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태어났지만 한동안 시골에서 자라면서 포획 본능(?)을 몸에 익히며 자란 탓인지 낚시라는 취미는 나에게 너무 당연한 것 같다.
어느날 내 조력은 몇년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때문에 정확한 조력을 가늠할 수가 없게 되버렸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인 어릴적 소 풀먹이러 다니며 마을 친구, 형들과 함께 무궁화 꽃술을 떼내서 작대기에 실을 맨 낚시대에 매달아 개구리를 꼬드겨 잡은 기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소가 풀을 맘껏 먹도록 한켠에 매두고서 오리들에게 먹일 개구리 루어 낚시(?)를 그렇게 많이 했었는데 순진한 맘에 오리들이 깨끗한 걸 먹으라고 잡은 개구리를 비누 거품으로 깨끗히(?) 씻어서 오리들에게 줬었다. 그때 누구보다 열심이였던 탓에 오리들이 나를 무척 좋아해줬던 것 같다. 병아리를 자꾸 만지려고 해서인지 닭들은 날 매우 싫어해서 어느날 장닭에게 귀를 쪼이고 호되게 당한 적도 있어 오리에게만 먹이를 줬었다. ㅋㅋ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처음 낚시를 접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짧은 시간만에 녹아들어 비교적 단시간에 스스로를 납득하게 만드는 즐기는 낚시에 빠져드는 것을 많이 보았다. 확실히 루어 낚시는 뭔가 특별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으며 간편해서 철저히 즐기는 낚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보인다.
아마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는 장비 선택 문제일 듯 하다. 좋은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 편리한 인터넷 쇼핑몰, 직접 장비를 만져볼 수 있는 매장 등이 정말 많으므로 조금만 들이대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장비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니 문을 두드려 보시라 꼭 권하고 싶다.
세상사가 그렇듯 쉬운 일은 없지만 루어를 던져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듯이 보이게 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냥 릴만 감아도 그럴싸해 보인다. 가을철 갈치가 또다시 우리 곁으로 오면 한번 던져 한마리를 잡을 수도 있다. 살아있는 먹이를 탐하는 어식성 고기들의 집착이 강하기 때문인지 갈치같은 고기는 정말 수월하게 잡힌다.
패밀리 피싱이 활성화된 미국 시장에선 위와 같은 Kid 용 입문장비 세트가 매우 싼 가격인 13~15불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전혀 부담이 없다. 미국에 있는 조카 녀석이 저 장비 세트로 무수한 고기를 잡고 있는데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어찌되었든 이제 곧 아이들과 트레킹도 즐기고 낚시도 즐기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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