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다를 좋아한다. 바다를 처음 본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싫증을 낸 적이 없다. 다도해든 망망대해든 모양이나 처한 경치에 상관없이 바다에 대한 나의 사랑은 한결같다. 날 수로 치면 오십을 코 앞에 둔 평생을 한달에 한번 꼴로 꼬박 꼬박 바다를 찾은 것 같다.
바다는 원시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태고의 신비로움이 맨살 그대로 현재에 이어진다. 땅과 산은 나무와 풀, 눈과 촉촉함으로 옷을 입고 벗지만, 바다는 좀체 변함이 없다. 바다는 그 깊은 속을 쉬이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광과 월광, 구름, 바람, 변하는 모든 것들을 수면으로 반영할 뿐이다. 나는 그런 물의 품성이 좋다. 물을 바라보면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게 바다는 반성의 거울이다.
때때로 난 숲속에 있거나 산의 정상까지 오르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으면 왠지 답답함을 느낀다. 이쯤 되면 지독한 편애라 할 만한다. 지자요수인자요산智者樂水仁者樂山이라 했던가? 격언처럼 나의 성정은 어질기보다 ‘지’를 즐거워 하는데서 찾을 수 있을까? 그러고 보면 바다를 좋아 하는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이론에 능하다. 반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요량없이 묵묵하고 고즈넉하게 산을 오른다.
바다를 좋아 하는 사람은 바다처럼 마음이 넓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를 못한것 같아요.
장비를 챙겨 집에서 나 설때만 해도
'갯내음만 맡아도 살것 같은 마음이야, 고기야 잡히면 좋고 않잡혀도 그만인것' 이라고
그런데 대를 드리우고 밑품을 하며 두어시간 어신이 없으면
지루해지고 조급 해지고....
마음이 '들뜬마음'님 닮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