾기 때문에 아주 약간의 오차가 발생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5. 모멘트는 절대적인 값이 아니며 내가 어떤지점에서 낚시대를 들고있는지에 따라 바뀌는 값이다.

6. 수직방향 하중의 변화 보다 모멘트의 변화가 인간이 체감하는데 있어서 크다. 

  즉, 낚시대를 비교할 때 자중만 보지 말고 모멘트를 더 중요하게 체크하자.

7. 자중으로만 낚시대의 호수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제조사에서 밸런스(모멘트)를 잡기위해 바트끝에 많은 무게를 배치해 놓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짧게 쓸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