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갯바위맨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요즘 산책을 하다보면 노곤함에 늘어져있는 나의 등을 어루만지는 아내의 손길과도 같이 일순간 코끝을 감미롭게 휘감는 아카시아향이 일상의 작은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러저러 부질없이 또 한해가 지나고 어느새 봄의 끝자락에 서 있는 나를 문득 발견하게 하네요

얼마 전 미조에 출조하신분이 도발하듯 한 제목으로 잠깐 뇌리의 한구석에 구겨놓았던 미조를 다시 상기시켜주듯이...

비판의 글 그리고 아래 조사님의 글과 같은 맥락의 댓글도 많이 보이더군요

우선 조황을 올리신 분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님을 밝혀두며 댓글로는 모자람도 있고 미대협 활동을 하며 격었던 못다한 이야기도 할겸 하여 오랜만에 펜을 듭니다

미조에는 많은 선장님들이 계십니다

조황을 올리신분 뿐만 아니라 여러 회원님들 중에도 미조의 특정한 선장님과 각별하게 지내던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하여 미대협 식구들도 단골 선장님이 몇분 계셨습니다

그래서 미대협 활동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선량한 선주님들께도 피해를 끼치게 될까 우려를 많이 하였습니다

하여 몇몇 선장님을 대상으로 협회에 가입되어 어쩔 수 없이 담합에 가담하게 된 것인지 사정파악도 할겸 그런 것이라면 회유도 할겸 찾아뵙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뵌 분들 중에는 그런 분은 없었고 한결같이 담합의 타당성과 그분들의 애로만 토로 하실 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동호회와 사회단체활동 등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지만 미대협의 형님 아우들은 정말이지 맑고 순수한 사람들임을 느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기에 이런 모임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대협 활동을 하는 동안 선장님들은 생업이고 우리들은 취미다 라는 말이 많았지요

그래서 낚시인들과 저희가 미조선주협회에 무리한 요구를 하였는가 하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담합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든 일인 출조 추가선비와 운항거리 대비 좀 과하다 싶은 선비를 저희들의 주머니 사정도 좀 봐 주시란 것 그리고 출조 스트레스 쌓이지 않게 친절하게 대해주십사 란 것이 무리한 요구였을까요?

저희들은 현수막 문구를 “낚시인들의 소박한 권리 누가 지켜줄까요?” 라고 썼었는데...

되돌아보면 미조도 심각했지만 그 여파로 인근의 낚시선들이 선비를 올리려했던 것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래서 자율경쟁만이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저희들의 활동 글에 비판적인 댓글에 대해서 반박하면 마녀사냥이네 편가르기네 한가지 색깔을 강요하네 등의 말들이 가슴을 쓰리게 한 기억과 대화의 의지가 없는 분들을 저희가 먼저 찾아가서 대화를 하란 요구...
뻔한 결과를 예상하며 하긴 했지만 회의가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동안 많은 홍보의 글과 활동의 글이 있었기에 위에 나열한 것들에 대해 더 이상 옳고 그름을 논할 필요성은 없어 보이는데요...

단지 저희 미대협이 낚시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위해 활동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도 소박한 권리를 위해 활동하였노라는 평가가 뒤따른다면 감사할 따름일 겁니다

취미로 하던 낚시가 너무 멀리 온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산란철이라 대상어종으로 낚시를 않지만 근래에 들어서 감성돔보기가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바다의 환경과 자원보호를 위해 어부 낚시인 할 것 없이 모두 다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 이른 태풍에 어수선하실텐데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